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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九回 修羅島主(수라도주) 본문
第十九回 修羅島主
孟紫瓊突然一掀簾,飄身躍出輿外,冷冶道:“丹藥給你可以,但最低限度在天地盟九九會期之前,修羅門不得有任何舉動,更不得與中原各派接觸。”
맹자경이 돌연 발을 걷더니 가마 밖으로 나와서 냉랭하게 말했다.
"단약을 그대에게 줄 수 있다. 다만 최소한도 천지맹의 중양절대회 전까지는 수라문은 어떠한 거동도 하지 말아야 하며 중원 각 파와 접촉도 말아야 한다."
易曉君突然插言道:“這事辦不到。”
역효군이 돌연 끼어들며 말했다.
"그건 안돼요."
任長鯨瞪了他一眼道:“只要丹藥有效,我們便可答應。”
임장경이 눈을 둥그렇게 뜨고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단약이 효력이 있기만 하다면 우리는 승낙해야 한다."
孟紫瓊冷冷對他一瞥道:“你們究竟誰說了算?”
맹자경이 냉랭하게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그대들은 도대체 누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가?"
任長鯨怔了怔道:“這個……”他生性雖極桀驁,究竟事體甚大,況有大師兄在場,是以一時之間到不好措詞。
임장경이 주저하며 말했다.
"그건..."
그는 천성이 몹시 사납고 고집스러웠지만 어쨌든 일의 본질이 중대하고 하물며 대사형이 있는 마당에 일순간 적당한 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易曉君深知大師兄郝雄正直謹慎,忙搶先答道:“那還用說,自然是大師兄。”
역효군은 대사형 학웅이 정직하고 신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급히 나서서 대답했다.
"그거야 자연히 대사형이지요."
此時郝雄不能不開言了,沉聲道:“修羅門乃是天地盟三十六盟友之一,叫我們不問天地盟之事,那可辦不到。”
이때 학웅은 말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기에 침성으로 말했다.
"수라문은 원래 천지맹 서른여섯 맹우의 하나요. 우리들이 천재맹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은 안될 말이오."
孟紫瓊冷笑道:“難道對令師的病,你們竟毫不關心?”
맹자경이 냉소하며 말했다.
"설마 영사의 병에 대해 그대들은 추호도 관심이 없는 것인가?"
郝雄仰天一陣狂笑道:“家師失去功力之事,除了對在下略略透露外,幾位師兄弟俱都不知,而芳駕居然知道,倒叫在下不得不懷疑了。”
학웅이 앙천대소하며 말했다.
"가사께서 공력을 잃은 일은 제가 조금 아는 것을 제외하면 몇 명의 사형제들도 아무도 알지 못하오. 그런데 귀하가 놀랍게도 알고 있으며 오히려 의심을 품지 말라고 하시는군요."
孟紫瓊色變道:“照你這說法,那是懷疑我們對令師施毒?”
맹자경의 안색이 변하더니 말했다.
"그대의 말은 우리들이 영사에게 독을 썼다고 의심하는 것인가?"
郝雄道:“家師失去功力,系在當選四大副盟之後,當時便懷疑系在慶賀筵上中了人家的手腳,只是查不出是什麼人,今晚芳駕突然提起這事,那是不打自招了。”
학웅이 말했다.
"가사께서 공력을 잃으신 것은 사대 부맹주에 당선된 후이고 당시 축하연에서 다른 이의 손에 당하신 것으로 추측되오. 다만 아직 누구인지 밝혀내지 못했을 뿐인데 오늘 밤 귀하께서 돌연 그 일을 꺼내니 무심결에 자백한 것이오."
孟紫瓊怒道:“好啊,老身好意欲為令師解毒,你竟懷疑起我來了,可見好人做不得。”
맹자경이 노하여 말했다.
"좋다. 노신은 호의로 영사를 해독시켜줄 작정이었는데 그대는 뜻밖에 나에게 의심을 품는구나. 좋은 일을 할래야 할 수가 없군."
易曉君錚的長劍出鞘,指著孟紫瓊道:“你若沒參與此事,怎知家師中毒失去功力?”
역효군이 쩡, 하며 장검을 뽑아들고 맹자경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이 그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가사께서 중독되어 공력을 잃은 것을 어찌 알겠어요?"
郝雄沉聲道:“七妹住手。”
학웅이 침성으로 말했다.
"칠매, 손을 멈춰라."
隨對孟紫瓊道:“在事情真像未明之前,在下不願節外生枝,不過一旦真像大白之時,不論此人是誰,修羅門決不與他幹休。”
이어 맹자경에게 말했다.
"저는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기기를 원치 않소. 그러나 일단 진상이 명확해졌을 때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막론하고 수라문은 결코 손을 떼지 않을 것이오."
孟紫瓊冷哼一聲道:“看來老身的好心變作驢肝肺了,你既無誠意合作,那就不用再談了。”
맹자경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노신의 호의가 악의로 바뀌었구나. 그대들이 이미 합작을 할 뜻이 없으니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她冷冷瞥了郝雄一眼,飄身躍入彩輿之內。
그녀는 냉랭히 학웅을 힐끗 쳐다보고는 몸을 날려 오색 가마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易曉君怒叱道:“這妖婦敢於暗害師父,咱們決不能輕易放過她。”
역효군이 노성을 질렀다.
"이 요부가 감히 사부께 암해를 가했으니 우리는 절대 그녀를 쉽게 놓아주어서는 안돼요."
郝雄搖手道:“由她去吧,她並非天地盟的主腦人物。”
학웅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가게 내버려두거라. 그녀는 결코 천지맹의 핵심 인물은 아니다."
彩輿之內突又傳出孟紫瓊的嗓音道:“老身對你們已是一再容忍,自今以後咱們走着瞧。”
오색 가마 안에서 돌연 또 맹자경의 음성이 들려왔다.
"노신이 너희들을 수 차례 용서했지만 이제부터 어디 두고보아라."
郝雄素性剛直,仰天一陣狂笑道:“修羅門若是怕事的,也不會進入中原了,你有什麼手段儘管使出來。”
학웅은 본래 성격이 강직하여 하늘을 향해 일진의 광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수라문이 만약 이런 일을 무서워했다면 아예 중원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오. 당신은 무슨 수단이든 마음껏 써보시오."
彩輿行走甚速,郝雄說完話時,已行出數十丈遠。
오색 가마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더니 학웅의 말이 끝났을 때는 이미 수십 장 멀리 가고 있었다.
易曉君怒沖沖地道:“咱們不該讓她走的。”
역효군이 노기충천하여 말했다.
"우리는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해야해요."
任長鯨冷笑道:“你當她是好惹的嗎?”
임장경이 냉소하며 말했다.
"너는 그녀가 만만한 줄 아느냐?"
郝雄屹立廣場之上,仰望長空悠悠白雲,喟然嘆道:“此後修羅門已是步步荊棘,三弟與七妹務必多加小心。”
학웅이 공지에 우뚝 서있다가 하늘의 유유히 떠가는 흰구름을 바라보더니 탄식하며 말했다.
"지금부터 수라문은 가시밭길로 들어섰다. 삼제과 칠매는 반드시 더욱더 조심하거라."
任長鯨躬身道:“小弟遵命。”
임장경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소제, 명심하겠습니다."
易曉君不服氣地道:“我就不信她能把咱們怎麼樣。”
역효군은 불만이 가라앉지 않은 듯 말했다.
"저는 그녀가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아요."
任長鯨接道:“目前咱們該作何打算?”
임장경이 이어서 말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지요?"
郝雄沉忖有頃道:“第一,絕不可把力量分散,第二,暗中與未歸附的盟友合作,萬一情勢危急,那就只有先回修羅島。”
학웅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첫째로 절대 역량을 분산시켜서는 안되며, 둘째 암중으로는 귀순하지 않은 맹우들과 합작을 하여야 한다. 만일 정세가 급변하면 그때는 우선 수라도로 돌아가야만 한다."
任長鯨不以為然道:“大師兄怎的變得如此怕事了,無論如何咱們也得過了九九會期再回島。”
임장경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대사형은 왜 이같이 두려워하시게 되었습니까?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리는 중양절대회가 지나야 섬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郝雄深籲一口氣道:“此事不是三言二語可以決定,咱們先回去再說吧。”
학웅이 깊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지금은 한두 마디 말로 결정할 수 없다. 일단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只聽易曉君冷笑一聲道:“好啊!原來他竟埋伏人了。”
역효군이 한소리 냉소를 치며 말했다.
"좋아! 원래 매복하고 있던 놈들이 있었구나."
郝雄抬頭一看,只見四下人影憧憧,果有不少玄衣人緩緩由四下繞了上來,不禁重重哼了一聲道:'他們既用這等卑污手段對付咱們,那就讓他們知道知道修羅門的利害。 ”
학웅이 고개를 들어보니 주위에 인영이 왔다갔다하는 것이 보이는 것이 과연 적지 않은 현의인들이 천천히 에워싸며 다가왔다. 저도 모르게 흥, 하더니 말했다.
"그들이 이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우리를 대하는구나. 그렇다면 그들에게 수라문의 무서움을 알게 해주어야지."
任長鯨為人機警,一看來人,俱都一律玄衣,個個面目猙獰,不言不語,不禁心裡一動道:“這些人有些古怪,不似普通一般常人。”
임장경의 사람됨은 기민하여 나타난 사람들을 보자 모두 한 색으로 현의를 입고 얼굴이 험상궂으며 한 마디 말이 없어 저절로 가슴이 뛰어서 말했다.
"이들은 좀 괴상한 점이 있습니다. 보통 일반인이 아닌 듯 합니다."
話猶未了,遠遠倏然傳來一陣琴聲,任長鯨曾有過這經驗,急道:“大哥、七妹,小心留意琴音。”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멀리서 갑자기 일진의 금음이 들려왔다. 임장경은 이미 경험하 바가 있어 급히 말했다.
"대가, 칠매, 금음을 조심하시오."
喝聲中,一個玄衣人已飛撲而至,易曉君嬌喝一聲,長劍疾揮而出,修羅門的劍術,向以迅快見稱,玄衣人才行攻到,劍光已一閃而至,玄衣人似乎根本沒把劍光放在心上,十指箕張,凌空抓來,但聽嚓的一聲,玄衣人的身子已被易曉君揮出的長劍齊腰斬斷,鮮血腸肚迸流,但上半身去勢不變,仍然撲向了易曉君。
호통 소리가 나더니 한 명의 현의인이 이미 몸을 날려 덮쳐왔다. 역효군이 교갈을 지르며 장검을 질풍같이 휘둘러갔다. 수라문의 검술은 지금까지 신속하고 쾌속하다고 일컬어져왔다. 검광이 번쩍, 하며 공격해 오는 현의인에 도달했다. 현의인은 마치 근본적으로 검광은 마음에 두지 않는듯 열 손가락을 쫙 펴서 허공을 움켜쥐어 왔다. 쩍,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현의인의 몸이 역효군이 휘둘러낸 장검에 배가 갈라져 선혈과 내장이 쏟아졌다. 하지만 상반신의 공세는 변함없이 여전히 역효군을 덮쳐왔다.
易曉君大吃一驚,左掌疾拍,一股潛力湧出,把屍體震落一旁,饒是應變得快,仍被隨風飛灑的鮮血,灑得一頭一臉。郝雄久經戰陣,目睹此情景,心中甚是駭異,大凡與人動手,必先求自保,再謀攻敵,玄衣人武功不弱,竟然奮不顧身,顯然事有蹊蹺,當下沉聲喝道:“三弟,七妹留神,不可大意。”
역효군이 깜짝 놀라서 좌수를 질풍같이 후려쳐 한 줄기 잠력을 쏟아내어 시체를 한 쪽으로 나가떨어지게 했다. 비록 대응이 빨랐지만 바람에 흩뿌리는 빗방울처럼 선혈을 머리와 얼굴에 온통 뒤집어 쓰고 말았다. 오랫동안 싸움판을 경험해온 학웅도 이 광경을 보고 속으로 매우 놀랐다. 대개 다른 사람과 손을 쓸 때는 반드시 먼저 자신을 보호하며 다시 적을 공격할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현의인은 무공이 약하지 않은데도 뜻밖에 자신을 돌보지 않고 죽자고 달려드니 분명히 이상한 점이 있었다. 즉시 침성으로 소리쳤다.
"삼제, 칠매. 정신차려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此時玄衣人攻勢已然發動,齊都悶聲不響地攻了上來,好在三人俱有準備,背對著背,結成了一道縝密劍幕。玄衣人雖都奮不顧身地前仆,一時之間卻無法突破劍幕。
이때 현의인의 공세가 이미 발동되어 일제히 숨을 죽이고 소리없이 공격해왔다. 다행히 세 사람은 모두 준비를 갖추었다. 등을 서로 맞대고 면밀한 검막을 형성했다. 현의인은 비록 모두 목숨을 돌보지 않고 돌진해왔지만 한순간에 검막을 돌파할 방법이 없었다.
杜君平與阮玲居高臨下,把場中情景看得清清楚楚,杜君平首先覺出琴聲有異,暗用傳音對阮玲道:“玲姊,你覺出來了嗎,這些人似乎是受了琴聲驅使,喪失了靈智。”
두군평과 완령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무에 장중의 정경을 모두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두군평이 먼저 금성(琴聲)이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전음으로 완령에게 말했다.
"완누님, 알아챘소? 이 자들은 영지(靈智)를 잃고 금성에 조정당하고 있는 것 같소."
阮玲出身飄香谷,對音律亦屬行家,當下點頭道:“不錯,此人或許就是在過道中暗算我等之人。”
완령은 표향곡 출신이라 음률에 있어 전문가에 속한다.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그자는 어쩌면 우리들을 통로 안에서 암산하려던 사람일거예요."
杜君平義容於色道:“若容他們再行下去,不僅玄衣人將死傷甚多,修羅門下三人亦將力竭而死,咱們得設法阻止他們。”
두군평이 의기띤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그들이 다시 공격하면 많은 현의인들을 죽거나 다치게 할 뿐 아니라 수라문하 삼인도 역시 힘이 다하여 죽게되오. 우리는 그들을 저지할 방법을 강구하여야 하오."
阮玲搖頭道:“不行,咱們若是下去,固可助修羅門下一臂之力,那麼玄衣人的傷亡就更多了。”
완령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우리가 만약 내려가면 수라문하에게 한 팔의 힘이 되어 도와줄 수 있지만 그 현의인들의 사상자는 훨씬 많아질 거예요."
杜君平長身而起道:“你們且呆著不要動,小弟去尋那撫琴之人。”
두군평은 몸을 펴더니 일어서서 말했다.
"당신들은 움직이지 말고 여기 계시오. 소제는 가서 금을 타는 사람을 찾아보겠소."
阮玲方待阻止,杜君平已飄身落下樹梢,循著琴音疾奔而去,行了約有里許,只見一處山坡之上端然坐著一位蒙面中年書生,膝上放著一具古琴,身後一排立了四個抱劍的青衣童子。悠悠琴音,隨風飄蕩,正是方才所聽見的怪異音調。
완령이 막으려 했으나 두군평은 이미 몸을 날려 나무에서 내려가더니 금음을 따라 달려갔다. 약 일리 가량 가니 산비탈에 한 명의 몽면 중년서생이 단정히 앉아 무릎 위에 고금을 올려두고 있는 것이 보였다. 뒤에는 네 명의 검을 안은 청의동자들이 한 줄로 서있었다. 금음이 바람을 타고 아득하게 들리는 것이 바로 들은 적이 있는 괴이한 음조였다.
他久已領略過琴聲的厲害,暗中一提氣,將功力凝足,以備隨時抗拒琴音,大步行上坡來,遙遙拱手道:“閣下雅興不淺,此刻還在撫琴。”
그는 이미 거문고소리의 무서움을 조금 맛보았기 때문에 몰래 진기를 끌어올리고 공력을 모아 금음에 수시로 대응할 준비를 하며 큰 걸음으로 산비탈을 올라가서 공수하며 말했다.
"이 시각에도 거문고를 연주하시다니 귀하의 아취(雅趣)가 얕지 않군요."
蒙面書生似乎全神貫注琴上,對杜君平之言恍如未聞,杜君平知他有意如此,隨又提高嗓音道:“上天有好生之德,閣下怎可以琴音驅使那批人去送死?”
몽면서생은 마치 온 정신을 금에 쏟고 있어 두군평의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두군평은 그가 일부러 그러는 줄 알고 곧 소리높여 말했다.
"하늘은 호생지덕(好生之德)을 가지고 있거늘 귀하는 어찌 금음으로 그 사람들을 부려서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오?"
蒙面書生仍然不理不睬,身後的四個琴童飛躍面出,擋在身前。
몽면서생은 여전히 본체만체하고 뒤에 있던 네 명의 금동이 뛰쳐나오더니 앞을 가로 막았다.
杜君平一揮手道;“閃開,我只問他幾句話。”
두군평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비켜라. 나는 다만 몇 마디 물으려 한다."
四個琴童似已看出對方武功不凡,四支短劍齊擻,橫在胸前,擺開了攻擊之勢。
네 명의 금동은 상대의 무공이 범상치 않음을 알아챈 듯 네 자루의 단검을 일제히 뽑아 가슴께에 눕혔다가 흔들며 공격할 기세였다.
杜君平只覺一腔怒火直衝了上來,忿然道:“難道你們都是啞子不成?”
두군평은 노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분연히 말했다.
"설마 너희들은 벙어리라도 된 것이 아니냐?"
他雖嘴上在說話,暗中早已留神,只覺四個琴童,懷抱短劍,左手劍訣前指,個個氣定神閒,分明已窺上乘劍道,心中不由一顫,跟著沉聲喝道:“閃開。”翻腕一掌推出,一股剛猛絕倫的潛力,直湧了過去。
그는 비록 입으로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암중으로 벌써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네 명의 금동이 단검을 품에 안고 왼손은 검결을 지어 앞을 가리키고 있는데 개개인이 느긋하면서도 단호해 보여 분명히 상승검도를 엿볼 수 있었다. 저도 모르게 가슴이 떨리어 곧 침성으로 소리쳤다.
"비켜라."
팔을 뒤집으며 일장을 밀어내자 한 줄기 강맹절륜한 잠력이 곧장 쏟아져나왔다.
四個琴童似未料到來人具有如此深厚內力,吃那掌力一沖,紛紛後退不迭。
네 명의 금동은 이 사람이 이같이 심후한 공력을 갖추었는지 예상치 못했다는 듯 그 장력에 밀려 분분히 뒤로 물러났다.
杜君平目的只是要他們讓路,掌力發出,人也隨著前行,可是腳步才行移動,四支短劍已挾著森森劍氣,由四面攻來,心知不擺脫這四個琴童,那是決然無法接近撫琴的書生,掌上一凝功,揮手連劈二掌,腳上施用飄香步法,一飄一閃,已然脫出了四個琴童劍影之外。
두군평의 목적은 단지 그들이 길을 비키게끔 하는 것이어서 장력을 발출함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갔다. 발걸음을 이동하자 네 자루의 단검이 음산한 검기를 내뿜으며 사방에서 공격해 왔다. 마음 속으로 이 네명의 금동을 벗어나지 못하면 금을 연주하는 서생에게 가까이 갈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 장에 공력을 집중하여 연달아 이 장을 휘둘러 공격하며 발로는 표향보법을 전개하여 이리저리 피하니 이미 금동의 검영 밖으로 벗어나있었다.
四個琴童深怕受到責罰,又紛紛挺劍趕了過來,蒙面書生突然琴聲一停,擺手道:“汝等不是他的敵手,還不與我退下。”
네 금동은 벌받을 것을 심히 두려워하는 듯 분분히 검을 곧추세워 달려들었다. 몽면서생이 돌연 금성을 멈추더니 손을 흔들며 말했다.
"너희들은 그의 적수가 아니다. 내가 나서마."
四個琴童不敢作聲,低頭退到一旁,蒙面書生冷峻地道:“你就是杜飛卿之子杜君平?”
네 금동은 감히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한 쪽으로 물러났다. 몽면서생은 냉준하게 말했다.
"네가 바로 두비경의 아들 두군평이냐?"
杜君平點頭道:“正是。”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그렇소."
蒙面書生仰面一陣淒厲長笑道:“虎子無犬子,果然不錯。”
몽면서생이 고개를 쳐들고 한바탕 처절하게 웃더니 말했다.
"호부(虎父)에 견자(犬子) 없다더니 과연 틀리지 않는구나."
杜君平素性敦厚,見他提到亡父,態度立改恭謹,躬身道:“前輩識得先父?”
두군평이 본디 성품이 돈후(敦厚)하여 그가 망부를 언급하는 것을 보자 태도를 즉시 공손하게 고쳐 허리를 굽히더니 말했다.
"선배님은 선부를 아십니까?"
蒙面書生冷冷道:“我既提到他名自然識得。”
몽면서생은 냉랭하게 말했다.
"내가 이미 그의 이름을 거론했으니 당연히 알지."
杜君平又道:“敢問尊姓大名。”
두군평이 또 말했다.
"감히 존성대명을 여쭙겠습니다."
蒙面書生冷哼一聲道:“老夫不與你攀親論故,用不著稱名道姓。”頓了頓復又道:“老夫此番算是第二次進入江湖,而且一出江湖便聞知你的姓名,老夫原無意見著你,但你卻自己尋來,這也可說是天意如此。”
몽면서생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노부는 너와 친분관계를 논할 이유가 없으니 성명을 말할 필요도 없다." 멈추었다 또 말했다.
"노부는 이번에 두번째로 강호에 나온 셈이고 게다가 강호에 나오자마자 너의 성명을 들어 알고있다. 노부는 원래 너를 만날 생각이 없었지만 네가 스스로 찾아왔으니 이것은 하늘의 뜻이 이러하다고 말할 수 있다."
杜君平愈聽愈覺不解,怔了怔道:“莫非先父與你有什麼仇怨?”
두군평은 들으면 들을수록 이해가 안되어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혹시 선부는 당신과 무슨 원한이라도 있습니까?"
蒙面書生點頭道:“可以這樣說,可是如今已然清了,我們兩下不欠了。”
몽면서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미 지워버렸다. 우리는 둘 다 아무 빚진게 없다."
杜君平道:“是啊,有道是人死不記仇,先父已然去世,縱有過節可就我理論。”
두군평이 말했다.
"그렇군요. 사람이 죽으면 원수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도리에 따라 선부께서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악감정이 있더라도 저와 따져야겠지요."
蒙面書生森森冷笑兩聲,沒有作聲。
몽면서생이 음산하게 냉소하더니 아무런 말이 없었다.
杜君平接道:“前輩何故用這琴聲,驅使那些人去送死?”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선배는 어째서 금성(琴聲)으로 그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십니까?"
蒙面書生哈哈笑道:“你懂得什麼,我用琴音驅令他們效死,既不落殺害之名,而且可達到攻敵之效,將來他們的子弟或朋友要報仇,盡可去尋修羅門,不會找到我,如若修羅門將來要報仇,也只能找到他們,與我何干。”
몽면서생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네가 뭘 아느냐. 나는 금음을 이용해서 그들이 죽을 힘을 내도록 내모는 것이다. 살해자의 이름이 나에게 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적을 공격할 때에도 효과를 낼 수 있지. 장래에 그들의 자식이나 제자들 혹은 친구들이 원수를 갚기 위해 나를 찾지 않고 수라문을 찾을 것이고 만약 수라문이 원수를 갚으려면 그들을 찾을 테니 나하고 무슨 상관이겠느냐?"
杜君平聽後只覺滿腔熱血沸騰,厲聲道:“你的如意算盤倒打得不錯,只怕難於騙過明眼之人。”
두군평이 듣고 나더니 가슴에 뜨거운 피가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껴서 준엄하게 말했다.
"당신은 주판알을 잘 튕겼지만 혜안을 가진 사람을 속이기는 어려울 것이오."
蒙面書生朗聲笑道:“你別看輕了他們這些人,說起來可說都是江湖上揚名立萬之人,縱然有人發現,也只認是與修羅門爭雄,不可能懷疑到他們是為我效死。”
몽면서생이 낭랑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는 그들을 그저그런 사람으로 가벼이 보지 말아라. 말하자면 모두 강호상에서 이름을 떨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설령 누군가 발견한다 하더라도 수라문과 패권을 다투는 것으로 인식하지 그들이 나를 위하여 목숨을 바쳤다고 의심을 품는 것은 불가능하다."
杜君平愈覺怒不可遏,厲聲道:“須知在下倒是親眼目睹之人。”
두군평이 더욱 화를 참지 못하여 엄하게 말했다.
"제가 친히 목격한 사람임을 아셔야 하오."
蒙面書生大笑道:“如是你還能活著,老夫也不會告訴你這麼多了。”
몽면서생이 대소하며 말했다.
"네가 살아남을 수 있다면 노부도 이런 많은 말을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杜君平怒道:“我倒不信你能把我怎麼樣。”
두군평이 노하여 말했다.
"나는 당신이 나를 어찌할 수 있다고 믿지 않소."
蒙面書生斂去笑容,冷森森地道:“不信現在就試試看,憑你那點氣候,只怕還難抗拒我的琴音。”
몽면서생은 웃음을 거두더니 얼음같이 차갑게 말했다.
"믿지 못하겠거든 지금 한번 시험해보아라. 너의 그 정도 성취로 나의 금음에 대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杜君平知他將要施展琴音了,立定先下手為強的主意,手掌一揮,一股巨大潛力,直向書生身前的古琴劈去。蒙面書生似早防到這一著,大袖一拂,一陣柔風驟起,迎向掌風推去,杜君平劈出的掌風,一入柔風之內,恍如石沉大海,立即消失無踪。
두군평은 그가 금음을 시전하려는 것을 알고 똑바로 서서 선수를 치는 자가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손바닥을 휘둘러 한 줄기 거대한 잠력을 서생의 고금을 향해 쪼개갔다. 몽면서생은 마치 그런 것을 벌써 방비하고 있었던 듯 장풍을 맞이하여 큰 소매를 털며 일진의 부드러운 바람을 일으켜 밀어냈다. 두군평이 격출한 장풍은 일단 부드러운 바람 안에 들어가자 마치 돌멩이가 바다에 빠지듯 즉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杜君平心頭顫,長劍疾撤,一式“天外飛來”,不攻人先攻琴,劍如匹練騰空,倏向古琴劈去。蒙面書生哈哈一笑,身形呼地飛起,倒射出去一丈多遠,仍然原式不動地坐著。
두군평은 가슴이 떨렸다. 장검을 재빨리 뽑아 천외비래(天外飛來) 일식을 사람이 아닌 금을 향해 공격했다. 검이 천마가 하늘로 솟구치듯 벼락같이 고금을 향해 쪼개어 갔다. 몽면서생은 하하, 웃더니 신형을 휙, 날리며 일 장 떨어진 곳으로 쏘아져 갔는데 여전히 원래 앉은 그대로였다.
杜君平心中又驚又怒,大喝一聲,揮劍再度前攻,這番他存心不讓對方脫出圈外,立將“大千劍法”施開,但見劍氣千條,挾著絲絲怪嘯之聲,倏忽已把蒙面書生圈入劍影之內。
두군평은 속으로 놀랍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대갈일성하며 검을 휘둘러 재차 앞으로 공격했다. 이번에는 상대를 권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마음을 가지고 곧장 대천검법(大千劍法)을 전개했다. 검기가 천 가닥으로 가늘게 쪼개져 괴이한 바람소리와 함께 뻗쳐나가더니 몽면서생을 검영 안에 가두어버렸다.
蒙面書生眼見杜君平的劍式,恍如劍山一般湧到,臉上神色倏變,驚呼一聲道:“咦!”手掌一揚,推出一股掌勁,五指齊彈,擊向琴弦。但聞錚然一陣震響,杜君平只覺心神一震,胸間如遭千斤重錘,震得踉蹌連退兩步。
몽면서생이 두군평의 검식을 보자 마치 검산 같은 것이 밀려드는 것이어서 얼굴 표정이 급변하더니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어!"
손바닥을 높이 들어 한 줄기 장경을 밀어내며 다섯 손가락을 현에 가지런히 올리고는 금현을 쳤다. 쩡, 하는 울림이 들리는가 했는데 두군평은 심신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가슴에 천근의 무게를 느껴 비틀거리며 연달아 두 걸음을 물러났다.
蒙面書生嘿嘿笑道:“杜門劍法已經見識過了,你再嚐嚐我的琴音。”
몽면서생은 흐흐, 웃더니 말했다.
"두씨 검법은 이미 견식하였으니 나의 금음을 맛 좀 보아라."
杜君平深知琴音厲害,急將真氣凝聚,護住心神,但覺琴音鏗鏘,時緩時急,聲聲猶如重鎚敲擊心房,頓覺心神大震,血氣不斷翻湧,他此刻功力雖已十分深厚,但琴音近在咫尺,蒙面書生殺機甚熾,更助長了他琴聲的凶焰。
두군평은 금음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급히 진기를 끌어모아 심신을 보호하였지만 금음은 오르락 내리락,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그 소리마다 마치 무거운 추로 가슴을 두드리는 것 같아서 심신이 크게 흔들리며 혈기가 끊임없이 뒤집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때 공력이 매우 심후하였지만 금음이 지척에서 들리고 몽면서생의 살기가 몹시 거세게 타올라서 금음의 흉험한 기세가 더욱 조장되었다.
杜君平夙具慧根,雖在琴音摧襲下,心神不亂,一面極力提功抗拒,一面暗思破解之法。只覺胸間如遭重擊,熱血不斷上湧,心知只要一口鮮血噴出,真氣一懈,便萬無生理,情急之下,猛提一口真氣,引吭一聲長嘯。
두군평은 평소 혜안을 가지고 있어 비록 금음의 기세에 꺾였지만 심신은 어지럽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공력을 끌어올려 극력 저항하면서 한편으로는 파해할 방법을 생각했다. 가슴에 무거운 충격을 받은 것을 느꼈는데 뜨거운 피가 끊임없이 솟구쳐 올라왔다. 선혈을 한 입 토하기만 하면 진기가 느슨해져 살아남을 도리가 만무하다는 것을 알았다. 정세가 다급한 가운데 한 입의 진기를 힘껏 끌어올려 목청껏 일성 장소(長嘯)를 내질렀다.
他真氣本極深厚,又在胸悶之際發出,恍如鶴鳴九天,直上雲霄,竟將急如繁星的琴聲掩蓋,心頭也頓覺一寬,只是嘯音甚耗功力,無法持續不斷,長嘯過後,琴音依然如故。如此時嘯時歇,足足持續了半個時辰,杜君平已是力竭聲嘶,心中暗自嘆息一聲,忖道:“看來今晚決難倖免了。”
그의 진기는 본래 극히 심후하였고 가슴이 답답한 가운데 발출한 것이라 마치 학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져 구천에 닿듯 구름 위의 뭇별들이 금음을 삽시간에 뒤덮어 내려오는 것 같았다. 마음이 약간 여유가 생겼지만 그 휘파람은 공력의 소모가 심하여 끊기지 않고 계속 유지할 수가 없었다. 장소가 지나간 후에도 금음은 처음 그대로였다.
蒙面書生似知對方已是強弩之末,暗中猛一加勁,琴音又復增強了幾分力道,杜君平此刻己無力再用嘯音抗拒,身形搖晃著頹然坐下。
몽면서생은 상대방이 이미 힘이 쇠약해지고 있음을 아는듯 암중으로 힘을 더 가하자 금음은 다시 몇 푼의 힘이 증가되었다. 두군평은 이때 더 이상 휘파람 소리를 써서 대항할 힘이 없었다. 신형이 흔들리더니 무너지듯 땅바닥에 앉았다.
蒙面書生示意身後琴童為他拭去額上汗珠,長長吁了一口氣。驀地,似有所覺地抬頭四望,但聽一縷琴音,悠悠蕩盪,由山的那一面飄了過來,場中充滿殺伐之音的琴聲,猶如雪花入水,剎那與飄來的琴音溶為一體。直接受到感染的是杜君平,頓覺心神一暢,哇的噴出一口瘀血,挺身立了起來。
몽면서생은 뒤에 있던 금동들에게 눈짓하여 그의 이마의 땀을 훔치도록 하더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뭔가를 느낀듯 머리를 들고 사방을 바라보았다. 한 줄기의 나긋나긋하고 한들한들한 금음이 산의 한 쪽에서 바람이 나부끼듯 들려오는 것이었다. 장중에 충만했던 살벌한 금음이 마치 눈송이가 물에 빠지듯 찰나지간에 들려오는 금음과 함께 일체가 되어버렸다. 직접적으로 감염되었던 두군평은 순간 심신이 상쾌해지며 웩, 하며 한 입의 어혈을 토해내더니 몸을 세워 일어서고 있었다.
蒙面書生知遇勁敵,呼地立起身來,把古琴往下一夾,對身後琴童沉喝道:“隨我來。”人隨聲起,循著琴音疾奔而去。
몽면서생은 상대하기 어려운 적을 만난 것을 알고 휙, 하니 일어서서 고금(古琴)을 잡고 산 아래로 내려가며 뒤쪽의 금동에게 침갈했다.
"나를 따라 오너라."
그 말을 듣자 금음을 따라 재빠르게 달려가버렸다. (뭔가 좀,,,)
杜君平見蒙面書生已走,也踉蹌舉步前行。他內腑受傷甚重,極須找一處地方療治傷勢,原以為玩玲姊妹尚在等候,行至柏樹下叫了兩聲,竟沒有回答,再行至破廟一看,裡面亦人影全無。扶著廟門沉忖了片刻,覺得只有回到丐幫較為妥當,那裡有云夢道長,必可為他療治內傷。
두군평은 몽면서생이 이미 달아난 것을 보더니 그도 비틀거리며 발걸음을 떼어 앞으로 갔다. 그는 내부에 극히 중한 상처를 입어서 반드시 상세를 치료할 장소를 찾아야만 했다. 완령자매가 아직 기다리고 있는줄 알고 측백나무 아래에 가서 두어번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다시 낡은 사당에 이르러 안을 살펴보았지만 사람의 그림자가 전무하여 사당문에 기대어 잠깐동안 생각에 잠겼다. 개방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비교적 적당할 것 같았다. 그곳에 운몽도장이 있으면 그가 틀림없이 내상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當他踉蹌行出門外之際,只見任長鯨匆匆向他行來,一見他的臉色,急問道:“杜兄,你受傷了?”
그가 비틀거리며 문 밖으로 나설때 임장경이 총총히 그에게 와서 그의 안색을 살피더니 급히 물었다.
"두형, 부상을 입었소?"
杜君平點了點頭,任長鯨忙用手攙扶道:“杜兄傷的不輕,小弟的下處就在前面,我扶你先到那裡歇歇吧!”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자 임자경이 급히 손으로 부축하며 말했다.
"두형의 상세가 가볍지 않소. 소제가 있는 곳이 앞쪽이오. 내가 당신을 부축할테니 우선 가서 그곳에서 좀 쉬시오."
杜君平輕輕用手推開道:“不用了,此地離城不遠,小弟還能掙扎著回去。”
두군평이 가볍게 손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필요없소. 이곳은 성에서 멀지 않으니 소제는 근근히 돌아갈 수 있소."
任長鯨搖頭道:“那怎麼成,此去遍地俱是天地盟的爪牙,萬一遇上,極是不妥。”
임장경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찌 그럴 수 있겠소. 이렇게 가면 도처에 모두 천지맹의 앞잡이들이 있는데 만일 맞닥뜨리면 마땅찮을 것이오."
杜君平舉步踉蹌前行道:“任兄請便,不用管我了。”
두군평은 발걸음을 떼어 비틀거리며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임형은 나를 상관하지 마시고 편하신대로 하시오."
任長鯨目中掠過一個異樣的形色,急行兩步將他拉住道:“杜兄內傷沉重,就算要回城,也該先行察看一番,把傷勢穩住再走不遲。”
임장경의 눈에 한 가닥 이상한 형색이 스쳐지나갔다. 급히 두 걸음 내달아 그를 붙잡더니 말했다.
"두형의 내상이 무겁소. 성으로 돌아가려거든 상세를 한번 살펴보고 좀 진정시킨후 가더라도 늦지않소."
杜君平乃是極其敦厚之人,見他滿面關切之容,不願拂他好意,果真將腳步立住道:“小弟還不會察看這傷勢,我相信還不致於要了命。”
두군평은 극히 돈후한 사람이라 관심이 가득한 그의 얼굴을 보자 호의를 떨칠 수 없어 결국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소제는 상세를 돌볼 수 없소이다. 나는 아직 죽을 정도는 아니라고 믿소."
任長鯨則別具用心,忙道:“此事絕不可大意,杜兄快進破廟察看,小弟為你護法。”硬拉著杜君平,行進了破廟之內。
"이건 절대 소홀히 할 수 없소. 소제가 호법을 설테니 두형은 속히 사당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시오."
두군평을 붙잡고 낡은 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杜君平強自支撐著行至神座前,盤膝坐於拜台之上,緩緩試著將真氣提聚,哪知一口氣已然渙散,連續試探了幾次,均無法提聚,心知內傷極重,不覺頹然一聲長嘆。
두군평은 억지로 지탱하며 신좌(神座) 앞에 이르러 배대(拜台)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천천히 시험삼아 진기를 끌어올려 보았지만 단숨에 풀어질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몇 차례 연달아 시도했으나 매한가지로 진기를 모을 수가 없어 상처가 극히 무겁다는 것을 알고는 저도 모르게 맥이 빠지며 길게 탄식했다.
任長鯨仗劍立在廟門,目光雖向外察看,暗中卻全神注意著裡面的動靜。聽他這聲長嘆甚是淒涼懊喪,不覺心裡一動,急道:“杜兄的傷勢莫非很重?”
임장경은 검을 들고 사당 문에 서서 시선은 비록 밖을 살피고 있었으나 몰래 안쪽의 동정에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그의 매우 처량하고 실의에 빠진 장탄식을 듣자 절로 마음이 움직여 급히 말했다.
"두형의 상세가 설마 몹시 중하단 말이오?"
杜君平點點頭,他乃極重友情之人,唯恐說出真情,加深對方的焦灼,是以隱忍不言。任長鯨倒提寶劍,行至拜台前,舉起手掌道:“可要兄弟助你行功?”
두군평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는 원래 극히 우정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있는 그대로 말해서 상대방이 더욱 초초하게 될까 두려워 참고 말을 하지 않았다. 임장경은 보검을 집어넣고 배대 앞으로 와서 손바닥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형제가 당신의 행공을 도와주어도 되겠소?"
杜君平真氣無法提聚,若然有外力導引,自可使真氣重聚丹田,但助人行功乃是極耗真元之事,他素來就不喜輕易受人恩惠,當下搖頭苦笑道:“怎敢勞動任兄,不用了。”
두군평이 진기를 모을 수 없지만 만약 외부의 힘이 인도해주면 스스로 진기를 다시 단전에 모이게 할 수 있었다. 다만 도와주는 사람의 진원을 극히 소모시키는 일이었다. 그는 본래 다른 사람의 은혜를 쉽사리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즉시 고개를 젓더니 고소를 띠며 말했다.
"어찌 감히 임형의 노고를 끼치겠소. 괜찮소."
任長鯨知他傷勢極重,臉上頓現殺機,暗忖道:我若此刻將他一掌擊斃,那可是人不知鬼不覺。
임장경은 그의 상세가 극히 중하다는 것을 알고 얼굴에 문득 살기가 나타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만약 지금 그를 일장에 격살한다면 귀신도 모를 것이다.'
於是暗暗將功力凝聚手掌之上,蓄勢以待。
그래서 암암리에 공력을 손바닥에 끌어모아서 기다렸다.
杜君平見他不言不語,面色大異尋常,以為他因自己拒絕了他的好意而不悅,復又和聲道:“任兄剛才動手耗損真元甚多,兄弟這點傷勢,怎好再拖累你,謝啦。”他話出由衷,神誌甚是安靜。
두군평은 그가 말이 없고 얼굴색이 크게 심상치 않음을 보자 자기가 그의 호의를 거절하여 불쾌해 한다고 여겨 온화한 음성으로 다시 말했다.
"임형께서 조금 전 진원을 많이 소모해가며 싸웠는데 형제의 이 정도 상세로 어찌 당신께 또 누를 끼치겠소. 감사하오."
그가 충심어린 말을 하는데 신지(神誌)가 매우 안정되었다.
任長鯨秉性陰險機詐,素知杜君平功力深厚,見他言語平和,不似重傷垂危之態,不覺心裡一動,忖道:“倘若我這一擊不中,豈不是打草驚蛇,以後便再也沒有機會了。”
임장경은 천성이 음험하고 속이기를 잘 했다. 두군평의 공력이 심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의 말이 평안한 것을 보자 중상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른 것은 아닌 것 같아 절로 마음이 움직여서 중얼거렸다.
'만약 나의 이 일격이 적중되지 않는다면 어찌 타초경사(打草驚蛇)하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 이후에 좋은 기회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是以又把凝聚的功力散去,說道:“杜兄不必如此客氣,你我知己之友,何惜真元耗損。”
그래서 끌어모았던 공력을 흩어버리고 말했다.
"두형은 이같이 체면차릴 필요없소. 당신과 나는 지기지우(知己之友)니 진원이 소모되는 것쯤 무엇이 아깝겠소."
杜君平輕嘆一聲道:“兄弟內傷極重,必須回城尋找雲夢道長療治,任兄縱不惜耗損真元,只怕也難令我傷勢復元。”
두군평이 나직히 탄식하더니 말했다.
"형제의 내상은 극히 중하오. 반드시 성으로 돌아가 운몽도장을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하오. 임형이 설령 진원의 소모가 아깝지 않다해도 나의 상세를 되돌리게 하기는 어렵소."
任長鯨暗叫一聲慚愧道:“這小子命中註定死在此廟,也可說天意如此。”
임장경이 속으로 부끄러워 한 소리 질렀다.
'이 놈은 이곳 사당에서 죽을 운명인 것도 하늘의 뜻이 이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於是重又抬起手掌道:“杜兄不用客氣,就算不行,兄弟也得盡盡人力。”
그래서 다시 손바닥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두형은 체면차릴 필요없소. 설령 쓸모없다 하더라도 형제는 최선을 다하겠소."
杜君平立起身來道:“明知無濟於事,那又何苦呢!”
두군평이 일어서면서 말했다.
"일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 또 뭐하러 그리하겠소!"
只聽門外一陣腳步聲響,一個嬌嫩的聲音道:“玲姊,咱們進廟去歇歇吧,說不定平哥哥會尋來這裡。”
문 밖에서 일진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하나의 갸날픈 목소리가 말했다.
"완언니, 우리 사당으로 가서 좀 쉬어요. 평오빠가 여기로 찾아올지도 몰라요."
任長鯨聽出那是阮玲姊妹的聲音,重又把舉起的手掌放下道:“杜兄的傷勢如此沉重,不如由兄弟背你去吧。”
임장경은 그것이 완령자매의 목소리임을 알아차리고 또 다시 들어올렸던 손을 내리며 말했다.
"두형의 상세가 이처럼 무거우니 형제가 당신을 업고 가겠소."
此時阮玲姊妹已行進廟來,王珍目光銳利,一眼便發現了杜君平,歡呼道:“平哥,你果真在這裡啊!”
이때 완령자매가 이미 사당으로 들어왔다. 왕진의 예리한 시선이 한 눈에 두군평을 발견하고 기뻐서 소리쳤다.
"평오빠, 당신은 정말 이 안에 있었군요!"
她原是扶著阮玲行走,手一鬆,飛奔了過來。阮玲受有極重內傷,王珍猝然鬆手,驟失倚仗,踉蹌幾乎摔倒。
그녀는 원래 완령을 부축하여 걸어왔는데 손을 놓고 나는 듯 달려왔다. 완령은 극히 중한 내상을 입어서 왕진이 갑자기 손을 놓자 기댈 데가 없어 비틀거리다가 하마터면 쓰러질뻔 하였다.
任長鯨城府深沉,看在眼裡暗哼一聲道:“又是一個重傷垂危之人。”
임장경은 속셈이 깊어 두 눈으로 보더니 흥, 하고 말했다.
"또 한 명의 중상으로 위태로운 사람이 있군."
王珍心直口快,搶行說道:“平哥,看樣子你受傷了,不重吧,玲姊也受傷了呢!”
왕진은 거침없이 말하는 성격이었다. 앞다투어 말했다.
"평오빠, 당신은 부상을 당한 것 같군요. 중하지는 않지만 완언니도 부상을 입었어요!"
阮玲素饒機智,暗中留神,覺出任長鯨神色有異,當下強提精神道:“我的傷勢倒不重,不用替我擔心。”
완령은 본시 기지가 뛰어나서 임장경의 신색이 이상한 것에 주의하여 즉시 억지로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나의 상세는 중하지 않으니 내 걱정할 필요없어요."
王珍接道:“還說不重,剛才在門口還吐血呢!”
왕진이 이어서 말했다.
"중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지금 막 문 입구에서 피를 토했어요."
阮玲氣的肚內直罵死丫頭,嘴角卻徐徐道:“薜姑婆身上帶有百花仙露,這會也該到了。”
완령은 화가나서 속으로 죽일 년이라며 욕을 하면서 입으로는 서서히 말했다.
"설고파가 백화선로를 가지고 있는데 잠시 후에 도착할거예요."
王珍天真無邪,臉無城府,哪知阮玲在暗用心機,一面上前扶住阮玲,一面問道:“薛姑婆不是留守谷內,你幾時見著她了?”
왕진이 꾸밈없는 얼굴에 천진무구하니 완령이 몰래 심기를 쓰고 있음을 어떻게 알겠는가? 한편으로는 나아가 완령을 부축하면서 한편으로 물었다.
"설고파는 곡을 지키고 있지 않나요? 언제 그녀를 만나기로 했지요?"
阮玲暗暗拉了她一下衣角道:“她老人家托丐幫傳來的信,今晚準到。”
완령은 몰래 그녀의 옷자락을 잡고 말했다.
"그 어르신은 개방이 전하는 서신을 받아 오늘 밤에 도착할 것이다."
王珍知有原因,便不言語了。任長鯨看在眼內,心中嘿嘿冷笑道:賤人,你在大爺面前使詐,那可是江邊賣水,魯班門前弄斧。 ”
왕진은 무슨 이유가 있음을 알고 입을 닫았다. 임장경이 보고 있자니 속으로 흐흐, 냉소를 흘렸다.
'천한 것들. 너희들이 이 나으리 면전에서 속이려고 하다니 그야말로 강변에서 물을 팔고 노반(魯班)의 문 앞에서 도끼 자랑하는 것이다.'
杜君平望瞭望天色道:“咱們趨著天色未明回城去吧。”
두군평이 하늘을 살피더니 말했다.
"우리 서둘러 날이 밝기 전에 성으로 돌아갑시다."
阮玲身負重傷,比杜君平尤為嚴重,雖是三五里,也哪裡能行走,徐徐接道:“薛姑婆不久就來,等她來了再走吧,反正只有三五里路。”頓了頓又轉臉對任長鯨道:“任公子如若有事,不妨先行,平弟有我姊妹照顧足夠了。”
완령은 중상을 입어 두군평에 비해 더욱 엄중했다. 불과 삼오 리되는 거리였지만 걸어갈 수 없었다. 그녀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설고파는 오래지 않아 올 것이니 그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갑시다. 어차피 삼오리 길이니까요."
멈추었다 임장경을 돌아보며 또 말했다.
"임공자께서 일이 있으시면 먼저 가셔도 괜찮습니다. 평제는 우리 자매가 돌보면 충분합니다."
任長鯨哈哈笑道:“姑娘身負重傷,哪裡還能照顧旁人,不若兄弟與令師妹各背一人,趁早走吧!”
임장경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낭자는 중상을 입었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보살필 수 있겠소. 형제와 영사매가 각 한 명씩 업고 서둘러 갑시다!"
阮玲知他已不懷好意,暗中捏了一下王珍,道:“怎敢勞動任公子的大駕,我看不用了。”
완령은 그가 호의를 품지 않았음을 알고 몰래 왕진을 꽉 쥐고 말했다.
"어찌 감히 임공자께 폐를 끼치겠습니까? 괜찮습니다."
任長鯨變色道:“姑娘如此說那是懷疑在下了?”
임장경의 안색이 변하더니 말했다.
"낭자의 그 말은 저에게 의심을 품고 있다는 것이오?"
阮玲冷冷道:“豈敢,豈敢,任公子古道熱腸,豈有乖人之危之理。”
완령이 냉랭하게 말했다.
"어찌 감히. 임공자처럼 소탈하고 다정한 사람이 어찌 남의 위기를 편승할 리가 있겠습니까?"
任長鯨滿面殺機地把臉一沉,復又道:“此刻我若存有殺害之意,將來傳入江湖人的耳內,必然要笑我任某,是以……”說到這裡突然住口不言。
임장경이 만면에 살기를 띠고 굳은 얼굴로 또 말했다.
"지금 내가 만약 살해할 뜻이 있다면 장차 강호인의 귀에 들어갈 것이고 필연적으로 나 임모를 비웃을 것이오. 그래서..."
거기까지 말하고 돌연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다.
王珍怒道:“你要是英雄,等我平哥傷勢好了,你們可以公平決鬥一場。”
왕진이 노하여 말했다.
"당신이 영웅이 되려한다면 평오빠의 상세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당신들이 공평하게 한바탕 싸워봐요."
任長鯨冷冷一笑道:“兄弟自問內功劍法都輸他一籌。”
임장경이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형제는 스스로 자문해봤지만 내공과 검법에서 모두 그보다 떨어지오."
王珍手按劍柄道:“你打算怎樣?”
왕진이 검자루를 누르며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할 작정이죠?"
任長鯨目露凶光道:“兄弟雖然武功差遜杜兄一籌,可沒把旁人放在眼裡,今晚正應了那句話:無毒不丈夫,既立意殺他,也不能容在場之人活著。”
임장경은 눈에서 흉광(凶光)을 드러내며 말했다.
"형제가 비록 무공은 두형보다 못하지만 다른 사람은 안중에 두지 않소. 오늘 밤 독하지 않으면 대장부가 아니라는그 말을 따르겠소. 이미 그를 죽일 생각이 섰으니 이곳의 다른 사람들도 살려둘 수 없소."
王珍心裡又驚又怒!錚的短劍出鞘,嬌喝道:“你少賣狂,鹿死誰手還不一定呢!”
왕진이 마음 속으로 놀랍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쩡, 하고 단검을 뽑더니 교갈했다.
"거만떨지 말아라, 누가 이길지는 모른다!"
杜君平半晌沒有做聲,此刻才從地下掙扎著立起道:“珍妹不要魯莽,容我與他說話。”踉蹌跨前兩步道:“餘成人之美,任兄如若認為殺了兄弟於你有益,任兄就動手吧。”
두군평은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이때 안간힘을 써서 땅에서 일어나더니 말했다.
"진매는 경솔하게 굴지말고 내가 그와 이야기하게 해다오."
비틀거리며 앞으로 두 걸음 내딛더니 말했다.
"내가 당신의 일을 도와주겠소. 임형이 형제를 죽이는 것이 당신에게 이롭다고 여긴다면 임형은 손을 써시오."
王珍素知修羅門劍法,迅速絕倫,怕他猝然出手傷了杜君平,急挺劍跨前兩步罵道:“早知你是這種狼心狗肺之人,就不該將你從九州鏢行救了出來。”
왕진은 수라문의 검법이 신속절륜한 것을 잘 알고 있었기때문에 그가 갑자기 출수하여 두군평은 상하게 할까 두려워 급히 검을 곧추 잡고 앞으로 두 걸음 뛰어나가서 욕했다.
"일찌기 당신이 이렇게 이리의 마음을 가진 사람임을 알았다면 구주표항에서 구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任長鯨雖然桀傲任性,並非完全氓滅理性之人,想起杜君平兩番暗助自己之德,不覺臉上一熱。
임장경은 비록 거만하고 제멋대로였지만 결코 완전히 이성을 잃은 사람은 아니었다. 두군평이 두 번이나 암암리에 자기를 도와준 은덕을 떠올리자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阮玲負傷極重,耳聽任長鯨那番話,急怒交進,傷勢又加重了兩分,王珍為了護持杜君子,鬆開了扶助她的手,阮玲只覺跟前一黑,撲通摔倒地下,昏厥過去。
완령은 몹시 심한 중상을 입었지만 임장경의 그 말을 듣자 급노하여 나서다가 상세가 또 두 푼정도 가중되었다. 왕진이 두군평을 보호하기 위해 부축하던 그녀의 손을 놓았었다. 완령은 발 밑이 깜깜해지더니 쿵, 하고 땅에 쓰러져 그대로 혼절하고 말았다.
王珍回頭見師姊昏倒,驚呼一聲,急忙蹲下身子前去扶持,她究竟是江湖經驗欠缺之人,在這等情勢緊張之狀態下,竟把滿懷殺機的敵人也忘了。
왕진은 고개를 돌려 그녀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을 보더니 놀람에 찬 외침을 지르더니 급히 앞으로 가서 쪼그리고 앉아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는 여전히 강호 경험이 모자랐다. 이렇게 정세가 긴장된 상태에서 뜻밖에도 살기를 가득 품고 있는 적을 잊어버린 것이다.
任長鯨眼看她一副惶急之態,不覺暗嘆,以修羅門迅快的劍法,此刻出手攻擊,不難一舉將三人殺死,只是他究竟不是窮凶惡極之人,突然一伸手點了杜君平的穴道,把他往肋下夾住,疾行出廟而去。
임장경은 그녀의 황급한 모습을 보더니 저도 모르게 속으로 탄식했다. 수라문의 신쾌한 검법으로 지금 출수하여 공격하면 일거에 세 사람을 죽여버리기 어렵지 않았다. 단지 그가 어쨌든 극도로 흉악한 사람은 아니었기에 돌연 손을 뻗어 두군평의 혈도를 점하더니 그를 잡아 허리에 끼고 사당 밖으로 재빨리 나가서 사라져버렸다.
王珍悲痛之際,耳目失聰,竟毫未覺察,替阮玲推拿了半天,方始悠悠醒轉,阮玲內傷雖重,神智仍清,跟一睜開便問道:“平弟哪裡去了?”
왕진은 비통한 가운데 이목이 어두워져서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반나절 동안 완령을 주물러주자 비로소 어렴풋이 깨어났다. 완령은 내상이 비록 무거웠지만 신지는 여전히 맑았다. 눈을 뜨자마자 물었다.
"평제는 어디로 갔느냐?"
王珍回頭一看,杜君平與任長鯨俱已不見,不由失聲叫道:“不好,平哥只怕已被任長鯨擄去了。”
왕진이 고개를 돌려 보니 두군평과 임장경이 모두 보이지 않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큰일났어요. 평오빠가 임장경에게 붙잡혀 간 것 같아요."
阮玲大吃一驚,身子一顫,又暈厥過去。
완령이 깜짝 놀라서 몸을 부르르 떨더니 또 다시 혼절하고 말했다.
阮玲醒來後嘆道:“如今急也沒用,快背我去丐幫行壇,聞人可前輩師徒尚在那裡,等見了他們再想別的辦法。”
완령은 깨어난 후 탄식하며 말했다.
"지금 조급해해도 소용없다. 속히 나를 업고 개방행단으로 가자. 문인가 선배님의 사도가 아직 그곳에 있으면 그들을 뵙고 다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王珍知道除此之外,別無善策,一俯身將師姐抱起,疾往城內奔跑。
왕진은 그것 외에는 다른 좋은 계책이 없다는 것을 알고 몸을 굽혀 사저를 안아들고 성 안으로 달려갔다.
再說杜君平被任長鯨點下暈穴,也不知過了多久方始醒轉,睜開雙目一看,已然置身於一間窄小的屋子內,只覺屋子不住的搖晃,心中大感奇異,一翻身卻待爬起,只見一身骨頭似散脫了一般,軟綿無力,竟無法爬起,不覺頹然一嘆。
두군평은 임장경에게 혼혈을 짚혀 얼마만에 깨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두 눈을 뜨자 자신이 한 칸의 협소한 방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방이 끊임없이 흔들리는지라 속으로 크게 기이하게 느꼈다. 몸을 굴려 기어서 일어나려는데 마치 일신의 뼈마디가 빠진 것처럼 흐느적거리며 힘이 빠져 일어날 수가 없어기에 저도 모르게 탄식했다.
他內傷原極沉重,又未能及時療治,以致愈行惡化,故一時之間,竟然無法爬起。
그의 내상은 원래 극히 무거웠는데다 제때 치료하지 못해 갈수록 악화되기에 이르러 한순간에 일어날 방법이 없었다.
這屋子之外,本有看守之人,一聞他嘆息之聲,立刻行了進來,粗聲粗氣道:“醒來了就乖乖地躺著,別想糊塗心事。”
이 방의 밖에는 본래 지키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탄식하는 소리를 듣자 즉시 들어와서 거칠게 말했다.
"깨어났으면 얌전히 누워있거라. 어리석은 궁리는 할 생각하지 말고."
杜君平抬頭見是一個梢公打扮的中年漢子,隨問道:“這是什麼地方?”
두군평이 고개를 들어 보니 한 명의 뱃사공으로 분장한 중년사내여서 곧바로 물었다.
"여긴 어디요?"
梢公道:“海上。”
뱃사공이 말했다.
"바다 위다."
杜君平吃了一驚道:“誰把我弄來海上的?”
두군평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누가 나를 해상으로 보낸 것이오?"
梢公答道:“此是我們三公子的令諭。”
뱃사공이 대답했다.
"이것은 우리 삼공자의 영유이다."
杜君平恍然大悟道:“你說的是任長鯨?”
두군평이 문득 깨닫고는 말했다.
"당신이 말한 사람은 임장경이오?"
梢公答道:“不錯,他要把你帶回修羅島,囚禁石室之內,永不讓你再回中原。”
뱃사공이 답했다.
"그렇다. 그분은 너를 수라도로 데리가서 석실에 가두어 영원히 중원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라 하셨다."
杜君平一股忿怒之氣沖了上來,怒哼一聲道:“我與他無怨無仇,為何用這種手段對待我,真是豈有此理。”
두군평은 한 줄기 분노가 치밀어 올라 노하여 흥, 하더니 말했다.
"나는 그와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이런 수단을 써서 나를 대하다니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梢公冷笑道:“你對我發橫有什麼用,老實說,這樣對付你還算是客氣的呢!”
뱃사공이 냉소하며 말했다.
"네가 나에게 성질을 부려봤자 무슨 소용이 있느냐?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너를 대하는 것도 체면을 세워준 셈이다!"
杜君平知道與他們這些下人爭論,那是白費唇舌,隨即住口不言。
두군평은 이런 하인들과 논쟁해봐야 공연히 입만 아프다는 것을 알고 즉시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梢公又道:“三公子已然將你的傷勢詳細檢查過,就算你內功修為再深,也得一兩個月的靜息才能複元,這一路上你最好是安份一點。”
뱃사공이 또 말했다.
"삼공자께서 이미 너의 상세를 상세히 조사하셨다. 너의 내공수위가 깊다손 치더라도 한두 달간 조용히 조식해야 회복할 수 있다. 가는 길에 너는 얌전히 있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杜君平亦知自己的傷勢十分沉重,當下閉上雙目,暗自運息調元,盼望有一天真氣可以提聚。
두군평도 역시 자기의 상세가 십분 무겁다는 것을 알고 즉시 두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며 언젠가 진기를 끌어모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梢公似知他心裡在想些什麼,嘿嘿笑道:“三公子曾經吩咐過,他說你得天獨厚,根基十分穩固,終有一天傷勢會平復,那時便無法治你了,是以早已預作準備,待你關進石室後,便要為你服下一顆丸藥。”
뱃사공은 그가 마음 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듯 흐흐, 웃으며 말했다.
"삼공자는 일찌기 분부하셨다. 그는 네가 특별히 좋은 조건을 타고 났고 기초가 매우 튼튼하여 끝내 언제가 상세가 평상시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때가 되면 너를 다스릴 방법이 없을 것이므로 벌써 미리 준비를 해두셨지. 너를 석실에 가둔 후 한 알의 환약을 먹일 것이다."
杜君平此刻才知任長鯨心腸果是狠毒,不覺暗嘆不已。梢公見他閉目不言,以為他傷勢沉重,無法多勞神說話,遂悄悄行出艙去。
두군평은 이때 임장경의 마음씨가 과연 잔인하다는 것을 알고 절로 탄식해 마지 않았다. 뱃사공은 그가 눈을 감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상세가 무거워 수고스럽게 여러 말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여기며 이내 조용히 선창을 나갔다.
從金陵循長江入海,到修羅島不過十來天的海程,且喜一路順風,這天約摸未牌時分,已然進入港灣,梢公行入艙內,將杜君平攙扶起來道:“這幾天伺候你也伺候夠了,走吧,把你送到石室大爺便算交差了。”
금릉에서 장강을 따라 바다로 들어와 수라도에 도착하기까지는 불과 십여일의 바닷길이고 게다가 다행히 가는 길이 순조로워 이미 항만으로 들어섰다. 뱃사공은 선창 안으로 들어가서 두군평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이 며칠간 너를 시중드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가자. 너를 석실로 바래다 주면 나으리는 임무를 완수하는 셈이다."
杜君平這幾天安居艙內,雖沒有服食藥物,但因無人打擾,暗自靜息調元,已然將傷勢穩住,只是一口真氣仍無法凝聚,身不由主地被那梢公打扮的漢子架著,往島上行去。
두군평은 며칠간 선창 안에서 편안히 지내며 비록 약물을 먹은 것은 없었지만 아무도 방해하는 사람이 없어 조용히 운기조식하여 이미 상세를 가라앉혔다. 다만 한 입의 진기도 여전히 끌어모을 수가 없어 그 뱃사공으로 분장한 사내에 몸을 내맡겨 섬에 올라갔다.
此時夕陽已漸西下,島上一片金霞燦爛,靠著海岸的一排椰林下,正負手立著一位偉岸,貌像威武的錦袍老者。老者的身後,叉手立著二人,一個是眇去一目的黑袍老者,一個是身著錦衣的大漢。
이때 석양은 이미 점점 서쪽으로 떨어지고 있어 섬 위에는 한 조각의 금빛 노을이 찬란하게 빛났다. 해안 근처에 한 줄로 늘어선 야자 숲 아래 뒷짐을 진 한명의 우람하고 힘이 세어 보이는 금포노인이 서 있었다. 노인의 뒤에는 손을 공손히 맞잡고 서 있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명은 애꾸눈 흑포노인이고 한 명은 금의를 입은 대한이었다.
那老者舉目凝望著海上的浩瀚煙波,似無限感慨地唉聲一嘆。
그 노인은 눈을 들어 바다위의 자욱한 해무를 응시하다가 감개무량한 듯 후, 하며 탄식했다.
眇目老者深知老者的心事,徐徐道:“主人請放寬心,本島七雄俱已進入中原,以他們七人之能,必可查明真像。”
애꾸노인은 그 노인의 마음을 잘 알기에 서서히 말했다.
"주인께서는 마음을 느긋하게 잡수십시오. 본 도(島)의 칠웅이 이미 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들 칠인의 능력이라면 반드시 진상을 조사하여 밝힐 수 있습니다."
錦袍老者搖了搖頭,突然一眼瞥見梢公攙了杜君平上來,面容一沉道:“那是什麼人,誰著他來島的?”
금포노인은 고개를 가로젓다가 돌연 뱃사공이 두군평을 도와 섬에 오르는 것을 흘낏 보고는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그가 누구며 누가 그를 섬에 보낸 것이냐?"
身後的錦衣大漢應聲大喝道:“把那人帶過來。”
뒤에 있던 금의대한이 대답하여 크게 소리쳤다.
"그자를 데리고 오너라."
攙扶著杜君平的漢子吃了一驚,趕緊把杜君平推到錦袍老者的面前,戰戰兢兢地道:“小的是奉三公子的令諭,把此人押入石室囚禁。”
두군평을 부축하던 사내는 깜짝 놀라 서둘러 두군평을 잡아 금포노인의 면전으로 밀어내며 전전긍긍하더니 말했다.
"소인은 이 사람을 석실에 가두라는 삼공자의 영유를 받았습니다."
錦袍老者哼了一聲,目光逼視著杜君平道:“你叫什麼名字?”
금포노인은 흥, 하더니 두군평을 가까이서 보고 말했다.
"너는 이름이 무엇이냐?"
杜君平料定這老者,必是島上極具權威之人,遂照實說道:“在下杜君平。”
두군평은 이 노인이 필시 섬에서 극히 권위를 가진 사람이라고 추측하여 사실대로 말했다.
"저는 두군평입니다."
錦袍老者甚覺意外地道:“你就是杜飛卿之子杜君平?”
금포노인이 매우 의외라는 듯 말했다.
"너가 바로 두비경의 아들 두군평이냐?"
杜君平點了點頭道:“正是。”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그렇습니다."
錦袍老者扭臉對眇目老者問道:“你們都曾見過杜家娃兒,他說的對是不對?”
금포노인이 애꾸노인을 향해 얼굴을 돌려서 물었다.
"자네들은 일찌기 두가의 아이를 본 적이 있는데 그의 말이 맞는가?"
眇目老者沉忖有頃道:“面貌極其酷似,只是杜家娃兒與三公子交誼甚好,莫非此人是冒名。”
애꾸노인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용모가 매우 닮았습니다.두가의 아이와 삼공자는 교분이 좋으니 결코 이 자가 이름을 사칭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錦袍老者在杜君平臉上,仔細察看了一番道:“看他面貌果然極像杜飛卿,你可能提出什麼信物?”
금포노인이 두군평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말했다.
"그의 생김새가 과연 두비경과 비슷하군. 너는 무슨 신물이라도 보여줄 수 있느냐?"
杜君平道:“在下希望先知道一下尊駕的姓名,在島上是何職司?”
두군평이 말했다.
"저는 먼저 귀하의 성명과 이 섬에서 무슨 직책을 맡고 있는지 알기를 희망합니다."
錦袍老者哈哈笑道:“老夫就是本島島主,你有什麼隱衷儘管說,老夫為你作主就是。”
금포노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노부가 바로 본 도의 도주이니라. 네게 무슨 숨은 고충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거라. 노부가 너를 위해 주인 노릇을 하마."
杜君平細察老者的身材貌像,果與傳說中的修羅王有些相似,遂道:“可惜在下內傷未癒,不然使出幾招杜門劍法,島主的法眼必可識別。”
두군평이 노인의 몸매와 생김새를 세밀하게 살피니 과연 들어왔던 수라왕과 서로 닮은 데가 있었다. 그래서 말했다.
"애석하게도 제가 내상이 낫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두문검법(杜門劍法)을 몇 초 보여드림으로써 도주의 법안(法眼)으로는 틀림없이 식별해 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錦袍老者道:“老夫說的是信物。”
금포노인이 말했다.
"노부의 말한 것은 신물이다."
杜君平想了想,緩緩從身上取出那面龍紋金牌,雙手送上道:“這個可算得是信物嗎?”
두군평이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몸에서 그 용문금패(龍紋金牌)를 꺼내어 두 손으로 바치며 말했다.
"이것이 신물이라고 할 수 있는지요?"
錦袍老者接過金牌,在手上藉著晚霞的光輝,又仔細地看了看,面色立現凝重,吩咐錦衣大漢道:“此間不是問話之所,把他帶進宮去。”
금포노인이 금패를 손에 건네받아 저녁노을에 비추어 자세히 살펴보더니 안색이 엄숙해지면서 금의대한에게 분부했다.
"이곳은 이야기할 장소가 못되니 그를 데리고 궁으로 가거라."
錦衣大漢答應了一聲,攙著杜君平先行去了,錦袍老者又吩咐眇目老者道:“鯨兒膽敢違拗我令,私自將人帶來島上囚禁,速與我查究明白。”
금의대한이 대답하더니 두군평을 부축하여 먼저 떠났다. 금포노인은 또 애꾸노인에게 분부했다.
"경아가 대담하게 내 명을 어기고 사사로이 사람을 데리고 섬에 와서 가두어두려 하다니 속히 조사하여 나에게 알려주게."
眇目老者躬身答道:“屬下遵命。”
애꾸노인이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棉袍老者吩咐已畢,經步行去,此時那梢公打扮的漢子,已然驚得面無人色,戰戰兢兢地道:“小的乃是奉命行事,求護法明鑑。”
금포노인은 분부를 마치자 걸음을 옮겨 떠났다. 이때 뱃사공으로 분장한 사내는 이미 얼굴이 사색이 되어 전전긍긍하며 말했다.
"소인은 그저 명을 받아 일을 했을 뿐이니 호법께서는 헤아려주십시오."
眇目老者冷哼一聲,說道:“隨我去刑堂再說話。”大步往前行去。
애꾸노인은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나를 따라 형당으로 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큰걸음으로 앞으로 걸어나갔다.
修羅王在修羅島儼然一方之主,所居房舍,俱是宮殿式的建築,十分富麗堂皇,錦衣大漢領著杜君平,直入修羅王的寢宮。
수라왕이 수라도에서는 엄연히 한 지방의 주인지라 집들을 모두 궁전식으로 건축하여 매우 웅장하고 화려하였다. 금의대한은 두군평을 데리고 곧장 수라왕의 침궁(寢宮)으로 들어갔다.
修羅王已然先行到達,盤膝坐於榻上,揮手吩咐錦衣大漢道:“吩咐下去,任何人不奉呼喚,不得擅入。”
수라왕은 이미 먼저 도착해서 침상 위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다가 손을 휘둘러 금의대한에게 분부했다.
"분부를 내리겠다. 내가 부르지 않으면 어떠한 사람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錦衣大漢答應著退了出來。
금의대한이 대답하고 물러갔다.
修羅王示意杜君平坐下道:“小哥這面龍紋金牌是從何得來,還望對老夫實說。”
수라왕이 눈짓하여 두군평을 앉도록 하더니 말했다.
"소형제의 이 용문금패는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 노부에게 사실대로 말해주기 바란다."
杜君平據實答道:“是一位紅臉老人贈送。”
두군평이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한 분의 홍검노인께서 선사하신 것입니다."
修羅王面現驚容道:“此人可曾對你透露姓名,他會不會武功?”
수라왕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그 사람은 너에게 성명을 밝혔느냐? 그는 무공을 할 수 있는 것 같더냐?"
杜君平搖頭道:“他老人家始終不願透露姓名,在下只知他的家人姓於,常用銀盔遮去本來面目,同時他老人家曾為我打通經脈,似乎武功極高。”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어르신은 시종 성명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단지 항상 은회(銀盔)로 진면목을 가리고 다니는 그의 하인의 성을 알 뿐입니다. 동시에 그 어르신께서 일찌기 저의 경맥을 타동시켜주셨으니 무공이 극히 고강하신 듯 합니다."
修羅王沉忖有頃,自言自語道:“照此說來,他的功力已經恢復了。”
수라왕이 잠깐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 말에 비추어보면 그의 공력은 이미 회복되었구나."
杜君平接道:“不錯,據說是一位走方郎中為他解的毒,不過他老人家暫時不願人知。”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그렇습니다. 한 분의 떠돌이 의원이 그의 독을 풀어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어르신은 잠시 다른 사람들이 알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修羅王輕籲一聲道:“世間唯一能解去他身中之毒之人,只有藥中王聞人可,那走方郎中想來就是他了,原來此人尚在人間。”
수라왕이 나직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세간에 그의 몸에 있는 독을 풀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오직 약중왕 문인가 뿐이니 그 떠돌이 의원이 바로 그라고 생각되는구나. 원래 그 사람도 인간세상에 있었구나."
杜君平見他一臉愁苦之容,隨接道:“前輩說得不錯,聞人可前輩果在人間,前些日子在下在金陵見過他師徒了。”
두군평이 그의 근심스런 얼굴을 보더니 곧 이어서 말했다.
"선배님의 말씀이 틀리지 않습니다. 문인가 선배님은 과연 세상에 계시며 며칠 전 제가 금릉에서 그의 사도를 뵌 적이 있습니다."
修羅王驀地雙目睜開,急道:“藥中王果真尚在金陵?”
수라왕이 갑자기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급히 말했다.
"약중왕이 정말 금릉에 있느냐?"
杜君平點頭道:“此是十幾天前的事,現在很難說了。”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은 십일 전의 일이니 지금도 계신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修羅王甚為失望喟然一嘆,徐徐言道:“實不相瞞,老夫於當選天地盟四大副盟之時,一時不察,為奸人暗中下毒,這些年來,雖用本身真元,排出不少的毒物,但對方所下之毒,過於厲害,十年的工夫,仍只恢復一部分功力,實是可嘆。”
수라왕은 매우 실망한듯 휘유, 하며 탄식하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노부는 천지맹 사대 부맹주에 당선되었을 때 일시의 불찰로 간사한 자가 몰래 쓴 독에 당했다. 이 몇 년간 본신의 진원을 써서 적지 않은 독물을 배출시켰지만 상대가 쓴 독은 생각보다 무서워 십년 동안 겨우 일부분의 공력을 회복했을 뿐이니 실로 애석하구나."
杜君平突然靈機一動,想起自己懷中,尚有云夢山人在進入江南分壇之時,曾交給自己幾顆解毒丹不曾使用,遂取出兩顆託在手中道:“在下尚有藥中王之徒,雲夢山人所贈的兩顆解毒丹,不知有沒有效?”
두군평이 돌연 영기가 번뜩였다. 자기의 품에 운몽산인이 강남분단에 진입할 때 자기에게 몇 알의 해독단을 건네주었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았음을 떠올려서 두 알을 꺼내 손에 받쳐들고 말했다.
"저한테 아직 약중왕의 제자 운몽산인이 준 두 알의 해독단이 있는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修羅王接過丹藥放在鼻上嗅了嗅,又用舌頭舐了舐,朗聲笑道:“這叫踏破鐵鞋無覓處,得來全不費工夫,也許是天意安排,那魔頭當敗。”
수라왕이 단약을 건네받아 코로 냄새를 맡아보고 혀끝으로 핥아보더니 크게 웃으며 말했다.
"쇠신이 다 닳도록 찾아도 없더니 될려고 하니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금방 얻는구나. 어쩌면 하늘의 뜻으로 안배된 것이겠지. 그 마두도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杜君平心中也覺十分欣喜,接道:“如是真有效,在下身上還多的是。”
두군평은 속으로 몹시 기뻐서 말했다.
"정말 효력이 있는 것이라면 저한테 아직 많이 있습니다."
修羅王斂去笑聲道:“一顆已足,多了恐怕會得相反的效果。”又朝他面上看了看道:“你的內傷極重,我這裡有毒龍丸,服下不難立愈。”隨跳下榻來,從几上取過一個玉瓶,倒出一顆足有龍眼大小,色澤鮮紅的丸藥,遞給杜君平道:“快用溫水吞服下去。”
수라왕이 얼굴에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
"한 알이면 충분하다. 많으면 상반된 효과가 날 것 같구나."
또 그의 얼굴을 살펴보더니 말했다.
"너의 내상은 극히 심하구나. 여기 독룡환(毒龍丸)이 있으니 먹으면 어렵지 않게 낫게 될 것이다."
침상에서 내려오더니 탁자위에서 한 개의 옥병을 집어와서 한 알의 용안(龍眼) 크기는 되어보이는 선홍빛의 색을 띤 환약을 두군평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어서 따뜻한 물로 삼키거라."
杜君平久聞修羅門的毒龍丸,乃是療傷聖品,也不推辭,雙手接過,就用几上溫茶送了下去。
두군평은 수라문의 독룡환이 바로 요상에 아무 좋은 약임을 들은지 오래여서 사양하지 않고 두 손으로 받아 탁자 위의 따뜻한 차로 삼켰다.
修羅王轉過身去,用手輕輕朝壁上一按,壁上倏然現出一扇月洞門,扭頭對杜君平招手道:“隨我來。”
수라왕은 몸을 돌려 손으로 벽 위를 한번 가볍게 누르자 벽 위에 갑자기 한 짝의 월동문이 나타났다. 고개를 돌려 두군평을 손짓해 부르며 말했다.
"나를 따라오너라."
杜君平隨著他進入月洞門,裡面竟然別有天地,乃是一間十分潔淨的練功室。
두군평은 그를 따라 월동문으로 들어갔는데 안에는 뜻밖에도 별천지였다. 한 칸의 매우 깨끗한 연공실이었다.
修羅王隨手將門封閉,徐徐道:“療傷排毒,都得甚長的時間,此室十分隱密,你可藉本身真元,將藥力行開。”
수라왕은 문을 닫더니 서서히 말했다.
"상처를 치료하고 독을 배출하는 것은 몹시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이곳이 매우 은밀하니 나는 본신의 진원으로 약력이 퍼지도록 해야겠다."
說著徑自坐下,閉目行功,不再言語。
말을 하더니 앉아서 눈을 감고 운기행공을 하며 더 말하지 않았다.
杜君平依言坐下,亦試著把真氣提聚,說來也怪,他久已無法提聚的真氣,此刻已稍可運轉,只是運功之時,牽動傷勢,頗為痛疼難耐。他生性堅毅,深知此是自己恢復功力的唯一機會,是以忍著痛苦,咬牙苦撐,經過約有半個來時辰,痛苦漸失,不知不覺間,已進入了物我兩忘的虛無境界。
두군평은 말에 따라 자기도 앉아서 시험삼아 진기를 끌어모아보았다. 말하자면 이상하지만 그는 이미 오랫동안 진기를 끌어모을 수가 없었지만 지금 약간 운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운공을 하자 상세를 건드리게 되어 몹시 고통스러워 참기 어려웠다. 그는 천성이 굳세고 의연하여 지금이 그의 공력을 회복할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잘 알기에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아냈다. 약 반시진이 경과하자 고통이 점차 사라지고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물아양망(物我兩忘)의 허무의 경지로 빠져들었다.
也不知過了多少時刻,霍然而醒,睜眼一看,只見修羅王汗水淋漓,錦袍齊濕,一股腥臭之氣,直刺鼻孔,知道解毒丹果已生效,心中甚喜,暗中一提氣,只覺真氣如珠,十分流暢,知道自己的功力已然恢復。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다. 갑자기 깨어나서 눈을 뜨니 수라왕이 땀을 줄줄 흘리며 금포가 축축하게 젖어있는 것이 보였다. 코를 찌르는 한 줄기 비릿한 냄새로 해독단이 과연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암중으로 진기를 끌어올려보니 마치 구슬이 굴러가듯 매우 순조롭게 유통되어 자기의 공력도 이미 회복되었음을 알았다.
就在這時,修羅王已然雙目睜開,長嘆一聲道:“厲害,厲害,此毒竟然累了老夫十年。”
바로 그때 수라왕이 두 눈을 뜨더니 길게 탄성을 내며 말했다.
"무섭구나, 무서워. 이 독이 노부를 십년이나 힘들게 했구나."
杜君平起身拱手道:“恭喜前輩,功力想已全復了。”
두군평이 일어서서 공수하며 말했다.
"선배님, 공력이 회복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修羅王起身道:“此事還宜守秘,咱們外面去吧。”
수라왕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 일은 아직 비밀로 하고 밖으로 나가자."
二人行至外室,修羅王著人先端來兩碗參湯,又命人備下香湯,沐浴更換已畢,這才把錦衣大漢叫到面前道:“老夫連夜便要離島,島內之事,你與司馬護法計議而行。”
두 사람이 연공실을 나가자 수라왕은 우선 인삼탕 두 그릇을 가져오게 하고 또 목욕물을 준비하라 시켰다.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금의대한을 불러서 말했다.
"노부는 밤을 새워 섬을 떠나려 하니 섬 안의 일은 너와 사마 호법이 상의하여 처리하여라."
錦衣大漢名叫孟雄,與眇目老者司馬超,同為修羅王心腹,當下吃了一驚道:“主人一人前去,那如何能行?”
금의대한의 이름은 맹웅(孟雄)이고 애꾸노인 사마초(司馬超)와 함께 수라왕의 심복이었다. 즉시 깜짝 놀라 말했다.
"주인 혼자 가시다니요? 어찌 될 일입니까?"
修羅王微微一笑道:“不用多慮,老夫毒已全解,何用人護持。”隨著笑聲一斂,嚴厲吩咐道:“此事除司馬護法外,不得令任何人知道,快著人去預備船隻。”
수라왕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크게 염려할 필요없다. 노부의 독은 이미 완전히 해독되었으니 어찌 다른 사람의 시중을 받겠느냐."
곧 웃음을 거두며 근엄하게 분부했다.
"이 일은 사마 호법외에는 어떠한 사람도 알지 못하게 하여라. 속히 사람을 보내어 배를 준비하거라."
孟雄看了杜君平一眼道:“如果三公子回來,問起此事,如何回答?”
맹웅이 두군평을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만약 삼공자가 돌아오면 물어볼텐데 어떻게 대답할까요?"
修羅王道:“可說杜公子在老夫的密室,但不准他來密室晉見。”
수라왕이 말했다.
"두공자는 노부의 밀실에 있다고 하되 그가 밀실에 들어가보는 것은 안된다."
孟雄答應著退了下去。修羅王隨命杜君平,打扮成一個趕考舉子模樣,自己也換作了員外打扮,又取出兩套人皮面罩,二人分別戴上,微微一笑道:“此刻就是郝雄他們,也難看出是老夫了。”
맹웅이 대답하고 물러갔다. 수라왕은 두군평에게 한 명의 과거시험 보러 가는 사람으로 분장케 하고 자기도 부호의 모습으로 바꾸었다. 또 두 장의 인피면구를 꺼내어 두 사람이 나누어 쓰더니 미소를 띠며 말했다.
"지금 학웅 그들이 있다해도 노부를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杜君平隨問道:“咱們此行去哪裡?”
두군평이 물었다.
"우리는 어디로 갑니까?"
修羅王道:“自然是趕著去參與天地盟九九之會了。”
수라왕이 말했다.
"자연 천지맹의 중양절대회에 참여하러 가는 것이지."
只聽一陣腳步聲響,錦衣大漢與眇目老者行了進來,躬身禀道:“船已備好,請島主上船。”
일진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금의대한과 애꾸노인이 걸어와서 허리를 굽히며 보고했다.
"배가 준비되었으니 도주께서는 배에 오르시지요."
修羅王點了點頭,領著杜君平舉步行出。
수라왕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군평을 데리고 걸음을 떼어 걸어 나갔다.
孟雄又道:“為免洩露,此行由屬下親自護送。”
맹웅이 또 말했다.
"이 일이 누설되지 않도록 이번에 가시는 것은 속하가 직접 호송하겠습니다."
修羅王道:“那也好,你可多選幾個得力的人,隨同前去,九九會期時,在場外候命。”
수라왕이 말했다.
"그것이 좋겠다. 너는 몇 명의 재주있는 자들을 뽑아두었다가 중양절대회때 데리고 와서 대회장 밖에서 명을 기다리도록 해라."
孟雄應聲答應,匆匆往外行去。
맹웅이 대답하고 총총히 밖으로 걸어갔다.
此時已近三更,島上之人大部分俱已安歇,修羅王領著杜君平直奔海岸,途中他似有心考量杜君平,行走之時,恍若一縷青煙,往前飄飛疾射,杜君平也盡展一身輕功,在後緊緊跟隨,不到盞茶時刻,已然到了碼頭,修羅王回頭一看,杜君平與他不過相差前後腳,面且神態甚是安閒,不禁點頭暗讚道:“虎父無犬子,杜飛卿雖死亦當含笑九泉。”
이때는 이미 삼경이 가까워지고 있어 섬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잠자리에 들었다. 수라왕은 두군평을 데리고 해안으로 곧장 달려갔다. 도중에 두군평을 무공을 가늠해볼 생각이 들어 마치 한 줄기 연기처럼 몸을 날려 질풍같이 쏘아져갔다. 두군평도 일신의 경공을 힘껏 전개하여 뒤를 바싹 쫓아갔다. 한 잔의 차를 마실 시간이 되기도 전에 이미 부두에 도착하였다. 수라왕이 고개를 돌려 보니 두군평과 그의 차이가 불과 앞 뒤로 다리 하나 차이고 게다가 몹시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을 금치 못하였다.
"호부에게 견자가 없다더니 두비경은 비록 죽었지만 구천에서 웃고 있을 것이다."
錦衣大漢早命人將船靠在碼頭,接引二人人艙,船也隨即啟碇。
금의대한은 벌써 사람을 시켜 배를 부두에 대어두고 있다가 두 사람을 선창으로 안내했다. 배는 곧 닻을 올렸다.
杜君平進入艙內,忍不住問道:“前輩,咱們此行目的地是何處?”
두군평은 선창 안으로 들어가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선배님, 우리가 이번에 가는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修羅王沉吟道:“此刻老夫還沒想到。”隨又道:“老夫忝長幾歲,一路之上你可喊我郭伯伯,稱前輩究竟不妥。”
수라왕이 침중한 몸소리로 말했다.
"지금 노부는 아직 생각지 못했다."
곧 또 말했다.
"노부가 몇 살 많으니 도중에 너는 나를 곽백부라 부르도록 해라. 선배라는 호칭은 부적합하다."
杜君平點頭稱是,復又問道:“郭伯伯可知天地盟的幕後主持人是誰?”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여 그러마고 대답하더니 또 물었다.
"곽백부는 천지맹의 막후 주지인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修羅王搖搖頭道:“近十年來,老夫幾乎與中原武林人隔絕,一時之間真想不起此人是誰。”
수라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근 십년간 노부는 중원무림과 거의 단절되었기에 일시에 그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낼 수가 없다."
杜君平又道:“伯伯認為九九會期一定可以揭開天地盟的底牌?”
두군평이 또 말했다.
"백부께서는 중양절대회때 천지맹이 반드시 마지막 패를 열어젖히리라고 보십니까?"
修羅王沉忖有頃道:“很難說,這得看看他們是在什麼地方召集了。”
수라왕이 잠깐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말하기 어렵다. 그들이 어느 곳에서 대회를 소집하는지 살펴보아야한다."
杜君平想起充滿了神秘的神風堡,隨道:“會不會在神風堡?”
두군평이 신비로움이 충만한 신풍보를 떠올리더니 말했다.
"신풍보가 아닐까요?"
修羅王捋著長髯道:“亦有可能,如若果在神風堡召開,千手神君東方玉明便難辭其咎了。”
수라왕은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것도 가능성이 있다. 만약 과연 신풍보에서 대회를 연다면 천수신군 동방옥명 그 허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杜君平急道:“伯伯冤枉好人了,東方前輩亦是受害之人呢!”
두군평이 급히 말했다.
"백부는 누명을 쓴 호인입니다. 동방선배도 역시 해를 당한 사람입니다!"
隨將自己見著東方玉明的經過,詳說了一遍。
곧 자기가 보았던 동방옥명의 경과를 쭈욱 상세히 말해주었다.
修羅王聽後,臉上頓現驚疑之色,唉聲一嘆道:“看來此賊早有存心,老夫此番重入江湖,倒真的遇上勁敵了。”
수라왕이 듣고나더니 얼굴에 놀라움과 의심스러움을 나타내면서 후, 하고 탄식하며 말했다.
"보아하니 그 도적이 일찌기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군. 노부가 이번에 다시 강호에 들어가면 정말 강적을 만나게 되겠구나."
說後便即閉上雙目,再不言語。
말을 하고 나더니 두 눈을 감고 더 말을 하지 않았다.
杜君平不便打擾,也悄悄坐在一角,摒除雜念,調息運起功來。
두군평은 방해할 수 없어 일각을 조용히 앉아있다가 잡념을 물리치고 운기조식을 했다.
那修羅王乃是當今武林之中,有數的奇人,杜君平每日除行功打坐外,便與他探究武學,修羅王知無不言,雖僅十餘日功夫,杜君平可說是獲益良多。
수라왕은 원래 당금의 무림에서 몇 안되는 기인으로 두군평은 매일 행공타좌하는 것 외에 그와 함께 무학을 깊이 연구하였다. 수라왕은 아는 것을 모두 다 말해주었기에 비록 겨우 십여일의 시간이었지만 두군평은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這天船已抵岸,修羅王低低吩咐了孟雄幾句話,便領著杜君平棄船登岸,緩緩前行。杜君乎一算九九會期的時日,尚差一段時期,便隨著他信步前行,不參與意見,修羅王潛居十年,一旦功力恢復,重入江湖,心中甚是欣喜,扭臉對杜君平道:“反正九九會期尚早,咱們且去金陵看看。”
이날 배가 해안에 닿자 수라왕은 나직이 맹웅에게 몇 마디 분부하고 두군평을 데리고 배를 떠나서 해안으로 올라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두군평은 중양절대회날을 계산해보더니 아직 멀었기에 의견을 내지 않고 그의 뒤를 따라 발가는 대로 걸어갔다. 수라왕은 십년이나 은거하다가 일단 공력이 회복되어 다시 강호에 들어서자 마음 속으로 몹시 기뻤다. 두군평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차피 중양절대회는 아직 멀었으니 우리는 금릉으로 가서 살펴보자."
杜君平笑道:“只要不耽誤九九會期,一切聽任伯伯的吩咐。”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중양절대회 기간을 맞추기만 하신다면 모든 것을 백부님의 분부에 맡기겠습니다."
修羅王似是想起了什麼,突然問道:“你來修羅島時,那身傷是如何得來的,以你的武功,鯨兒似不可能傷著你,莫非他施用了什麼下流手段?”
수라왕이 무엇을 떠올린듯 돌연 물었다.
"네가 수라도에 올 때 그 부상은 어떻게 입은 것이냐? 너의 무공으로는 경아도 너를 상하게 하지 못할 텐데 혹시 그가 무슨 하류배의 수단이라도 쓴 것이냐?"
杜君平搖頭道:“任兄雖稍任性,對晚輩倒沒用什麼手段,我那內傷乃是琴音所傷。”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임형이 비록 조금 제멋대로이지만 후배에 대해서 무슨 수단을 쓴 것은 아닙니다. 저의 내상은 금음(琴音)에 당한 것입니다."
修羅王吃了一驚道:“天下擅曉琴音的只有飄香谷,難道你與飄香谷有什麼過節?”
수라왕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천하에서 금음에 능한 것은 오직 표향곡인데 설마 네가 표향곡과 무슨 악감정이라도 있는 것이냐?"
杜君平輕喟一聲道:“晚輩得飄香谷之益極多,他們哪裡會對付我,用琴音對付我的,乃是一位蒙面書生。”
두군평이 나직이 휘유, 하더니 말했다.
"후배는 표향곡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어찌 저를 죽이려하겠습니까? 금음으로 저를 해치려 한 것으 한 명의 몽면서생이었습니다."
跟著將在懸岩聽琴音起,直到那晚孟紫瓊約晤任長鯨止,前後經過情形,詳說了一番。
곧 절벽에서 금음을 들었던 것부터 그날 밤 맹자경이 임장경을 만나기로 약속한 것까지 전후의 경과와 상황을 상세히 쭈욱 말해주었다.
修羅王極其留意地聽著,直到他把話說完,方始點了點頭道:“如此說來,果不是飄香谷之人。”
수라왕은 몹시 주의를 기울여 듣다가 그의 말이 끝나자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말을 들어보니 과연 표향곡의 사람은 아니구나."
杜君平為使他了解全般情況,又把東魔厲陰平受傷經過說了一遍。
두군평은 그가 상황을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또 동마 여음평이 부상당한 경과도 쭈욱 말했다.
那修羅王遠達海外,對中原武林情勢,仍極其留意,並經常派有門下在江湖行走,暗中將所獲得的情況,與杜君平所說的話,互一印證,已然有了一個大概印象,重哼一聲道:“很好,老夫這番重入江湖,總算不虛此行。”
수라왕은 바다 멀리 있었지만 중원 무림의 정세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며 평소 문하생을 강호에 보내어 암암리에 정황을 알고있었는데 두군평의 하는 말로 서로 인증해보니 큰 줄기는 맞아떨어지는 것이어서 무겁게 흥, 하더니 말했다.
"잘됐군. 노부가 이번에 다시 강호에 나선 것이 헛되지 않은 셈이다."
大凡武功高強之人,多望能遇上勢均力敵之人,才夠刺激,杜君平自然也懂得修羅王的意思,但仍忍不住問道:“此項琴音,除了用內功抗拒外,不知有沒有另外的法子對抗?”
대부분의 무공이 고강한 사람은 실력이 엇비슷한 적을 만나기를 많이들 바라며 그제서야 자극을 받는다. 두군평은 자연 수라왕의 생각을 알았지만 여전히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 금음은 내공으로 저항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 대항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修羅王看了他一眼道:“用內功抗拒,自無不可,但那隻是消極的,這種坐著挨打的辦法,太過吃虧了。”
수라왕이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내공으로 항거하는 것은 당연히 안된다. 소극적으로 그렇게 앉아서 얻어맞는 방법은 크게 손해를 보는 것이다."
杜君平道:“然則該當如何?”
두군평이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修羅王道:“琴音雖極霸道,仍須視使用人的內功修為而定,咱們如果亦用同一種武功對付,那就可以擊敗對方了。”
수라왕이 말했다.
"금음이 비록 극히 패도적이지만 사용하는 사람의 내공수위는 여전히 정해져 있음을 알아야한다. 우리도 역시 만약 같은 종류의 무공으로 상대한다면 상대를 격패시킬 수 있을 것이다."
杜君平恍然大悟道:“此話大是有理。”
두군평이 문득 크게 깨닫고는 말했다.
"그 말씀이 크게 일리가 있군요."
修羅王微微一笑,不再深說,話題一轉道:“令尊之死,可曾查出一點端倪?”
수라왕이 미미하게 웃더니 더 깊이 말하지 않고 화제를 돌려 말했다.
"영존의 죽음에 대한 단서는 조금이라도 찾아내었느냐?"
杜君平嘆了一口氣道:“至今未獲一點線索,但據晚輩猜想,天地盟只怕難脫干係。”
두군평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금까지 겨우 한 점 실마리를 얻었을 뿐입니다. 다만 후배의 추측으로는 천지맹이 관련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修羅王沉忖有頃,徐徐開言道:“揣測究竟不妥,你該多方查訪才是。”頓一頓又道:“那位紅臉老人既傳你武功,對你復仇之事,定必也有所安排。”
수라왕이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짐작만으로는 적당치 않다. 너는 여러모로 조사해보아야 한다."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 홍검노인이 이미 너에게 무공을 전수하였으니 네가 복수하는 일에 대해서도 반드시 안배가 있을 것이다."
杜君平點頭道:“我想的是,只是他老人家事事總是瞞著我,至今晚輩仍不知他們作何打算。”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단지 그 어느신은 모든 일을 저에게 감추시니 지금까지 후배는 그 분들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修羅王勸道:“想他定有不得已的苦衷,是以才瞞著你,這不能怪他。”想了想,突然一陣朗笑道:“親仇乃是自己的事,豈可仰仗他人,你該摒除一切倚賴之心,自行著手查訪,天下無難事,只怕有心人,事情終有水落石出的一天。”
수라왕이 권하며 말했다.
"그는 부득이한 고충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너에게 숨기지만 그것은 그를 탓할 수 없다."
잠시 생각하더니 돌연 크게 웃으며 말했다.
"선친의 복수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이지 어찌 다른 사람에 의지하겠느냐. 너는 일절 의지하는 마음을 버리고 스스로 자신의 손으로 조사하거라. 단지 마음만 먹으면 천하에 어려운 일은 없다. 결국에는 언젠가 진상이 밝혀질 것이다."
杜君平聽他這番言語,心中大感愧怍,暗忖道:“是啊,想我杜君平,昂藏七尺,怎可事事倚賴他老人家,理應由自己獨力進行才對。”
두군평의 그의 이 말을 듣자 마음 속으로 크게 부끄러움을 느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렇다. 생각해보면 나 두군평은 칠척 대장부로서 어찌 사사건건 그 어르신에게 의지하겠는가? 당연히 자기 혼자 힘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다.'
修羅王哼了一聲道:“令尊列名乾坤雙絕,聲名在老夫之上,雖退出盟主竟爭,仍獲選副盟,此人蓄意除去四大副盟,自然也不能放過他。”
수라왕이 흥, 하더니 말했다.
"영존께서는 건곤쌍절의 한 분으로 명성이 노부보다 더 높았다. 비록 맹주 자리를 다투는데에서 밀려났지만 여전히 부맹주에 당선되었다. 사대 부맹주를 제거할 뜻을 품은 그자가 당연히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杜君平接道:“照此推斷,下毒之人,該以盟主的嫌疑最大了?”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그 말씀으로 추측하자면 독을 쓴 사람은 맹주가 가장 큰 혐의가 있겠군요?"
修羅王道:“不錯,四大副盟俱有獲選盟主的資望,盟主若想長保寶座,自以全數去掉為宜,不過此刻盟主自己的處境如何,還沒有人知道呢!”
수라왕이 말했다.
"그렇다. 사대 부맹주는 모두 맹주로 당선될 자질과 명성을 갖추고 있었다. 맹주가 만약 보좌를 오래 유지하려고 생각했다면 자연 온갖 수를 다써서 없애버리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맹주 자신의 처지가 어떠한가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杜君平輕喟一口氣道:“說來說去,仍是盟主的問題,看來只有盟主出來,才可澄清一切了。”
두군평이 나직이 휴, 하며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여전히 맹주가 문제이군요. 보아하니 맹주가 나서면 모든 것이 분명해지겠군요."
修羅王冷笑道:“老夫既已重入江湖,便不愁盟主不露面,如他仍不露面,老夫可以副盟身份召集全體盟友會商,必要時,徑行去掉他盟主的名份。”
수라왕이 냉소하며 말했다.
"노부가 이미 강호에 다시 들어왔으니 맹주가 얼굴을 내밀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 그가 나서지 않는다면 노부는 부맹주의 신분으로 전체 맹우들을 소집하여 의논할 수도 있다. 필요하면 그의 맹주의 명분을 즉시 없애버리겠다."
杜君平深悉修羅王的為人,他是說得到便做得到,唯恐因此影響紅臉老人的預定計劃,隨接道:
'前輩此舉雖可迫使對方出面,但各派近年來受害甚多,恐怕不敢起而行動,依晚輩看來,仍以改用旁的辦法較妥。 ”
두군평은 수라왕의 사람됨을 깊이 알게되었다. 그는 말을 내뱉으면 하고야 마는 사람이다. 오직 홍검노인의 예정된 계획에 영향을 미칠까 두려웠기에 곧 이어서 말했다.
"선배님은 그런 조치는 비록 상대를 나서게 할 수 있지만 각 파는 요근래 들어 많은 피해를 당해 감히 일어서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후배가 보는 바로는 다른 방법을 쓰는 것이 비교적 타당할 것 같습니다."
修羅王朗聲笑道:“老夫不過是這樣說說罷了,不用耽心,老夫自有道理。”
수라왕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노부가 이렇게 말해본 것에 지나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없다. 노부도 자연 방법이 있느니라."
不數日工夫,二人抵達金陵,先行找了一家名叫悅來客棧的旅店住下。依著杜君平的意思,當晚便要去丐幫打聽消息,卻被修羅王阻止,微微一笑道:“你忙什麼,咱們何不藉這幾天工夫,暢遊秦淮風月。”
수 일이 지나자 두 사람은 금릉에 도착하였다. 먼저 이름이 열래객잔(悅來客棧)이라는 여관을 찾아 곳에 거처를 잡았다. 두군평의 생각대로라면 저녁이 되자 개방으로 가서 소식을 들어보려 했으나 수라왕이 저지하더니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네가 무슨 바쁜 일이 없으면 우리는 요 며칠 동안 진회(秦淮)의 풍경이나 마음껏 구경하도록 하자."
杜君平不知他葫蘆賣的什麼藥,但也不便反對,笑了笑道:“晚輩悉聽伯伯吩咐。”
두군평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반대할 수 없어 웃으며 말했다.
"후배는 백부님의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修羅王捋鬚哈哈一笑道:“你嘴上答應得很好,只怕肚裡卻在罵伯伯是老不修。”
수라왕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하하, 하고 웃더니 말했다.
"너는 입으로는 흔쾌히 승낙하지만 속으로는 백부가 수양이 덜 됐다고 욕할 것이다."
杜君平正容道:“晚輩絕未作如之想。”
두군평이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후배는 절대 그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修羅王拍著他的肩膀笑道:“一個人應談規矩的時候,自然要規矩,但有時候不妨稍微放肆一點,就拿令尊來說,一般人都認為他放蕩不拘,但老夫卻看得出來,他並非真個如此。”
수라왕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더니 말했다.
"상대가 예의를 갖춰 말하면 당연히 예의를 갖추어야 하지. 하지만 가끔씩은 조금 버릇없이 굴어도 괜찮다. 영존으로 말하자면 일반인은 그가 아무 것에도 구애됨 없이 방탕하다고 여기지만 노부가 본 바로는 그는 결코 정말 그렇지 않았다."
杜君平聽到他提到爹爹之事,不便插言,唯唯答應了一聲,便不言語了。
두군평은 그가 부친의 일을 꺼내자 끼어들 수 없어 그저 예예, 하고 대답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二人堪堪行出門外,只見孟雄匆匆行了進來,低低道:“員外請稍待,小的有事禀告。”
두 사람은 문밖을 나서자 맹웅이 총총히 달려와서 나직이 말했다.
"나으리께서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소인이 아뢸 것이 있습니다."
修羅王面色微微一變,重又返回房中,盂雄看了杜君平一眼,欲言又止。
수라왕은 표정이 미미하게 변하더니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맹웅이 두군평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을 하려다 그만두었다.
修羅王道:“杜公子不是外人,有事儘管說吧!”
수라왕이 말했다.
"두공자는 외인이 아니니 무슨 일이 있으면 마음놓고 말하라!"
孟雄這才說道:“郝大公子近日向島上密報,三公子不聽勸告,決心與天地盟聯手,共圖霸業。”
맹웅이 그제서야 말했다.
"학대공자가 요 며칠 섬으로 은밀히 보고했는데 삼공자가 충고를 듣지 않고 천지맹과 연합하여 패업을 같이 도모하기로 결심했다 합니다."
修羅王冷笑道:“很好,鯨兒現在哪裡?”
수라왕이 냉소하며 말했다.
"잘 하는군. 경아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孟雄道:“現還不知他的行踪。”
맹웅이 말했다.
"현재 그의 행적을 알지 못합니다."
修羅王又道:“易姑娘呢?”
수라왕이 또 말했다.
"역낭자는?"
孟雄唉聲一嘆道:“她與三公子鬧蹩扭,也不見踪影,據郝大公子說,可能遭遇了危難。”
맹웅이 후, 하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녀는 삼공자와 말타툼하고 틀어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합니다. 학대공자 말에 의하면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도 있다 합니다."
修羅王勃然色變,嚴厲吩咐道:“可傳我諭,著郝雄全力搜查她的下落,鯨兒可由他去,老夫自有道理。”想了想又道:“老夫進入中原之事,不可令外人得知,即令郝雄,亦不可告知。”
수라왕이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엄하게 분부했다.
"나의 명령을 전하라. 학웅은 전력으로 그녀의 행방을 수색하도록 하고 경아는 그가 하고 싶은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게 하라. 노부가 나름대로 방법이 있다."
잠시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노부가 중원에 진입한 일은 외인들이 알아서는 안된다. 설령 학웅이라 할지라도 알리지 말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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