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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八回 智破魔影(지파마영) 본문
第十八回 智破魔影
四海遊龍在江湖上地位甚是崇高,蒙面宮裝少婦直呼其名,頓時激起滿腔怒火,沉聲道:“好,你有什麼話說吧,老夫洗耳恭聽。”
사해유룡은 강호상에서 지위가 매우 숭고했다. 몽면 궁장소부가 이름을 그대로 부르자 순식간에 노화가 가슴 가득 치밀었다.
침성으로 말했다.
"좋아. 당신이 무슨 할 말이 있으면 노부가 세이경청하겠소."
蒙面宮裝少婦格格笑了兩聲道:“只為江湖之上,欺世盜名之人過多,你也開宗,我也立派,以致門派林立,但真正具有真才實學之人,又有幾個?”目光四下一掃,見大家都沒有開口,遂又道:“今日邀請各位前來,惟恐有那徒負虛名,並無實學之人,混進其間,辱沒了各位,是以本盟安排了一點小小玩意,凡能順利通過者,本盟自是以禮接待。”
몽면 궁장소부는 깔깔, 두어번 웃더니 말했다.
"강호상에 세상을 속여서 명성을 얻은 자가 많소. 너도 나도 개종(開宗)하고, 입파(立派)하니 문파가 즐비하기에 이르렀소. 하지만 진정으로 진재실학(真才實學)을 갖춘 사람이 또 몇이나 되겠는가?"
시선을 아래로 주위를 쓸어보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자 곧 또 말했다.
"금일 각 파를 초청한 것은 그런 무리들이 허명을 등에 업고 결코 실학(實學)은 없는 사람들이 그 사이에 섞여들어 여러분을 욕되게 하고 있음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오. 그래서 본 맹이 소소한 놀이를 안배하였으니 순조롭게 통과하는 자는 본 맹이 예로써 대접할 것이오."
四海遊龍陸賈把臉一沉道:“這是什麼話,簡直是欺人太甚,如貴盟一定要如此,老朽先行告退。”
사해유룡 육가는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것이 무슨 말이오. 그야말로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구려. 만약 귀 맹이 꼭 이같이 해야겠다면 먼저 늙은이는 이만 물러가겠소."
蒙面婦人格格笑道:“陸幫主你放心,這點小玩意在你眼裡看來,簡單得是兒戲一般,何苦使本盟為難。”
몽면부인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육방주, 당신은 안심하시오. 이 놀이는 당신이 보게되면 간단하여 어린애 장난 같을텐데 무엇이 아쉬워서 본 맹을 난처하게 하시오?"
四海遊龍冷笑道:“話雖不錯,但對在場諸位來說,那是一種極不禮貌之事。”
사해유룡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말은 비록 틀리지 않소만 이곳의 제위들에 대해 말하자면 그것은 일종의 극히 예의없는 일이오."
蒙面少婦笑道:“這可說是同道中的一種印證,也可說是互相觀摩一番,有何不可呢。”
몽면소부가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동도 여러분에게 일종의 인증(印證)이라고 할 수 있고 한번 상호간에 참관을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왜 안되겠소?"
人群中立有數人應聲道:“是啊,真金不怕火煉,咱們答應她試試又何妨。”
군중들 속에서 몇 명이 대답했다.
"옳소. 진짜 금은 불로 달구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소. 우리가 그녀의 말대로 한번 해본다고 무슨 상관이 있겠소."
四海遊龍見大家已然允諾,不便堅持,朗聲一笑道:“好吧,貴盟既一定要考量考量,那就出題目吧。”
사해유룡은 사람들이 이미 승낙하는 것을 보고 고집을 부릴 수 없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좋소. 귀 맹이 꼭 한번 검증하고자 하니 문제를 내보시오."
蒙面宮裝少婦冷冷一笑道:“事情極是簡單,只要大家由此前行,穿過佛堂便到,本座在後院候駕。”
몽명궁장소부는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극히 간단해요. 여러분들은 이쪽으로 나와서 불당을 통과하면 되오. 본좌는 후원에서 귀하들을 기다리겠소."
在場之人只覺眼前一暗,蒙面宮裝少婦等五人已失去踪影,佛堂也變成了一條寬敞的過道。杜君平與阮玲,雜在人群之中,細察這條過道,只見兩壁竟然滿嵌著五彩琉璃,燦爛奪目,配上昏暗的燈光,幻成各種不同的光影,心中大覺奇異,暗對阮玲道:“這裡面究有什麼玄虛?”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눈 앞이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는데 몽면궁장소부 등 다섯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불당도 한 갈래의 넓은 통로로 변해있었다. 두군평은 완령과 군중 속에 섞여서 그 통로를 자세히 살펴보니 양쪽 벽면에는 휘황찬란하게 눈부신 오색 유리가 가득 박혀 있어 어둠 속의 등불과 배합되어 갖가지 빛과 그림자를 어지럽게 만들어내고 있었다.
매우 기이하게 느껴져 몰래 완령에게 말했다.
"이 속에 무슨 술수가 있는 걸까요?"
阮玲秀眉微皺道:“一時之間我也難於想透。”
완령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시지간에는 저도 생각해내기 어렵군요."
雲夢山人接道:“想是他們欲借燈光幻影,暗中施毒,使大家無形中受到毒物感染。”隨即倒出幾顆丹藥,分與大家道:“為防萬一,請大家把丹藥含在嘴裡。”
운몽산인이 이어서 말했다.
"그들이 불빛 환영을 빌어 몰래 독을 풀어 사람들이 무형중에 독물에 감염되도록 할 것 같구료."
즉시 몇 알의 단약을 꺼내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말했다.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분들은 단약을 입에 머금고 계시기 바라오."
杜君平接過丹藥,含入嘴裡,又暗暗塞了兩顆與四海遊龍及夏楚。
두군평은 단약을 건네받아 입안에 머금고 또 두 알을 사해유룡과 하초에게 몰래 쥐어주었다.
祁連山主與韓三公胸有成竹,認定宮裝婦人不致暗害本盟之人,當先舉步道:“這條過道雖然有些古怪,究竟不是刀山油鍋,兄弟願打頭陣,諸位請隨我來。”大步往前行去。
기련산주와 한삼공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궁장부인이 본 맹의 사람을 몰래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 인정하고 앞장서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이 통로는 조금 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칼이 꽂힌 산도, 기름이 끓는 솥도 아니오. 형제가 앞장 설테니 여러분은 나를 따라 오시오."
큰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黑白雙煞、大力殃神也舉步跟了上去。
흑백쌍살, 대력신앙도 발걸음을 떼어 뒤를 따라갔다.
四海遊龍陸賈沉聲道:“諸位小心隨著我,萬一有變,即速退回原路,不可逞強硬闖。”當先舉步行入。
사해유룡 육가는 침성으로 말했다.
"여러분은 조심해서 나를 따라오시오. 만일 변고가 생기면 재빨리 물러나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시오. 잘난 척하여 고집스럽게 돌파하려 해서는 안되오."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갔다.
此時大部分人俱已行人了過道,好在過道又寬又長,數十人行入,並不顯得擁擠,只是大家一經行入後,裡面燈光連閃,景色忽變,但覺四下人影幢幢,光影中幻出無數猙獰人影,往來飛騰,同時隱隱似有一種怪異的嘯聲,傳入耳內。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통로에 들어섰다. 다행인 것은 통로가 매우 넓어서 수십 인이 들어와도 결코 비좁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단 들어온 후에 안쪽의 불빛이 연이어 번쩍이며 경치가 갑자기 변했다. 사방에 인영이 어른거리는 것이 느껴지더니 불빛과 그림자 속에 무수한 흉악하게 생긴 인영이 왔다갔다, 솟구쳐 오르곤 했다. 동시에 은은하게 마치 일종의 휘파람소리 같은 것이 귀에 전해져왔다.
四海遊龍大喝道:“此是幻象,請各位提聚功力,守護心神。”
사해유룡이 대갈했다.
"이것은 환상이오. 각자 공력을 끌어모아 심신을 보호하시오."
在場之人,個個修為深湛,內功火候極深,聞言齊把功力提聚,守住心神。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개개인의 수위가 심오하고 내공의 화후가 극히 깊었다. 그 말을 듣자 일제히 공력을 끌어올려 심신을 지켰다.
杜君平內功火候極深,於怪嘯聲人影起時,並不覺怎樣,是以並未在意,仍自留神向四下察看,只有阮玲姊妹,火候較淺,一聞那低嘯之聲,頓覺心旌搖曳,目眩神馳,火影中的幻影,立變實質,當頭撲下,王珍一聲嬌喝,短劍出鞘,向幻影劈去。
두군평의 내공 화후는 매우 깊었다. 괴상한 휘파람소리가 나고 인영이 나타났을때 아무렇지도 않아서 마음에 두지않고 여전히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완령자매는 화후가 비교적 얕아 낮은 휘파람 소리가 들렸을때 문득 마음이 흔들렸다. 마음이 들뜨고 눈앞이 아찔해지며 그림자 속의 환영이 실제 모습으로 변하여 그대로 덮쳐오는 것이었다. 왕진이 교갈을 내지르더니 단검을 빼들고 환영을 향해 쪼개어갔다.
杜君平大吃一驚,一伸手將她短劍抓住,沉聲道:“珍妹你怎麼啦?”
두군평이 깜짝 놀라 손을 뻗어 그녀의 단검을 움켜잡고 침성으로 말했다.
"진매, 너 어떻게 된거냐?"
王珍怒容滿面,額上青筋暴凸道:“你放開。”
왕진은 노기 가득한 얼굴로 이마의 핏줄이 툭 불거진 채로 말했다.
"비켜요."
雲夢山人經驗閱厲甚深,知是受了魔音感染,急忙趨前先點了她的睡穴,又取出兩顆丹藥為她服下,再看阮玲時,只見她花容黯淡,額上沁沁汗出,顯然是在運功抵禦魔音,心中不禁甚是著急。
운몽산인은 경험이 많아 마음(魔音)에 감염되었음을 알고 급히 앞으로 나서서 그녀의 수혈을 찍더니 두 알의 단약을 꺼내어 그녀에게 먹었다. 다시 완령을 보니 그녀의 꽃같은 얼굴이 암담해지고 이마에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운공하여 마음을 막아내려고 하는 것이 분명했다. 마음이 저도 모르게 몹시 다급해졌다.
杜君平突然靈機一動,伸手從懷中掏出幾個布捲,道:“用這個試試如何?”
두군평은 돌연 영기가 떠올라 품 속에서 몇 개의 솜뭉치를 꺼내며 말했다.
"이것을 한번 시험해보면 어떻겠습니까?"
雲夢山人急從他手上接過,先行替阮玲把耳朵塞住,又將另兩個布捲,塞在王珍的耳朵。阮玲長吁一口氣,把雙目睜開,搖頭道:“慚愧,剛才一時大意,幾乎著了道兒。”
운몽산인이 급히 그의 손에서 건네받아 먼저 완령의 귀에 틀어막고 또 다른 두개를 왕진의 귀를 막았다. 완령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두 눈을 뜨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부끄럽습니다. 조금 전 일시 부주의하여 하마터면 미혹될 뻔 했어요."
雲夢山人隨手把王珍的穴道拍開,暗用傳音叮囑道:“對方的伎倆決不止此,兩位務要隨時提功戒備。”
운몽산인이 왕진의 귀를 막는 김에 혈도를 쳐서 풀면서 전음으로 신신당부를 했다.
"상대의 수법은 결코 이것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오. 두 분은 반드시 수시로 공력을 끌어올려 경계하시오."
此時那低嘯之聲似乎愈來愈近,在場之人已有大部分無法忍受,有的並已席地坐了下來。
이때 그 낮은 휘파람소리는 마치 갈수록 가까워지는 듯 하여 그곳의 사람들 대부분은 이겨낼 방법이 없었다. 이미 땅바닥에 앉아버린 사람도 있었다.
杜君平見阮玲姊妹,情形並無異狀,知是布捲之力,一縱身躍到四海遊龍身旁,遞給他幾個絨布捲道:“幫主與夏前輩快把耳朵塞住。”
두군평이 완령 자매의 상황이 이상이 없는 것을 보고는 솜뭉치가 효과가 있음을 알고 몸을 날려 사해유룡에게 이르러 몇 개의 솜뭉치를 건네주며 말했다.
"방주님과 하선배님은 속히 귀를 막으십시오."
他一語提醒,在場之人紛紛仿效,都把衣袖撕下,將耳朵塞住。
그 한 마디가 일깨운 듯 그곳의 사람들은 분분히 따라서 옷소매를 찢어 귀를 틀어막았다.
可是,此刻場中情勢已大起變化,低嘯之聲突然換成了琴音。這陣琴音一經入耳,群雄俱都暴怒起來,一時怒喝連聲,紛紛擊掌向那些光影幻成的人影攻去。
그러나 이때 장중의 정세는 이미 큰 변화가 일어나 낮은 휘파람 소리가 돌연 금음으로 바뀌었다. 이 일진의 금음이 일단 귀에 들리자 군웅들은 모두 갑자기 노기가 솟구쳐 올랐다. 한순간에 성난 외침이 연이어 들리더니 환영이 만들어낸 인영을 향해 분분히 공격해갔다.
杜君平一見這情形,便知不妙,急朝四海遊龍招手道:“幫主,咱們快走吧。”翻身躍回原地,拉住王珍喝道:“隨我來。”
두군평이 이런 정황을 보더니 심상치 않음을 알고 급히 사해유룡을 향해 손짓하여 불러서 말했다.
"방주님, 우리 빨리 갑시다."
몸을 돌려 원래 자리로 돌아가 왕진을 붙잡고 소리쳤다.
"나를 따라오시오."
雲夢山人亦知琴音利害,拉著阮玲緊隨杜君平身後,急步前闖。
운몽산인 역시 금음의 무서움을 알고 완령을 잡고 두군평의 뒤에 바싹 붙어 빠른 걸음으로 앞쪽으로 나아갔다.
此時過道之中已呈一片紊亂,內功修為較淺的,已是怒髮如狂,掌腳齊施,四下亂撲,內功深湛之人,雖極力忍耐,但受旁人影響,竟已無法自持。
이때 통로 안은 이미 난장판이 되었다. 내공수위가 비교적 얕은 사람은 이미 노하여 미친 듯 행동하고 사방으로 덮쳐가고 있었고 내공이 깊은 사람은 비록 애써 견디고 있으나 옆 사람의 영향을 받아 자제할 방법이 없었다.
杜君平與雲夢山人一人拉著一個,快步前闖,雖然他們耳朵為布捲塞住,但琴音尖銳,仍不時琴音透入,頓覺胸間如遭重壓,甚覺難忍。
두군평과 운몽산인은 한 사람이 한 사람씩을 붙잡고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돌진했다. 비록 그들은 귀를 솜뭉치로 틀어막았지만 날카로운 금음이 수시로 새어들어 문득문득 가슴에 중압감을 받아 매우 견디기 어렵게 느껴졌다.
阮玲姊妹內功修為雖較淺,好在修習的是玄門正宗內功,根基深厚,神色尚能保持清醒,俱都暗暗咬牙忍耐。
완령자매의 내공수위는 비록 얕은 편이지만 다행히도 현문정종 내공을 수련하여 기초가 튼튼하였기에 아직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모두 암암리에 이를 악물고 참아내고 있었다.
雲夢山人見她兩姊妹花容黯淡,嘴角沁沁滲出鮮血,心中大感焦急,只是苦於無法找到出路。
운몽산인이 그 두 자매의 얼굴이 암담해고 입가에 선혈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자 속으로 크게 초조했지만 나가는 길을 찾아내지 못해 괴로웠다.
四海遊龍耳內塞上布捲後,雖覺好些,卻無法命狀若瘋狂的群雄安定下來,心知長此下去,必然無一倖免,情急之下,猛然提足功力,驀地一聲大喝。
사해유룡은 귀를 솜뭉치로 틀어막은 후 조금 나아진 것을 느꼈지만 미친듯 날뛰는 군웅들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대로 가다가는 필시 한 명도 운좋게 모면하지 못할 것을 알고 급한 나머지 공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갑자기 대갈일성했다.
他這聲大喝,乃是集數十年精修功力發出,頗似佛門獅子吼的功夫,聲如巨雷,震得過道之內,一片嗡嗡之聲,瘋狂似的群雄,因琴音中斷,俱都身形一窒,把腳步停了下來。
이 한 소리 외침은 원래 수십 년 수련한 공력을 모아 발출한 것으로 불문의 사자후(獅子吼)와 매우 흡사했다. 벼락치는 듯한 소리가 통로 안을 뒤흔들더니 웅웅, 하는 소리에 금음이 끊기자 미친듯 날뛰던 군웅들도 신형이 가로막힌 듯 발걸음을 멈추었다.
杜君平長吁一口氣,驀地引吭發出一聲長嘯,但聽一縷聲若龍吟的嘯音,拋空而起,繞室過旋,嗡嗡不絕。那由四下飄來的琴音,竟為這聲長嘯遮蓋,在場之人俱感心神一暢,長長吐了一口氣。
두군평이 길게 숨을 내쉬더니 갑자기 목청껏 장소를 발출했다. 한 줄기 용이 울부짖는 듯한 휘파람 소리가 허공에 퍼져 휘감아 가며 윙윙, 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사방에서 들려오던 그 금음이 이 휘파람 소리에 묻혀 그곳의 사람들은 심신이 시원해져 길게 한숨을 토해냈다.
四海遊龍大喝道:“時機稍縱即逝,諸位快走。”
사해유룡이 큰 소리로 외쳤다.
"때를 놓치면 안되오. 여러분은 속히 가시오."
此刻群雄中,已有一部分人負傷,大夥兒因杜君平拼耗真元,用嘯音抗拒琴音,而得以喘過一口氣來,當下定了定神,正待覓路前往,而杜君平的嘯音已變,竟與琴音和成了同一音調。
이때 군웅들 중에는 이미 일부가 부상을 입었다. 두군평이 필사적으로 진원을 소모해가면서 휘파람 소리로 금음에 대항하자 숨을 헐떡이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즉시 정신을 차리고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두군평의 휘파람 소리가 변하여 금음과 함께 동일한 음조가 되었다.
雲夢山人首覺情形有異,沉聲喝道:“杜兄,你歇一歇,這樣反到助長魔音的效力了。”
운몽산이이 머리 속으로 상황이 이상함을 깨닫고 침성으로 소리쳤다.
"두형, 자네 좀 쉬게. 이렇게 하면 오히려 마음의 효력을 조장하게 되네."
杜君平亦覺真氣難繼,立把嘯聲停歇,只覺一陣琴音入耳,魔音已趁機而入,胸間頓覺如遭千斤重壓。
두군평 역시 진기가 이어지기 어려움을 느껴서 즉시 휘파람을 멈추고 쉬었다. 일진의 금음이 귀에 들려오는가 싶자 이미 마음(魔音)이 기회를 틈타 침입했다. 가슴에 문득 천근이나 되는 중압감을 느꼈다.
雲夢山人究竟是修為高深之人,就在杜君平以嘯音抗拒琴音之際,把過道內的情形,細察了一遍,覺出這片過道,乃是經過匠心佈置,不僅可用光怪陸離的幻影來配合輩音,且可用四壁。過道之聲,以加強琴音的效力,知道若不趁此刻衝出,等到真元耗盡之時,那就只有聽任他們擺佈了。
운몽산인은 어쨌든 수위가 고심(高深)한 사람이었다. 두군평이 휘파람 소리로 금음에 대항하고 있을 때 통로 안의 상황을 쭈욱 자세히 살펴보고 이 통로가 원래 독창적으로 시설되었음을 깨달았다. 기이하고 다채로운 환영이 여러가지 소리에 배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면의 벽도 이용하여 통로를 지나면서 금음의 효력이 더욱 강하게 되는 것이었다. 만약 서둘러 지금 빠져나가지 않고 진원이 소진될 때를 기다렸다가는 그들에게 몸을 내맡기고 휘둘릴 수 밖에 없었다.
於是,強提真氣,暗用傳音對杜君平道:“杜兄,你那嘯聲既可救得一時之急,請留在即將衝出之時,使用一遍,咱們就趁那琴音一斷之際,衝了出去。”
애써 진기를 끌어올려 전음으로 두군평에게 말했다.
"두형, 자네의 그 휘파람 소리로 이미 일순간의 급한 불은 껐네. 좀 남겨두었다가 빠져나갈 때 한번 사용하게. 우리는 금음이 한번 끊길 때를 틈타 빠져나가세."
杜君平會意,手臂一用力,拉著王珍一躍而前,直向過道盡頭衝去。
두군평이 의중을 깨닫고 팔에 힘을 주어 왕진을 붙잡고 앞으로 뛰어오르며 그대로 통로를 향해 앞장서서 돌진했다.
雲夢山人早已蓄勁以待,沉喝一聲道:“陸幫主請隨我來。”拉著阮玲身形一躍,已然到了杜君平的身後。
운몽산인은 힘을 모아 기다렸다가 침갈일성했다.
"육방주, 나를 따라오시오."
완령을 붙잡고 신형을 솟구쳐 두군평의 뒤에 이르렀다.
杜君平凝足目力往前看去,但見幢幢光影之後,隱隱似有一扇門影,當下猛提真元,振吭一聲長嘯,舉步向門影衝去。
두군평이 안력을 모아 앞을 보니 흔들거리는 불빛 그림자 뒤에 은은하게 문 그림자 같은 것이 보여 즉시 진원을 끌어올리더니 목청껏 장소를 내지르며 문 그림자를 향해 돌진했다.
雲夢山人與四海遊龍緊隨身後,幾人不管前途凶吉,閃身一齊沖向門影,到達切近,果是一扇鐵門,杜君平當先行入。
운몽산인과 사해유룡은 뒤를 바싹 따랐다. 그 몇 사람들은 앞길에 흉길(凶吉)을 상관치 않고 신형을 번쩍하더니 일제히 문 그림자를 향해 부딪혀갔다. 과연 한 짝의 철문이 있었다. 두군평이 앞장서서 들어갔다.
詎料,幾人堪堪行人,中壁突起—陣軋軋聲響,鐵門砰然關閉,琴音也隨之隔絕,大夥頓感耳根一清,雲夢山人長吁一口氣,哇地噴出一口鮮血。
어찌 생각이나 했을까? 그 몇 사람들이 들어서자 중간 벽이 돌연 덜컹덜컹 소리를 내더니 철문이 펑, 하고 닫혀버렸다. 금음도 따라서 가로막혀서 귀가 아주 시원해졌다. 운몽산인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웩,하고 선혈을 한 입 토해냈다.
杜君平大吃一驚道:“道長怎麼了?”
두군평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도장께선 어떻게 되신 겁니까?"
雲夢山人搖頭苦笑道:“瘀血吐出便不礙事了。”隨從懷中取出藥瓶,倒出幾顆丹藥,先行自己吞下一顆,又每人分給一顆道:“諸位真元都大有虧損,吞下這丹藥可保無事。”
운몽산인이 고개를 저으며 고소를 띠더니 말했다.
"어혈(瘀血)을 뱉어냈을 뿐 심한 것은 아니네."
품 속에서 약병을 꺼내더니 몇 알의 단약을 쏟아내어 먼저 자기가 한 알을 삼키고 또 한 사람마다 한 알씩 나누어주며 말했다.
"제위들은 진원이 모두 쇠약해졌을 테니 이 단약을 먹으면 별일 없을 것이오."
杜君平見阮玲姊妹,俱都臉無人色,恍如大病一場,不覺搖頭一嘆,每人餵一顆丹藥,輕聲道:“吃下丹藥調息一會吧。”
두군평이 완령자매를 보자 모두 마치 큰 병이 있는 사람의 얼굴이라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단약 한 알씩을 먹이고 나직히 말했다.
"단약을 먹고 조식을 하시오."
阮玲姊妹依言將丹藥吞下,徑自盤膝坐下。杜君平復又轉過身來,見四海遊龍與夏楚正自閉目調息,不敢去驚攪他們,手托丹藥,靜立一旁。
완령자매는 그 말에 따라 단약을 삼키고 가부좌를 했다. 두군평이 다시 몸을 돌려보니 사해유룡과 하초가 눈을 감고 조식을 하고 있어 감히 그들을 놀래킬 수 없어 손에 단약을 든 채 한 쪽에서 조용히 서있었다.
半晌之後,四海遊龍才雙目睜開,長嘆一聲道:“厲害,厲害,老朽今日算是開了眼界。”
한참 후 사해유룡이 두 눈을 뜨더니 길게 탄식하며 말했다.
"무섭구나 무서워. 늙은이는 오늘 안계를 넓힌 셈이오."
杜君平沉忖有頃道:“天地盟此舉用意,只怕不全是為了示威。”
두군평이 잠시 곰곰히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천지맹의 이번 의도는 위세를 떨쳐보이기 위한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雲夢山人嘆道:“此人的琴音既能控制人的七情六欲,倘若用來改變一個人的性情,那也並非難事了。”
운몽산인이 탄식하며 말했다.
"그 사람의 금음이 이미 사람의 칠정육욕(七情六欲)을 제어할 수 있으니 만약 사람의 성격을 바꾸는데 쓴다면 그것도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오."
杜君平微感驚訝道:“你的意思是說,他們意欲改變這些人的性情,收為己用?”
두군평은 좀 의아스러워서 말했다.
"도장의 생각으로는 그들이 이 사람들의 성격을 바꾸어 자신을 위해 부릴 작정으로 불러들였다는 말입니까?"
雲夢山人點頭道:“據說苗人能用笛聲指使毒物耍把戲,想那蛇蟲乃無知無覺之物,尚且能夠指揮控制,人乃萬物之靈,一旦失去靈智,自然更易控制了。”
운몽산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리는 말에 묘인(苗人)들은 능히 피리소리로 독물이 곡예를 부리게 할 수 있다하네. 그 사충(蛇蟲)들이 원래 무지무각(無知無覺)한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부릴 수 있다면 사람도 일단 영지(靈智)를 잃어버리면 당연히 공제(控制)하기 쉬워질 것이네."
四海遊龍在旁插言道:“道長之言甚是有理,倘能運用恐怖音響,令人神經分裂,然後以音響加以役使,自非難事。”
사해유룡이 옆에서 끼어들며 말했다.
"도장의 말씀은 매우 일리가 있소. 만약 소리로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다면 사람의 정신을 분열시키고 그 이후에 소리로써 부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杜君平輕籲一口氣道:“這些事暫且不去說它了,咱們幾人陷身此室,總得設法出去呀。”
두군평이 휴, 하고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그런 이야기는 잠시 그만하고 우리들이 이 방에 갇혔으니 어쨌든 빠져나갈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剛才大家只顧談論琴音之事,竟沒想到尚陷在後室之內,此刻經杜君平提起,才著急起來。玩玲姊妹經這一陣調息,已然復元,徐徐立起,四下看了一遍道:“這屋子既建造在地面之上,必然會有出路,咱們分別找找看。”
지금 막 사람들은 오로지 금음에 대한 일만 이야기하다가 후실(後室) 안에 갇힌 것을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두군평이 일깨워주자 모두 벌떡 일어섰다. 완령자매는 한번 조식을 하고나자 회복이 되어서 천천히 일어서서 주위를 쭈욱 둘러보았다.
只聽隔室傳來一個冷冰冰的嗓音道:“不用費神了,這屋子的四周,除了磚石外,另夾有數寸厚的鋼板,縱有千斤神力,也無法將它打開。”
방을 사이에 두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애 쓸 필요없다. 이 방의 사방은 벽돌외에 따로 수 촌 두께의 철판이 사이에 끼어있어 설령 천근의 신력(神力)을 가지고 있다해도 부술 수 없다."
杜君平厲聲喝道:“尊駕是誰?竟然用這種卑污手段對付來客。”
두군평이 무섭게 소리쳤다.
"귀하는 누구시오? 뜻밖에도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찾아온 손님을 대하는구료."
來人森森笑道:“你們自願投入羅網,這又能怪誰。”
그 사람은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대들이 자진하여 그물에 뛰어든 것이니 또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느냐."
杜君平大喝道:“這可是孟紫瓊的主意?”
두군평이 크게 호통쳤다.
"이것은 맹자경의 생각이오?"
隔室那人冷笑道:“我勸你還是省點氣力的好,沒有飲水,沒有食物的日子,可得設法度過十天八天呢。”
그 사람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나는 네가 기력을 좀 아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한다. 마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날들을 보낼 방법을 강구하거라."
杜君平只覺一股忿慨之氣,直衝上來,舉手一掌朝牆壁劈去。他近日功力精進,一掌之威,力逾千斤,但聽咚的一聲悶響,牆壁夷然無傷,自己反到被那股反彈之力,震得後退了一步。
두군평은 한 줄기 분노가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끼자 손을 들어 일장으로 벽을 향해 쳐갔다. 그는 요근래 공력이 정진하여 일장의 위력은 천근을 넘었다. 쿵, 하는 답답한 소리가 들리더니 벽은 아무런 흠도 없었고 자기가 반대로 반탄력에 밀려 일보 뒤로 물러났다.
四海遊龍用手一攔道:“不用白費力氣了,咱們另想別法吧。”
사해유룡이 손으로 막으며 말했다.
"기력을 헛되이 소모할 필요없네. 우리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세."
杜君子舉目四下一看,但見四壁黑黝黝的,渾然一體,恍如生鐵鑄成,就是剛才進來的那扇門,此刻也無法看出痕跡,不覺喟然一嘆。
두군평은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거무튀튀한 사면의 벽은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어 있어 마치 생철(生鐵)로 빚어낸 듯 했고 조금 전에 들어왔던 그 문짝은 이때 흔적도 찾아볼 수 없기에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四海遊龍目視夏楚道:“夏護法,你先把四下檢視一遍,我想多少能找出一點破綻出來。”
사해유룡이 하초를 쳐다보며 말했다.
"하호법, 자네는 우선 주위를 한번 조사해보게. 내 생각으로는 약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네."
夏楚依言順著牆壁緩緩敲打,並不時用耳緊貼牆傾聽,很快把四壁檢查過。回至陸賈身前道:“啟禀幫主,都檢視過了。”
하초가 그 말대로 벽을 천천히 두드리며 때때로 귀를 벽에 바싹 붙여 들어보기도 하며 재빠르게 사면의 벽을 검사해보더니 육가의 앞으로 돌아와서 말했다.
"방주께 아뢰오. 모두 검사해보았습니다."
四海遊龍睜開雙目道:“可有什麼發現?”
사해유룡이 두 눈을 뜨며 말했다.
"무엇이라도 발견했소?"
夏楚搖頭道:“似乎全無空隙。”
하초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틈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四海遊龍點頭道:“你歇著吧,此刻性急也無濟於事。”
사해유룡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네는 좀 쉬게. 지금 성급히 굴어봤자 일에 도움이 안되네."
杜君平發現四壁全無空隙之後,心中十分難受,緩緩行近阮玲姊妹道:“兩位原不准備來的,是我害了你們。”
두군평이은 사면의 벽에 빈틈이 없음을 발견한 후 마음 속으로 매우 난처하여 천천히 완령자매에게 다가서 말했다.
"두 분은 원래 오려고 하지 않았는데 제가 당신들을 해치고 말았소."
阮玲道:“這事如何能怪你。”
완령이 말했다.
"이 일을 어떻게 당신을 탓할 수 있겠어요."
杜君平忿然道:“我不信咱們便會束手無策。”
두군평이 분연히 말했다.
"나는 우리가 속수무책이라고 믿지 않소."
阮玲笑道:“可是事實上咱們是一籌莫展。”
완령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사실상 우리는 써볼 수 있는 계책이 한 가지도 없어요."
杜君平心中十分忿怒,偷眼一看雲夢山人,只見他垂目合眼,盤坐地下,竟似毫未把被困之事放在心上,心念一轉之下,頓覺自己的涵養工夫不夠,還得向這些老輩人物學習。
두군평은 속으로 매우 분노하며 슬며시 운몽산인을 훔쳐보았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었는데 갇혀 버린 일은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는 듯 했다. 생각을 굴리다가 문득 자기의 수양이 모자라고 이들 노선배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느꼈다.
他立即盤坐下來運氣調息,只覺真氣如珠走玉盤,十分暢順,方才所耗捐的真元,經這一陣調息,迅即復原,睜開雙目一看,只見四海遊龍等人,各自盤膝運功,默然沒有一個人說話,只有王珍閃著雙目在望著自己。當下心裡一動道:“珍妹,你的短劍鋒利嗎?”
그는 즉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운기조식하였다. 진기가 옥쟁반에 구슬 굴러가든 막힘없이 매우 순조로움을 느꼈다. 방금 소모했던 진원이 이 한번의 조식으로 신속히 복원되었다. 두 눈을 뜨고 보니 사해유룡 등 사람들이 각자 가부좌를 틀고 운공을 하며 묵묵히 한 사람도 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왕진이 두 눈을 반짝이며 자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즉시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진매, 너의 단검은 예리하냐?"
王珍怔了怔道:“這劍乃是家師所賜,倒是十分鋒利。”
왕진이 멍하더니 말했다.
"이 검은 가사께서 주신 것으로 매우 예리하지요."
杜君平又道:“能削鐵嗎?”
두군평이 또 말했다.
"쇠도 자를 수 있을까?"
王珍想了想道:“這個我可沒試過。”隨即將短劍撤出,遞了過去道:“你看看便知道了。”
왕진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건 제가 시험해본 적이 없어요."
즉시 단검을 뽑아서 건네주며 말했다.
"당신이 살펴보면 아시겠지요."
杜君平接過短劍,運足目力一看,只見劍刃鋥亮,抖手一劍刺去,嚓的一聲,短劍齊柄沒入牆內。
두군평이 단검을 건네받아 안력을 모아 살펴보니 검날이 번쩍이며 빛이나는 것이었다. 손을 털어내어 일검을 찔러가니 쩍, 하는 소리와 함께 단검은 손잡이까지 벽에 꽂혔다.
王珍拍掌笑道:“好啊,這下可不愁出不去了。”她天真無邪,喜極之下,竟大聲喊叫起來。
왕진이 손뼉을 치며 웃더니 말했다.
"좋아요. 빠져나가지 못할 걱정은 이제 안해도 되겠어요."
그녀는 천진무구하여 너무 기쁜 나머지 큰소리를 질렀다.
四海遊龍等人經這一喊,齊都把雙眼睜開,夏楚見杜君平手持短劍,正自發呆,縱身越近他身旁道:“杜兄既有這支切金斷玉的神劍,咱們便不愁無法出去,且隨我來。”
사해유룡 등 사람들이 이 소리에 모두 눈을 떴다. 하초는 두군평의 손이 단검을 쥐고 있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하여 그의 곁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두형이 이미 금을 자르고 옥을 끊는 신검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는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 걱정할 필요는 없겠구료. 나를 따라 오게."
他剛才曾把牆壁詳加檢視,知道何處厚,何處薄,何處可能是出口,領著杜君平到達西面,指著一處地方道:“你從此處下手試試。”
그는 지금 막 벽을 상세히 검사해보아서 어느 곳이 두껍고 어디가 얇은지 알고 있었다. 두군평을 데리고 서쪽으로 이르러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네는 여기부터 시험해보게."
杜君平暗自度量了一番,震腕一劍刺去,牆壁應手而裂,當下更不停留,手臂運足功力,舉劍連削,一剎那時間,已然開了一個足容一人進入的大洞,光亮從洞透入,外面似乎是走廊,當下回手把劍交給王珍道:“待我先出去看看。”身形一穿,疾射而出。
두군평은 속으로 한번 재어보더니 팔을 떨쳐 일검을 찔러갔다. 벽이 갈라지자 즉시 멈추지 않고 팔에 공력을 더하여 검으로 계속 잘라나갔다. 찰나지간에 이미 한 명이 족히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큰 구멍이 생겼다. 구멍 안으로 빛이 비춰들어오는데 바깥쪽은 아마 복도 같았다.
즉시 손에 든 검을 왕진에게 건네주고 말했다.
"내가 먼저 나가서 살펴볼테니 기다리시오."
신형이 구멍을 통과하여 화살처럼 빠르게 나아갔다.
跟著四海遊龍等人,魚貫而出,舉目一看,四下黑黝黝的,原來已是晚間了。四海遊龍深籲一口氣道:“咱們分作兩批吧,一批往東,一批往西,暫時不要驚動他們,出去之後再作計較。”
뒤따라 사해유룡 등 일행이 쭉 이어서 빠져나갔다. 눈을 들어서 보니 사방이 어두컴컴한 것이 이미 저녁때였다.
사해유룡은 깊이 휴, 하더니 말했다.
"우리는 잠시 그들을 경동시키지 말고, 두 패로 나뉘어 하나는 동쪽으로 가고 하나는 서쪽으로 가서 나간 뒤에 다시 계획을 세웁시다."
於是雲夢山人、阮玲姊妹與杜君平作了一路,陸賈與護法夏楚作一路,分向不同方向奔去。
그래서 운몽산인, 완령자매와 두군평이 한 쪽을 맡고 육가와 호법 하초가 한 쪽을 맡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뉘어 달려갔다.
杜君平一面行走,一面暗自思忖,與會之人,俱是各派首腦人物,若是失陷在江南分壇,他所帶領之人,豈肯就此幹休,定必有一場大打。
두군평은 달려가면서 한편으로는 생각에 빠졌다.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각 파의 수뇌인물인데 만약 강남분단에서 함정에 빠졌다면 그들이 데리고 온 사람들이 어찌 가만있겠는가? 한바탕 큰 싸움이 벌어질 것이 틀림없었다.
可是,一路細察之下,竟不見一點痕跡,江南分壇也燈火全無,不見一個人影。不由奇道:“莫非他們都走了?”
그래서 도중에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한 점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강남분단도 등불이 하나도 없고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이상해서 말했다.
"설마 그들이 모두 달아났단 말인가?"
阮玲接道:“看情形好像是的,這究竟是怎麼回事?”
완령이 이어서 말했다.
"상황을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일일까요?"
杜君平立定腳步道:“道長與阮姑娘請先行一步,在下要進入大廳看看。”
두군평은 걸음을 멈추더니 말했다.
"도장과 완낭자는 먼저 가시오. 저는 대청에 들어가서 살펴보겠소."
王珍道:“要去咱們一道去,怎可讓你—人去。”
왕진이 말했다.
"가려면 우리 같이 가요. 어떻게 당신 혼자 가게 하겠어요."
杜君平搖頭道:“不用了,還是讓我一人去吧。”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다. 나 혼자 가도록 해다오."
阮玲乃是極明事體之人,知道自己即隨前去,萬一有事,也幫不了多大的忙,遂一拉王珍道:“咱們在外面接應也是一樣,讓他一人去吧。”
완령은 일의 본체를 극히 잘 아는 사람이다. 자기가 설령 따라가도 만일 유사시에 도움이 크게 되지 못한다.
왕진을 붙잡고 말했다.
"우리가 밖에서 호응해도 매 한가지니 그가 혼자 가게 해라."
杜君平展開飄香步法,雙臂一抖,一鶴沖天,空中雙臂一分,疾如飛鳥地越過房脊,直向大廳繞去,在石級之上回目一顧盼,大步行入廳中,只見廳內陳設依舊,只是不見人影,不覺暗暗奇異,忖道:“江南分壇之人,怎的一個也不見了?”
두군평은 표향보법을 전개하여 두 팔을 털어내어 일학충천(一鶴沖天)으로 솟구쳐 공중에서 양팔을 일분(一分)하더니 나는 새처럼 재빠르게 용마루를 뛰어넘어 대청을 향해 우회하여 갔다. 돌계단 위에서 눈을 돌려 한 바퀴 돌아보더니 큰 걸음으로 대청 안으로 들어갔다. 청 안의 배치는 이전 그대로였고 사람 그림자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기이하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강남분단의 사람이 어째서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것일까?'
在大廳四下看了看,舉步又向屏風後行去,只見屏風後的那座佛堂也沒絲毫改變,邊荒四怪與蒙面宮裝少婦所坐的椅子,依稀仍在。試探著正待再度行入,忽覺不妥,隨把腳步停下,緩步退了回來。
대청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발걸음을 떼어 병풍 뒤를 향하여 걸어갔다. 병풍 뒤의 그 불당도 전혀 바뀐 것이 없었다. 변황사괴와 몽면 궁장소부가 앉았던 의자도 어슴푸레하게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보였다. 재차 들어가서 탐색해보려 하다가 문득 적절치 않다고 느껴서 곧 걸음을 멈추고 느릿한 걸음으로 뒤로 물러나 돌아왔다.
當他穿過大廳時,廳中赫然立著一個人,沉聲道:“此間不可久停,公子快隨我來。”
그가 대청을 가로질러 갈때 청 안에서 별안간 한 사람이 내려서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이곳은 오래 있을 데가 못되니 공자는 속히 나를 따라오게."
杜君平霍地停下腳步,只見一位銀面老者,倒背著雙手,立在階沿之前,當即問道:“莫非他們都走了?”
두군평이 선뜻 걸음을 멈추고 쳐다보니 한 명의 은면(銀面)노인이 뒷짐을 지고 계단 앞에 서있기에 즉시 물었다.
"설마 그들이 모두 달아난 것입니까?"
銀面老者道;“咱們離此再談。”騰身一躍,上了房檐,一路之上把輕功盡情展開,其疾猶如箭矢。
은면노인이 말했다.
"우리는 여기를 떠나서 다시 이야기하세."
몸을 솟구쳐 처마에 오르더니 그 길로 경공을 한껏 전개하여 쏜살 같이 달려갔다.
杜君平緊隨在他身後,奔行了約有三五里路程,始在一處破廟前停下,跨步往廟內行去。杜君平跟著進入廟內,只見大殿之上,燈火通明,端然坐著一位中年文生。
두군평은 그의 뒤를 바싹 따랐다. 약 삼오 리의 길을 달려서야 비로소 어느 낡은 사당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두군평이 뒤를 따라 사당 안으로 들어가자 대전 위에 등불이 밝게 비추는 가운데 한 명의 중년문생(中年文生)이 단정히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銀面老者為他引見道:“此位乃是杜大俠生前好友,藥中王聞人可大俠,公子快上前見過。”
은면노인이 그를 소개했다.
"이분은 두대협 생전의 절친한 친구 약중왕 문인가 대협이시다. 공자는 속히 앞으로 나아가 뵙도록 하게."
杜君平與藥中王雖見過幾面,但對他的本來面目,這還是頭一次,只覺這位藥中王,面如敷粉,雙眉斜飛入鬢,儒雅之中,隱透雄健,望之猶如四十許人,當下深打一躬道:“見過聞人前輩。”
두군평은 약중왕과 비록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그의 본래 진면목을 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얼굴은 분을 바른 듯 하고 두 눈썹은 비스듬히 귀밑머리까지 날리어 기품이 있는 가운데 은은히 웅건함이 배어나와 마치 사십 대라고 해도 되어 보였다.
즉시 깊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문선배님을 뵈옵니다."
聞人可朗聲一笑道:“不用多禮,快坐下吧。”
문인가는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예를 거두고 속히 앉거라."
杜君平隨在椅上坐下道:“前輩喚晚輩來此何事?”
두군평은 곧 의자에 앉더니 말했다.
"선배님께서 무슨 일로 후배를 이곳으로 부르셨습니까?"
聞人可斂去笑容道:“今日之事實在險極,老夫如若晚到一步,後果不堪設想。”
문인가는 웃음을 거두더니 말했다.
"금일의 일은 실로 극히 위험했다. 노부가 만약 한 걸음 늦었더라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杜君平長吁一口氣道:“前輩可是在那人用琴音攻擊眾人之時趕到的?”
두군평이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선배님께서는 그 사람이 금음으로 중인들을 공격할 때 오셨던 것입니까?"
聞人可點頭道:“正是。”微嘆一聲又道:“天地盟此番召請江南各派來到金陵,原以為他們不過是對各派威脅利誘一番,使之就範而已,不想他們竟圖暗下毒手,一舉殺盡赴會之人。”
문인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바로 그렇다."
가볍게 탄식하더니 또 말했다.
"천지맹이 이번에 강남 각파를 금릉으로 초청한 것은 원래 그들이 각 파를 협박하고 회유도 하여 복종시키려함으로 여겼는데 그들이 몰래 독수를 써서 일거에 회의에 왔던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기를 기도했을 줄 생각지도 못했구나."
杜君平想起江岸崖下所見情景,點頭道:“看那舉動果是如此。”
두군평이 강변의 절벽 아래서 본 광경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 거동을 보면 과연 이와 같군요."
聞人可接道:“老夫原以為他們採用老辦法,運用百毒門主使毒的能耐,暗中下毒,是以設法先行找到目毒門主,這老毒物雖然心狠手毒,究竟是一派掌門人,還講究一點道義,堅決否認沒有使毒的打算,並隱約透露出一點口風,說明天地盟可能不懷好意。”輕籲一口氣,繼續說道:“老朽得此口風後,正待警告赴會之人,忽又得到傳聞,那位隱伏多年的魔頭,已然練成魔音,重現江湖,當時老夫便覺事態十分嚴重,只是孤掌難鳴,恐怕憑一人之力,難以製服那魔頭。”
문인가가 이어서 말했다.
"노부는 원래 그들이 독을 부리는 재주가 뛰어난 백독문주가 암중으로 독을 쓰는 기존의 방법을 쓸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먼저 백독문주를 찾아낼 방법을 강구했다. 그 노독물은 비록 마음이 잔인하고 수단이 악독하지만 어쨌든 일파의 장문인이라 한 점 도의는 중요시하여 독을 쓸 생각이 없다며 단호히 부인했다. 게다가 말투에서 은근히 드러난 것은 천지맹에 호의를 갖고 있지 않음을 말해주었다."
나직이 휴, 하고 한숨을 쉬더니 계속 말했다.
"노부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린 후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경고하려고 하는데 그 잠복하고 있던 여러 해 전의 마두가 이미 마음을 연성해서 강호에 다시 나타났다는 소식을 갑자기 전해 듣게 되었다. 당시 노부는 사태가 매우 엄중함을 느꼈으나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 한 사람의 힘으로 그 마두를 제압하기 어려울까 걱정했다."
杜君平忍不住插言道:“結果前輩便邀約了這位前輩前來?”
두군평이 참지 못하고 끼어들어 말했다.
"그 결과 선배님은 이분 선배님을 오시도록 한 것입니까?"
聞人可望了銀面老者一眼,搖頭道:“老夫與他乃是不期而遇。”跟著又說道:“正當老夫心頭十分著急之時,突然發現修羅島之人,當時心裡一動,便暗中改扮成修羅王模樣,直入江南分壇,也是事有湊巧,修羅門下七煞,竟亦於這時攻入江南分壇。
江南分壇正自全力對付各派赴會,沒想到修羅門會突然進攻,更沒想到修羅王會親自趕到,倉促之下,紛紛由地道中逃去,老夫進入之後,已不見一人。 ”
문인가는 은면노인을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부는 그와 원래 우연히 만난것이다."
뒤를 이어 또 말했다.
"노부가 마음 속으로 십분 조급해할 그때 마침 돌연 수라도의 사람을 발견했다. 당시 마음이 동하여 몰래 수라왕의 모습으로 분장하여 강남분단으로 곧장 들어갔다. 일이 공교롭게도 수라문하의 칠살도 역시 그때 강남분단으로 쳐들어가고 있었다. 강남분단은 전력으로 회의에 왔던 각 파를 상대하고 있어 수라문이 갑자기 공격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데다가 수라왕이 친히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던지 다급한 나머지 분분히 지하도로 도망쳐서 노부가 진입한 후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杜君平急問道:“那撫奏魔琴之人,前輩見著嗎?”
두군평이 급히 물었다.
"그 마금을 연주한 사람을 선배님께서는 보셨는지요?"
聞人可朗聲一笑道:“那隻是一個冒牌貨,早已棄琴而逃。”
문인가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 가짜는 이미 금을 버리고 달아났다."
杜君平又道:“被困之人如何了?”
두군평이 또 말했다.
"갇혀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聞人可道:“修羅門下,對機關消息,原屬行家,自然將他們都放出來了。”
문인가가 말했다.
"수라문하는 기관 분야에 정통하여 자연 그들을 모두 구해냈지."
杜君平沉忖有頃道:“我真不解,他們為什麼不分敵我,一齊下手。”
두군평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일제히 손을 썼는지 저는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銀面老者插言道:“公子有此一問,足見你心思縝密,在表面看來,似乎他們是對付正道中人,實際他們是在進行一項大陰謀,這項陰謀如果成功,江湖將永無寧日。”
은면노인이 끼어들며 말했다.
"공자의 이 물음에는 자네의 심정이 자세히 보이는구나. 표면적으로 볼 때 마치 그들은 정도인을 상대하는 것 같지만 실제 그들은 하나의 큰 음모를 진행하고 있네. 그 음모가 만약 성공한다면 강호는 영원히 편안할 날이 없을 것이네."
杜君平若有所悟道:“莫非他們要在江湖造成一場大混亂,使武林精英盡此役失去,然後造成獨霸的局面?”
두군평이 깨달은 것이 있는 듯 말했다.
"설마 그들이 강호에 한바탕 대혼란을 조성하고 무림의 정영들이 모두 거기서 사라지면 그 후에 강호독패의 국면을 조성하려는 것입니까?"
銀面老者點頭嘆道:“主人所以遲遲不對他們下手,便為顧慮此事,同時迄未訪查出暗中主持之人,故不便打草驚蛇。”
은면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주인께서 그들에게 손을 쓰는 것을 미루고 계신 것이 그 일을 염려해서이며 동시에 아직 암중에서 주지하는 사람을 조사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타초경사(打草驚蛇)할 수 없네."
杜君平又問道:“孟紫瓊難道不是主要人物?”
두군평이 또 물었다.
"맹자경은 설마 주요인물이 아니란 말입니까?"
銀面老者朗聲笑道:“此女野心勃勃,被人玩弄於股掌之中猶不自知。”
은면노인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야심만만하지만 다른 사람의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한다네."
聞人可接道:“江南分盟的實際主持人,便是此女,試想,此次赴會之門派不下數十,倘若真的被一網打盡,這些門派豈肯善罷,孟紫瓊武功再高,也無法與這麼多的門派為敵。”
문인가가 이어서 말했다.
"강남분맹의 실제 주지인은 그녀이지만 한번 생각해보게. 이번에 회의에 참석한 문파가 수십 개인데 만약 정말 일망타진(一網打盡) 당했다면 그들 문파가 어찌 가만있겠는가? 맹자경의 무공이 아무리 높아도 그 많은 문파를 적으로 삼아서는 방법이 없지."
杜君平想了想道:“那暗中施用琴音之人是誰?”
두군평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 암중에서 금음을 시전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聞人可笑道:“自然是孟紫瓊了,飄香谷一派,原就通曉音律,以她原有的根基,略加揣摹,便可應用。”
문인가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맹자경이지. 표향곡 일파는 원래 음률에 통달했다. 그녀는 원래 기초가 있는 데다 모방을 조금 더해서 응용할 수 있게된 것이지."
杜君平微盛吃驚道:“照此說來,她也學會魔音了。”
두군평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그 말씀에 비추어보자면 그녀도 마음을 습득했겠군요."
聞人可搖頭笑道:“此是因為過道已有特別裝置,若換一個地方,她那點伎倆便不足為害了。”
문인가는 고개를 저으며 웃더니 말했다.
"그것은 통로에 특별한 장치를 했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곳이었다면 그녀가 그런 잔재주로 사람을 상하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杜君平又道:“此番江南分壇的陰謀並未得逞,不知她們又要出什麼花樣。”
두군평이 또 말했다.
"이번에 강남분단의 음모는 실현되지 못했지만 그녀들은 또 무슨 수작을 부릴지 모르겠군요."
聞人可揚聲笑道:“九九會期就在眼前,不論她們出什麼花樣,到時均將原形畢露。”
문인가가 소리높여 웃으며 말했다.
"중양절대회가 눈 앞이니 그녀가 무슨 수작을 부리더라도 때가되면 모두 진상이 폭로될 것이다."
杜君平默然半晌,突又問道:“天地盟的大部分盟友,據說俱都為其收買,九九會期中,不見得會有什麼結果。”
두군평이 한참을 묵묵히 있다가 돌연 또 물었다.
"천지맹 대부분의 맹우들은 듣기로는 모두가 매수되었다고 하니 중양절대회중에 무슨 결과가 반드시 있으리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聞人可大笑道:“此事無須多慮,到時你便知道了。”
문인가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 일은 반드시 여러모로 고려해야 하는데 때가되면 너도 알게될 것이다."
杜君平知道再問也問不出所以然,隨起身道:“前輩如無旁的吩咐,晚輩準備去丐幫看看。”
두군평은 더 물어보아도 그 까닭을 알아내지 못할 것임을 알고 곧 일어서서 말했다.
"선배님이 다른 분부가 없으시면 후배는 개방으로 가보려 합니다."
聞人可突然面容一整道:“江南分壇之事並未就此了結,此後問題尚多,你應特別小心,如無旁的事情,不妨早日趕去飄香谷。”
문인가가 돌연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강남분단의 일은 결코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이후에 문제가 아직 많으니 너는 특별히 조심하여야 한다. 다른 일이 없으면 일찍 표향곡으로 가도 괜찮다."
杜君平躬身答道:“晚輩遵命。”
두군평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후배는 명에 따르겠습니다."
聞人可又道:“如見著雲夢,可傳我諭,著他即速回山,金陵之事暫時還用不著他。”
문인가가 또 말했다.
"운몽을 보거든 내 명을 전하거라. 속히 산으로 돌아가서 금릉의 일은 잠시 그가 신경쓰지 않도록 해라."
杜君平點頭道:“晚輩原是與他一路,此諭一定傳到。”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후배는 원래 그와 함께 왔으니 그 명을 반드시 전하겠습니다."
聞人可朗聲笑道:“日內或有一項奇聞傳出,到時用不著驚奇。”
문인가는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며칠 안으로 혹시 한 가지 기이한 소문이 들리더라도 놀라지 말거라."
杜君平唯唯聽命,並未追問是何奇聞。當下深打一躬,便自退出,重尋舊路往城內奔去。
두군평은 예예, 하며 분부를 들을 뿐 무슨 기이한 소문인지 물어볼 수 없었다. 즉시 깊이 허리를 굽히더니 물러나와 다시 왔던 길을 찾아 성 안으로 달려갔다.
杜君平順著大路,一躍疾馳,突見路旁一處亂堆中,人影晃動,一片叱喝之聲,心裡不由一動,霍地停下腳步,舉目望去。
두군평이 대로를 따라 질주하는데 돌연 길 옆의 풀무더기 속에서 사람 그림자가 언뜻언뜻 보이며 호통소리가 들렸다. 저도 모르게 마음이 동하여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눈을 들어 바라보았다.
只是亂堆之中,橫七豎八倒了幾具屍體,一群江湖漢子,正自圍著一個蓬頭女子拼命攻殺,他生具俠腸,見此情景,頓時激起了滿腔義憤,跨步上前,厲聲喝道:“住手,數人圍攻一個女子,虧你們不羞。”
풀무더기 가운데 여기저기 칠팔 구의 시체가 쓰러져있고 한 무리의 강호사내들이 한 명의 봉두난발한 여자를 에워싸고 죽기살기로 공격하고 있었다. 협골을 타고난 그는 이 광경을 보자 즉시 의분이 치밀어 올라서 앞으로 나서며 무섭게 일갈했다.
"손을 멈추어라. 여러 명이 한 명의 여자를 포위 공격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구나!"
那群江湖人眼看便可得手,又見發話之人是一文弱書生,是以誰也沒理睬。
그 강호인들은 곧 손쉽게 목적을 이루려 하는데 한 명의 문약한 서생이 말하는 것을 보자 아무도 상대하지 않았다.
杜君平大怒,舉手一掌劈去道:“叫你們住手聽見沒有?”
두군평이 대로하여 손을 들어 일장을 쳐가며 말했다.
"너희들은 손을 멈추라는 말을 듣지 못했느냐?"
他內功精湛,掌力發出,立有一股巨大潛力,直湧過去。首當其衝的兩個江湖漢子,被掌風撞得連人帶刀滾出一丈多遠,令人見勢不妙,紛紛收式後撤。
그의 내공은 정심하여 장력이 발출되자 즉시 한 줄기 거대한 잠력이 그대로 솟아나왔다. 제일 먼저 공격을 받은 두 명의 사내는 칼을 든 채로 연달아 일장이나 멀리 굴러갔다. 상황이 좋지 않음을 본 사람들은 분분히 손을 거두고 뒤로 물러섰다.
杜君平冷哼一聲,行近蓬頭女子身前道:“姑娘是誰,因何遭到他們的圍攻?”
두군평은 차갑게 흥, 하더니 봉두난발의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말했다.
"낭자는 누구시오? 무엇때문에 그들의 포위공격을 받은 것이오?"
一則是黑夜之中,再則她處在危急之時,耳目已然失聰,故未發覺是誰來到,此刻經杜君平一喊,如夢初醒,驀地身撲過來,只喊了一聲:“君平!”便已泣不成聲。
첫째로는 캄캄한 밤중이었고, 둘째로 그녀가 위급한 처지에 몰려있을 때라서 이목이 밝지 못했다. 그래서 누가 왔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지금 두군평이 소리치자 꿈에서 깬듯 갑자기 품으로 뛰어들며 소리쳤다.
"군평!"
목메어 울기만 했다.
杜君平也已聽清她是厲若花,輕輕將她推開道:“安靜點,究竟是怎麼回事?”
두군평도 그녀가 여약화임을 똑똑히 알아보고 가볍게 그녀를 밀어내며 말했다.
"진정하시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일이오?"
厲若花定了定神,指著墳前一具屍體道:“我爹,他……他……”
여약화가 정신을 좀 차리더니 무덤 앞에 있는 한 구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의 어버지가..."
杜君平心頭一震,當下輕聲道:“鎮靜點,容我打發了這批人再說。”轉身指著那群玄衣人道:“你們是哪條道上的?”
두군평은 속으로 깜짝 놀라 즉시 나직히 말했다.
"진정하시오. 이 사람들을 쫓아버리고 다시 이야기합시다."
몸을 돌려 현의인(玄衣人) 무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들은 어디 사람들이오?"
其實他不用問也知是江南分壇之人。
사실 그는 물을 필요도 없이 그들이 강남분단의 사람들임을 알고 있었다.
玄衣人為他的氣勢所懾,俱都怔在那裡,面面相覷,沒有人敢於出聲答話。
현의인은 그의 기세가 무서워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서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아무도 감히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杜君平大為惱怒,喝道:“你們都是啞子不成。”
두군평이 크게 화가나서 소리쳤다.
"당신들은 모두 벙어리는 아니겠지?"
只聽一個嗲聲嗲氣的嗓音叫道:“好啊,我早知她父女與姓杜的勾結,果然不出所料。”
아양떠는 목소리가 소리치는 것이 들려왔다.
"좋아. 나는 그 부녀가 두가와 결탁했음을 일찌기 알았는데 과연 예상한 대로군."
聲隨人到,一個紅衣女子與一黑袍老者,恍似兩支離弦之箭,嗖,嗖,射落當場。女子是蠍娘子杜珍娘,老者是黑風怪張炎。
말소리에 이어 사람이 나타났는데 한 명의 홍의여자와 한 명의 흑포노인이 마치 시위를 떠난 두 자루의 화살처럼 쉭쉭, 하며 장내에 떨어져내렸다. 여자는 갈랑자 두진랑이고 노인은 흑풍괴 장염이었다.
杜君平徐徐道:“厲陰平乃是你們四大副盟之一,為何一定要製他死命?”
두군평이 서서히 말했다.
"여음평은 원래 당신네들 사대 부맹주의 하나인데 무엇때문에 꼭 죽이려하시오?"
黑風怪沉聲道:“老夫乃是奉命行事,旁的一概不知。”
흑풍괴는 침성으로 말했다
"노부는 명을 받아 일을 행하는 것이니 다른 것은 알지 못한다."
杜君平又道:“你們是奉孟紫瓊之命來的嗎?”
두군평이 또 말했다.
"당신들은 맹자경의 명으로 온 것이오?"
張炎沉哼一聲道:“這個你管不著。”
장염이 흥, 하더니 말해다.
"그것은 네가 관여할 것이 아니다."
杜君平朗聲道:“轉告孟紫瓊,這事我攬下了。”
두군평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 일은 내가 떠맡겠다고 돌아가 맹자경에게 고하시오."
張炎仰天一陣怪笑道:“好大的口氣,若再不識相,只怕連你也難逃公道。”
장염이 고개를 젖히고 한바탕 괴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자신만만한 말투구나. 분별있게 굴지 않으면 너까지도 공도(公道)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杜君平揚聲笑道:“很好,咱們今晚是老帳新帳一齊算,免得你欠下來生債。”
두군평이 소리높여 웃더니 말했다.
"아주 잘됐소. 당신이 빚지지 않도록 우리 오늘 밤 묵은 빚, 새로운 빚을 일제히 청산합시다."
黑風怪乃是成名多年人物,哪把眼前這黃毛孺子看在眼裡。森森一笑道:“閣下一定要尋死,老夫就成全你,進招吧,老夫虛長幾歲,我不慣先行動手揍人。”
흑풍괴는 다년간 명성을 날린 인물이었는데 솜털도 가시지 않은 어린애를 안중에 두겠는가? 음산하게 웃더니 말했다.
"귀하가 꼭 죽고자 하니 노부가 원대로 해주마. 노부가 헛되이 나이를 몇 살 더 먹었으니 덤비거라. 나는 먼저 손을 쓰는 것이 습관이 되지 못했다."
杜君平哈哈笑道:“恭敬不如從命,你準備接著。”話落手掌已緩緩舉起,一股剛陽掌勁已隨掌而出。
두군평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공경하는 것은 명을 따르니만 못하니 당신은 초식을 받을 준비하시오."
말이 떨어지자 손을 천천히 들어올리니 한줄기 강맹한 장력이 이미 뻗어나왔다.
黑風怪目睹對方發掌之勢,心頭一顫,急運玄功,揚掌疾迎,兩股潛力一觸之下,黑風怪只覺胸間如遭千斤重錘,直震得兩眼金花亂進,不自主地連退兩步。
흑풍괴는 상대가 발출한 장력의 기세를 보더니 가슴이 서늘해졌다. 급히 현공을 운용하여 장을 들어 재빨리 맞이해갔다. 두 줄기 잠력이 부딪히자 흑풍괴는 가슴이 천근이나 되는 무거운 추에 얻어맞은 듯 하며 눈 앞에 별이 빙빙 돌아 자기도 모르게 연달아 두 걸음 물러났다.
杜君平是他手下敗將,深知對方厲害,是以出手一掌便用上了八成真力,及至一招硬撞之後,才知對方功力與自己相差甚遠,於是徐徐言道:“尊駕最好此時收手,在下絕不趕盡殺絕。”
두군평은 그의 손에 패한 적이 있어 상대의 무서움을 잘 알았으므로 일장을 출수할때 팔성 진력을 사용하였다. 일초를 겨루어보자 상대의 공력과 자기는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서서히 입을 열었다.
"귀하는 지금 손을 거두는 것이 좋소. 저는 절대 끝까지 쫓아가 목숨을 끊지는 않겠소."
黑風怪暗中一提真氣,覺出內腑已然震傷,不敢再恃強出手,黯然一嘆道:“張某自知不是尊駕之敵,只是你強劫天地盟的要犯,以後自有人來向你算帳。”
흑풍괴가 암중으로 진기를 한번 끌어올려보니 내장이 이미 진상(震傷)되어 감히 억지로 다시 출수하지 못하고 암연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장모는 귀하의 적수가 아님을 알았소. 하지만 당신이 천지맹의 중요한 범인을 뺏아간다면 이후부터 당신에게 빚을 받을 사람이 있을 것이오."
杜君平朗聲笑道:“在下既敢於伸手管這事,便不怕天地盟向我算帳,閣下就此請罷。”
두군평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제가 이미 이 일에 관여하였으니 천지맹이 나에게 빚을 갚는다해도 두렵지 않소. 귀하는 이제 가보시오."
黑風怪再不多言,一縱身疾向來路奔去。
흑풍괴는 더 말하지 않고 그대로 왔던 길을 향해 달려갔다.
杜君平雙目冷電似地一閃,逼視著蠍娘子道:“你也該走了,免討沒趣。”
두군평은 두 눈에서 냉전에 쏘아지듯 갈랑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난처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당신도 가시오."
蠍娘子咬牙切齒道:“杜君平,我算認識你了,原來你竟如此沒良心。”
갈랑자가 이를 갈며 말했다.
"두군평, 나는 네가 이처럼 양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 셈이구나."
杜君平怒道:“在下哪點沒良心?”
두군평이 노하여 말했다.
"제가 무슨 양심이 없다는 것이오?"
蠍娘子冷笑道:“難道你忘了帶你去找雲夢山人解毒之事?大丈夫恩怨分明,豈能以怨報德。”
갈랑자가 냉소하며 말했다.
"너를 데리고 운몽산인을 찾아 독을 풀었던 일을 너는 설마 잊었단 말이냐? 대장부는 은원이 분명해야하거늘 어찌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가 있느냐?"
杜君平冷冷道:“今晚就是看那次尋藥之情,饒你一命,不過在下得說明,在下身中之毒,早蒙高人暗中賜藥,未遇你之前,便已解去了。”
두군평이 냉랭하게 말했다.
"오늘 밤 그 약을 찾던 정을 보아 당신의 한 목숨을 용서해주겠소. 그러나 내가 설명해주겠는데 내가 몸에 독을 맞았지만 일찌기 고인께서 암중에 약을 주어 당신을 만나기 전에 이미 해독하였소."
蠍娘子嘴上在與杜君平說話,手上早扣滿了一把烏芒刺,此女心腸狠毒,她知若是攻擊杜君平,那是絕對無法得手,目光一掃之下,見厲若花正伏在厲陰平的身旁。當下冷不防地身形一躍,滿把的烏芒刺,兜頭蓋腦地向厲陰平父女擲去。
갈랑자는 입으로는 두군평과 말을 하면서 손으로는 오망자(烏芒刺)를 한 줌 쥐고 있었다. 이 여자는 마음이 잔인하였다. 만약 두군평을 공격하면 절대 이득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시선을 돌려 여약화가 여음평의 곁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보았다. 즉시 불시에 신형을 솟구치더니 한 줌 가득 쥐고 있던 오망자를 여음평 부녀의 머리를 향해 던져냈다.
這一著果是毒辣,厲陰平身負重傷,自是無法閃避。而厲若花正在悲痛之際,亦未防到有人暗襲,眼看她父女便要傷在烏芒刺下。
그것은 과연 독랄한 것이었다. 여음평은 중상을 입어 스스로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여약화는 비통에 빠져있을 때라 역시 암습을 방비할 수 없어 그 부녀는 오망자 아래 당하는 것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驀地,杜君平一聲震喝道:“敢爾。”身後如箭,從斜裡凌空飛躍而至,雙掌齊發,直向烏芒刺劈去,急怒之下,他已施出了十成功力,掌風猶如狂風怒嘯,震得烏芒刺漫空飛灑,呼的一齊散落於草葉之中,連蠍娘子躍起的身形亦遭波及,噗的一聲掉落地下。她就地一滾,爬了起來,往來路飛奔而去。
갑자기 두군평이 한 소리 호통을 내질렀다.
"네가 감히."
뒤에서 화살같이 비스듬히 공중으로 솟아오르더니 쌍장을 일제히 밀어내어 그대로 오망자를 향해 쪼개어 갔다. 다급하고 노한 가운데 그가 십성 공력을 펼쳐내자 장풍이 마치 광풍노도와 같았다. 공중에 가득 흩뿌려진 오망자가 흔들리더니 휙, 하며 모두 풀잎위로 흩어져 떨어져내렸다. 이어 그 여파가 도약하던 갈낭자에게도 미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녀는 그자리에서 구르더니 기어서 일어나서 왔던 길로 가서 달려가버렸다.
杜君平也不追趕,急奔至厲若花身前問道:“厲姑娘,你兩位傷著沒有?”
두군평은 쫓아가지 않고 급히 여약화 앞으로 가서 물었다.
"여낭자, 당신 두 분은 다치지 않았소?"
厲若花驚魂甫定,搖了搖頭道:“如不是你發覺得早,我父女只怕已傷在她烏芒刺之下了。”
여약화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이 일찍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부녀는 그녀의 오망자 아래 이미 당했을 것입니다."
杜君平又道:“令尊的傷勢如何?”
두군평이 또 말했다.
"영존의 상세는 어떻소?"
厲若花垂淚道:“一直昏迷不醒,直到如今仍不知傷在何處。”
여약화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줄곧 정신을 잃고 깨어나지 못하십니다. 지금까지 어디를 다치셨는지도 알지 못해요."
杜君平沉忖有頃道:“九洲鏢行可有人來此?”
두군평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구주표항의 사람들도 이곳에 왔소?"
厲若花悲聲道:“我爹就是九洲鏢行的叔伯們救出來的,可憐他們俱已遭了毒手。”
여약화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제 아버지를 구주표항의 숙, 백부들이 구한 것인데 가련하게도 그들은 모두 독수에 당하고 말았어요."
杜君平蹲下身去,摸了摸厲陰平,除了鼻孔尚有微息外,全身俱都冷冰冰的。不覺輕聲一嘆道:“若論他平日所作所為,實在不應救他,但以此刻的情形來說,在下倒不能不救了。”
두군평은 쭈그려 앉아 여음평을 주물러 주었다. 콧구멍에 미약한 숨결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전신이 모두 얼음처럼 차가웠다. 저도 모르게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만약 그의 평상시 저지른 짓을 논하자면 그를 구하지 않아야 마땅하겠지만 지금의 정황으로 말하자면 제가 구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료."
厲若花急道:“你有辦法救我爹?”
여약화가 급히 말했다.
"당신은 제 아버지를 구할 방법이 있나요?"
杜君平點了點頭道:“這得碰碰他的運氣。”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의 운에 맡겨야 하오."
厲若花撲地雙膝跪倒,啜泣著道:“你無論如何得設法救救我爹,只要有人能醫好我爹的傷,為奴為婢我都答應。”
여약화는 두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흐느끼며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든 제 아버지를 구해주시기만 하면, 제 아버지의 상세를 치료할 사람이 있으면 저는 노비라도 되겠어요."
杜君平急得雙手連搓道:“你快起來,我有一個同伴,現在夫子廟,他若沒走,那是一定有辦法醫治的。”
두군평이 급히 두 손을 비비면서 말했다.
"어서 일어나시오. 나는 한 분과 동행하고 있는데 지금 공자묘에 계시오. 그가 가지 떠나지 않았다면 반드시 치료할 방법이 있을 것이오."
厲若花急問道:“你那同伴是誰,他懂得醫術嗎?”
여약화가 급히 물었다.
"당신의 그 동행인은 누구지요? 그는 의술을 잘 알고 있나요?"
杜君平彎腰將厲陰平的身子托起道:“事不宜遲,咱們快走吧,只要留得三寸氣在,他便有辦法醫好。”嘴上說著話,腳下已把輕功展開。他手上雖然托著一個人,行走起來,仍然快速異常。
두군평이 허리를 숙여 여음평의 몸을 받쳐들고 일어나서 말했다.
"일은 지체되어서는 안되오. 속히 갑시다. 삼촌(三寸)의 기만 남아있어도 그분은 치료할 방법이 있소."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 다리로는 벌써 경공을 전개하였다. 그는 손에 한 사람을 받쳐들고 있었지만 달리기 시작하자 쾌속하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厲若花盡情把一身輕功展開,仍然有些追趕不上之勢,但因心急爹爹的傷勢,仍然悶聲不哼,咬牙急追。亂墳至金陵不過數里路程,晃眼便已到達。杜君平顧不得洩露行藏,抱著厲陰平,直奔夫子廟。
여약화는 일신의 경공을 다해 전개했지만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였다. 다만 마음이 부친의 상세로 초조했기 때문에 낮은 소리로 끙, 하더니 이를 악물고 뒤쫓았다. 금릉까지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무덤은 불과 수 리의 길이어서 눈 깜빡할 사이에 이미 도달하였다. 두군평은 행적이 드러나는 것을 감출 겨를도 없이 여음평을 안은 채 그대로 공자묘로 달려갔다.
進入客房,只見雲夢山人正自盤坐養神,遂把厲陰平往榻上一放道:“道長,有位病人煩你替他看看脈。”
객방으로 들어가보니 운몽산인이 가부좌를 하고 양신(養神)을 하고 있었다. 여음평을 침상에 내려놓고 말했다.
"도장님, 환자가 한 명 있는데 수고스럽지만 도장께서 맥을 살펴보아 주십시오."
雲夢山人徐徐把跟睛睜開,看了厲陰平一眼,又對厲若花看了看道:“這位姑娘是誰?”
운몽산인이 서서히 눈을 뜨고 여음평을 힐끗 쳐다보고 또 여약화를 보더니 말했다.
"이분 낭자는 누구시오?"
杜君平忙代引見道:“此位是厲姑娘。”又為厲若花引見道:“此位乃是藥中王聞人前輩的高足,雲夢道長。”
두군평이 급히 소개했다.
"이분은 여낭자입니다."
또 여약화에게 소개하여 말했다.
"이분은 약중왕 문인가 선배님의 제자이신 운몽도장이시오."
厲若花跪倒泣道:“家父命在垂危,望道長大發慈悲。”
여약화가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말했다.
"가부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도장께서 크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雲夢山人慌忙跳下榻來扶起道:“療傷治病,乃是我輩行醫者份內之事,姑娘何故行此大禮。”
운몽산인이 황망히 일어나 침상에서 내려오더니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상처를 치료하고 병을 고치는 것은 원래 우리들 의술을 행하는 자의 본분인데 낭자는 어찌 이처럼 대례(大禮)를 행하시오?"
厲若花復又深深一福道:“承蒙道長不視我父女為邪魔外道,慨然應允,小女子感激不盡。”
여약화가 또 다시 두손을 모으고 절을 하며 말했다.
"도장께서 저희 부녀를 사마외도로 여기시지 않고 흔쾌히 승낙하시니 소녀 감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雲夢山人的醫道,已盡得藥中王的傳授,一眼便已看出,厲陰平的傷勢十分嚴重,不敢再行耽擱,轉身行至榻前,診了診脈,又在他全身撫摸了一遍,頓時陷入沉思狀態,半晌不語。
운몽산인의 의술은 이미 약중왕으로부터 모조리 전수되어 여음평의 상세가 매우 엄중함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더 지체할 수 없어 몸을 돌려 침대 앞으로 가서 진맥을 하고 또 그의 전신을 쭈욱 쓰다듬다가 갑자기 깊은 생각에 모습을 하며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杜君平見他凝目沉思,半晌未有動作,忍不住問道:“他究竟受了何傷?”
두군평은 그가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을 응시하다가 한참이나 움직임이 없자 참지 못하여 물었다.
"그가 도대체 무슨 상처를 입은 것입니까?"
雲夢山人長吁一口氣道:“傷勢不嚴重,只須將他封閉的幾處穴道解開,再吃點活血培元之藥,便可自行調息復元,只是另有些問題,老朽還未能想透。”
운몽산인이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상세는 엄중하지 않네. 몇 군데 막힌 혈도를 뚫어주고 다시 피를 잘 돌게 하고 원기를 돋구어주는 약을 좀 먹으면 스스로 조식하여 회복될 수 있네. 다만 다른 문제가 있는데 늙은이가 아직 생각해내지 못했네."
杜君平甚感奇異道:“既然傷勢不重,那就好辦了。”
두군평이 이상하게 느껴서 말했다.
"상세가 무겁지 않으면 그걸로 된 것이지요."
雲夢山人輕嘆一聲道:“若如你說,老朽早就動手了。”看了厲若花一眼道:“此人的脈像大是可疑,有一部份神靈似已受到禁錮,如冒失將他救醒,其後果難於想像,說不定會以瘋狂手段對付咱們。”
운몽산인이 나직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만약 자네 말대로라면 늙은이는 벌써 손을 썼지."
여약화를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이 사람의 맥이 아주 의심스럽네. 일부분의 신령(神靈)이 마치 금제를 받고 있는 듯 하여 경솔하게 그를 깨어나게 하면 그후의 일은 상상도 하기 어렵네. 단언하지는 못하지만 미친 듯한 수단으로 우리를 대할 걸세."
杜君平搖頭道:“我不信世間會有這等事情,對別人存敵意,還能說得過去,難道對他親生女兒也不認識了?”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세간에 이러한 일이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적의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런대로 괜찮지 않을까요? 설마 그의 친딸도 못알아 볼까요?"
雲夢山人嘆道:“事情確是如此,這可說是武功以外的一種邪術,此人或許傷在一種類似催眠的迷魂術下,喪失靈志,然後又令其經歷若干極其恐怖或奇幻之事,以致神靈全蔽,縱然清醒,亦是渾渾噩噩,至此施術之人,便可用種種方式,隨意役使了。”
운몽산인이 탄식하며 말했다.
"사정이 확실히 이러하네. 그것은 무공 이외의 일종의 사술(邪術)이라 할 수 있네. 그 사람이 혹시 최면 같은 미혼술(迷魂術)에 당하여 영지(靈志)를 잃어버리고 그런 이후에 또 극히 공포스러운 것이나 환상을 겪게하면 신(神)과 영(靈)을 모두 가리워져 설령 정신이 맑게 깨어있더라도 무지몽매하여 시술한 사람이 어떤 방식을 쓰던 마음대로 부릴 수가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되네"
杜君平大吃一驚道:“這些事情道長由何處聽來?”
두군평이 깜짝 놀라서 말해다.
"이런 것들을 도장께서는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雲夢山人面色十分凝重,沉忖有頃道:“家師世稱神醫,除了鑽研藥物外,對此類旁門左道的巫術,亦曾下過一番功夫,譬如催眠術、瑜珈術、以及魔音等,凡屬能影響人的七情六欲的東西,俱已涉獵,此類巫術比起武功來,尤屬難防。”
운몽산인은 얼굴색이 몹시 무거워져서 잠깐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가사께서는 세상에서 신의라고 불리우시는데 약물을 연구하는 이외에도 이런 종류의 방문좌도(旁門左道)의 무술(巫術)에도 조예가 있으시다네. 예를 들어 최면술, 유가술(瑜珈術) 및 마음(魔音) 등 사람의 칠정육욕(七情六欲)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섭렵하셨네. 이런 무술(巫術)은 무공에 비해 더욱 막기 어려운 것에 속하네."
厲若花聆聽之下,不禁滿面垂淚道:“照此說來,家父是無藥可救了?”
여약화가 경청하고 있다가 만면에 눈물을 흘리며 말해다.
"말씀을 들어보니 가부를 구할 약이 없는 것이군요?"
雲夢山人搖手道:“姑娘但請放心,老朽既已遇上此事,無論如何總得設法解救。”頓了頓又道:“此事還得感謝賢父女,若然不是令尊逃出魔掌,我們怎能獲得此項秘密?”說著立起身來道:“杜兄,你們來時可曾發現跟踪之人?”
운몽산인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낭자는 안심하시오. 늙은이가 이미 이 일을 맞닥뜨렸으니 어찌되었든 그를 구할 방법을 강구할 것이오."
멈추었다 또 말했다.
"이 일은 그대들 부녀에게 고마워해야 하오. 만약 영존이 마수에서 도망치지 않았다면 우리가 어찌 이런 비밀을 얻을 수 있었겠소?"
일어서더니 말해다.
"두형, 자네가 올 때 뒤따르는 사람이 있지 않았는가?"
杜君平搖頭道:“在下急於來尋道長,沒有留意此事。”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급히 도장을 찾아야 했기에 그런 것은 주의하지 않았습니다."
雲夢山人又道:“事不宜遲,你快去僱輛車來,咱們這裡不能呆了,先挪去丐幫再說。”
운몽산인이 또 말했다.
"일은 늦어져선 안되네. 이곳에서 머무를 수 없으니 자네는 속히 가서 마차를 빌려오게. 우선 개방으로 가서 다시 이야기하세."
杜君平見他一臉緊張之容,忍不住問道:“道長何須如此多慮,料他們一時片刻也難尋來這裡。”
두군평은 그가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여 물었다.
"도장께서는 어찌 이처럼 걱정이 많으십니까? 그들은 한동안 이곳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됩니다."
雲夢山人搖頭道:“事在危急,咱們到丐幫再詳談。”
운몽산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일은 위급하네. 우리는 개방에 가서 다시 상세한 이야기를 하세."
杜君平素知雲夢山人老成持重,如此處置必有深意。不便再問,急至街市雇了一輛馬車。雲夢山人先用一床被單將厲陰平連頭帶腳遮住,又囑厲若花臉上蒙上一方青紗,這才進入車廂,並將竹簾放下,吩咐車把式直駛丐幫行壇。
두군평은 본래 운몽산인이 노련하고 신중하기에 이같이 처리하는 데에는 반드시 깊은 뜻이 있음을 알았다. 더 물을 수 없어 급히 거리로 거리로 가서 시장에서 마차를 한 대 세내었다. 운몽산인이 먼저 침상에 홑이불로 여음평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덮고 또 여약화는 얼굴을 청사로 가리도록 했다. 마차에 타자 발을 내린후 마부에게 개방 행단으로 곧장 가도록 분부했다.
杜君平不知雲夢山人突然變得如此緊張,究是為了何事,但也不便詢問,厲若花自然更不便問了,默默坐在乃父的身旁,心中卻是百感交集,想起當年在玄陰谷之時,何等威風,料不到加盟天地盟後,竟落得這般光景。想著想著,止不住滴下淚來。
두군평은 운몽산인이 돌연 이같이 긴장하게 된 것이 도대체 무슨 일 때문인지 알지 못했지만 물어보기가 불편하였다. 여약화도 자연 물어보지 못하고 묵묵히 부친의 곁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마음 속으로 만감이 교차하였다. 당년에 현음곡에 있을 때를 떠올리니 그때는 얼마나 위풍당당했던가? 뜻하지 않게 천지맹에 가맹한 후에 이 지경으로 되어버린 것이다. 생각할수록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杜君平認為她仍在為乃父之傷悲痛,遂輕聲安慰道:“姑娘不用難過,雲夢道長乃是當代神醫,任何疑難之症,俱可妙手回春。”
두군평은 그녀가 여전히 부친의 상세에 대해 비통해하는 것으로 여겨 나직한 목소리로 위로했다.
"낭자, 괴로워하지 마시오. 운몽도장께선 당대의 신의요. 어떠한 어려운 병이라도 모두 고치실 수 있소."
哪知不勸還好,這一解勸,厲若花竟然哭得更厲害了,杜君平急得俊眉連皺道:“厲姑娘你是怎麼啦,一個在江湖上行走之人,受傷乃是家常便飯,用不著如此傷心。”
이 달래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음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여약화는 뜻밖에 더욱 심하게 곡을 했다. 두군평은 급히 준미를 찌푸리더니 말했다.
"여낭자, 어찌 이러시오. 강호상을 행도하는 사람이 부상을 입는 것은 밥 먹듯 하는 일이니 이렇게 상심하지 마시오."
厲若花突然收住眼淚道:“萬一我爹遭了不幸,你將我如何安排?”
여약화가 돌연 눈물을 거두더니 말했다.
"만일 제 아버지가 불행한 일을 당한다면 당신은 저를 어떻게 안배하실 거예요?"
杜君平怔了怔道:“我不是告訴你了嗎,雲夢道長乃當代神醫,定可治好令尊之傷。”
두군평이 멍해져서 말했다.
"운몽도장께서는 당대의 신의라 영존의 상처는 잘 치료하실 수 있다고 내가 당신에게 말했잖소."
厲若花輕嘆一聲道:“我說的是萬一……”
여약화는 나직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제 말은 만일..."
杜君平道:“這個……這個……”
두군평이 말했다.
"그건... 그건..."
他解救厲家父女,原是出於一時義憤,何曾有什麼打算,況且拔刀相助,只是解救一時之急難,豈能管得以後的事,但他乃是老實人,不願出言令她難堪,是以一時之間無言可答。
그가 여가(厲家) 부녀를 구한 것은 원래 일시적인 의분(義憤)에서 한 것이지 무슨 다른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의로운 일에 나선 것은 단지 일시적인 위급함에서 구한 것일 뿐 어찌 이후의 일에 관여할 수 있는가? 다만 그는 원래 고지식한 사람이라 말을 해서 그녀를 난감하게 하기를 원하지 않아 잠시 입을 닫고 대답하지 않았다.
厲若花幽幽一嘆道:“萬一我爹有了不幸,我只有守著他老人家的墓陵,青燈古佛渡此一生了。”
여약화가 깊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만일 제 아버지께 불행한 일이 생기면 저는 그 어르신의 묘를 지키며 청등고불(青燈古佛)을 벗삼아 일생을 보내렵니다."
杜君平道:“令尊修為精湛,功力深厚,有云夢道長為他醫治,一定可以復原,姑娘何苦盡往壞處想。”
두군평이 말했다.
"영존의 수위는 정심하고 공력이 심후하니 운몽도장이 그를 치료하면 반드시 회복되실 것이오. 낭자는 왜 하필 나쁜 쪽으로만 생각을 하시오?"
二人一個是有心試探對方的口風,一個是順口解勸,根本沒有去理會對方話中之意。
이 두 사람은 한 명은 상대의 말 속의 의미를 타진하려하고 한 명은 입에서 나오는대로 달래고 있으니 근본적으로 상대방 말 속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厲若花以為他是有意如此,氣得狠狠瞪了他一眼道:“人家和你商量事情,你就像應聲蟲似的,誰要聽你這些廢話。”
여약화는 그가 이와 같은 마음이 있는 것으로 여겨 화가 나서 그에게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당신과 일을 상의하는데 당신은 대충대충 대답만 하고 있으니 누가 당신의 이런 쓸데없는 말을 듣겠어요?"
杜君平被她無故搶白了兩句,弄得丈二金剛摸不著頭腦,心中大感惱怒,繼覺她新遭大變,或許心情不好,隨即住口不再言語。雲夢山人看在眼裡不由暗暗一嘆。
두군평은 그녀에게 이유없이 두어 마디 나무라는 말을 듣자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속으로 크게 화가났으나 곧 그녀가 큰 변을 당해 혹시 심정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즉시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다. 운몽산인은 그것을 보고 저절로 속으로 탄식하였다.
馬車行駛甚遠,晃眼已到丐幫行壇地段,雲夢山人正待出聲喝令停車,杜君平搖了搖手道:“道長毋須多慮,車把式乃是丐幫子弟。”
마차가 매우 멀리 달려왔다. 눈깜박할 사이에 개방행단의 구역에 이르렀다. 운몽산인이 마차를 세우라고 소리치려는 바로 그때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도장께서는 염려마십시오. 마부는 원래 개방제자입니다."
就這時刻,丐幫行壇的兩扇大門巳然大開,車把式一抖韁,將車直駛入院子裡。
바로 이때 개방행단의 두 쪽 대문이 크게 열리며 마부는 말고삐를 흔들며 마차를 그대로 뜰 안으로 몰고 들어갔다.
杜君平掀簾跳出車來,只見四海遊龍已然立在階沿之上,遂拱手道:“請恕在下冒昧,說不定這次會替貴幫帶來麻煩。”
두군평이 발을 걷고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사해유룡이 이미 계단위에 서있는 것을 보자 곧 공수하며 말했다.
"이번에 제가 외람되이 귀 방에 번거로움을 끼치게될 것 같은데 용서하십시오."
四海遊龍朗聲笑道:“杜世兄,你說這話不嫌太過見外了嗎?”
사해유룡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두세형, 자네가 그런 말을 하면 너무 외인 취급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雲夢山人與厲若花也隨著跳下車來,四海遊龍看了厲若花手上托著的厲陰平一眼,側身一讓道:“請裡面再談。”
운몽산인과 여약화도 곧 마차에서 내렸다. 사해유룡은 여약화의 손에 떠받쳐진 여음평을 보더니 몸을 비켜주며 말했다.
"들어가서 이야기합시다."
幾人進入客廳,雲夢山人神色凝重地道:“幫主回來之後,可曾打探那些失陷同道的下落?”
그들은 객청으로 들어갔다. 운몽산인이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방주께서는 돌아오신 후 함정에 빠졌던 동도들의 행방을 탐문해 보셨소이까?"
四海遊龍答道:“據敝幫子弟傳報,你我失陷在過道之時,修羅王亦率領修羅七煞闖入了江南分壇,那些同道想已為他們解救了。”
사해유룡이 대답했다.
"폐 방의 제자가 보고한 바에따르면 당신과 내가 통로에 갇혔을때 수라왕이 수라칠살을 거느리고 강남분단에 쳐들어왔다하오. 그들 동도들은 그들이 풀어준 것으로 생각되오."
雲夢山人喟嘆一聲道:“但願如此。”
운몽산인이 휴, 하더니 말했다.
"그러기를 바라오."
杜君平忍不住插言道:“剛才道長為何那般驚慌,在下甚是不解。”
두군평이 참지못하여 끼어들며 말했다.
"조금 전 도장께서 무엇 때문에 이렇게 놀라서 허둥대시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雲夢山人唉聲一嘆道:“杜兄哪裡知道,他們對厲當家的所施之術,委實惡毒萬分,如若任其將此術廣為施用,江湖之事便難於想像了。”
운몽산인이 휴, 하더니 말했다.
"두형이 어찌 알겠소. 그들은 여씨 이 양반에게 술수를 쓸 때 확실히 매우 악독했소. 만약 이 술수를 널리 사용하게 된다면 강호의 일은 상상도 하기 어렵소."
杜君平仍然不甚明白道:“此術究竟有何可怕,請道其詳。”
두군평이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그 술수는 도대체 무엇이 그리 무서운지 상세히 말씀해주십시오."
雲夢山人看了厲若花一眼,欲言又止。
운몽산인은 여약화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을 하려다 말았다.
四海遊龍陸賈身為丐幫幫主,經驗閱歷何等豐富,心知必有重大原因,當下插言道:“此刻救人要緊,道長需用什麼儘管吩咐,兄弟馬上著人去辦。”
사해유룡 육가는 개방방주의 신분으로 경험이 아주 풍부하였다. 필시 중대한 원인이 있음을 알고 즉시 끼어들어 말했다.
"지금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 급하니 도장께서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분부만 하시오. 형제가 곧 사람을 보내 처리하겠소."
雲夢山人點頭道:“幫主既如此說,山人也不與幫主客氣了,請著人備一密室,由厲姑娘伴著厲當家的在里居住,山人再慢慢設法與他診治。”
운몽산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방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산인(山人)도 방주께 체면차리지 않겠소이다. 사람을 시켜 하나의 밀실을 준비하여 여낭자가 여씨와 함께 그 안에 지내게 해주시오. 산인은 다시 천천히 그를 치료를 강구하겠소."
四海遊龍笑道:“此事易辦,兄弟這就吩咐下去。”
사해유룡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쉬운 일이오. 형제가 가서 분부해두겠소."
雲夢山人又道:“密室四周並請派精乾之人守候,一方面固是怕人驚擾,另一方面還須防著消息走漏。”
운몽산인이 또 말했다.
"밀실 주위는 건장한 사람들을 보내 지키도록 해주시오.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이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소식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요."
四海遊龍點頭道:“道長所慮極是,江南分壇已然自顧不暇,兄弟料他們一時之間,不敢前來騷擾。”
사해유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장께서 염려하시는 바가 매우 옳소. 강남분단은 이미 스스로를 돌아볼 틈도 없어 형제는 그들이 잠시 동안은 감히 와서 소란을 피우지는 못할 것이라 예상하오."
杜君平見厲陰平已然安置妥當,隨起身告辭道:“既蒙幫主高義,容留厲家父女在此養傷,在下十分感激,恕我不能在此久耽了。”
두군평은 여음평이 이미 적당하게 안치되는 것을 보고 곧 몸을 일으키더니 작별을 고했다.
"이미 방주님의 높으신 뜻을 입어 여씨 부녀를 이곳에서 치료하도록 해주시어 저는 매우 감격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오래 지체하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四海遊龍微微一笑道:“杜世兄可是去會晤阮姑娘?”
사해유룡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두세형은 아무래도 완낭자를 만나러 가는 것 같소만?"
杜君平也不隱瞞,點頭道:“正是,在下還有好些事情與她商量。”
두군평이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는 몇 가지 일을 그녀와 상의하려 합니다."
四海遊龍道:“她們已不在那空屋住了。”隨附在他耳畔說了幾句話。
사해유룡이 말했다.
"그녀들은 그곳에 있지 않다네."
곧이어 그의 귀에 대고 몇 마디 말했다.
杜君平把手一拱,揚長往外行去。四海遊龍所告訴他的地方,即是藥中王所住的破廟。進入破廟,只見藥中王仍然在座,此外尚有阮玲姊妹,卻不見銀面老者。
두군평은 공수하며 밖으로 나갔다. 사해유룡이 그에게 알려주 장소는 바로 약중왕이 있던 그 낡은 사당이었다. 사당안으로 들어가니 약중왕은 여전히 그곳에 앉아 있어고 그외에 완령자매가 있었으나 은면노인은 보이지 않았다.
藥中王見他重又回來,微感意外道:“你怎麼又回來了,可是出了什麼事情。”
약중왕은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을 보고 의외라는듯 말했다.
"너는 왜 또 돌아왔느냐? 무슨 일이라도 생겼느냐?"
杜君平點了點頭道:“晚輩於途中救下了東魔厲陰平父女。”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후배는 도중에 동마 여음평 부녀를 구했습니다."
藥中王冷冷道:“此魔乃是自討苦吃,不該救他。”
약중왕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 마두는 고생을 좀 해야한다. 그를 구하지 말았어야 했다."
阮玲微微一笑道:“前輩哪裡知道,厲姑娘乃是杜兄弟的好友,豈可袖手不管。”
완령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선배님이 어떻게 아시겠어요. 여낭자는 원래 두형제의 좋은 친구인데 어찌 수수방관하여 상관하지 않겠어요."
杜君平臉上一熱,正容道:“厲姑娘果然有恩於我,大丈夫恩怨分明,怎能見死不救?”
두군평이 얼굴을 붉혔다가 표정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여낭자는 과연 저에게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대장부는 은원을 분명히 해야하는데 어찌 죽는 것을 보고 구하지 않겠습니까?"
藥中王想起前事,不禁點頭道:“杜賢侄所言大是有理,是老夫失言了。”
약중왕이 이전의 일을 떠올리더니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두현질의 말이 매우 이치에 맞다. 노부가 실언을 했구나."
杜君平又道:“晚輩事前並不知是什麼人,及至將黑風怪趕跑,才知是她父女,當時厲魔身負重傷,是以將他領去雲夢大哥那裡救治。”
두군평이 또 말했다.
"후배는 사전에 누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흑풍괴가 나타나서야 그 부녀인지 알았지요. 당시 여동마는 중상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운몽 형님께 데리고 가서 치료를 부탁했습니다."
藥中王點頭道:“雲夢已盡得我術,讓他去做好事未嘗不可。”
약중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운몽은 이미 나의 의술을 모두 익혔다. 그에게 맡겼으니 좋은 일을 한 것인데 안될 건 없지."
杜君平輕籲一聲道:“幸虧有此一舉,竟讓雲夢大哥發現了一大秘密。”隨將前事說了一遍。
두군평이 나직히 휴, 하더니 말했다.
"다행히 그 일에서 뜻밖에 운몽 형님이 하나의 큰 비밀을 발견했습니다."
이어서 이전의 일을 쭈욱 이야기했다.
藥中王極其用心的聽著,直到杜君平把話說完,這才長吁一口氣道:“老夫久就疑心他們已然習得此術,事不宜遲,待老夫前去看看。”
약중왕은 극히 주의하여 듣다가 두군평의 말이 끝나자마자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노부는 그들이 그 술수를 익혔을까 의심을 한 지 오래다. 일은 지체되어서 안되니 노부가 먼저 가서 살펴볼 때까지 기다리거라."
阮玲接道:“晚輩們要不要等著前輩回來。”
완령이 이어서 말했다.
"후배들은 선배님이 돌아오실때를 기다려야하나요?"
藥中王沉忖有頃道:“不用了,飄香谷見吧。”起身往廟外行去。
약중왕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그럴 필요없다. 표향곡에서 보자꾸나."
몸을 일으키더니 사당 밖으로 나갔다.
杜君平望著阮玲道:“阮姐來此何事?”
두군평은 완령을 바라보며 말했다.
"완누이는 무슨 일로 왔소?"
阮玲徐徐道:“等人。”
완령이 냉랭하게 말했다.
"사람을 기다려요."
杜君平又問道:“等候什麼人?”
두군평이 또 물었다.
"누구를 기다리는게요?"
阮玲道:“等候任長鯨。”
완령이 말했다.
"임장경을 기다려요."
杜君平大感意外道:“你們幾時碰過面了?”
두군평이 크게 의외라고 느껴서 말했다.
"당신들은 몇 번 만난 적이 있소?"
阮玲笑了笑道:“就在不久以前,此人雖逞一時之快,搗毀了江南分壇,卻為修羅門惹下了大禍。”
완령이 웃으며 말했다.
"오래되지 않았어요. 그 사람은 비록 일순간의 분풀이로 강남분단을 두드려 부수었지만 곧 수라문에 큰 화를 불러일으켰어요."
杜君平想了想道:“任長鯨,他約你倆姐妹等候助拳?”
두군평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임장경, 그를 당신들 자매가 도와주기로 약속하였소?"
阮玲格格笑道:“任長鯨何等高傲之人,豈肯約我姊妹助拳,他們是與孟紫瓊約定,三更之時,就在廟前林外,決一勝負,我們無意中聽得這消息,才來此等候。”
완령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임장경이 얼마나 고오(高傲)한 사람인데 우리 자매의 도움을 원하겠어요? 그들은 맹자경과 삼경이 되면 사당 앞 숲 밖에서 승부를 결(決)하기로 약속했어요. 우리들은 무심결에 그 소식을 듣고 그들을 기다리는 거예요."
杜君平道:“照此說聞人前輩呆在這裡也是為了此事。”
두군평이 말했다.
"그 말을 들어보니 문인선배님은 그 일을 위해 이곳에 계셨던 것이구료."
阮玲搖頭道:“聞人前輩與於伯伯另有他事,只是碰巧而已。”
완령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문인선배님은 백백(伯伯)과 다른 일이 있으셨는데 공교롭게 되었을 뿐이예요."
杜君平乃是極重義氣之人,聞知任長鯨有事,不禁義容於色道:“既是這樣,我倒不能不助他一臂了。”
두군평은 원래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인지라 임장경의 일을 들어 알게되자 저절로 의기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되었으니 내가 그를 도와 한 팔의 힘이 되지 않으면 안되겠소."
阮玲不悅道:“我就知你會沉不住氣,是以不會通知你,修羅門下人多勢眾,既入中原爭雄,自然有所倚仗,咱們正可藉此看看天地盟中,究有一些什麼人物,犯不上露面。”
완령이 기쁘지 않은듯 말했다.
"나는 당신이 참지못할 것을 알기에 당신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수라문하는 사람이 많고 세력도 크며 이미 중원에 들어와서 패권을 다투고 있으니 자연 믿는 데가 있을 거예요. 우리는 이 기회를 빌어 천지맹에서 어떤 인물이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杜君平點頭道:“話雖不錯,萬一修羅門敗了又當如何?”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은 틀리지 않소만 만일 수라문이 패하면 또 어떻게 하겠소?"
阮玲道:“到時見機行事,不是萬不得已,仍以不露面為宜。”
완령이 말했다.
"때가 되면 기회를 보아 처리하고 만부득이 한 경우가 아니면 나서지 않는 것이 좋아요."
杜君平無可奈何道:“好吧,依你就是。”
두군평이 어찌할 도리가 없어 말했다.
"좋소. 당신 말대로 따를 뿐이오."
阮玲立起身來道:“時間不早了,咱們別盡著說話,到外面看看去。”
완령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우리 이야기는 그만하고 밖으로 가서 살펴보도록 해요."
王珍在旁一直不曾插言,此刻才行跳起身來,一口將燈吹滅道:“如若平哥和孟師叔對上了手,咱們是出面還是不出面?”
왕진이 옆에서 줄곧 끼어들어 말하지 않다가 이때 걸어오더니 등불을 불어서 끄고는 말했다.
"만약 평오빠와 맹사숙께서 손을 마주 쓰게되면 우리가 나서야 할까요?"
阮玲狠狠瞪了她一眼道:“我早知你心裡又想些什麼了,我可不希望平弟真個與孟師叔動手。”
완령이 사납게 눈을 부라리며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벌써 네 마음 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 나는 평동생이 정말로 맹사숙과 손을 쓰기를 바라지 않는다."
王珍一伸舌頭,低頭不再言語。
왕진이 혀를 빼꼼 내밀더니 고개를 숙이고 더 말을 하지 않았다.
杜君平為她不平道:“反正九九會期已在跟前,早晚你們都要與孟紫瓊對面,此刻大可不必顧及那麼事。”
두군평이 그녀를 위해 불만 섞인 투로 말했다.
"어차피 중양절대회가 가까워졌소. 조만간 당신들 모두 맹자경과 대면하게 될테니 지금 그런 일에 그토록 조심할 필요없소."
阮玲嘆了一口氣道:“我知你心裡很不滿意,為的是有許多事未對你明說,實際愚姊也是迫不得已,事情知道得過多,於你有害無益。”
완령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당신께 설명하지 못한 일이 많기 때문에 나는 당신 마음 속으로 매우 불만임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 누나도 어쩔 도리가 없어요. 사정을 너무 많이 알면 당신께 해가 있지 유익하지 않아요."
杜君平冷笑道:“這個在下早知道了,我說的是孟紫瓊的事。”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그것은 저도 벌써 알고 있소. 내가 말한 것은 맹자경의 일이오."
阮玲輕嘆道:“孟師叔乃是受人所惑,家師總盼她能回頭。說起她總算是師門尊長,縱有不是之處,做晚輩的仍應退讓三分。”
완령이 나직이 탄식하며 말했다.
"맹사숙은 다른 사람의 꾐에 넘어가신 거예요. 가사께선 늘 그녀가 뉘우치기를 바라셨지요. 그녀는 어쨌든 사문의 어른이시니 설령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후배된 도리로 삼 푼은 양보하여야 해요."
此時三人已行至廟前空場處,阮玲指著一排古柏道:“咱們就在那古柏之上藏身如何?”
이때 세 사람은 묘 앞의 공지에 이르렀다. 완령이 한 줄로 선 오래된 측백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는 이 측백나무 위에 숨는 것이 어때요?"
杜君平道:“雙方都不是庸手,藏身之處務要隱密才行,如讓他們發現,那是極易誤會。”
두군평이 말했다.
"쌍방이 모두 보통 사람이 아니오. 숨을 장소는 반드시 은밀하여야 하오. 만약 그들이 발견한다면 크게 오해를 사기 쉽소."
三人堪堪將身形藏好,前路已飛也似地行來了三人,為首一個,豹頭環眼,身材高大,甚是雄偉,在他左右並馳的是任長鯨與易曉君。
세 사람은 몸을 잘 숨기고 나자 앞쪽 길에서 이미 나는 듯 세 사람이 달려왔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한 명은 표범같은 머리에 고리같은 눈을 가졌고 체격이 커서 몹시 웅위(雄偉)해 보였다. 그의 좌우에는 나란히 임장경과 역효군이 달려오고 있었다.
阮玲暗對杜君平道:“那人就是修羅王的大弟子郝雄。”
완령이 몰래 두군평에게 말했다.
"그 사람이 바로 수라왕의 대제자 학웅(郝雄)이예요."
來人行走極速,晃眼已到眼前,舉目四下一望,見沒有影,郝雄首先開言道:“怎的她們竟沒有來?”
달려오는 속도가 극히 빨라 눈깜짝할 사이에 이미 눈앞에 도달했다. 눈을 들어 주위를 바라보고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자 학웅이 먼저 입을 떼었다.
"왜 그녀들은 오지 않지?"
任長鯨道:“我想她們不至於不來。”
임장경이 말했다.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직 도착을 안한 것 같습니다."
郝雄又道:“咱們等會得查問一下,杜君平是不是失陷在江南分壇了。”
학웅이 또 말했다.
"이따가 두군평이 강남분단에 붙잡혀 있는지 아닌지 한번 탐문해보도록 하자."
任長鯨笑道:“這還用問嘛,他雖得傳杜飛卿的衣缽,在江湖上的閱歷可就差得太遠了。”
임장경이 웃으며 말했다.
"물어보아야겠지요. 그는 비록 두비경의 의발을 이어받았지만 강호상의 경력은 크게 모자랍니다."
易曉君冷笑道:“那也未必見得,說話可別那麼武斷。”
역효군이 냉소하며 말했다.
"반드시 그런건 아니지요. 그렇게 무단히 말할 수 없어요."
任長鯨瞥了她一眼,冷冷道:“此人有時聰明,有時笨得可笑,不過對付女人他確實有一套。”
임장경이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그 사람은 어떤 때는 총명하고 어떤 때는 가소로울 정도로 멍청지요. 그러나 여인을 다루는 데는 확실히 일가견이 있습니다."
易曉君聽出他話中帶刺,賭氣不再言語,郝雄乃是魯直漢子,接道;“此人既是一個好色之徒,愚兄倒不想見他了。”
역효군은 그의 말 속에 뼈가 있음을 알고 토라져서 더 말을 하지 않았다.
학웅은 둔하고 솔직한 사나이여서 받아서 말했다.
"그 사람이 호색한이었다니 우형이 그를 잘못 보았구먼."
易曉君不服氣地道;“大師兄你別聽他的,杜君平可不是三師兄所說的那種人。”
역효군이 지려하지 않고 말했다.
"대사형께선 그의 말을 듣지 마세요. 두군평은 삼사형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예요."
任長鯨陰陰一笑道:“愚兄與他相交在前,對他的為人素所深知,他原是快斧手公孫喬撫養長大,飄香谷主看在他亡父的份上,有意將愛徒阮姑娘許配於他,不料此人風流成性,一入九洲鏢行,便與東魔之女打得火熱,每日形影不離……”
임장경이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형은 그와 이전에 사귀었으니 그의 사람됨에 대해 잘 알고있다. 그는 원래 쾌부수 공손교가 길렀고 표향곡주가 그의 망부(亡父)의 체면을 보아 애제자 완낭자를 그에게 짝지워줄 마음이 있었는데 뜻밖에 그 사람은 풍류적인 버릇이 있었지. 구주표항에 들어가자마자 동마의 딸과 가까워져서 매일 그림자처럼 붙어서..."
易曉君哼了一聲道:“偏你知道的多。”
역효군이 흥, 하며 말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너무 편향적이군요."
任長鯨朗聲笑道:“愚兄又不是長舌婦,哪會無故揭人之短,此人去到神風堡後,碰巧又與蠍娘子杜珍娘邂逅,杜珍娘乃是江湖上出名的騷貨,二人一拍即合,為了這件事,不僅使厲姑娘與蠍娘子交惡,東魔也因此得罪天地盟呢。”
임장경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우형이 어디 이유없이 남의 단점을 폭로하는 수다스런 아낙네더냐? 그자는 신풍보에 이르러서는 공교롭게도 또 갈랑자 두진랑과 만났는데 두진랑은 원래 강호상에 방탕하기로 이름을 날렸으니 둘이 죽이 잘 맞았다. 이 일 때문에 여낭자와 갈랑자가 사이가 안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동마도 천지맹에 죄를 짓게 되었지."
易曉君見他把杜君子描述成了一個採花浪子,直氣得粉臉通紅,怒道:“三師兄,你嘴上少缺點德好不好?”
역효군은 그가 두군평을 하나의 채화랑자(採花浪子)로 묘사하자 화가나서 하얀 얼굴이 온통 붉어지며 노하여 말했다.
"삼사형, 말 좀 품위있게 하시지요?"
任長鯨冷笑道:“愚兄說的是杜君平,何用你如此著惱?”
임장경이 냉소하며 말했다.
"우형은 두군평을 말한 것인데 네가 이렇게 화를 낼 필요가 있느냐?"
郝雄把臉一沉道:“大敵當前,你們怎麼盡是爭論些無關緊要之事。”
학웅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대적(大敵)을 앞에 두고 너희들은 왜 중요한 일과 관계도 없는 것으로 논쟁을 하느냐."
任長鯨見大師兄發話,便不敢再言語了。
임장경은 대사형의 말에 감히 더 말하지 않았다.
杜君平與阮玲等藏身樹上,任長鯨所說的話,都聽得明明白白,阮玲暗用傳音對杜君平道:“平弟,你聽見沒有,任長鯨雖說得有些過份,可是你自己也得檢討檢討。”
두군평과 완령은 나무 위에 몸을 숨긴 채 임장경의 하는 말을 똑똑히 모두 들었다. 완령이 전음으로 두군평을 향해 말했다.
"평아우, 임장경은 조금 지나치게 말했지만 당신 자신도 반성을 해야해요."
杜君平心中甚是感慨,搖了搖頭,亦有傳音道:“在下此刻才知人言果是可畏。”
두군평은 속으로 몹시 화가 나서 고개를 흔들며 역시 전음으로 말했다.
"저는 지금 사람의 말이 과연 두려워 할 만 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郝雄喝止了任長鯨與易曉君二人的爭吵,突然一抬頭道:“她們好像來了。”
학웅은 소리쳐 임장경과 역효군 두 사람의 말싸움을 그치게 하더니 돌연 고개를 들고 말했다.
"그녀가 오는 모양이다."
杜君平藏身樹上,居高臨下,視界廣闊,已然發現一行人簇擁著一乘彩輿,飛奔而來,當下暗對阮玲道:“我看今晚之地,也許不是約鬥。”
두군평이 나무 위에 숨어서 높은 데서 아래를 굽어보니 시야가 넓어서 이미 오색 가마를 둘러싼 일행이 나는 듯이 달려오고 있음을 발견하고 즉시 몰래 완령에게 말했다.
"오늘 밤 형편을 보아히니 어쩌면 싸우려는 약속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
阮玲見修羅七煞只到三人,也同意杜君平的看法,點頭道:“孟師叔不喜輕易與人動手,尤其是似任長鯨這等後生晚輩,如不是另有原因,她不會親自來的。”
수라칠살이 단 세 명만 온 것을 보고 완령도 두군평의 의견에 동의하여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맹사숙은 사람들과 함부로 손을 쓰지 않아요. 임장경과 같은 후배들이라면 더욱 그렇죠. 만약 다른 이유가 있지 않다면 그녀가 친히 직접 오지 않았을 거예요."
彩輿行走甚快,轉眼已到郝雄等面前,郝雄拱手揚聲道:“來的可是孟副盟主?”
오색 가마는 매우 빨라서 눈을 한번 굴리는 사이에 이미 학웅 등의 면전에 이르렀다.
학웅이 공수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오신 분은 맹부맹주시오?"
彩輿內傳來一陣極含磁性的嬌音道:“不錯,本座正是孟紫瓊。”
오색 가마 안에서 일진의 사람을 이목을 끄는 교성이 들려왔다.
"그렇다. 본좌가 바로 맹자경이다."
郝雄又道:“芳駕約我兄弟來此何事?”
학웅이 또 말했다.
"귀하께서 무슨 일로 우리 형제들을 오라고 하셨소?"
孟紫瓊徐徐道:“修羅門下屬與天地盟作對,可是令師修羅王的授意?”
맹자경이 서서히 말했다.
"수라문의 부하들이 천지맹과 맞서는 것은 영사 수라왕이 시킨 것인가?"
任長鯨一旁揚聲答道:“家師並未來中原,只是我兄弟看不慣貴盟這些胡作非為之事。”
임장경이 한 옆에서 큰소리로 답했다.
"가사께서는 결코 중원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단지 귀 맹의 이런 제멋대로 구는 일들이 우리 형제의 눈에 거슬렸을 뿐이오."
孟紫瓊格格笑道:“令師亦是天地盟的副盟,你們對付天地盟,那是連令師也包括在內了。”
맹자경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영사도 천지맹의 부맹주이신데 그대들이 천지맹에 맞서니 그것은 영사까지도 포함하는 것이겠구나."
郝雄沉聲道:“家師久已不問天地盟的事了,他老人家豈屑與你們這般武林敗類為伍。”
학웅이 침성으로 말했다.
"가사께서는 천지맹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신지 오래되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어찌 당신들같은 무림패류를 동료로 삼으시겠소."
孟紫瓊笑道:“事實上他是天地盟的副盟,他不來盟中理事,那是他失職。”頓了頓又道:“令師近日健康如何?”
맹자경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상 그는 천지맹의 부맹주이면서도 맹의 일을 처리해오지 않았으니 부맹주 직을 잃은 것이다."
멈추었다 또 말했다.
"영사는 근래 건강이 어떠신가?"
郝雄道:”他老人家精神很健旺。”
학웅이 말했다.
"그 어르신은 정신이 아주 건강하십니다."
孟紫瓊笑了笑道:“我知他精神很健旺,我問的是行動如何,是不是英雄如昔?”
맹자경이 웃으며 말했다.
"그가 정신이 매우 건강한 것은 알고 있다. 내가 물은 것은 거동이 어떠냐는 것이네. 옛날같은 영웅이신가?"
郝雄怔了怔道:“你問這個乾什麼?”
학웅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당신은 무엇을 묻는 것이오?"
孟紫瓊喟嘆一聲道:“一個人失去武功,就等於失去了一切,尤其是像令師這種雄心勃勃之人。”
맹자경이 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한 사람이 무공을 잃고나면 곧 모든 것을 잃는 것인데 특히 영사 같은 웅심이 가득한 사람은 더욱 그렇지."
郝雄心頭一震,他乃忠實厚道之人,一直都不會留意這些事,此刻經她提起,才覺出事情果有蹊蹺,暗忖:原來師父已然失去了功力。
任長鯨為人機警,早已看出師父似乎身罹重疾,但他不願由孟紫瓊來證實這件事,當下冷笑一聲道:“你今天是約我兄弟來話家常,還是比武?”
학웅은 마음이 떨렸다. 그는 충실하고 마음이 무던한 사람이라 줄곧 이런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었다. 지금 그녀가 말을 꺼내자 과연 이상한 점이 있음을 깨닫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원래 사부께선 이미 공력을 잃으셨구나.'
임장경은 사람됨이 기민하여 일찌기 사부께서 마치 중한 병이 난 것을 알아차렸다. 다만 그는 맹자경이 그 일을 증명하기를 원치 않아서 즉시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이 오늘 우리 형제를 오게 한 것은 비무를 하는 것이 아니고 집안 일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오?"
孟紫瓊微微笑道:“兩件事都可以。”頓一頓又道:“本座與令師乃是老友,深願老友武功恢復,重整旗鼓。”
맹자경이 미소를 띠더니 말했다.
"두 가지 모두 할 수 있지."
멈추었다 또 말했다.
"본좌는 영사와 오래된 친구이다. 옛친구가 무공을 회복하여 재기하기를 깊이 바란다."
郝雄對師父向極孝道,急道:“你果真能使師父他老人家功力恢復,在下不惜任何條件酬謝。”
학웅은 사부에 대해 효심이 극진하였기에 급히 말했다.
"당신이 정말 사부님의 무공을 회복시킬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조건도 아끼지 않고 사례하겠습니다."
孟紫瓊格格笑道:“本座說過,我與令師乃是老友,豈望你們的酬謝。”
맹자경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나와 영사는 옛친구라고 본좌가 말했잖은가? 어찌 그대들의 사례를 바라겠나."
任長鯨接道:“有件事情,你必須對我等明說,你怎知家師功力已失,又如何能令他老人家功力恢復?”
임장경이 이어서 말했다.
"이 일은 당신이 어떻게 가사께서 공력을 잃었음을 알고 있는지, 또 어떻게 그 어르신의 공력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우리들에게 명확하게 말해주셔야 합니다."
孟紫瓊道:“此事說來話長,此刻不談也罷,你們回島之時,奉座送你兩顆丹藥,令師服下後,必可功力全复。”頓了頓道:“令師功力恢復後,不僅修羅門可以重整旗鼓,而且也是未來的盟主候選人,我們極望他能出面角逐下屆盟主。”
맹자경이 말했다.
"그 일을 말하자면 길어지니 지금 말할 수 없다. 그대들이 섬으로 돌아갈때 두 알의 단약을 보낼테니 영사께서 복용하시면 공력을 전부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멈추었다 또 말했다.
"영사께서 공력을 회복하신 후에는 수라문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미래의 맹주 후보가 되실 것이다. 우리는 그가 나서서 다음 번 맹주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기를 바란다."
郝雄搖頭道:“家師已宣布退隱,只怕無此興趣了。”
학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가사께서는 이미 은퇴를 선포하셨으니 그 일에는 흥미가 없으실 것이오."
孟紫瓊格格笑道:“此一時彼一時,當他武功恢復之後,便又是一種想法了。”
맹자경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그가 무공을 회복하고 나면 또 한가지 생각이 있겠지."
任長鯨插言道:“芳駕既有這番好意,在下兄弟十分感激,不過我們不希望附有什麼條件。”
임장경이 끼어들며 말했다.
"귀하께서 이번에 호의를 베푸시니 저희 형제들은 십분 감격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무슨 조건이 붙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孟紫瓊笑道:“本座已經事先說過,絕無所求,不過有件事情必須提醒你們,如若令師果真有意角逐盟主,此刻便該留意下屆參與角逐盟主之人。”
맹자경이 말했다.
"본좌는 이미 말했듯이 절대 아무것도 요구하는 것이 없다. 그러나 반드시 그대들에게 일깨워주어야 할 일이 있다. 만약 영사께서 정말로 맹주 각축전에 뛰어들 생각이 있으시면 다음 번 맹주 각축전에 나설 사람을 유의하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任長鯨又道:“你認為誰極可能角逐盟主?”
임장경이 또 말했다.
"맹주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당신은 누구라고 여기시오?"
孟紫瓊一個字一個字,徐徐道:“杜飛卿之子杜君平。”
맹자경이 한 자 한 자 천천히 말했다.
"두비경의 아들 두.군.평."
郝雄縱聲大笑道:“杜君平不過一個黃口孺子,他哪夠格角逐盟主。”
학웅이 그 말을 듣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두군평은 일개 냄새나는 어린애에 불과하오. 그가 어디 맹주 자리를 노릴 자격이 있겠소?"
盂紫瓊嘆道:“老身原也是這般想,此刻卻認定他極有可能,因為杜飛卿雖死,他的那批好友仍在,極可能捧他出來。”
맹자경이 탄식하며 말했다.
"노신도 원래 그런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가 극히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한다. 두비경이 비록 죽었지만 그의 친구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두군평을 밀어줄 가능성이 크지."
郝雄搖頭道:“在下不認為他有此能耐,芳駕大可不必放在心上。”
학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그가 그런 능력이 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귀하는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습니다."
孟紫瓊道:“你知三國諸葛亮與阿斗的故事?”
맹자경이 말했다.
"자네는 삼국 제갈량과 아두의 고사를 아는가?"
任長鯨恍然道:“哦,我明白了,你是說杜飛卿的那般朋友明著是替他報仇,實際在暗中為他作角逐盟主的準備?”
임장경이 선뜻 말했다.
"아, 내가 잘 알고 있소. 당신의 말은 두비경의 그런 친구들이 그의 원수를 밝혀내고 실제 암중에서 그를 위해 맹주 각축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오?"
孟紫瓊點頭道:“你能想到這些事,足見高明,老身別無所求,只望修羅門從此刻起,撤離中原,俟令師功力恢復後再作打算。”
맹자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네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낼 수 있으니 충분히 고명하다고 하겠다. 노신은 요구하는 것이 없지만 수라문이 지금은 중원을 떠났다가 영사의 무공이 회복된 후 다시 나타나기를 바란다."
任長鯨道:“這就是你所說交換的條件?”
임장경이 말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말한 교환 조건입니까?"
孟紫瓊冷冷道:“不惜,我不希望咱們把力量對消,不過這井非表示天地盟沒有對付修羅門的力量。”
맹자경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렇다. 나는 우리들 서로 맞서다가 역량이 줄어들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천지맹이 수라문에 맞설 역량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任長鯨道:“這條件我答應了,不過你得把丹藥先給我,待丹藥果真見效時,我們依約照辦。”
임장경이 말했다.
"그 조건을 저는 승낙하겠소. 그러나 당신이 우선 단약을 나에게 주고 단약이 정말 효력을 보았때를 기다렸다가 우리는 약속대로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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