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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一回 誤陷險境(오함험경)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혈검단심(血劍丹心)

第二十一回 誤陷險境(오함험경)

알타쵸 2016. 8. 17. 17:18

第二十一回 誤陷險境 (험지에 잘못 빠지다)




 

張炎忙道:“只要郭兄有這意思,兄弟倒可做個引薦之人,至於擔任什麼職司,那就要看二位的造化了。”

장염이 급히 말했다.

"곽형이 생각만 있다면 형제가 추천인을 어떻게든 만들겠소. 무슨 직분을 맡느냐는 두 분이 하기에 달렸소."

修羅王道:“老朽一點微末之技,得以附驥尾,已經是心滿意足了,何敢再有奢望。”

수라왕이 말했다.

"늙은이의 한 점 보잘것 없는 재주로서는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가더라도 이미 만족하오. 어찌 감히 분에 넘치는 바람을 갖겠소."

張炎寬慰道:“那倒並不盡然,如若你的功夫,果能盡職,盟主尚有補救之法,他能令人於一晝夜間,功力增強一倍有餘。”

장염이 안심시키며 말했다.

"그건 결코 그렇지 않소. 만약 당신의 무공이라면 능히 직책을 맡을 수 있고 맹주께서도 보완할 방법이 있으시오. 그분은 능히 사람을 하룻밤 사이에 그 공력이 배 이상 증강시킬 수 있으시오."

修羅王大驚道:“有這等事情?”

수라왕이 크게 놀라서 말했다.

"그런 일이 있소?" 

張炎道:“在下雖未親見盟主真面目,但知他胸羅萬有,確有神鬼難測之能。”

장염이 말했다.

"제가 비록 친히 맹주의 진면목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분은 온갖 지혜를 갖추었으며 확실히 신기막측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소."  

杜君平十分嚮往地道:“我們入盟之後,不知能不能見著盟主的金面?”

두군평이 몹시 갈망하듯 말했다.

"우리들이 입맹한 후에 맹주를 뵐 수 있겠소이까?" 

張炎立起身來道:“那是一定有的,兄弟暫時先行一步,二位住在什麼地方,不妨留下個地址,到時兄弟親來拜望。”

장염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그럴 기회가 꼭 있을 거요, 형제는 잠시 먼저 가야겠소. 두 분이 어디서 묵고 있는지 남겨주시오. 때가 되면 형제가 친히 찾아뵙겠소."

修羅王亦起身拱手道:“一切拜託,兄弟靜候佳音。”

수라왕도 일어서서 공수하며 말했다.

"잘 부탁드리겠소. 형제는 조용히 희소식을 기다리겠소." 

張炎離船後,杜君平哼了一聲道:“此人我認識,他外號黑風怪……”

장염이 배를 떠난 후 두군평이 흥, 하더니 말했다.

"그 사람을 제가 압니다. 외호가 흑풍괴(黑風怪)..." 

修羅王對他丟了一個眼色,徐徐道:“蒙他看得起咱們爺兒,答應引薦入盟,倒是十分難得呢!”

수라왕이 그에게 눈을 한번 찡긋 하더니 서서히 말했다.

"그가 우리를 중시하도록 속여 입맹을 추천하는데 동의했으니 얻기 힘든 기회다!"

杜君平故作興奮地道:“那時郭伯伯你是掌門人,晚輩便是掌門大弟子。”

두군평이 흥분한 척 말했다.

"그때 곽백부께서는 장문인으로 후배는 대제자로 행세할 걸 그랬습니다." 

修羅王笑罵道:“你不用得意過早,人家不一定要咱們呢。”

수라왕이 웃으며 나무랬다.

"너는 너무 일찍 득의해 할 필요없다. 그자들이 우리를 필요로 할지는 확실치 않다." 

只見金鳳由內艙緩緩行了出來,冷冷道:“二位入盟已是定局,不過若是另有所為,我勸你們還是死了這條心的好,免得枉送性命。”

금봉이 선창 안쪽에서 느릿느릿 걸어나오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두 분이 입맹키로 이미 최종 결정을 하셨으나 만약 다른 목적이 있으시다면 당신들은 목숨을 헛되이 버리지않도록 단념하시는게 좋다고 권해드립니다."

修羅王點頭道:“謝姑娘的指點,我們深表謝意。”

수라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낭자의 일깨워주심에 감사하오. 우리는 깊이 사의를 표하는 바이오." 

金鳳冷笑道:“喝酒吧,我們吃這行飯的人,可不願捲入江湖是非漩渦。”

금봉이 냉소하며 말했다.

"술이나 드시지요. 우리들 같이 이렇게 해서 밥빌어 먹고 사는 사람은 강호 시비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기를 원하지 않지요." 

修羅王端起酒杯,一飲而盡道:“人生也和喝酒一般,越是性烈的酒,越夠意思,老是乾平淡淡,那又有啥意思。”

수라왕이 술잔을 들어 한번에 쭉 들이키더니 말했다.

"인생도 술과 매 한가지라 독한 술일수록 의미가 더 있소. 늘 그저 그렇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소?"

杜君平朗笑道:“伯伯說得對,有道是貨賣識家,晚輩學了這點功夫,有機會一展所學亦是快事。”

두군평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백부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보물을 팔 때는 그것을 알아보는 전문가 있어야 하듯 후배가 무공을 조금 배웠으니 배운 바를 한번 펼칠 기회가 있다면 역시 통쾌한 일일 것입니다."

金鳳關切地望了他一跟,欲言又止。修羅王看在眼裡,不覺微微一笑。

금봉이 관심있게 그를 쳐다보더니 말을 하려다 말았다. 수라왕이 보고 자기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杜君平起身道:“伯伯,咱們回寓所去吧,說不定黑風怪會來回信呢。”

두군평이 일어서며 말했다.

"백부님, 숙소로 돌아시지요. 흑풍괴가 회신을 갖고 올지 모릅니다."

修羅王推杯而起,笑了笑道:“你該問問金鳳姑娘,她答應不答應讓你去。”

수라왕이 술잔을 밀치고 일어서더니 웃으며 말했다.

"너는 금봉낭자에게 가도 되는지 물어보아야 하느니라." 

金鳳笑道:“老爺子你老別取笑,小女子有什麼權利阻止他不去。”橫了杜君平一眼又道:“不過我得提醒二位,盟主精明強幹,任何人欺矇不了他,而且……”

금봉이 웃으며 말했다.

"나으리 당신은 비웃지 마세요. 소녀가 무슨 권리로 그가 가는 것을 막겠어요." 

두군평을 곁눈질 하더니 또 말했다.

"그러나 두 분께 상기시켜드리겠어요. 맹주는 총명하고 유능하니 어떤 사람도 그를 기만할 수 없어요. 게다가..." 

她似心有顧忌,話到唇邊,竟然住口不言。

그녀는 마치 마음 속에 염려가 되는 것이 있는 듯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으나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修羅王微微一笑,舉步行出艙外,杜君平跟著立起,金鳳行近他身旁,悄聲道:“我不送你了,一切小心,記住,可別輕易吞服丸藥。”

수라왕이 미미하게 웃더니 걸음을 떼어 선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두군평이 뒤를 따라 일어서니 금봉이 그의 곁으로 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당신을 전송하지 않겠어요. 모든 것을 조심하시고 환약을 함부로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杜君平見她含情脈脈,一片關切之容,不由暗暗一嘆,胡亂點點頭道:“多承關懷,在下記住了。”快步行出艙外,修羅王聽力敏銳,在外聽得明明白白,故作不聞。

두군평은 그녀의 눈빛에 나타난 깊은 정과 관심어린 표정을 보고 저도 모르게 속으로 탄식하고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많은 보살핌을 받았군요. 기억하겠소." 

빠른 걸음으로 선실을 나갔다. 수라왕은 청력이 예민하여 밖에서 똑똑히 들었지만 못들은 척 했다.

二人回到棧房,店鋪差不多都已打烊,修羅王打了個呵欠道:“咱們睡了吧!”

두 사람은 객잔에 돌아오니 그런대로 모두 영업을 마칠 시간이었다. 수라왕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자자꾸나!"

杜君平隨即回到房中,只見椅上端然坐著一個人,正是那位黑風怪張炎,當下故作欣然地道:“尊駕深夜來訪,必有好消息。”

두군평은 즉시 방으로 돌아왔다. 의자에 한 사람이 단정히 앉아 있었는데 바로 흑풍괴 장염이었다. 즉시 고의로 흔쾌히 말했다.  

"귀하께서 심야에 찾아오셨으니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겠군요?"

黑風怪笑道:“幸不辱命,二位入盟之事,已得副盟允諾,不過還得與令伯父商量一下。”

흑풍괴가 웃으며 말했다.

"다행히 명을 욕되게 하지 않았소. 두 분의 입맹을 부맹주께서 허락하셨소 그러나 아직 영백부님과 상의를 해야겠지요." 

杜君平欣然道:“他剛睡下,咱們這就找他去。”

두군평이 흔연히 말했다.

"이제 막 잠자리에 드셨소. 우리 이대로 가봅시다." 

領著黑風怪,行至修羅王房中,把前事說了一遍。

흑풍괴를 데리고 수라왕의 방에 가서 이야기를 쭉 해주었다.  

修羅王沉忖有頃道:“好倒是好,只是太急迫了些,遲幾天可好。”

수라왕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잘됐긴 한데 조금 급박하군요. 며칠만 늦추면 좋겠소."   

黑風怪道:“九九會期轉眼即到,現在入盟正是時候,再遲就來不及了。”

흑풍괴가 말했다.

"중양절대회가 눈깜짝할 사이에 도래할 텐데 지금이 입맹할 바로 그때요. 더 지체하면 늦게되오."

修羅王遲疑道:“我爺兒倆此來乃是暢游江南,倘若加盟,短期內勢難回燕京,總得想法子捎個信回去呀!”

수라왕이 망설이며 말했다.

"우리 두 할비와 손자는 강남을 마음껏 유람하려 왔소이다. 만약 가맹한다면 단기간 내에 연경으로 돌아가기 힘들 테니 어쨌든 안부를 전할 방법을 강구해야하오!"

黑風怪朗笑道:“我道是什麼要緊的事,原來只是一點家務小事,那容易辦,包在兄弟身上便了。”

흑풍괴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나는 무슨 중요한 일인가 했소. 원래 집안 일이었구료. 저한테 쉬운 방법이 있소이다."

修羅王點頭道:“那就這樣辦吧,咱們何時起程?”

수라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방법대로 하기로 하고, 우리는 언제 출발하오?" 

黑風怪道:“當然就是此刻。”跟著又道:“二位加盟之時,可用東海派之名,自可見重於盟主。”

흑풍괴가 말했다.

"당연히 바로 지금이오." 

곧이어 또 말했다.

"두 분이 가맹할때 동해파(東海派)의 이름을 쓰시오. 자연히 맹주께서 중하게 보실 것이오." 

修羅王點頭道:“兄弟遵命就是。”

수라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형제는 시키는 대로 하겠소." 

黑風怪立起身來道:“時間不早,咱們走吧!”

흑풍괴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시간이 늦었소. 갑시다!" 

當先行出門外,三人齊展輕功,從後院躍出,黑風怪輕輕一擊掌,黑影中立時駕來了輛黑油布蒙蓋的篷車,黑風怪當先躍入,並取出二塊黑佈道:“暫時委曲二位,請把眼睛蒙上。”

문 밖을 나서자 세 사람은 일제히 경공을 전개하여 후원을 뛰쳐나갔다. 흑풍괴가 나직이 손뼉을 치자 어둠속에서 즉시 검은 유포(油布)로 지붕을 씌운 마차가 굴러나왔다. 흑풍괴가 먼저 뛰어 뛰어 오르더니 두 개의 검은 천을 꺼내들고 말했다.

"잠시동안 두 분은 눈을 가려주시오." 

修羅王接過黑佈道:“若有必要,兄弟遵命就是。” 

수라왕이 검은 천을 건네받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명을 따르지요." 

隨即將跟蒙上,杜君平亦跟著蒙了雙目。

즉시 눈을 가리니 두군평도 곧 두 눈을 가렸다. 

但聽車把式一聲吆喝,車輪轉動,往前駛去,急駛了約有半個更次,只覺車身漸漸顛簸起來,似乎是在山區行走。

마부가 소리치는 소리,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반 시진 정도 급히 몰더니 마차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산비탈을 올라가고 있는 듯 했다. 

修羅王與杜君平雖都蒙上了雙目,但憑聽覺與記憶,忖度車輛行駛的方位似是在鐘山山區。又過了頓飯時間,車行忽止,黑風怪低聲道:“到了,下來吧!”

수라왕과 두군평은 비록 눈을 가렸지만 청각과 기억에 의지해 곰곰히 생각해보니 마차가 달리는 방위가 종산(鐘山)의 산비탈인 것 같았다. 또 밥 한그릇 먹을 시간이 지나자 마차가 급자기 정지하더니 흑풍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착했소. 내리시오!"

二人摸索著跳下車,由黑風怪引導,向宅子內行去,直到室內,方始將黑布掀開,睜眼一看,竟已置身於一棟巨宅之內。

두 사람은 더듬어 가며 마차에서 내려서 흑풍괴가 인도하는 대로 집 안을 향해 걸어갔다. 실내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눈을 가린 천을 풀 수 있었다. 한번 둘러보니 한 동의 큰 저택 안에 와있음을 알게되었다.

黑風怪指著一個院落道:“依例入盟時,先得通過一項考驗,二人請隨我來。”

흑풍괴는 하나의 정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입맹 의례시에 먼저 하나의 시험을 통과해야 하니 두 사람은 나를 따라 오시오." 

當先在前領路,只見走廊之上,並列了兩排高大的蒙面武士,各執鋸齒金刀,高高舉起,交叉成一個人字形的窄弄,黑風怪舉步行入,杜君平緊隨在後。

此種陣仗,雖無敵對行為,但若兩邊武士存有惡意,刀尖一落,二人俱難逃一死。可是修羅王與杜君平藝高人膽大,險上都微露笑靨,神情甚是從容,毫無畏懼之色。

앞장 서서 길을 안내하여 복도를 지나는데 양쪽에 키가 큰 몽면(蒙面)무사가 두 줄로 서있는데 각자 거치금도(鋸齒金刀)를 쥐고 있다가 높이 들어올리더니 서로 교차시켜 사람 인(人)자 모양의 통로를 만들었다. 흑풍괴가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두군평이 뒤를 바짝 따랐다. 

이런 장면에서 적대행위를 할 순 없을 것이다. 만약 양쪽의 무사가 악의를 가져서 도를 내리치기만 하면 두 사람은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수라왕과 두군평은 무예가 높고 담대하여 표정이 침착하고 추호도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通過走廊,已到一座小小神堂之前,黑風怪輕聲道:“二位小心順答問話。”

복도를 통과하니 이미 하나의 작은 신당(神堂) 앞이었다. 

흑풍괴가 나직히 말했다.

"두 분은 조심해서 묻는 말에 잘 대답하시오." 

只聽神座之內,傳來一個蒼勁的嗓音問道:“二位請自報姓名。”

신좌 안을 귀를 기울여 듣고 있는데 하나의 창경(蒼勁)한 목소리가 묻는 것이 들렸다.

"두 분은 성명을 말하시오."

修羅王朗聲道:“在下東海派郭良,率領弟子杜樸,久慕本盟威名,誠心加盟本派。”

수라왕이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동해파(東海派)의 곽량(郭良)으로 본 맹의 위명을 앙모한지 오래되었는데 제자 두박(杜樸)을 데려와 성심으로 본 파를 가맹시키코자 하오." 

神座之內哼了一聲道:“僅是仰慕本盟威名?” 

신좌 안에서 흥, 하더니 말했다.

"겨우 본맹의 위명을 앙모하는 것 뿐이오?"

修羅王答道:“東海派遠在海隅,乃是一個小派,兄弟此番來到中原,一方面是觀摩中原武學,一方面亦俱有弘揚本派之意,近聞本盟擴大組織,容納各派入盟,兄弟有幸得以入盟,實是千萬之幸。”

수라왕이 답했다.

"동해파는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문파라오. 형제가 이번에 중원으로 와서 중원의 무학을 견학하는 한편 본 파를 더욱 확장시킬 뜻을 가지고 있소. 근래에 본 맹이 조직을 확대하고 각 파의 입맹을 허용한다 들었소이다. 형제가 운좋게 입맹을 할 수 있다면 실로 크나큰 행운일 것이오."

神座之內又道:“本盟基本盟友三十六派,乃是暗合三十六天罡之數,近覺所容納之數已然太少,決定再擴大,徵求七十二十門派,以成七十二地煞,藉符上天上百零八星宿之數,同時每一盟友,俱可自成一香堂,廣收門徒,故與你揚門派之旨,並不相悖。”

신좌 안에서 또 말했다.

"본 맹의 기본 맹우는 삼십육개 파로 우연히 삼십육 천강지수(天罡之數)와 일치했었는데 근래 깨달은 바 수용한 숫자가 조금 모자라 더 확대하여 칠십이개 문파를 모집하여 칠십이 지살(地煞)을 이루어 하늘의 백팔 성숙(星宿:별자리)의 숫자에 부합하도록 하기로 결정했소. 동시에 매 한 명의 맹우가 모두 하나의 향당(香堂)을 이루도록 하여 문도를 두루 거두어 들이기로 했소. 고로 당신의 문파를 넓힌다는 목적과도 결코 어긋나지 않을 것이오."

修羅王稱謝道:“本派得以攀龍附鳳,皆盟主之賜,今後但有差遣,萬死不辭。”

수라왕이 사의를 표하며 말했다.

"본 파가 반룡부봉(攀龍附鳳:빌붙다)할 수 있다면 모두가 맹주의 은혜이니 금후로 무슨 일을 맡겨도, 만번 죽어도 마다하지 않겠소."

神座之內冷冷道:“本座並非盟主,但你有此存心,本座自當轉達盟主。”說完聲音寂然。

신좌 안에서 냉랭하게 말했다.

"본좌는 결코 맹주가 아니지만 당신이 그런 마음이 있다면 본좌는 당연히 맹주께 전달할 것이오." 

말을 마치자 조용해졌다. 

杜君平細味那嗓音,似從不曾見過此人,黑風怪適時行入,拱手道:“恭喜兩位,第一道關總算過了。”

두군평은 그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니 마치 그 사람을 만난적이 있는 것같았다. 흑풍괴가 때마침 들어와서 공수하며 말했다.

"두 분 축하하오. 제 일관은 통과한 셈이오."  

修羅王詫異道:“難道要經過許多道關才可入盟?”

수라왕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설마 많은 관문을 통과해야만 입맹이 되는 것이오?" 

黑風怪點頭道:“不錯,一般的盟友,經過暗中考查,以及隨行護法查問,也就可以了,如若擔任職司,仍得經過許多考察才行。”

흑풍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일반적인 맹우는 암중으로 조사해보고 수행호법의 심문이면 되오. 만약 직책을 맡으려면 아직 많은 관찰을 통과해야만 되오."  

杜君平故作不解地道:“據說天地盟乃是三十六派掌門人共商組成,然後再互舉盟主,發號施令,彼此在地位上,都是平等的,怎的如今變了。”

두군평이 고의로 이해가 안된다는 듯 말했다.

"듣기로는 천지맹은 원래 삼십육파 장문인이 함께 상의하여 조직한 것이고 그런 다음 서로 맹추를 천거하여 지휘하여 명령을 내리도록 했다고 합니다. 피차 지위상으로는 모두 평등한 것인데 어째서 지금과 같이 변했소?" 

黑風怪看了他一眼道:“若是那般鬆弛,怎能產生力量,故盟主決定改變盟規,另立章程。。”

흑풍괴가 그를 흘낏 보더니 말했다.

"만약 그렇게 느슨하다면 어찌 역량이 생길 수 있겠소? 그래서 맹주께서는 맹규(盟規)를 다른 규정으로 바꾸기로 결정하셨소."  

杜君平恍然道:“原來如此,我們能先拜謁一下盟主嗎?”

두군평이 문득 깨달은듯 말했다.

"원래 그러했군요. 우리가 먼저 맹주를 배알할 수는 있소?"  

黑風怪搖頭道:“盟主日理萬機,他忙得很,怎能常與盟友見面。”

흑풍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맹주는 정무에 몹시 바쁘시오. 그분이 그렇게 바쁜데 어찌 항상 맹우들을 만날 수 있겠소?"  

片刻時間後,即有一個黑衣江湖人,匆匆行了過來道:“你們二人是新加盟的嗎?”

잠시후 한 명의 흑의강호인이 총총히 건너오더니 말했다.

"너희들 두 사람이 새로 가맹한 건가?" 

杜君平答道:“不錯,你找我們何事。”

두군평이 대답했다.

"그렇소. 우리에게 무슨 볼 일이 있소?" 

黑衣人愛理不理地道:“跟我來。”轉身往內行去。

흑의인은 마지못해 상대한다는 듯 말했다.

"나를 따라 오라." 

몸을 돌리더니 안으로 걸어갔다. 

杜君平大為不悅道:“這廝好生無禮。”

두군평이 크게 불쾌하겨 여겨 말했다.

"그 참 꽤나 무례하군."

修羅王暗用傳音叮囑道:“忍耐些,不入虎穴焉得虎子,咱們隨他去吧。”舉步當先跟在黑衣人之後。

수라왕이 몰래 전음으로 신신당부하며 말했다.

"좀 참거라.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못하면 호랑이 새끼를 어찌 얻겠느냐. 그를 따라 가도록 하자." 

걸음을 옮겨 흑의인의 뒤를 따라갔다.  

黑風怪森森一笑道:“大事己定,兄弟不陪你們去了。”拱拱手轉身徑自而去。

흑풍괴는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큰 일은 이미 확정되었으니 형제는 당신들을 모시고 가지 못하오." 

공수하더니 몸을 돌려 제 마음대로 떠나버렸다. 

杜君平快步追上修羅王道:“這裡不知是不是天地盟的總壇?”

두군평은 빠른 걸음으로 수라왕을 따라가며 말했다.

"이곳이 천지맹의 총단일까요?" 

修羅王用傳音答道:“到裡面再說呢,此間縱不是總壇,亦必是極其重要之所。”

수라왕이 전음으로 대답했다.

"안쪽에 도착하면 다시 말하자꾸나. 지금까지는 총단이 아닌 것 같지만 극히 중요한 곳임이 틀림없다." 

黑衣人行走甚速,穹彎曲曲,行的盡是走廊甬道,而且兩邊俱有明晃晃的萬年燈照明。修羅王經驗豐富,暗中默察形勢,已然覺察出這座宅子建造得大異尋常,此時三人已行入一條曲折的甬道,黑衣人冷冷關照道:“兩位緊跟著我,不可錯行一步。”

흑의인의 걸음은 매우 빨랐다. 꾸불꾸불한 복도식 통로를 지나는데 양쪽에는 모두 만년등이 휘황하게 비추고 있었다. 수라왕은 경험이 풍부하여 몰래 형세를 살피보고는 이 저택은 매우 범상치 않게 건조되었음을 알아차렸다. 

그때 세 사람은 이미 한 갈래의 굽어진 통로를 지났다. 흑의인이 냉랭하게 알려주었다. 

"한 걸음도 잘못 디뎌서는 안되니 두 분은 나를 바싹 붙어서 오시오. "

杜君平冷笑道:“不勞費神,我們知道了。”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알았으니 신경 쓰지 마시오." 

黑衣人突然伸手在牆壁一按,但聽軋軋一陣聲響,倏然露出一個月洞門來,行入門中,裡面豁然開朗,竟是一個院落,院落之內,佈置著許多盆景以及假山魚池之類,裝點得倒也十分雅緻,只是不見天日,也沒樹木花草。

흑의인이 돌연 손을 뻗어 담벽을 누르자 윙윙, 하는 일진의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한 개의 월동문이 나타났다. 문을 들어가니 안쪽은 눈이 확 트이며 하나의 정원이었다. 정원 안에는 분재와 가산, 물고기가 자라는 연못 같은 것들이 매우 우아하게 꾸며져 있었다. 다만 하늘의 해가 보이지 않고 수목과 화초가 없었다. 

穿過院落,乃是一座大廳,裡面燈燭輝煌,散坐著不少服色各異的江湖人,杜君平細察之下,只見祁連山主褚一飛、雪嶺居士韓三公等人,也赫然在內,只是各人面上均無表情,有的默然坐著,有的在看書,也有對奕的,對三人的來到,恍若未見,心中不覺大為驚異,暗暗對修羅王使了個眼色。修羅王此刻神態十分嚴肅,他似在思索一件重大問題,對杜君平帶著訊問的一瞥,毫未留意。 

정원을 통과하자 대청이었는데 안에는 등촉(燈燭)이 휘황하게 밝혀져 있고 서로 다른 여러가지 색깔의 옷을 입은 강호인들이 흩어져 앉아 있었다. 두군평이 자세히 살펴보니 놀랍게도 기련산주 저일비, 설령거사 한삼공 등의 사람들도 앉아 있었다.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 책을 보는 사람, 마주 앉아 바둑을 두는 사람 모두가 똑같이 무표정하였고 세 사람이 온 것에 대해 마치 못 본듯 하기에 저도 모르게 심중으로 매우 경이롭게 느껴 암암리에 수라왕에게 눈짓을 주었다. 수라왕은 이때 표정과 태도가 십분 엄숙했는데 마치 하나의 중대한 문제를 생각하고 있는듯 했다. 그래서 두군평의 물어보는 눈짓에 대해 추호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黑衣人領著二人,穿過大廳入內,來到一間小房間之內,屋內盤坐著一個身禦黃衫,貌像十分猙獰的披髮老者,黑衣人躬身道:“敬禀總管,又有兩位盟友奉派來這裡。”

흑의인은 두 사람을 데리고 대청 안을 통과하여 한 칸의 작은 방에 도착했다. 실내에는 가부좌를 하고 황삼을 걸쳤으며 산발을 한 흉악하게 생긴 노인이 한 명 있었다. 흑의인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총관에게 아룁니다. 또 두 명의 맹우를 이곳에 데려왔습니다." 

披髮老者驀地雙目睜開,射出冷電似的兩道眼芒,對二人一瞥,然後對黑衣人道:“可曾蒙本盟恩典過?”

산발을 한 노인이 갑자기 두 눈을 떴다. 두 갈래의 냉전이 쏘아져 나오는듯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더니 흑의인에게 말했다.

"본맹의 은전(恩典)을 입었느냐?"

黑衣人躬身答道:“還不曾,一切望總管卓裁。”

흑의인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아직 아니옵니다. 모든 것을 총관께서 마련해주십시오." 

披髮老人哼了一聲道:“胡鬧,這是誰幹的糊塗事?”

산발 노인이 흥, 하더니 말했다.

"제 멋대로군. 누구의 멍청한 짓거리냐?"  

黑衣人又道:“二位乃是東海派,系黑風怪張炎引薦,已經護壇使者朝過相。”

흑의인이 또 말했다.

"두 분은 원래 동해파로 흑풍괴 장염이 추천한 것입니다. 이미 호단사자(護壇使者)를 알현하였습니다."

披髮老人沉哼一聲道:“知道了,你去吧。”

산발노인이 흥, 하더니 말했다.

"알았다. 너는 가보아라." 

黑衣人躬身一禮,快步行了出去。披髮老人朝修羅王看了看道:“尊駕來中原多久了?”

흑의인이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리더니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 산발노인이 수라왕을 향해 살펴보더니 말했다.

"귀하는 중원에 온 지 오래되었소?" 

修羅王道:“兄弟來中原不及一月。” 

수라왕이 말했다.

"형제가 중원에 온 지는 한 달도 되지 않았소." 

披髮老人又道:“尊駕身為一派掌門人,遠居海隅,不啻南面王,何放要加入本盟。”

산발노인이 또 말했다.

"귀하는 일파의 장문인의 몸이고 바다 멀리 떨어져 있으니 왕과 같은데 왜 하필 본 맹에 가입하려 하시오?" 

修羅王微微一笑道:“人各有志,兄弟因覺著那種生活太過呆板了,是以來中原尋找一點刺激。”

수라왕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각자의 뜻이 있소이다. 형제는 그런 생활에 단조로움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에 중원에 와서 약간의 자극을 찾게 되었소." 

披髮老人縱聲大笑道:“其志可嘉,其情可憫,但卻愚不可及。”

산발노인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 뜻이 칭찬할만 하고 그 정성이 갸륵하지만 오히려 어리석기 그지없군."

修羅王故作不解道:“尊駕此話是何用意?”

수라왕이 이해가 안된다는 척하며 말했다.

"귀하의 그 말은 무슨 의미요?" 

披髮老人斂去笑容,沉下臉來道:“老夫乃是一時感慨之言,於你何干?”

산발노인이 웃음을 거두며 침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노부가 일시 감개무량해서 한 말이니 당신과 무슨 상관이오?"

修羅王又道:“老丈尊姓大名。”

수라왕이 또 말했다.

"노인장의 존성대명은 어찌 되시오?" 

披髮老人冷冷道:“老夫姓名久已不知,早把它忘了。只知祖居燕山,你叫燕山老人好了。”

산발노인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의 성명은 모르고 지낸지 이미 오래되어 벌써 잊었소. 단지 조상 대대로 연산(燕山)에 살았으니 연산노인(燕山老人)이라 부르면 되오."

修羅王心裡一動,他對中原事物甚是熟悉,尤其是老輩人物,記得十餘年前,江湖有這麼一位人物,生性冷僻怪誕,武功自成一派,對名利之心甚是淡泊,不知怎的竟落到了天地盟。當下一拱手道:“久仰,久仰,原來老丈就是十餘年前,享譽燕趙的燕山老人。”

수라왕은 마음이 동했다. 그는 중원의 일들에 대해 아주 익숙하였고 더우기 십여년 전 노인배 인물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강호에는 천성이 냉벽(冷僻)하고 기괴하며 무공이 일파를 이룬 이런 인물이 있었다. 명리에 대해서는 담백했는데 어떻게 천지맹에 떨어졌는지 알지 못했다. 즉시 공수하며 말했다.

"앙모한 지 오래요. 원래 노인장은 십여년 전 명성을 누린 연조의 연산노인이군요."

披髮老人哼了一聲道:“好漢不提當年勇,過去的事提他有個屁用。”隨從身上取出兩粒丹藥,交給二人道:”此丹乃是盟主的恩典,每人入盟均可服下一顆,據說可養氣提神,助長功力,吞下去吧。”

산발노인이 흥, 하더니 말했다.

"사내대장부는 왕년의 용맹함을 언급하지 않는 법이오. 지난 일을 꺼내봤자 무슨 소용이겠소." 

몸에서 두 알의 단약을 꺼내더니 두 사람에게 나누어주며 말했다. 

"이 단약은 맹주의 은전이인데 입맹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 알씩 먹는다오. 듣기로는 기를 보양하고 정신이 나게 하며 공력을 늘어나게 도와준다 하오. 삼키시오." 

修羅王與杜君平伸手接過,修羅王把丹藥湊到鼻子上嗅了嗅道:“此刻就服下嗎?”

수라왕과 두군평은 손을 내밀어 건네받았다. 수라왕은 단약을 코에 가져가 냄새를 맡아보더니 말했다.

"지금 먹는 것이오?" 

披髮老人道:“向例必須當著老夫之面服下,然後再分派職司。”

산발노인이 말했다.

"반드시 노부의 면전에서 먹는 것이 관례요. 그런 다음 다시 직무를 나누어 줄 것이오."

杜君平接道:“倘若入盟之人不肯即刻服下呢?”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만약 입맹하는 사람이 즉각 먹지 않으려 한다면?"

披髮老人瞪了他一眼,冷冷道:“這是於自己有益之事,來的人多半都及時服下,有時老夫不耐煩了,便先點了他的穴道,然後一捏下巴,代勞他放人嘴內,倒也省事。”

산발노인이 그에게 눈을 부라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이것은 자기에게 유익한 일이오. 여기 온 사람은 대부분 곧바로 먹었소. 이따금씩 귀찮지만 노부가 혈도를 찍은 후 턱을 잡고 대신 약을 입 속에 넣어주어 수고를 덜어주기도 했소."  

修羅王微微一笑道:“不用老丈費神,我們服下了。”手一抬把丹藥送入嘴裡。

수라왕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노인장이 수고할 필요없소. 우리는 먹겠소." 

손을 들어 단약을 입 속에 넣었다. 

原來當雙方對話之際,修羅王早把丹藥掉成了本門的丹藥,杜君平也是如法炮製。不過他手法沒有修羅王熟練,掉換之時,已落在披髮老人眼裡。當下有意無意地提醒道:“在聚賢廳內,沒服丹藥的可謂絕無僅有,就算當時瞞過,事後也可查究出來。”

원래 쌍방이 말하고 있을때 수라왕은 벌써 단약을 본 문의 단약으로 바꿔치기 했으며 두군평도 같은 방법으로 했다. 그러나 그의 수법은 수라왕 만큼 숙련되지 못해 바꿔칠 때 산발노인의 눈에 띄게 되었다. 즉시 무심코 깨우쳐 주며 말했다. 

"취현청(聚賢廳) 안에서 단약을 먹지 않고는 베길 수 없소. 설령 당장은 속여 넘길 수 있어도 사후에 조사하면 드러날 것이오."

杜君平冷笑道:“在下甚為不解,此丹既是本門的恩典,入盟之人求之尚不可得,何用人來強迫服下?”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저는 이해를 할 수 없군요. 이 단약이 본 문의 은전이라면 입맹하는 사람이 구해도 얻지 못할 것인데 무엇 때문에 억지로 먹게 하시오?" 

披髮老人沉哼一聲道:“年輕人最好少說話,此去東廂一O三、一O四兩單間,是你們的住所,去吧!”他似極不願說話,不斷地揮手令行。

산발노인이 흥, 하며 말했다.

"어린 놈이 말은 잘 하는구나. 이리 가면 동쪽 사랑채의 일백삼, 일백사호 두 개의 단칸이 너희들 숙소다. 가거라!" 

그는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 계속 손을 연들며 가게 했다.  

修羅王點頭道:“好,我們這就去。”

수라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이만 가보겠소." 

領著杜君平行至東廂,果有兩個單間空著,裡面被褥俱全。

두군평을 데리고 동쪽 사랑채에 이르자 과연 두 개의 단칸방이 비어있었고 안에는 이불이 갖추어져 있었다. 

杜君平道:“看來咱們得在這里呆上幾天了。”

두군평이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여기서 며칠을 묵어야겠군요." 

修羅王神色凝重地道:“我猜那兩顆丹藥必有原因,不過這燕山老人倒是怪得很,為什麼不強迫咱們服下呢?”

수라왕이 무거운 신색을 하고 말했다.

"내 짐작으로는 두 알의 단약은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연산노인도 몹시 이상하구나. 무엇 때문에 우리한테 먹을 것을 강요하지 않았을까?" 

杜君平接道:“是啊,他明明看見晚輩掉換丹藥,卻故作不見。”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는 분명히 후배가 단약을 바꿔치는 것을 보았음에도 못본 척 했습니다." 

修羅王沉忖有頃道:“這兩天咱們可故作癡呆,靜靜觀察,我想這座聚賢廳內,一定隱藏有許多江湖上難以獲得的秘密。”

수라왕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해다.

"한 이틀간 우리는 일부러 멍청한 척하며 조용히 살펴보도록 하자꾸나. 내 생각에는 대청 안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강호상의 얻기 힘든 비밀을 숨기고 있을 것이다." 

杜君平想了想道:“莫非這就是總壇?”

두군평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설마 이곳이 총단일까요?" 

修羅王道:“目前還難肯定。”稍頓又道:“走,咱們到大廳看看去,不過你得記住,多看少說話。”

수라왕이 말했다.

"지금은 단정하기 어렵다"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가자. 대청으로 가서 살펴보러 가자. 하지만 너는 많이 보되 적게 말해야 함을 기억해야한다."  

二人沿著掛滿萬年燈的甬道,緩緩踱到大廳。只見大廳之內,疏疏落落,坐有十幾個人,祁連山主褚一飛赫然也在座。

두 사람이 만년등이 가득 걸린 통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서 대청에 도착했다. 대청 안에는 드문드문 열 명 정도의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기련산주 저일비도 있었다. 

修羅王此刻已收斂眼神,癡呆呆地往一邊行去,杜君平知他有意做作,也兩眼發直地行到另一邊,他有心要試試祁連山主,就在他不遠的一張條凳上坐下。細察那褚一飛,目光似已失去了昔日的光彩,望著牆壁只是發呆,當下心裡一動,突用傳音對他說道;“餵!祁連山主。”

수라왕은 이때 안광을 거두고 흐리멍텅하게 해서 한 쪽 가로 걸어갔다. 두군평은 그가 일부러 꾸며서 하는 것을 알고 역시 두 눈을 그대로 하고 다른 쪽 주변을 걸어갔다. 그는 기련산주를 시험해보려는 마음이 있어서 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긴 의자에 앉았다. 저일비를 자세히 관찰하니 눈빛이 마치 옛날의 광채를 잃은 듯 했고 담벼락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즉시 마음이 동하여 문득 전음을 사용하여 그에게 말했다.

"여보시오, 기련산주."

祁連山主似是猛然一驚,四下望瞭望,不見動靜,僅又恢復了常態。

기련산주는 깜짝 놀란 듯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런 동정이 보이지 않자 보통 때 모습으로 또 되돌아갔다.

杜君平突又傳音道:“你在這裡好嗎?與山主比起來,哪種強些?”

두군평이 돌연 또 전음으로 말했다.

"당신은 이곳이 좋소? 산주(山主)와 비교해서 무엇이 낫소?" 

祁連山主身軀一震,臉上倏現怒容,拍案怒道:“這裡有奸細。”霍地立起,往前直衝而去。原來在他身前不遠之處,有一位年在五旬的江湖人,正自喃喃自語,祁連山主不管三七二十一,舉手一掌朝他劈去。

기련산주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얼굴이 갑자기 노한 표정을 드러내면서 탁자를 치며 노하여 말했다.

"이곳에 간세(奸細)가 있소."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앞으로 곧바로 부딪혀갔다. 원래 그의 앞 멀지 않은 곳에 한 명의 나이가 오십이 되어 보이는 강호인이 있었는데 마침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기련산주는 다짜고짜 손을 들어 일장을 쪼개어갔다.

那江湖人似非弱者,一躍而起,舉手一封,兩掌接實,發出轟然一聲巨響,震得各自退後一步,祁連山主一擊不中,怔了怔,突然猛沖向前,雙掌齊揮,一口氣之內出了八掌,掌掌都是凝足功力,掌勁匯成一股狂飚,卷向了江湖打扮的老者。

그 강호인은 약한 사람이 아닌 듯 훌쩍 뛰어오르더니 손을 들어 막았다. 두 장이 부딪히자 우르르, 하는 큰 소리가 나며 각자 비틀거리며 일보를 물러났다. 기련산주는 일격이 적중되지 않자 쌍장을 일제히 휘두르며 단숨에 팔장을 쳐냈다. 일장 일장이 모두 공력이 응집되어 있어서 장경(掌勁)이 모이더니 한줄기 회오리바람이 되어 강호인 차림의 노인을 향해 휩쓸어갔다.

那老者怒目圓睜,大吼一聲,揮掌迎上,又硬封硬擋地接下祁連山主八掌,潛力暗勁激盪下,直震得廳內桌翻椅傾,一片嘩啦劈啪之聲。

그 노인은 노한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크게 호통치고는 장을 휘두르며 맞이해가서 기련산주의 팔장을 막았다. 잠력과 암경이 격탕하는 가운데 대청 안은 흔들려서 탁자가 뒤집어지고 의자가 쓰러지면서 쫙쫙, 짝짝, 하는 소리가 났다.

廳內之人就像看熱鬧一般,有的拍掌大笑,有的高聲叫好,竟沒有一人上前勸解。杜君平見狀十分驚異,緩緩走近修羅王身畔,暗用傳音問道:“伯伯,這些人好像已經失去理智了。”

청내의 사람들은 마치 구경거리로 여기는 듯 박장대소(拍掌大笑)하는 사람도 있고 크게 소리치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놀랍게도 나서서 말리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두군평은 그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랍고 이상하여 느릿느릿 수라왕의 곁으로 가서 몰래 전음으로 물었다.

"백부님, 이 사람들은 이미 이지(理智)를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修羅王搖了搖頭道:“未必見得。”

수라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這一陣喧嘩,早驚動了燕山老人,匆匆行了進來,大喝道:“住手。”

이 한바탕 소란은 벌써 연산노인을 경동(驚動)시켰다. 총총히 들어오더니 호통쳤다.

"손을 멈추어라." 

祁連山主與那老者倒也聽話,應聲停手,竟不再打,燕山老人冷峻的目光在兩人臉上一瞥,嘿嘿笑了兩聲,轉身入內去了。

기련산주와 그 노인은 그 말을 듣자마자 손을 멈추고 더 싸우지 않았다. 연산노인은 냉준한 시선으로 두 사람의 얼굴을 힐끗 보더니 흐흐, 하고 두 번 웃고는 몸을 돌려 안으로 가버렸다.

修羅王冷眼旁觀,心中了然,倒背著手,緩緩回到房中,杜君平跟著行入道:“伯伯,你看出一點端倪嗎?”

수라왕은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더니 마음 속에 알겠다는 듯 뒷짐을 지고 천천히 방으로 돌아갔다. 

두군평이 뒤따라 들어오며 말했다.

"백부님, 무슨 단서라도 찾아내셨습니까?" 

修羅王冷冷笑道:“這是極其容易了解之事,難道你看不出來?”

수라왕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극히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설마 너는 알아차리지 못했느냐?" 

杜君平迷惘地道;

“請恕晚輩愚昧,我實在看不出來,難道是丹藥力量,促使祁連山主如此?”

두군평은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후배가 우매함을 용서하십시오. 저는 정말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설마 단약의 힘이 기련산주를 그 같이 만들었을까요?"

修羅王道:“他沒有吃藥,真正吃了藥的,是那些拍掌叫好的人。”

수라왕이 말했다.

"그는 약을 먹지 않았다. 진짜 약을 먹은 것은 손뼉치며 소리지르던 사람들이다."

見杜君平怔怔只是望著自己,又道:“燕山老人給我們吃的丹藥,或許確有使人迷失本性之力,但江湖上人,哪個是老實的?只怕真正吞下去的人並不多,祁連山主和咱們一樣,並沒有吞下丹藥,但為了取信於燕山老人,所以才這樣做作一番。”

두군평이 의아하게 자기를 바라보는 것을 보더니 또 말했다.

"연산노인이 우리에게 먹으라고 준 단약은 아마도 사람의 본성을 잃게 하는 힘을 가졌음이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강호 사람들이 어디 순진하더냐? 정말로 약을 삼킨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기련산주는 우리들처럼 단약을 결코 먹지 않았다. 다만 연산노인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 그렇게 가장한 것이다."   

杜君平不解道:“伯伯怎知他們沒服下丹藥?”

두군평이 이해가 안된다는듯 말했다.

"백부님은 그가 단약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修羅王笑道:“大凡本性迷失之人,行為多半難於控制,剛才祁連山主打鬥,老夫就看出他們發掌出招,都極有分寸,表面乍看似乎在拼命,實際和餵招差不到哪裡。”

수라왕이 웃으며 말했다.

"대부분 본성을 잃은 사람은 대개 행동을 억제하기가 어렵다. 지금 막 기련산주가 싸울 때 노부는 그들이 장력을 발출하고 초식을 펼치는데 있어 분별이 있음을 알아챘단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치 필사적으로 싸우는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초식이 어디 닿기나 했느냐?"

杜君平復又問道:“像這些情景,燕山老人不會看不出來,同時誰吞下了,誰沒吞下,他也清楚,為什麼容忍不管呢?”

두군평이 다시 또 물었다.

"그런 모습을 연산노인이 알아채지 못했을 리가 없습니다. 동시에 누가 먹었는지 누가 안먹었는지를 그도 똑똑히 알 것입니다. 무엇때문에 상관하지 않고 용인할까요?"

修羅王笑了笑道:“並非不管,他是在暗中考查,萬一無法將這些人收為自用,一定另有處置之法,不過目前我們還不知道罷了。”

수라왕이 웃으며 말했다.

"결코 상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는 암중으로 조사하고 있다. 만일 그 사람들을 거두어들여 자기가 부릴 방법이 없을때는 반드시 따로 처리하는 방법이 있겠지.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알 수가 없다." 

杜君平心中甚是著急道:“咱們不該來這裡的,萬一不能出去,豈不誤了九九會期。”

두군평이 속으로 몹시 급해져서 말했다.

"우리는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만일 빠져나갈 수 없다면 중양절대회를 그르치지 않겠습니까?" 

修羅王微微笑道:“老夫既領你來此,便有辦法領你出去,現時尚早,等幾天再說吧。”說著閉目養神,再不說話。

수라왕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노부가 너를 여기로 데려 왔을때는 이미 너를 데리고 빠져나갈 방법이 있느니라. 현재는 때가 이르니 며칠 기다렸다가 다시 이야기하자꾸나." 

말을 하고 눈을 감더니 조식에 들어가서 더 말하지 않았다. 

杜君平心中將信將疑,緩緩退出,回至房中,關上房門。

두군평은 속으로 반신반의하며 천천히 물러나와 방으로 돌아와서 문을 닫았다. 

正待調息做一會功課,突然門外傳來一陣輕微的敲門聲,當下起身問道:“是哪位?”

막 조식을 한번 끝냈을때 돌연 나직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즉시 일어서서 물었다.

"어느 분이시오?" 

門外應道:“你先把門開了,老夫有話對你說。”

문 밖에서 대답했다.

"우선 문 좀 여시오. 노부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소." 

杜君平一伸手把門開了,只見雪嶺居土韓三公,一臉詭笑的踱了進來,隨手將門關上,道:“請恕者朽冒昧,我有幾句話問你。”

두군평은 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 설령거사 한삼공이 묘하게 웃으며 들어오더니 문을 닫고 말했다.

"늙은이가 주제넘게 몇 마디 물어보는 것을 용서하게." 

杜君平對他素無好感,冷冷道:“你和我素不相識,有何話說?”

두군평은 그에 대해 본디 호감이 없었기에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과 나는 본래 서로 알지 못하는데 무슨 할 말이 있으시오?" 

韓三公微微一笑道:“你們是哪個門派的?”

한삼공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대들은 어느 문파인가?" 

杜君平道:“在下乃是東海派。”

두군평이 말했다.

"저는 원래 동해파입니다." 

韓三公笑道:“老朽闖蕩江湖數十年,從不曾聽說過有個東海派。”

한삼공이 웃으며 말했다.

"늙은이가 강호를 수십 년 돌아다녀도 여태껏 동해파는 들어본 적이 없다." 

杜君平冷笑道:“那是你孤陋寡聞。”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그것은 당신이 견문이 좁은 것이오." 

韓三公倏地一伸手,朝他手腕扣去,嘴裡卻道:“江湖上任何一派的武功,老夫到眼便知。”

한삼공이 갑자기 그의 손목을 향해 손을 뻗치며 입으로 말했다.

"강호상의 어떤 일파의 무공도 노부가 보면 알 수 있지."

杜君平身子一側,立掌如刀,忽地向他手腕劈去,韓三公原是存心相試,一擊不中,手腕一沉,身影電疾地扭轉,手掌奔電似地仍向杜君平的手腕搭去。

두군평은 몸을 옆으로 비키며 손바닥을 칼처럼 세워 갑자기 그의 손목을 향해 쪼개어갔다. 한삼공은 원래 시험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일격이 적중하지 않자 손목을 내려뜨리더니 신형을 번개처럼 돌리고는 손바닥으로 두군평의 손목을 향해 쳐올리려 했다.

杜君平冷笑道:“你是自找沒趣。”腳下一飄,忽的一式靈蛇掉尾,手腕一翻,已把韓三公的手腕扣住。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창피를 자초하는 군." 

발끝을 표연히 놀리더니 별안간 영사도미(靈蛇掉尾) 일식으로 손목을 뒤집자 이미 한삼공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這一式不僅快捷無比,而且大出對方意料之外,韓三公一驚之下,急運玄功往回一奪,可是那雙手腕就和上了一道鐵箍一般,竟沒奪回。

이 일식은 쾌속무비할 뿐 아니라 상대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기에 한삼공은 깜짝 놀라서 급히 현공을 운행하며 벗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양 손목은 철수갑을 채운 듯 뺄 수가 없었다. 

韓三公一生在江湖闖蕩,無論武功閱歷,都可列入第一流,當時便知不妙,不退反進,肩一沉猛向杜君平的右肩撞去,空著的右掌更不閒著,一拍手拍向對方的靈臺死穴,不僅應變神速,出招更是毒辣異常。

한삼공은 평생 강호를 다녔기에 무공은 물론 경험도 일류에 속했다. 곧바로 심상치 않음을 알고 물러나지 않으며 오히려 나아가서 어깨로 맹렬하게 두군평의 오른쪽 어깨를 향해 부딪쳐가며 붙잡히지 않은 오른손으로 사혈인 상대의 영대혈(靈臺穴)을 쳐갔다. 그 임기응변은 신속할 뿐 아니라 초식이 유난히 독랄했다.

杜君平哼了一聲,手上一回勁,就勢鬆手往後一抖,韓三公萬沒有想到他會來這一手,身不由主地順著他的手勁往前連搶出三四步,才算把勢子收住。

두군평은 흥, 코웃음을 치더니 손에 힘을 한번 주고는 그 기세를 빌어 뒷쪽으로 비스듬히 털어내며 손을 놓았다. 한삼공은 그가 이렇게 손을 쓸지는 생각지도 못해서 몸이 자기도 모르게 그가 힘을 쓴대로 앞쪽으로 연달아 삼사 보를 나와서야 자세를 가눌 수 있었다.   

杜君平冷冷道:“在下若要傷你,只須趁機從後發出一掌,尊駕不死也得重傷。”

두군평이 냉랭하게 말했다.

"제가 만약 당신을 상하게 하려 했다면 이 기회에 일장을 발출하기만 해도 귀하는 죽지 않으면 중상을 입었을 것이오." 

韓三公老臉一紅,半晌無言。

한삼공의 늙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杜君平復又道:“尊駕找我究竟何事,快說吧!”

두군평이 또 다시 말했다.

"귀하가 나를 찾아온 것은 도대체 무슨 일 때문이오? 빨리 말하시오!" 

韓三公喟然嘆道:“二位想是新近加盟之人,是以不知已然身入危境。”

한삼공이 휴, 하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두 분은 이번에 새로 가맹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위험한 처지에 들어섰다는 것을 모르고 있소."

杜君平故作不解道:“這就奇了,我師徒遠從海外來中原,過去與本盟從無仇隙,入盟後也未犯過盟規,今安居於此,有何危機?”

두군평이 이해가 안된다는 척하며 말했다.

"이거 참 이상하군요. 우리 사도는 멀리 해외에서 중원에 왔기에 과거에 본 맹과 원수진 일이 없소. 입맹 후에도 맹규를 어기지 않았고 지금 편안하게 여기 있는데 무슨 위기란 말씀이오?"

韓三公冷笑道:“你是真的不知,還是故意做作​​?”

한삼공이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모르는 것이오 아니면 모른 척 하는 것이오?" 

杜君平正容道:“我與尊駕初次見面,何故要做作?”

두군평이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나와 귀하는 처음 보는데 어떻게 일부러 꾸며서 말하겠소?" 

韓三公唉聲嘆道:“凡屬來到此間之人,俱都是天地盟認定對本盟有危害之人,你老老實實將丹藥吞下,或許可以苟全一時,如是乖巧,不肯馬上就吞服丹藥,那就死期不遠了。”

한삼공이 휴, 하고 탄식하더니 말했다.

"천지맹은 이곳에 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 맹에 대해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다고 여긴다오. 당신이 얌전히 단약을 먹는다면 아마 잠시동안은 온전할 게요. 만약 꾀를 부려 바로 단약을 먹지 않으려 한다면 죽을 날이 멀지 않았소."

杜君平冷笑一聲道:“你別在小爺面前胡說八道,我絕不信會有這種事。”

두군평이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당신은 이 작은 나으리 면전에서 허튼소리 지껄이지 마시오. 나는 절대 그런 일이 있다고 믿지 않소."

韓三公點頭道:“我知這話說出來你不會相信,不過那也無關緊要,反正到時你自會明白,記住老朽一句話,咱們都是難友,一旦有事,理應同舟共濟。”

한삼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그 말이 당신이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왔다고 알고있소. 그러나 그것도 중요하지 않소. 오히려 때가 되면 당신 스스로 분명히 알게될 것이오. 늙은이의 한 마디를 기억하시오. 우리들은 모두 친구가 되기는 어렵지만 일단 유사시에는 응당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야 하오." 

杜君平默然不語,既不表信任,也不再反駁。

두군평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이미 믿을 수 없다고 표명했으니 다시 반박할 수 없었다. 

韓三公拱拱手道:“老朽言盡於此,告辭。”轉身行出房去。

한삼공이 공수하며 말했다.

"늙은이의 말은 여기까지오. 이만 가보겠소."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杜君平心中疑團叢生,他想不透這隻老狐狸會對天地盟突然變得不忠實起來,著實令人難以置信。正自遲疑難決之際,門外又起一陣敲門之聲,以為是修羅王來到,急步至門首將門一拉,詎料,來的並非修羅王,而是燕山老人,不禁大感意外道:“你尋我有事嗎?”

두군평은 속으로 의문이 구름처럼 생겨났다. 이 늙은 여우같이 교활한 사람이 천지맹에 대해 돌변하여 불충함을 드러낼 줄은 생각지도 못하여 정말 매우 믿기 어려웠다. 한창 어쩔줄 몰라 망설이고 있을 바로 그때 문 밖에서 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수라왕이 왔을 것이라 여겨 급히 문으로 가서 열어보니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 온 사람은 수라왕이 아니라 바로 연산노인이었다. 몹시 의외라는 느낌을 금할 수 없어 말했다.

"당신은 일이 있어 나를 찾아오신 것입니까?"

燕山老人大步行入房中道:“自然是有事。”

연산노인은 방 안으로 성큼 들어오며 말했다.

"자연 일이 있어서지." 

杜君平將門掩上道:“但不知有何事賜教?”

두군평은 문을 닫고나서 말했다.

"무슨 가르침을 주시려는지 모르겠군요?" 

燕山老人哼了一聲道:“你膽子倒不小,居然敢於深入本盟心腹之地臥底。”

연산노인이 흥, 하더니 말했다.

"놀랍게도 감히 본 맹의 중심지에 몰래 잠입하다니 너의 담이 작지 않구나."  

杜君平故作不解地道:“尊駕此話在下甚是不解,想我師徒遠從海外前來,加入本盟,難道有什麼不對?”

두군평은 이해할 수 없는 척하며 말했다.

"귀하의 그 말은 제가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도가 멀리 해외에서 와서 본 맹에 가입한 것이 설마 무슨 잘못된 것이라도 있습니까?" 

燕山老人仰面一陣大笑道:“這事只能瞞過黑風怪等人,豈能瞞得了老夫。”

연산노인이 앙천대소를 하더니 말했다.

"흑풍괴 등을 속일 수는 있어도 어찌 노부를 속일 수 있겠는가?" 

杜君平暗自提氣凝功,只待燕山老人有何不利舉動,便即暴起發難一舉將其製住。 

두군평은 몰내 공력을 끌어모으고 연산노인이 어떤 불리한 거동을 하기만 하면 즉시 저항하여 일거에 제압하려했다.  

燕山老人一陣狂笑之後,隨即斂去笑容道:“初生之犢不怕虎,老夫倒佩服你這份勇氣,只是你們太過不識時務了,武林之中,大小門派何止千百,倒看看哪個敢於公然與天地盟相抗。”

연산노인은 일진의 광소를 터뜨린후 곧 얼굴의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노부가 너의 그 용기에는 탄복하지만 너희들은 현재 상황을 너무 인식하지 못한다. 무림의 대소문파가 어찌 천백에 그치겠느냐만 어느 문파가 감히 공공연히 천지맹에 대항하는지 한번 보아라."  

杜君平不以為然道:“你們未免太過自信了,我倒不信這許多門派,竟沒敢於與天地盟敵對之人。”

두군평이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는듯 말했다.

"당신들이 너무 자신한다고 하지 않을 수 없소이다. 나는 그 허다한 문파들에 천지맹과 감히 적대시하는 사람이 없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燕山老人冷冷一笑道:“有自然是有,不過他們離滅亡已經不遠。”

연산노인이 냉랭하게 웃더니 말했다.

"당연히 있기야 있겠지. 그러나 그들은 이미 멸망될 날이 머지 않았다." 

杜君平乃是毫無心機之人,怎知燕山老人他是以話套話,當下怒容於色道:“在下絕不信天地盟能一手遮天,把異己之人俱都除去。”

두군평은 원래 추호도 잔꾀를 쓰는 사람이 아닌지라 연산노인이 그가 말로서 넌지시 떠보는 것임을 어찌 알겠는가? 즉시 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절대 천지맹이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반대파를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믿지 않소이다."   

燕山老人森森笑道:“你這叫不打自招,你既如此痛恨天地盟,為何又設法加盟?不是別有用心又是什麼?”

연산노인이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의 그 말은 스스로 자백하는 것이다. 너는 이미 천지맹을 몹시 증오하면서 무엇때문에 가맹하려느냐? 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  

杜君平恍然大悟,才知自己一時大意說漏了嘴。於是一跨步擋在門邊,冷冷道:“尊駕縱然識破了在下的行藏,可惜為時已晚。”

두군평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 그제서야 자기가 한순간 부주의해서 입에서 말이 샜음을 알았다. 한 걸음 건너뛰어 문을 막고 서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귀하가 설령 저의 행적을 간파했더라도 애석하지만 이미 때가 늦었군요."  

燕山老人大笑道:“你的意思是要殺人滅口?”

연산노인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너의 생각은 살인멸구(殺人滅口)하려는 것이냐?"

杜君平緩緩手掌提起道:“情勢逼人,在下不得不這樣做了。”

두군평이 천천히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정세에 쫓겨 부득불 이렇게 하는 것이오." 

燕山老人緩緩往床上一生,微微笑道:“此處乃是本盟心腹之地,老夫只須一聲喊叫,立刻便有人來,你武功縱然高強,恐怕也無把握一舉將老夫擊斃。

연산노인이 천천히 침상으로 가서 앉더니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원래 본 맹의 핵심지역이다. 노부가 한 소리 외치기만 해도 즉시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다. 너의 무공이 설령 고강하다 해도 일거에 노부를 격살시킬 가능성은 없을 것 같구나."

杜君平怔了怔道:“勝算雖然不多,但總比坐以待斃好些,尊駕也別太過得意了。”

두군평이 멍해져서 말했다. 

"승산이 비록 많지 않지만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낫소이다. 귀하는 너무 득의해 하지 마시오." 

燕山老人搖了搖手道:“你且稍安毋躁,聽我說,老夫若是對你果有惡意,天地盟有的是擺弄人的辦法,何用老夫親自動手。”

연산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는 성급해 하지말고 좀 진정해서 내 말을 들어보아라. 노부가 만약 너한테 정말 악의가 있었다면 천지맹은 처리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어찌 노부가 친히 손을 쓰겠느냐?"  

杜君平甚感意外地道:“尊駕既無惡意,來此何為?”

두군평이 몹시 의외라고 느껴 말했다.

"귀하는 이미 악의가 없다면서 이곳에 왜 오셨소?" 

燕山老人輕喟一聲道:“老夫可以看得出,你臉上戴有人皮面具,倘你能以真實身分相告,老夫亦將對你說實話。”頓了頓又道:“你那同伴也不是真面目,此人既敢於領你來此,料也不是泛泛之輩。”

연산노인이 나직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노부는 네가 얼굴에 인피면구를 쓰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만약 네가 진실된 신분으로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노부도 너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마." 

멈추었다 또 말했다.  

"너의 그 동반인도 진면목이 아니다. 그 사람이 감히 너를 데리고 여기로 왔으니 평범한 무리는 아닐 것이라 짐작한다."

杜君平搖頭道:“你不用拿話來套我,在下絕不能答應你這條件。”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절대 당신의 조건을 승낙할 수 없으니 말로써 나를 유인할 필요없습니다." 

燕山老人甚感失望地道:“你不肯以真實身份相告,那是表示沒有合作的誠意。”

연산노인이 몹시 실망한 듯 말했다.

"네가 진실된 신분으로 이야기하려 하지 않으니 그것은 합작을 할 뜻이 없다는 표시로군."

杜君平冷冷道:“這得看你是不是真有誠意,我們身在險地,不得不小心一二。”

두군평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것이 당신에게 성의가 없다고 보이겠지만 우리는 험지에 빠졌으니 부득불 조금은 조심해야 합니다."

燕山老人點頭道:“也好,我看老夫不說實話,你們是絕不會相信的了。”稍停又道:“此地名為聚賢廳,實際乃是天地盟的改造所,凡屬對本盟存有不忠之心,俱關入此地予以改造。”

연산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도 좋아. 내가 보기에 노부가 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너희들은 절대 믿지 않겠군."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이곳의 지명은 취현청(聚賢廳)인데 실제로는 천지맹의 개조장소이다. 본 맹에 불충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은 모두 이곳에 들어와 개조된다."

杜君平冷笑道:“人的本性出自天生,任何人也無法將他改造成另一種性格之人。”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인간의 본성은 하늘에서 타고 나는 것이니 어떤 사람도 그것을 개조하여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燕山老人突然壓低嗓音道:“老夫告訴你,那是絕對可能的。”

연산노인이 돌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노부가 너한테 알려주는데 그것은 절대적으로 가능한 것이다."  

杜君平暗暗吃驚道:“但不知如何改造法?”

두군평이 암암리에 깜짝 놀라서 말했다.

"어떤 개조법입니까?"

燕山老人道:“此是一項大秘聞,本不當洩露於你,但為了取信於你,老夫不得不說了。”

연산노인이 말했다.

"그것은 큰 비밀이라 본래 너한테 누설해서는 안되지만 너의 신임을 얻기 위해 노부가 말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見杜君平極其留心地聽著,緊接又道:“任何武功高強之人,他不能長時間不吃飯,不飲水。”杜君平打斷他的話頭道:“難道他們在水里下毒?”

두군평이 극히 유의하여 듣고 있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또 말했다.

"어떤 무공이 고강한 사람이라도 장시간 밥을 먹지 않고 물을 마시지 않을 수 없다." 

두군평은 그의 화두를 자르며 말했다.

"설마 그들이 물 안에 독을 쓰는 것입니까?" 

燕山老人輕喟一聲道:“天地盟有一種藥物,能令人失去一切記憶,變得腦子裡混混噩噩,形同癡呆。”

연산노인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지맹에는 일종의 약물이 있는데 능히 사람의 모든 기억을 잃게하고 치매걸린 사람 모양 머리 속을 흐리멍덩하게 변하게 만들 수 있다." 

杜君平恍然大悟道:“可是進門時你所給的丹藥?”

두군평은 문득 크게 깨닫고 말했다.

"아무래도 문을 들어설때 당신이 준 단약인것 같습니다만?"

燕山老人搖頭道:“那顆丹藥乃是道道地地的培元固本之補品,服下之後有益無害。”

연산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단약은 원래 진짜로 진원지기를 보호하고 튼튼하게 하는 보약이라 먹고나도 유익무해하다." 

杜君平甚為不解道:“既然果是補品,何故一定要大家服下,不願服的盡可隨他去,免得服下之人心中忐忑不安,這於天地盟有害無益。”

두군평이 심히 이해가 안된다는듯 말했다.

"기왕에 보약이라면 어째서 꼭 사람들이 먹도록 합니까? 안먹은 사람이 속으로 안절부절하지 않도록 먹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그대로 보내주어야지요. 그것은 천지맹에 유해무익합니다." 

燕山老人道:“凡屬走江湖的武林人物,都不是好惹的,明明是好藥,放心吞下去的,並沒有幾人,可是本盟之人,卻可藉此機會,暗中考察來人。”

연산노인이 말했다.

"무릇 강호를 떠도는 무림인물들은 모두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지. 분명히 좋은 약인데도 마음놓고 먹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그러나 본 맹의 사람이 그 기회를 빌어 그자를 암중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杜君平冷笑道:一個城府探沉之人,喜怒不形於色,豈能一眼便看出。 ”

두군평은 냉소하며 말했다. 

"속이 깊은 사람이 희노애락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는다면 어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燕山老人道:“那也無關緊要,任何武功高強之人,只要他進了聚賢廳,便算打入了十八層地獄,永無重見光明之日了。”

연산노인이 말했다.

"그것도 대수롭지 않다. 어떤 무공이 고강한 사람이라도 취현청에 들어오기만 하면 십팔층 지옥에 들어선 셈이다. 영원히 광명을 볼 수 없다." 

杜君平不服氣地道:“難道大家不會衝出嗎?”

두군평이 불복하는 마음이 생겨 말했다.

"설마 이 사람들은 다시 나갈 수 없다는 말입니까?" 

燕山老人搖頭嘆道:“此廳深大同腹,機關重重,如何沖得出去。”

연산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이 청은 깊기가 뱃 속과 같고 기관이 중첩되어 있으니 어떻게 뚫고 나가겠나." 

杜君平手上凝功,暗暗作勢,冷冷道:“倘若大家群起而攻,並將總管擒住,嚴刑拷問,不信得不到出困之法。”

두군평은 손에 공력을 모으고 몰래 자세를 취하며 냉랭하게 말했다.

"만약 사람들이 떼로 들고 일어나 공격하여 총관을 가두고 엄한 형벌로 고문하면 곤경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있을 거라 믿소." 

燕山老人點頭道:“主意雖好,可惜老夫和你們一樣,也不知如何才能出困。”

연산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생각은 좋지만 애석하게도 노부도 자네들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빠져나갈지 알지 못하네."

杜君平道:“在下絕不信一個總管會無法出去。”

두군평이 말했다.

"저는 총관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는 것은 절대 믿지 못하겠소." 

燕山老人見杜君平不相信他也無法脫困,不由喟然嘆道:“天地盟為了建造這點地方,不知死了多少精工巧匠,縱是精通土木建築之人,若無原圖,亦是寸步難行,老夫乃是待罪之人,他們能讓我知道嗎?”

연산노인은 두군평이 그 자신도 탈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절로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천지맹이 이런 곳을 건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꾼들이 죽었는지 모르네. 설령 토목건축에 정통한 사람이라도 원래 도면이 없으면 촌보도 움직이기 힘드네. 노부는 원래 벌 받기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인데 그들이 내가 알도록 했겠는가?" 

杜君平聽後心中不禁著急起來,急道:“照此說來,裡面的人是無法出去了?” 

두군평이 듣고나더니 마음 속이 조급해지는 것을 금할 수 없어 급히 말했다.

"그 말에 비추어보면 이 안에 있는 사람은 나갈 방법이 없겠군요?" 

燕山老人道:“出是可以出去,但出去之後,已然是一個渾渾噩噩,任人擺佈的白痴了。”

연산노인이 말했다.

"나가면 나갈 수 있지만 나간 뒤에는 이미 남에게 지배되는 흐리멍덩한 백치라네."

杜君平憤然道:“我不吃東西,料他也無法把我怎麼樣。”

두군평이 분연히 말했다.

"나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으니 그들도 나를 어떻게 좌지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燕山老人點頭道:“此地的水井本是山泉,可是他們在上流堵截住,每天滲入一定數量的藥,你總不能不喝水,喝了水便著了道了。”

연산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곳의 우물은 원래 산의 샘물이다. 그러나 그들이 상류를 차단하고는 매일 일정량의 약을 스며들게 한다네. 자네는 결국 물을 안마실 수는 없고 물을 마시면 깨닫게 될 것세."

杜君平想了想道:“那麼你為何不會中毒?”

두군평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중독이 되지 않았습니까?" 

燕山老人道:“老夫身為總管,自然不能讓我中毒,他們會在一定的時間,送解藥給我。”

연산노인이 말했다.

"노부는 총관의 신분이니 자연 나까지 중독되게 할 수는 없었지. 그들은 일정한 때가 되면 해약을 나에게 보내준다네." 

杜君平沉忖有頃道:“承蒙老丈指誠相告,我想你一定另有心腹的話要說。”

두군평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노인장의 성의있는 가르침을 받았소. 내 생각에 당신은 꼭 따로 마음에 있는 말을 하시려는 것 같군요." 

燕山老人點頭道:“自然,老夫若不是有意相助,也不會盡洩出心中之秘了。”

연산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노부가 만약 서로 돕고자 하는 뜻이 없다면 심중에 있는 비밀을 발설할 리가 없지." 

杜君平甚感奇異道:“在下與老丈素不相識,而且這聚賢廳中進出的高手極多,為何不找上別人而找到在下?”

두군평이 기이하다고 느껴서 말했다.

"저는 노인장과 본래 알지 못합니다. 게다가 취현청에는 고수가 극히 많은데 무엇때문에 다른 사람을 찾지 않고 저를 찾아 오셨지요?" 

燕山老人點頭道:“此間大是有理,我若不對你說明,你心中定必疑竇叢生。”喟嘆一聲又道:“實不相瞞,老夫入盟之時,倒甚得他們器重,只因老夫對本盟之所作所為,常表不滿,是以才被貶到此間,老夫已是七十開外的人了,對名利之心原極淡泊,貶到此間也並未感到有何不滿,不過對事盟的作為卻有了更進一步的認識。”

연산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은 큰 이유가 있네. 내가 만약 자네에게 설명하지 않으면 자네는 마음 속에 필시 의혹이 생길 것이네." 

휴, 한숨을 내쉬더니 또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노부가 입맹할 때 그들에게 극히 신임을 받았다네. 다만 노부가 본맹이 하는 행위에 대해 항상 불만을 표시했기 때문에 이곳으로 밀려났지. 노부는 이미 칠십이 넘은 사람이라 명리지심(名利之心)에는 극히 담백하기에 이곳으로 밀려난 것에 어떠한 불만도 느끼지 않네. 그러나 맹이 행하는 일들에 대해 진일보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네."

杜君平接道:“老丈是否三十六盟友之一?”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노인장은 삼십육 맹우중 하나이십니까?" 

燕山老人道:“老夫雖非盟友,但對本盟的宗旨倒極其贊同,不想竟會演變到此地步,這與黑道幫派何異?”長嘆一聲接道:“老夫此刻雖已覺悟前非,但已後悔莫及,黑夜捫心自問,深感慚愧,故時時均在作補過求功的打算,只是身在困中,後悔已經遲了。”

연산노인이 말했다.

"노부는 비록 맹우는 아니지만 본 맹의 종지에 대해서는 극히 찬동했네. 뜻밖에도 이 지경으로 변했으니 흑도방파와 무엇이 다른가?"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노부는 지금 비록 이전의 잘못을 깨달았지만 이미 후회막급이라 어두운 밤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깊이 부끄러움을 느끼네. 그래서 늘 과거를 만회하려고 생각하지만 갇혀있는 몸이라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오."

杜君平復又問道:“難道你身為總管也不能自由嗎?”

두군평이 또 다시 물었다.

"설마 당신은 총관의 신분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입니까?" 

燕山老人搖了搖頭道:“老夫已經說過,這是貶謫,與囚並無多大分別,除非他們暗中考查,認定你確已改過,才有自由的機會,可是這種事千人中也難找出一人。”話題一轉又道:“老夫自決定作補過求功的打算後,便時時留意進入此廳之人,可是要找一位真正能擔當大事之人,談何容易,天幸你二位來到,老夫一眼便看出,乃是非常之人……”

연산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부가 이미 말했듯이 좌천된 것이니 이들을 암중으로 조사하는 것을 제외하면 죄수들과 크게 다를 게 없네. 확실히 개조되었다고 인정된다면 자유로운 기회가 있지만 그런 일은 천에 한 명도 찾기 힘들지." 

화제를 돌려서 또 말했다.  

"노부는 과거를 만회하기로 스스로 결정한 후 늘 이 청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주의해서 보아왔네. 그러나 진정 큰일을 담당할 사람을 찾으려면 어디 쉬운 일이라 하겠는가. 천행으로 그대들 두 사람이 왔을때 노부는 한 눈에 비범한 사람임을 알아보았네...."

杜君平笑道:“老丈太以高抬了我們了,在下只怕難以擔當重任。”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노인장이 우리를 너무 치켜세우시는군요. 저는 중임을 감당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燕山老人搖頭道:“老夫閱人甚多,什麼樣人也難逃老夫這雙老眼,兩位神光內斂,步履沉穩,分明內功已達登堂入室的上乘境界,令師固不待言,尤令老夫驚異的還是你,似你這般年歲,便有此種成就的,老夫還是第一次見到呢!”

연산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부는 많은 사람을 겪어보았네. 어떤 사람도 노부의 두 눈을 피하기 어렵네. 두 사람의 신광이 안으로 갈무리되어 있고 발걸음이 침착하니 분명 내공이 이미 등당입실(登堂入室:심오한 경지에 도달하다)의 상승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네. 영사는 말할 것도 없이 확실하고 더우기 노부를 놀라게 한 것은 자네인데, 자네 정도의 나이에 이 정도의 성취를 이룬 것은 노부가 처음 보았네."

杜君平道:“不用儘自誇獎了,待我把家師請來,再細細談吧!”

두군평이 말했다.

"너무 추켜세우실 필요없습니다. 제가 가사를 모셔올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다시 자세한 이야기를 합시다!"

燕山老人連連搖手道:“不可如此,倘令師一來,事情便難保機密了,你將咱們所商量好之事,轉達令師也是一樣。”

연산노인이 연신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렇게 해선 안되네. 만약 영사가 온다면 기밀을 유지하기 어렵네. 우리가 잘 상의한 일을 영사께 그대로 전달하게." 

傾耳朝外聽了聽,見沒有什麼動靜,繼續又道:“聚賢廳顧名思義,乃是天地盟的儲才所,當他急需用人之際,便將飲食中的藥物增多,廳內之人便都變得渾渾噩噩,然後再以一種恐怖的事件或者是音響,驅令大夥兒由一條街弄往外跑。”

밖의 청에 귀를 기울여 들어보고 아무런 동정이 없는 것을 발견하지 계속 또 말했다.

"취현청은 이름 그대로 천지맹의 인재들을 모아둔 곳이네. 그들이 급히 사람을 써야할 때 음식에 약물을 증가시켜 청 내의 사람들이 모두 백치로 변하게 한 뒤 일종의 공포스런 일이나 혹은 소리로 한 갈래의 길로 몰아넣어서 밖으로 나가게 한다네."

杜君平將信將疑地打斷他話頭道:“來此之人具都是老江湖了,在下不信他們會沒有一點定力。”

두군평이 반신반의하며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이 사람들이 모두 노강호인들인데 저는 그들이 한 점의 자제력도 없다고는 믿지 못하겠습니다." 

燕山老人長嘆一聲道:“老夫原也不信,可是我自己便曾經過,那是一點不假,當藥性發作之時,只覺腦際空空洞洞,形同癡呆,然後他會按各人功夫的深淺,令你經歷許多恐怖與驚險,井用一種近乎瑜珈的邪門功夫,使你只知惟他之命行動。”

연산노인이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노부도 원래 믿지 않았다. 그러나 나 자신도 일찌기 겪어보았으니 이건 조금도 거짓이 아니다. 약성이 발작할 때는 머리 속이 텅 비는 느낌이라 백치와 마찬가지가 된다. 그 다음 각자의 무공의 깊이에 따라 허다한 공포와 아슬아슬함을 경험하게 한다. ? 일종의 요가(瑜珈)에 가까운 사문공부(邪門功夫)를 써서 그들로 하여금 오로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만 알게끔 한다."

杜君平沉忖有頃道:“這藥物既如此厲害,從今以後我們不能再食用了。”

두군평이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이 약물이 그렇게 무섭다면 지금부터 우리가 다시 먹으면 안되겠군요."

燕山老人冷笑道:“老夫若不是事先對你洩露,任何精明之人也難覺察。”隨從身畔取出兩個小油紙包道:“近年來老夫積蓄下這點解藥,你可與令師帶在身畔,稍覺身體有點不對勁,便服下一顆,可保無事,到時老夫會通知你們如何應付。”

연산노인이 냉소하며 말했다.

"노부가 만약 자네한테 미리 폭로하지 않았다면 어떤 총명한 사람이라도 알아채기 어려울 것이네." 

곧 몸에서 기름 종이로 싼 두 개의 물건을 꺼내더니 말했다.

"요 몇년간 노부는 해약을 조금 모았네. 자네는 영사와 몸에 지니도록 하게.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낄 때 한 알을 먹으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네. 때가 되면 노부는 자네들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통지하겠네."

隨即起身道:“我得走了,此事萬勿對旁人洩露,切記,切記。”

곧이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가야겠네.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절대 새어나가서는 안되네. 꼭 기억하게."

杜君平點了點頭,將解藥隨身收藏好,心中仍是將信將疑。燕山老人又叮囑了幾句,出門揚長而去。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해약을 몸 속에 잘 감추었지만 마음 속으로 여전히 반신반의하였다. 연산노인이 몇 마디 신신당부를 하고 문을 나서더니 거들먹 거리며 떠났다.  

杜君平容他走後,急至修羅王房內,將遇韓三公與燕山老人之經過細說了一遍。

두군평은 그가 떠난후 급히 수라왕의 방으로 가서 한삼공과 연산노인을 만난 경과를 쭈욱 자세히 말했다. 

修羅王徐徐道:“韓三公之事且擱到一邊,燕山老人所說的話倒值得注意呢!” 

수라왕이 서서히 말했다.

"한삼공의 일은 당분간 제쳐두고 연산노인이 말한 것은 주의할 만 하다!" 

凡屬武學上有成就之人,大都懂得一點藥性,修羅王獨霸方,為一派之主,對藥物更下過一番工夫,隨將桌上茶水倒出一杯,細細品嚐了一番,慨然嘆道:“此人的用心委實可怕,若不說破,即令是藥中王,只怕也難覺察。”

대개 무학에서 성취를 이룬 사람은 대부분 약간의 약성(藥性)에 대해 안다. 수라왕은 한 지방을 독패하는 일파의 주인으로서 약물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다. 곧 탁자 위의 찻물을 한 잔 따르더니 자세히 맛을 한번 보고나서 개탄하며 말했다.

"그 사람들의 속셈이 과연 두렵구나. 만약 폭로하지 않았다면 설령 약중왕이라도 알아차리기 힘들 것이다."

杜君平接道:“咱們是依著燕山老人的話做呢,還是另行設法?”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우리는 연산노인의 말에 따라서 따로 방법을 강구해야 할까요?"

修羅王沉忖有頃道:“近日老夫已將各處通路,俱都暗中察看過了,此廳只怕是在山腹之內,除了咱們進來的通道是進口外,決然另外還有出口。”頓了頓又道:“老夫原準備等察看明白了,伺機將燕山老人制住,迫他說出開啟之法,今既有此變化,那就更得留意了。”

수라왕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근일 노부는 각처의 통로를 모두 몰래 살펴보았다. 이 청은 산 중턱 안에 있어 우리가 들어왔던 통로 외에는 결코 다른 출구가 없는 것 같다." 

멈추었다 또 말했다.

"노부는 원래 명백히 살펴볼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회를 엿보아 연산노인을 제압하여 그가 문을 열 방법을 실토하도록 할 작정이었다. 지금 이런 변화가 생겼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杜君平突然道:“燕山老人的解藥能靠得住嗎?”

두군평이 돌연 말했다.

"연산노인의 해약이 믿을만 할까요?" 

修羅王把解藥湊到鼻孔嗅了嗅,又用舌嚐了嘗,只覺一股辛辣之氣直衝腦門,頭腦頓覺一清,搖頭喟嘆一聲道:“好險,這幾天咱們果已吃下不少的迷藥,若不是燕山老人有意相助,那可糟啦!”

수라왕이 해약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고 또 혀로 맛을 보니 한 줄기 신랄(辛辣)한 기운이 이마로 뚫고 올라와 머리가 시원해짐을 느꼈다.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아주 위험했다. 며칠간 우리는 적지 않은 미약을 먹었다. 만약 연산노인이 도울 마음이 없었다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다."

杜君平奇道:“伯伯怎知已吃下迷藥了?”

두군평이 기이하게 느껴 말했다.

"백부님은 어떻게 미약을 먹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修羅王嘆道:“這解藥之內,滲合了許多烈性藥品,且有毒物在內,常人一嗅這藥味,必定眼淚鼻涕齊流,決難忍受,可是老夫嗅了之後,竟然神誌清明,若不是體內另有藥性相抗,怎會如此。”

수라왕이 탄식하며 말했다.

"이 해약 안에는 많은 독한 약품이 들어있다. 게다가 독물 안에는 보통 사람이 냄새를 맡고 맛을 본다면 반드시 눈물, 콧물을 일제히 흘리며 결코 참기 어려운 것이 들었다. 그러나 노부가 냄새를 맡고난 후 뜻밖에 신지가 청명해지는구나. 만약 체내에 다른 약성과 생쇄되지 않았다면 어찌 이러하겠느냐?"  

杜君平原不懂得這些,經修羅王一提,倒覺他的話甚是有理,遂道:“如此說來,咱們該先服下一顆才是。”

두군평은 원래 이런 것에 잘 알지 못하여 수라왕이 한번 이야기해주자 그의 말이 매우 일리가 있음을 느껴서 말했다.

"그 같이 말씀하시니 우리는 먼저 한 알을 먹어야 되겠군요." 

修羅王搖頭道:“你錯了,燕山老人既已獲罪於天地盟,他已不是心腹了,自然暗中尚有監視之人了。”

수라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틀렸다. 연산노인은 이미 천지맹에 죄를 지었으니 그는 심복이 아니다. 당연히 암중에 감시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杜君平心中暗暗點頭,果然姜是老的辣,顧慮比自己周到得多。

두군평이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생강은 오래된 것이 맵다고 자기에 비해 훨씬 주도면밀하게 고려하는 것이었다.  

修羅王見他默不作聲,復又道:“你可去前廳看看動靜,但應記住,多看少說話。”

수라왕은 그가 묵묵히 말이 없는 것을 보고 또 말했다.

"너는 전청(前廳)에 가서 동정을 살펴보거라. 단, 많이 보되 적게 말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杜君平應了一聲,退出門外迳往前廳行去,只見大廳之上,散坐著足有二三十人,心中暗暗吃驚,忖道:“怎的人越來越多?”

두군평이 대답하고 문을 나와 전청으로 가보니 대청에는 족히 이삼십 명의 사람이 흩어져 앉아있지 않은가? 속으로 놀라서 중얼거렸다.

'어찌된 것이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가?' 

突然耳釁傳來一個細微的聲音道:“小哥,請借一步說話。”回頭一看,只見雪嶺居士正拿眼望著自己,遂也用傳音回道:“老丈是與我說話?”

돌연 귀에 하나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소형제,  이야기 좀 하세." 

고개를 돌려보니 설령거사가 자기를 빤히 쳐다보고 있지 않은가? 곧 전음으로 대답했다.

"노인장께서 나와 이야기한다고요?" 

雪嶺居士點頭道:“正是,且請到老夫房間來。”

설령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그렇네. 노부의 방으로 오게." 

杜君平想了想,覺得對方既不認識自己,料不致有何不利舉動,當下點了點頭。

두군평이 생각했다. 상대는 자기를 알지 못하니 무슨 불리한 거동을 하지 않으리라 짐작하고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韓三公所居乃是七十八號單間,與修羅王所居,隔了二三十號,當下輕輕推門進入,只見屋內除了韓三公外,尚有五六人,祁連山主褚一飛,與那打架的老者,也赫然在內。大夥兒見他來到,都欠了欠身,韓三公舉手一讓道:“小哥就請在坑上坐吧。”

한삼공의 거처는 칠십팔호 단칸방이었고 수라왕의 거처와는 이삼십호 떨어져 있었다. 즉시 문을 밀고 들어가자 실내에 한삼공 외에도 오륙인이 있었는데 기련산주 저일비, 그와 싸웠던 노인도 뜻밖에 그 안에 있었다. 그 사람들은 그가 온 것을 보더니 모두 몸을 조금 일으켜 보였다. 한삼공이 손을 들어 권하며 말했다.

"소형제, 앉으시게."  

祁連山主道:“這幾位都是鄰近單間之人,我們每天在一塊閒聊慣了,故不致引起人的注意。”

기련산주가 말했다.

"이 몇 분들은 모두 이웃 단칸방의 사람들이네. 우리가 매일 이렇게 모여 한담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기에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지 않는다네."

杜君平接道:“但不知諸位有何見教?”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여러분들께서는 무슨 가르침이 있으신지요?" 

韓三公長嘆一聲道:“我等俱都是入盟的盟友,不想未見其利,先蒙其害,被囚禁於此間,咱們如若不早些設法出困,早晚必遭奇禍。”

한삼공이 길게 탄식하며 말했다.

"우리들은 모두 입맹한 맹우들이네만 뜻밖에도 이득은 보지 못하고 먼저 해를 당하여 이곳에 가두어져 있네. 우리가 만약 일찌기 탈출할 방법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반드시 기이한 화를 당할 것이네."

杜君平不以為然道:“本派與天地盟無怨無仇,此次加盟亦是誠心誠意,他們沒有理由加害我師徒的。”

두군평이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는듯 말했다.

"본 파와 천지맹은 아무런 원한이 없고 이번에 성심성의로 가맹을 했으니 그들이 우리 사도에게 해를 가할 이유가 없습니다."

祁連山主冷笑道:“你別想著那些好事了,天地盟廣徵盟友,意在收羅與他賣命之人,想我等大都是一派之主,自然不肯隨他擺弄,故他必須另設毒謀,使大家非聽命於他不可。”

기련산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자네는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게. 천지맹은 맹우를 넓혀가며 목숨을 바쳐 일 할 사람들을 널리 모으고 있네. 생각해보게. 우리들은 모두 일파지주인데 자연 그들이 시키는 대로 따르길 원치 않네. 그래서 그들은 따로 악독한 음모를 세워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없도록 했다네."



杜君平道:“縱慾大家為他賣命,用此欺矇手段,就是關大家一輩子也沒用。”

두군평이 말했다.

"사람들이 목숨 바쳐 일하려 하는데 그런 기만적인 수단을 써서 사람들을 한평생 가두어두면 무슨 소용있겠소?"

韓三公接道:“因此老夫才確定他關咱們這些人在此,必有毒謀,尤其近日來的人天天增多,看來他們很快就要發動了。” 

한삼공이 이어서 말했다.

"그러니까 노부는 그들이 우리를 이곳에 가두어둔 것은 필시 악독한 음모가 있다고 확신하네. 더우기 요근래 오는 사람들이 나날이 많아지는 걸로 보아 그들은 빨리 행동을 개시하려 하네." 

杜君平冷笑道:“殺咱這些人並非難事,只須斷絕飲食便行了,但要想為他所用,可就決定在我們了。”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여기 이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오. 음식을 끊기만 하면 되지요. 하지만 그들에게 소용있게 하고 싶어도 결정은 우리가 하는 것이오."

韓三公搖頭道:“小哥,你還年輕,你不會明白這些的,江湖上事無奇不有,他們有辦法讓大腦喪失靈智,任由他擺佈。”目光朝大夥兒一瞥又道:“時機迫促,不容咱們再猶豫了,咱們必須採取行動,死裡求生。”

한삼공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형제, 자네는 어려서 잘 모를 것이네. 강호상에는 기이한 일이 많네. 그들은 대뇌의 영지(靈智)를 잃게하여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게 할 수가 있다네." 

시선을 사람들을 향해 한번 힐끗 보고는 또 말했다.

"시간이 촉박하오. 우리는 더 머뭇거릴 수 없소. 우리는 반드시 행동을 취하여 죽음 속에서 살 길을 찾아야 하오."

另一虎面老者接道:“韓兄之言極是,與其坐以待斃,不如挺而走險,咱們只須出其不意制住燕山老人,迫他說出開啟之法,便不難出困了。”

다른 호면노인이 이이서 말했다.

"한형의 말이 옳소.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것은 이판사판 모험을 하느니만 못하오. 불시에 연산노인을 제압하여 벗어날 방법을 실토하게만 하면 탈출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오."

祁連山主點頭道:“兄弟就是這個主意,事不宜遲,咱們不如即刻便採取行動。”

기련산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형제도 그런 생각이오. 일이 늦어져서는 안되니 우리는 즉각 행동을 취하는 것이 좋겠소." 

韓三公沉忖有頃道:“經兄弟近日觀察所得,燕山老人的武功似乎在我等之上,其餘在廳內執役之人,倒看不出有何出奇之處,兄弟的意思是推定四位專門對付燕山老人,其餘的對付執役之人,定可一舉得手。”

한삼공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형제가 요 며칠 살펴보아 알아냈는데 연산노인의 무공은 우리들보다 위인 것 같고 그 나머지 청 안의 일하는 사람들은 무슨 특별난 데가 없어 보였소. 형제의 생각은 네 분이 전문적으로 연산노인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일꾼들을 처리하면 한번에 손쉽게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오."

那與祁連山主打架的五旬老者接道:“韓兄只提到燕山老人與執役之人,沒有提到被囚之人,這不大妥當吧!”

기련산주와 싸웠던 오순노인이 이이서 말했다.

"한형은 단지 연산노인과 일꾼들만 언급하고 감금된 사람들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건 그다지 타당하지가 않소!" 

祁連山主笑道:“兄台可記得那天與兄弟在客廳打架之事?由那天的情景看來,難友絕不會出手干預。”

기련산주가 웃으며 말했다.

"형은 그날 형제와 객청에서 싸웠던 일을 기억하시오? 그날의 정황으로 볼때 그들은 절대 출수하여 관여하지 않을 것이오." 

韓三公起身道:“凡事不冒點凶險是不行的,現在由兄弟與祁連山主,再加上兩位去對付燕山老人,其餘可分別對付那些雜役,下手愈狠愈妙。”

한삼공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어떤 일이든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할 수 없소. 현재 형제와 기련산주에 두 분을 더해서 연산노인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나뉘어 일꾼들을 처리합시다. 손을 쓸 때는 모질수록 좋소."  

又對杜君平道:“請小哥轉告令師,請他負接應老朽之責,只要能擒住燕山老人,事情便成功了。”

또 두군평에게 말했다.

"소형제는 영사께 알리시오. 그에게는 이 늙은이를 접응하는 것을 맡아달라고 청하시오. 연산노인을 잡아가두기만 하면 일은 성공이오." 

杜君平徐徐道:“此事還容與家師商量。”

두군평이 서서히 입을 열었다.

"그 일은 가사와 상의하도록 해주시오." 

韓三公急道:“你快去吧,遲則不及。”

한삼공이 급히 말했다.

"속히 가시오. 머뭇거리면 늦소."

杜君平急行至修羅王房中,將事情經過細說了一遍,修羅王唉聲一嘆道:“此策不失為一條死裡求生之策,但此刻情勢有變,如此一來反倒提高他們的警覺了。”

두군평이 급히 수라왕의 방에 이르러 일의 경과를 자세히 말했다. 수라왕이 휴, 탄식하며 말했다.

"이 계획은 죽음 속에서 한 가닥 살 길을 찾는 계책이라 할 수 있지만 지금 정세가 변했으니 이렇게 하면 반대로 그들의 경각심만 높일 수 있다."

杜君平道:“依伯伯的意思該當如何?”

두군평이 말했다.

"백부님의 생각은 어떤 것입니까?" 

修羅王道:“燕山老人雖得罪於天地盟,但終歸是總管,天地盟必有萬全安排,以維持他的地位,暴亂有害無益,快告訴他們切莫操之過急。”

수라왕이 말했다.

"연산노인이 비록 천지맹에 죄를 지었지만 결국은 총관이다. 천지맹은 그의 지위를 유지시키기 위해 필시 만전을 기해 안배하였을 터이니 소요를 일으키는 것은 유해무익하다. 빨리 가서 그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일처리를 하지 말라고 말하거라."

杜君平大惑不解道:“伯伯不是也主張劫持燕山老人嗎,如何現在又改變了?”

두군평이 이해가 안된다고 느껴 말했다.

"백부님도 연산노인을 협박해야 한다고 주장하시지 않았습니까? 왜 지금은 또 바뀌셨습니까?" 

修羅王嘆道:“那是不得已而為之,近日老夫暗中細察,被選的人當中,竟夾有不少的內奸呢!”

수라왕이 탄식하며 말했다.

"그것은 부득이해서 하는 것이다. 요 며칠 노부가 몰래 자세히 살펴보니 선택된 사람들 중에 적지 않은 내간(內奸)이 끼어 있었다."

杜君平急道:“他們就要有所舉動,如何是好?”

두군평이 급히 말했다.

"그들이 거동을 하려 하는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修羅王長身而起道:“能阻止固好,萬一不能阻止,我們要站在燕山老人一邊了。”

수라왕이 몸을 펴서 일어나더니 말했다.

"막을 수 있으면 좋고 만일 저지하지 못하면 우리는 연산노인의 편에 서야 한다." 

杜君平瞪大眼睛道:“伯伯此舉是何用意?”

두군평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백부님의 이런 행동은 무슨 의도입니까?"

修羅王喟嘆一聲道:“老夫大過低估了他們,以致陷身此地,尚幸遇著燕山老人,倘若燕山老人不幸被格殺,出圍之望便更微小了。”

수라왕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노부는 그들을 과소평가하여 이곳에 빠지게 되었다. 다행히 연산노인을 만났는데 만약 연산노인이 불행하게 죽임을 당한다면 탈출할 희망은 극히 적어진다." 

杜君平恍然大悟,急道:“晚輩此刻去阻止還來得及。”

두군평이 문득 깨닫고 급히 말했다.

"후배가 지금 가서 저지해도 늦지 않습니다."  

翻身出房,急行至韓三公的房中,此時韓三公等人已整裝待發,當下悄聲對韓三公道:“家師令在下轉告諸君,暫時不要輕舉妄動。”

몸을 돌려 방을 나가서 급히 한삼공의 방에 도착했다. 그때 한삼공 등은 이미 행동을 개시할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즉시 낮은 소리로 한삼공에게 말했다.

"가사께서는 잠시 경거망동하지 마시라고 여러분들께 전하라 하셨습니다." 

韓三公把眼一瞪道:“他不同意?” 

한삼공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그가 동의하지 않는가?" 

祁連山主插言怒道:“放屁,此刻還豈容他來阻擋。”

기련산주가 끼어들며 노하여 말했다.

"개방귀 같은 소리. 지금 어찌 그가 저지하게 놔둘 수 있겠소." 

杜君平把臉一沉道:“尊駕說話客氣一點,聽與不聽是你的事,怎可出口傷人。”

두군평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귀하는 말씀에 예의를 갖추시오. 듣고 안듣고는 당신의 일이지만 왜 욕을 하시오."

韓三公急上前勸止道:“有話好說,切不可事情未辦,便先自傷了和氣。”

한삼공이 급히 나서 말리며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좋은 말로 하시오. 먼저 화기를 상하여 일을 그르쳐서는 절대 안되오."

杜君平只覺一股忿怒之氣直衝了上來,大步行出室來道:“我師徒沒有跟著你們走的必要,告辭。”

두군평은 한 줄기 분노가 치밀어 오름을 느껴서 큰 걸음으로 방을 걸어나가며 말했다.

"저희 사도는 당신들의 뒤를 따를 필요가 없겠소. 이만 가보겠소." 

祁連山主一橫身將他攔住,冷笑道:“想走,哪有這麼容易的事。”

기련산주가 옆으로 몸을 날려 그를 가로막고는 냉소하며 말했다.

"가려느냐? 어디 그런 쉬운 일이 있을까?" 

杜君平朗笑道:“莫非諸位連我師徒也在對付之列?”

두군평이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설마 여러분은 우리 사도도 처리 대상에 넣으시려오?" 

祁連山主哼了一聲道:“說不得只有得罪了。”

기련산주가 흥, 하더니 말했다.

"굳이 말하자면 미움을 산 죄다."

倏然一伸手,劈胸抓來。他內力充沛,出手帶起一股強烈暗勁。

갑자기 손을 뻗어 가슴을 향해 움켜쥐어 왔다. 그의 내력은 왕성하여 출수하자 한 줄기 강렬한 암경이 동반되었다.  

杜君平舉手一格道:“尊駕看錯人了。” 

두군평이 손을 들어 후려치며 말했다.

"귀하는 사람 잘못 보셨소." 

雙方一觸之下,祁連山主不自主地退了一步。心中大吃一驚,他絕未想到,對方小小年紀,內力竟如此渾厚。

쌍방이 한번 부딪히자 기련산주는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났다.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는 상대가 나이가 어린데 내력이 이같이 웅후할 줄은 결코 생각지도 못했다. 

韓三公見雙方已然破臉,急跨一步將門堵住,冷冷道:“我等對你絕無惡意,但也不能任由你說走就走,我看你還是委屈一下吧!”

한삼공은 쌍방이 이미 체면을 구긴 것을 보고 급히 일보 내딛어 문을 틀어막고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들은 너에게 절대 악의가 없지만 네가 멋대로 지껄이고 다니게 할 수 없다. 내가 보기에 너는 억울함을 좀 당해야겠다!" 

杜君平怒不可遏,揮手一掌劈去,一股雄渾掌力,直撞了過去。室小人多,動起手來極不好施展,韓三公原是當門而立,只覺杜君平推來的一掌,力道極是強勁,不肯於此時耗損真力,一側身閃到一旁。杜君平此刻功力已極深厚,於憤怒中擊出一事,力道足以裂石開碑,但聽轟然一聲震響,把一扇石門震得四分五裂石灰紛飛。當下縱身一躍飛出房來,長長吁了一口氣。 

두군평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손을 휘둘러 일장을 쪼개어갔다. 한 줄기 웅혼한 장력이 그대로 부딪혀 갔다. 실내는 좁고 사람은 많아 움직이고 손을 쓰기에 좋지 않았다. 한삼공은 원래 문에 서있었는데 두군평의 일장이 밀려오는데 그 힘이 극히 강맹함을 느꼈다. 지금은 진력을 소모하고 싶지 않아 옆으로 몸을 피했다.  

지금 두군평의 공력은 이미 심후하였는데 분노중에 격출하였기 때문에 그 힘은 돌을 쪼개고 비석을 부수기에 족했다. 쾅,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석문이 흔들리며 돌가루가 사방으로 날았다. 즉시 방에서 뛰쳐나가더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韓三公等人見他這一掌之威竟是如此雄猛,齊感一怔,祁連山主厲聲喝道:“時機已迫,咱們快找燕山老人去,遲則不及。” 

한삼공 등은 그의 일장의 위력이 이같이 웅맹함을 보자 일제히 멍해짐을 느꼈다. 기련산주가 엄한 목소리로 고함쳤다.

"시각이 촉박하오. 우리는 빨리 연산노인을 찾으러 갑시다. 지체할 틈이 없소." 

眾人被他一語提醒,紛紛往後院奔去。

중인들은 그의 그 한마디에 깨어난듯 분분히 후원으로 달려갔다. 

杜君平舉袖抹去了額上汗珠,只覺這院內愈來愈熱,恍如置身蒸籠之內,心中甚感奇異,暗忖:“此刻乃是八月天氣,該不會如此燠熱,其中必有緣故。”

두군평은 소매를 들어 이마의 땀을 닦으며 이 정원 안이 마치 찜통 속에 갇힌 것처럼 갈수록 더워지는 것을 느꼈다. 속으로 매우 기이하여 중얼거렸다.

'지금이 팔월(음력) 날씨이니 이같이 무더울 리가 없다.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適於此時,修羅王緩步行了過來,對他招手道:“快來房內,老夫有話對你說。”

바로 그때 수라왕이 느릿한 걸음으로 건너와서 그를 손짓해 부르더니 말했다.

"빨리 방으로 오너라. 노부가 너한테 할 말이 있다." 

二人進入房中,修羅王隨手將門帶上道:“你先把解藥吞下,遲則不及。”

두 사람이 방으로 들어서자 수라왕이 그대로 문을 닫고 말했다.

"너는 우선 해약을 삼키거라. 지체할 시간이 없다."  

杜君平依言取出解藥吞下,卻不明修羅王為何要他此時吞服解藥。

두군평은 수라왕이 왜 그를 지금 해약을 먹으라고 하는지 잘 몰랐지만 그 말대로 해약을 꺼내어 삼켰다. 

修羅王容他服下解藥之後,這才搖頭一嘆道:“此人手段果真毒辣無比,若不是燕山老人說破,老夫決難想到這些事。”

수라왕은 그가 해약을 먹고나자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자들의 수단은 정말 독랄하기 그지없구나. 만약 연산노인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노부는 결코 여기까지는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杜君平仍不解道:“卻是為何?” 

두군평이 여전히 이해가 안된다는듯 말했다.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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