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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七回 截獲金鳳(절획금봉) 본문
第二十七回 截獲金鳳(금봉을 나포하다)
杜君平道:“在下並無此意,不過也不希望天地盟作惡太多。”
두군평이 말했다.
"저는 결코 그런 뜻이 없소. 그러나 천지맹이 악행을 일삼는 것을 바라지도 않소."
孟紫瓊大怒,突然一陣格格笑道:“好大的口氣,我真為你可惜。”
맹자경이 대로했다가 돌연 깔깔, 웃더니 말했다.
"입심이 좋구나. 나는 정말 너를 애석하게 여긴다."
杜君平詫異道:“可惜什麼?”
두군평이 의아하여 말했다.
"무엇이 애석하오?"
孟紫瓊斂去笑容,寒著臉道:“你師徒在東海活得好好的,為何大老遠趕來泰山送死。”
맹자경이 웃음을 거두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너희 사도는 동해에서 잘 살 수 있었는데 무엇 때문에 멀고 먼 태산까지 죽을려고 왔느냔 말이다."
杜君平朗笑道:“一個人生有地,死有處,我師徒果如你說死在泰山,那也命該如此,閻王爺注定的。”
두군평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태어난 곳이 있으면 죽을 곳도 있는 법이오. 저희 사도가 과연 당신 말대로 태산에서 죽는다면 그것도 염라대왕이 정해둔 명이 거기까지겠지요."
孟紫瓊突然前跨二步,抬起纖纖玉手,緩緩朝前伸來,手式十分怪異,看不出是何招式。
맹자경이 돌연 앞으로 두 걸음 내딛으며 가느다란 옥수를 쳐들어 느릿느릿하게 앞을 향해 뻗어냈다. 초식이 매우 괴이하여 무슨 초식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旁觀的阮玲心頭一震,大聲道:“公子,小心了。”
지켜보던 완령이 가슴이 떨려 큰 소리로 말했다.
"공자, 조심해요."
杜君平腳下一旋,旁挪三尺,一手懷抱半月,一手似掌非掌,似抓非抓,斜舉右手,盯著對方緩緩挪動。孟紫瓊臉上倏現凝重之色,朝前伸出的玉手一沉,身形突然扭轉,雙手一陰一陽,斜置腰際,目光注定杜君平,腳踏子午,一步一步遊走。
두군평은 발밑을 돌려 옆으로 삼 척을 옮겨갔다. 한 손은 반월을 품에 안은 듯하고 한 손은 장(掌)인 듯 장이 아닌 듯, 움켜쥐는 듯 아닌 듯 오른손을 비껴들고 상대를 노려보며 천천히 옮겨갔다. 맹자경의 얼굴에 갑자기 무거운 표정이 떠오르며 앞으로 뻗어냈던 옥수를 내리더니 신형을 돌연 돌려서 쌍수를 하나는 위로 하나는 아래로 향한채 허리에 비스듬히 둔 채 시선은 두군평을 주시하며 발은 자오 방위로 딛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이리저리 움직였다.
雙方一經擺開架式,場中情勢立形緊張。
쌍방이 일단 자세를 취하자 장중의 정세는 긴장이 감돌았다.
阮玲素饒機智,緩緩行至易曉君身前,輕聲道:“令師兄身負重傷,姑娘快把他帶回去療傷吧。”
완령은 본디 기지가 넘쳤다. 천천히 역효군 앞으로 가더니 나직이 말했다.
"영사형은 중상을 입었으니 낭자는 속히 그를 데리고 돌아가 치료하세요."
易曉君亦是聰明人,猛然省悟暗道:“是啊,我若不趁此刻將三師兄帶回去,豈非坐失良機。”
역효군도 총명한 사람이라 문득 깨닫고 속으로 말했다.
'그렇다. 내가 만약 이 틈을 타서 삼사형을 데리고 가지 않으면 가만히 앉아서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니겠는가?'
於是舉步行至任長鯨身畔道:“三師兄,你的傷勢如何?”
발걸음을 옮겨 임장경 옆으로 가서 말했다.
"삼사형, 당신의 상세는 어떤가요?"
任長鯨睜開眼睛,哼了一聲,還末及答話,易曉君突然一伸手點了他的穴道,隨即吩咐身後四婢道:“快把三公子背回去。”
임장경은 눈을 뜨더니 흥, 하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역효군이 돌연 손을 뻗어 그의 혈도를 찍더니 곧이어 네 명의 시녀들에게 분부했다.
"속히 삼공자를 업고 돌아가가자."
上官廷齡冷笑道:“他現為一盟副盟,豈容外人侵犯,快與我放下。”
상관연령이 냉소하며 말했다.
"그는 지금 부맹주인데 어찌 외인이 침범하도록 두겠는가? 속히 내려놓아라."
易曉君拔劍出鞘道:“你胡說什麼,家師才是天地盟真正的副盟,他不過是本門門下弟子,你再不閃開,姑娘可要得罪了。”
역효군이 검을 뽑더니 말했다.
"당신은 무슨 쓸데없는 소릴 하는거죠? 가사께서 천지맹의 진정한 부맹주이시고 그는 본문 문하제자에 불과해요. 당신이 비키지 않으면 낭자는 죄를 지을 수 밖에 없어요."
上官延齡亦將兵刃撤出,喝道:“本座哪有許多工夫與你鬥嘴,若不將他放下,連你也休想行出此庵。”
상관연령 역시 병기를 뽑더니 호통쳤다.
"본좌가 너와 무슨 입씨름할 시간이 있겠느냐. 그를 내려놓지 않는다면 너까지도 이 암자를 나갈 생각을 말아야 한다."
易曉君一語不發,舉劍直劈了過來,修羅門劍術,向以快速狠辣見稱,一經出手,劍勢綿綿不絕,頃刻工夫連發了七劍,倉促之間,上官廷齡竟被逼得連連後退。
역효군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검을 들어 그대로 쪼개어왔다. 수라문의 검술은 쾌속하고 사납기로 유명했다. 일단 출수하자 검세가 면면이 끊이지 않고 눈깜짝할 사이에 칠검을 연달아 발출했다. 황급한 가운데 상관연령이 핍박을 받아 연달아 뒤로 물러났다.
背負任長鯨的四婢,趨勢往門外衝去,但堪堪行出門外,便為一群玄衣武士攔阻,一位道裝老者,由側裡突出,一手抓住梅香手腕,沉喝道:“還不與我放下。”
임장경을 업은 네 비녀는 그 틈에 문 밖으로 뚫고 나갔다. 그러나 막 문을 나서자 한 무리의 현의무사들에게 가로막혔는데 한 명의 도사복을 입은 노인이 측면에서 불쑥 나서더니 한 손으로 손목을 움켜쥐며 침갈했다.
"빨리 내려놓아라."
道裝老者似是專為任長鯨來的,奪下任長鯨後,掉頭向庵外奔去,四婢空自著急,竟無法攔阻。
도사복의 노인은 마치 전적으로 임장경을 구하기 위해서 온 듯 임장경을 나꿔챈 뒤에 암자 밖을 향해 달려갔다. 네 비녀가 헛되이 급하게 쫓았지만 막을 수 없었다.
此際庵內的杜君平,已與孟紫瓊展開了一場驚心動魄的搏鬥,雙方以快打快,進退盤旋,出手如風,晃眼已互攻了廿餘招。
그때 암자 안의 두군평은 맹자경과 한바탕 경천동지할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쌍방은 쾌속함으로 쾌속함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나아갔다 물러났다하며 빙글빙글 돌아갔다. 출수가 바람같아 눈깜빡할 사이에 이미 서로 이십여 초를 공격했다.
阮玲冷眼旁觀,只覺這少年沈穩矯健,功力深厚,武功竟不在盂紫瓊之下,心中大感驚異。
완령은 차가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 소년이 안정되고 힘이 있으며 공력이 심후하여 무공이 맹자경의 아래가 아니라고 느껴서 속으로 크게 놀랐다.
五陰鬼手秦奇,自孟紫瓊來到之後,已知是個不了之局,沒想到半途中出來一個少年,武功竟與孟紫瓊勢均力敵,不由勇氣大增,招手把厲若花叫到身畔,悄聲道:“咱們走吧,等一會便沒法走了。”
오음귀수 진기는 맹자경이 도착한 후부터 상황이 좋지 않게 되었다고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도중에 한 명의 소년이 나타나고 무공이 맹자경과 엇비슷하자 절로 용기가 크게 늘어나서 여약화를 손짓해 자기 곁으로 부르더니 조용히 말했다.
"더 있다가는 갈 수 없으니 우리는 떠나도록 하자."
厲若花目視阮玲道:“姐姐的意思如何?”
여약화가 완령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
"언니의 생각은 어때요?"
阮玲沉忖有頃道:“你我雖是道不同不相為謀,但此刻情勢不同,倘不能同心合力,勢難渡過危機。”頓了一頓又道:“眼下情勢十分明顯,對方的主腦人物俱都在動手,咱們若是合力一沖,定能突圍,但留下那少年一人在此,情勢便更危殆了。”
완령이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당신과 나는 비록 같은 길을 가지 않지만 지금 정세는 달라요. 만일 한 마음으로 합력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건너기 어려울 거예요."
멈추었다 또 말했다.
"지금 정세는 아주 분명해요. 상대방의 수뇌인물이 모두 싸우고 있으니 우리가 만약 합력하면 포위룰 뚫을 수 있을 거예요. 다만 그 소년 한 사람만 이곳에 남겨지게 되어 상황이 더 위태롭게 되겠지요."
秦奇點頭道:“姑娘所慮極是,天地盟的後援來到,咱們脫身便難了。”
진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낭자가 걱정하는 바가 매우 옳소. 천지맹의 후원이 도착하면 우리들은 벗어나기가 어렵소."
厲若花接道:“無論如何,咱們不能只顧自己,而讓人家獨任其難。”
여약화가 이어서 말했다.
"어찌됐든 우리는 자신을 돌보느라 다른 사람이 홀로 곤란에 처하게 할 순 없어요."
阮玲素饒機智,她不是沒有辦法,而是心中有矛盾,孟紫瓊畢竟是她師叔,她怎好幫著外人對付她,是以一直舉棋不定。
완령은 본디 기지가 넘쳐서 그녀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모순이 있었다. 맹자경은 어쨌든 그녀의 사숙인데 그녀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도움을 받아 사숙에게 맞설 수 있겠는가? 그래서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秦奇為人陰沉多詐,把目前情勢略作忖度,覺得就九洲鏢局現有的力量,足以突出圍外,當下把厲若花一拉,聲色俱厲地道:“咱們走。”舉步當先朝門外行去。
진기는 사람됨이 음침하고 속이기를 잘 했다. 목전의 정세를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구주표국의 현재 역량으로 족히 포위를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느끼게 되어 즉시 여약화를 붙잡고 표정과 목소리를 엄하게 하며 말했다.
"가자."
걸음을 옮겨 앞장서서 문 밖으로 걸어갔다.
厲若花愕然問道:“事情還沒有商妥怎可就走。”
여약화가 아연실색하여 물었다.
"아직 상의도 제대로 하지 않고 왜 가시려는 거예요?"
秦奇沉聲道:“咱們自顧不暇,沒法顧到旁人了。”
진기가 침성으로 말했다.
"우리는 자신을 돌볼 겨를도, 남을 돌볼 겨를도 없다."
厲若花對這位父執向極尊敬,沒奈何地看看阮玲一眼,低頭跟了出去。
여약화는 이 아버지의 친구를 매우 존경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완령을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숙인 채 뒤따라 나갔다.
此時易曉君的四婢,已為門外的玄衣武士,逼迫得重又回到佛堂,而玄衣武士也不追襲,分成兩排,雁行撐列在門外。
그때 역효군의 네 시녀는 이미 문 밖의 현의무사들에게 쫓기어 다시 불당으로 돌아왔다. 현의무사들은 추격하지 않고 두 줄로 나누어 기러기 모양으로 문 밖에 배열해 있었다.
秦奇把領來的人分為兩隊,與厲若花各率一隊,大喝一聲,朝外中去,雙方立時展開一場混戰。
진기는 데리고 온 사람들을 두 무리로 나누어 여약화와 함께 각기 한 무리씩을 인솔하며 대갈일성을 지르더니 밖을 향해 뚫고 나갔다. 쌍방은 즉시 한바탕 혼전을 벌였다.
阮玲眼看九洲鏢行之人採取單獨行動,朝外衝去,心中頓起無限感慨,覺得正邪的分野,就在這種地方,秦奇雖有改過遷善之心,但到了緊要關頭,便即原形畢露。
완령은 구주표항의 사람들이 단독행동을 취하여 밖으로 뚫고 나가는 것을 보더니 정사(正邪)의 구분이 이런 곳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느껴서 마음 속으로 감개무량했다. 진기는 비록 개과천선하려는 마음이 있으나 중대한 고비에서는 즉시 원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她原就一直在留意著孟紫瓊與杜君平二人的拚鬥差別,在她的意料中,杜君平無法在孟紫瓊手下走上百招,但眼下的情勢卻使她大感吃驚。
그녀는 줄곧 맹자경과 두군평 두 사람의 사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녀의 예상으로는 두군평이 맹자경의 손아래 백초를 넘기지 못하리라는 것이었지만 지금의 정세는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只見那不知名的少年愈打愈勇,奇招怪式一齊出籠,往往逼得孟紫瓊後退不迭。
그 이름 모를 소년은 싸울수록 용맹해지고 기괴한 초식을 일제히 쏟아내었는데 때때로 맹자경은 몰린 나머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기도 했다.
孟紫瓊為飄香門中第一高手,武功足可與天地盟中四大副盟並駕齊軀,今竟無法擊敗一個不知名的少年,心頭頓起殺機,柳眉一豎,竟把向不輕用的廿四式蘭花拂穴手施出。蘭花拂穴手乃是飄香門中鎮山絕技,再配合上飄香步法,可說是無堅不摧。
맹자경은 표향문의 제일 고수로 무공은 천지맹의 사대 부맹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족했다. 지금 뜻밖에 일개 이름 모를 소년을 격패시키지 못하자 마음 속에 순간적으로 살기가 일어나서 눈썹을 치켜올리며 함부로 사용하지 않던 이십사식 난화불혈수(蘭花拂穴手)를 시출하였다. 난화불혈수는 원래 표향곡의 진산절기(鎮山絕技)로서 거기에 표향보법이 배합되니 격파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杜君平盡出一身所學,與孟紫瓊周旋了足有七八十招,竟然越打越覺順手,心中甚感奇異,他原屬孟紫瓊手下敗將,但因曠世奇緣,得紅臉老人之助,衝破生死玄關,使他的武功成就,超越了時間限制,復因巧遇修羅王,數月的指點探討,又把囫囤吞下的東西融會了不少,是以能與盂紫瓊打個平手。
두군평은 일신의 배운 바를 모조리 쏟아내어 맹자경과 족히 팔십 초의 공방을 벌였다. 뜻밖에 싸울수록 손이 마음먹은 대로 따라주는 것을 느끼고 매우 기이하다고 느꼈다. 그는 원래 맹자경의 손아래 패한 적이 있는 사람에 속하지만 광세기연(曠世奇緣)으로 인해 홍안노인의 도움을 받아 생사현관을 뚫었고 그의 무공을 성취하여 시간의 제한을 초월하였다. 또 공교롭게 수라왕을 만나 수 개월간 지도를 받고 연구하여 통째로 삼켰던 것들을 적지 않게 녹이게 되었다. 그래서 맹자경과 싸워 평수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正自竭力抗拒之際,突見孟紫瓊所用的招式大變,一雙玉手,似抓非抓,似掌非掌,只在要穴上點拂,而且動作越來越快,剎時幻作漫天指影,耳際但聞銳風絲絲,令人有喘不過氣來之感,心中不由大驚。
있는 힘껏 대항하고 있을때 돌연 맹자경의 초식이 대변(大變)하여 한 쌍의 옥수가 움켜쥐는듯 마는듯, 장인 듯 아닌 듯 요혈만 스치며 찍으려 하였다. 게다가 동작이 갈수록 빨라져 찰나지간에 지영(指影)이 어지럽게 허공에 가득 찼다. 귓가에는 예리한 바람소리가 쏴쏴, 들려오는데 사람으로 하여금 숨이 콱 막히도록 하여 저도 모르게 크게 놀랐다.
杜君平動手之際,盡量避免不使用紅臉老人武學,但此際情勢所逼,再也顧不得許多了,長嘯一聲,亦將紅臉老人再三告誡,輕易不得使用的龍騰八式施出。
두군평은 손을 쓸 때 되도록이면 홍검노인의 무학을 쓰지 않으려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세에 몰려 더 이상 이것저것 돌아볼 수 없어 긴 휘파람 소리를 내더니 홍검노인이 수차례 경고하며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고 했던 용등팔식(龍騰八式)을 펼쳐냈다.
此際孟紫瓊已將蘭花拂手的精華施展,身形飄忽如風,絲絲銳風猶如暴雨狂飚,將對方身形籠罩,眼看杜君平就要傷在她的手下。驀地裡,杜君平的身形突然沖開千重指影,騰空躍起,懸空一個盤旋,接著雷霆萬鈞之勢,俯衝疾瀉而下。
이때 맹자경은 이미 난화불혈수의 정화를 시전하여 신형은 바람처렴 표홀한 가운데 쏴쏴쏴, 하는 예리한 바람소리가 마치 사납게 퍼붓는 폭우처럼 상대의 몸을 뒤덮어갔다. 보기에는 두군평이 그녀의 손에 부상당할 것 같았다. 갑자기 안에서 두군평의 신형이 천겹의 지영을 뚫고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더니 허공에서 한 바퀴 돌며 뇌정만균(雷霆萬鈞)의 기세로 질풍같이 수직으로 떨어져내려왔다.
孟紫瓊一驚之下,失聲叫道:“龍騰八式……”
맹자경이 깜짝 놀라 넋을 잃고 소리쳤다.
"용등팔식..."
人影交錯中,兩下霍地—分,孟紫瓊面容慘厲,髮髻散亂,搖晃著退了三步,胸間不斷地劇烈起伏,顯然在這一式硬拼之下,已然受傷。杜君平亦一個盤旋腳落實地,閉目不言不動。
인영이 얽혔다가 쌍방이 갑자기 나뉘어졌다. 맹자경은 처참한 표정으로 머리는 산발이 되어 비틀비틀하다 세 걸음을 물러났다. 가슴이 부단히 격렬하게 오르내리는 것이 일식을 무리하게 맞받아 이미 부상을 입은 것이 분명했다. 두군평 역시 한 바퀴 돌며 땅에 내려서자 눈을 감고 말없이 움직이지 않았다.
阮玲於盂紫瓊施展出廿四式蘭花拂手之際,便意識到這少年要糟,沒想到竟落個兩敗俱傷之局,她對江湖上各門各派的武功,大都有個耳聞,尤其是“龍騰八式”更為熟悉,因為那是鐵髯蒼龍肖錚的獨門神功,如今竟出現在這不知名的少年身上,尤令她震驚不已。
완령은 맹자경이 이십사식의 난화불혈수를 시전할때 이 소년이 다치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양패구상의 국면이 되었다. 그녀는 강호상의 각 문파의 무공에 대해 견문이 아주 많았다. 더우기 용등팔식은 철염창룡 소정의 독문신공이기 때문에 더욱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름도 모르는 이 소년의 손에서 펼치지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孟紫瓊內功精堪,略加運息便已復原,驀地雙目睜開,厲聲喝道:“你究竟是什麼人?”
맹자경은 내공이 정심하여 약간의 운기조식을 하자 이미 원래대로 회복되었다. 갑자기 두 눈을 뜨고 엄하게 소리쳤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杜君平亦適時睜開雙目,徐徐回答道:“在下已經說過了,我是東海派。”
두군평 역시 때마침 눈을 뜨고 서서히 대답했다.
"제가 이미 말했듯 나는 동해파요."
盂紫瓊冷哼一聲道:“一派胡言,你不是東海派。”
맹자경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해다.
"모두 허튼 소리. 너는 동해파가 아니다."
驀地簷頭一陣哈哈大笑,呼地落下一位錦袍高大老者,朗聲道:“芳駕為何硬說小徒不是東海派?”
갑자기 처마 끝에서 일진의 하하, 하는 큰 웃음소리가 나더니 휙, 하니 한 명의 체격이 큰 금포노인이 내려와서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귀하는 무엇때문에 나의 어린 제자가 동해파가 아니라 우기시오?"
孟紫瓊只覺此人嗓音甚熱,一時卻無法想起,她生性雖極高傲,但眼下局面,她是完全處在劣勢,當下舉目全場一掃,只見上官廷齡仍在與易曉君拚鬥,看樣子一時之間是無法將人家擊敗。心中略一盤算,決定撤離,於是柳眉一揚道:“他的龍騰八式是哪裡偷學來的?”
맹자경은 이 사람의 목소리가 매우 귀에 익다고 느꼈지만 일시에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는 비록 극히 고오한 성격을 타고났지만 목하의 국면은 그녀가 완전히 열세에 처해있었다. 즉시 눈을 들어 전장을 쓸어보니 상관연령은 여전히 역효군과 사투를 벌이고 있어 일시지간에 사람들을 격패시킬 수 없어 보였다. 속으로 잠시 따져보더니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의 용등팔식은 어디서 훔쳐 배운 것인가?"
錦袍高大老者就是假冒為東海派的修羅王,他並不想此刻和她了斷,微微一笑道:“天下武學同源,難道東海派便不能習練此種武功?”
금포노인은 동해파로 사칭하고 있는 수라왕이었다. 그는 결코 그녀를 지금 끝장을 낼 생각이 없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천하무학은 연원이 같소. 설마 동해파는 이런 무공을 연성할 수 없다는 것이오?"
孟紫瓊冷笑了兩聲,厲聲道:“都與我住手。”
맹자경이 두어번 냉소를 치더니 엄하게 말했다.
"모두 손을 멈추어라."
上官廷齡應聲往後一撤。
상관연령이 대답하고 뒤로 물러섰다.
孟紫瓊又喝道:“都與我撤回去。”
맹자경이 또 소리쳤다.
"빨리 돌아가자."
上宮廷齡躬身道:“屬下遵命。”偕同司徒景緩緩退出庵去。
상관연령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속하, 명을 따르겠습니다."
사도경과 함께 천천히 암자를 나가 물러갔다.
孟紫瓊分派已畢,目視錦袍老者冷冷道:“再有三天便是天地盟九九大會,本座以副盟身份,邀約賢師徒參與此會,望勿推卻。”
맹자경은 지시를 끝내고 금포노인을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사흘이 지나면 천지맹의 중양절대회이오. 본좌는 부맹주의 신분으로 현사도를 그 대회에 참여하도록 초청할 테니 거절하지 말기를 바라오."
錦袍老者朗聲一笑道:“在下既已來了泰山,自然要去瞻仰一番。”
금포노인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제가 이미 태산에 왔으니 당연히 한번 구경하러 가리다."
孟紫瓊霍地飄身而起,飛向簷頭,晃眼消失不見。
맹자경은 갑자기 몸을 날려 처마 끝을 향해 날아가더니 눈깜빡할 사이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上官廷齡奉令撤離,倒使易曉君怔住了。及至孟紫瓊撤離,她才如夢初醒,嬌喝道:“站住。”挺劍便追。
상관연령이 명을 받아 철수하자 역효군은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맹자경이 물러가버리자 꿈에서 깨어난 듯 소리쳤다.
"멈춰라."
검을 세워 추격하려했다.
錦袍老者沉聲道:“易姑娘不用追了,你大師兄正在尋你,快回去吧。”
금포노인은 침성으로 말했다.
"역낭자, 추격할 필요없네. 자네의 대사형이 자네를 찾고 있으니 속히 돌아가게."
易曉君愕然將腳步停下道:“前輩認識我大師兄?”
역효군은 아연실색하여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선배는 나의 대사형을 아세요?"
錦袍老者微微一笑道:“老夫與令師乃是至交好友,眼下泰山風雲際會,情勢險惡,一切應聽由你大師兄調度。”
금포노인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노부와 영사는 원래 가장 친한 벗이라네. 지금 태산에는 풍운이 감돌고 있고 정세가 험악하니 모든 것을 대사형이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하네."
易曉君心中甚是驚疑,不知他所說是真是假。
역효군은 속으로 몹시 놀라면서도 의심스러워 그의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알지 못했다.
錦袍老者又道:“你三師兄之事你管不了,由他去吧,早晚他要受門規處斷。”
금포노인이 또 말했다.
"자네의 삼사형의 일은 갈테면 가라고 하고 상관하지 말게. 조만간 그는 문규에 따라 처단을 받을 것이네."
易曉君原是極其聰明之人,聽老者說話口吻,似與本門淵源極深,不便多問,躬身一禮道:“晚輩遵命。”領著四婢緩緩行出魔去。
역효군은 원래 극히 총명한 사람이라 노인의 마치 본문과 연원이 매우 깊은 듯한 말투를 듣고 더 묻기가 불편하여 허리를 굽히며 예를 올리고 말했다.
"후배는 명을 따르겠습니다."
네 비녀를 데리고 천천히 암자를 나가서 떠나갔다.
錦袍老者輕籲一口氣,自言自語道:“這孩子太過任性了。”言下似有無限感慨。
금포노인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혼잣말을 했다.
"이 애는 너무 제멋대로구나."
감개가 무한한 듯 말했다.
阮玲忍不住緩步上前問道:“小女子可否請示前輩名諱?”
완령은 참지 못하여 느릿한 걸음으로 앞으로 나와서 물었다.
"소녀가 선배님의 존성대명을 여쭈어도 될런지요?"
錦袍老者哈哈道:“海外之人默默無聞,就是說了出來姑娘也必不會知道,有什麼意思,何用多此一舉。”
금포노인이 하하, 웃더니 말했다.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인이라 말해 주어도 낭자는 알지 못할 텐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불필요한 것인데 어디에 쓰겠는가?"
阮玲又道:“據小女子所知,龍騰八式乃是鐵髯蒼龍肖大俠的獨門功夫,如何出在東海派,請道其詳。”
완령이 또 말했다.
"소녀가 아는 바로는 용등팔식은 원래 철염창룡 소대협의 독문무공입니다. 어떻게 동해파에서 나왔는지 상세히 말씀 좀 해주세요."
錦袍老者笑道:“老夫已然說過,天下武學同源,此種空中搏擊之術,只要內功到了火候便可習練,並非什麼不傳之秘。”
금포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노부가 이미 말했듯이 천하무학은 연원이 같네. 공중에서 싸우는 이런 종류의 무공은 내공이 화후에 이르기만 하면 익힐 수 있으니 결코 무슨 비전의 무공이 아니라오."
阮玲知他不肯實說,但心中疑竇卻是越來越深,她知師叔孟紫瓊,武功已到不著皮相之境,能與她匹敵之人並不多見,眼前這少年居然與她勢均力敵,委實不可思議,暗忖:“年輕一輩中,能有此成就的,只有平弟,難道此人就是平弟喬裝不成?”
완령은 그가 사실대로 말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심중의 의혹은 갈수록 깊어졌다. 그녀는 사숙 맹자경의 무공이 이미 피상적이지 않은 경지에 도달하여 그녀와 필적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고 보았다. 목전의 이 소년이 뜻밖에 그녀와 백중지세를 이루니 확실히 불가사의한 일인지라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이 어린 동년배 중에서 이런 성취를 이룬 것은 평제 밖에 없을 텐데 설마 바로 평제가 변장할 것이란 말인가?'
想到這裡,不由地多看了杜君平一眼。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절로 자꾸 두군평을 쳐다보았다.
錦袍老者何等之人,知她已然動疑,立時對杜君平把眼一蹬,怒喝道:“為師如何吩咐你來著,還不與我回去。”
금포노인이 어떤 사람인가? 그녀가 벌써 의심하기 시작했음을 알고 즉시 두군평에게 눈을 부라리며 노하여 호통쳤다.
"사부가 너에게 어떻게 분부했더냐? 속히 돌아가거라."
杜君平故作惶恐地躬身一禮,舉步朝外行去。
두군평은 고의로 황공해하며 허리를 굽히고 예를 올려더니 걸음을 옮겨 밖을 향해 걸어갔다.
錦袍老者朝阮玲微微一笑道:“姑娘也該走了。”略一思忖又道:“易曉君被她師父寵壞了,還望姑娘多多包涵。”
금포노인은 완령을 향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낭자도 가보시오."
잠깐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역효군은 그녀의 사부가 너무 응석받이로 키웠으니 낭자가 널리 양해하시길 바라겠네."
阮玲當下笑了笑道:“晚輩不會把這些事放在心上。”
완령이 즉시 웃으며 말했다.
"후배는 이런 일쯤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습니다."
錦袍老者點頭道:“老夫亦知姑娘乃是深明事體之人。”舉步朝外行去。
금포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노부 역시 낭자는 원래 일의 본체를 깊이 들여다 보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네."
발걸음을 떼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阮玲心中疑寞從生,回到寺內,只見公孫喬、薛姑婆等俱候在那裡,那薛姑婆最是性急,劈頭一句便道:“你去哪裡了?許久不見回來,真把人急壞了。”
완령은 심중에 의혹이 잇달아 생겨났다. 절 안에 돌아오니 공손교, 설고파 등 모든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성질이 급한 설고파가 대뜸 한마디 했다.
"너는 어디를 갔었느냐? 오랫동안 보이지도, 돌아오지도 않으니 정말 초조해서 죽을 뻔했다."
阮玲輕籲一口氣坐下道:“一言難盡。”
완령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앉으며 말했다.
"한 마디로 다 말하기 어려워요."
此番來到泰山,除了飄香谷的薛姑婆、快斧手公孫喬、阮玲姊妹,尚有藥中王聞人可、以及紅臉老者、中年宮裝婦人等,主腦人物便是紅臉老者。
이번에 태산에 온 사람은 표향곡의 설고파, 쾌부수 공손교, 완령자매를 제외하고 약중왕 문인가, 홍검노인, 중년궁장부인 등이었다. 수뇌인물은 홍검노인이었다.
阮玲自行倒了一杯水喝著,低聲問道:“他老人家回來了嗎?”
완령이 스스로 한 잔의 물을 마시더니 나직이 물었다.
"그 어르신은 돌아오셨습니까?"
公孫喬接道:“老爺子昨晚出去至今未回,只有聞人可大俠留在寺內。”
공손교가 이어서 말했다.
"나으리는 어젯 밤 나가셔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으셨다. 그러나 문인가 대협은 절 안에 계신다."
薛姑婆沒好氣地道:“你找老爺子有什麼事?杜君平那小子無故失踪,實在害人不淺。”
설고파는 언잖게 말했다.
"네가 나으리를 찾는 것은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두군평 그 어린 녀석이 이유없이 실종되어 실로 여러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는 구나."
阮玲嘆道:“晚輩已經稍有眉目。”
완령이 탄식하며 말했다.
"후배는 이미 약간의 실마리를 잡았어요."
公孫喬對杜君平之事最是關心,急道:“是不是杜賢侄已經有了消息?”
공손교는 두군평의 일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급히 말했다.
"두현질의 소식이 있느냐?"
阮玲搖頭道:“晚輩不過是猜測罷了,說不上是真實消息。”
완령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후배가 추측하는 것에 불과하니 실제 소식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예요."
薛姑婆急道:“究竟是怎麼回事,你就爽快地說吧,何苦吞吞吐吐地讓人著急。”
설고파가 급히 말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 속시원하게 말하지 무엇이 아쉬워서 얼버무려서 사람을 조급하게 하느냐."
阮玲卻是不急,扭臉對王珍道:“珍妹,你去請聞人前輩出來。”
완령이 급하게 굴지 않고 왕진을 돌아보며 말했다.
"진매, 너는 가서 문인 선배님을 오시라 해라."
王珍答應著入內去了,不多會藥中王由里面行了出來,身上仍是杜君平那付打扮,並戴著面幕,乍看與杜君平一般無二。
왕진이 대답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래지 않아 약중왕이 안쪽에서 걸어나왔는데 몸에는 여전히 두군평으로 분장하고 면구를 쓰고 있어 얼핏 두군평과 다름이 없었다.
阮玲起身相迎著:“晚輩有件事要向前輩請教。”
완령이 몸을 일으켜서 맞이하며 말했다.
"후배는 선배님께 가르침을 청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聞人可哈哈笑道:“問吧,老朽知無不言。”
문인가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물어보아라. 늙은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말해주마."
阮玲道:“前輩可知海外有個東海派?”
완령이 말했다.
"선배님은 해외의 동해파를 아십니까?"
聞人可思忖有頃道:“有這麼一個門派,但極少來中原走動。”
문인가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런 문파가 있기는 하다만 중원에 와서 활동한 것은 극히 적다."
阮玲又道:“此一派的武功如何?”
완령이 또 말했다.
"그 일파의 무공은 어떠합니까?"
聞人可搖頭道:“這個老朽就不大清楚了,莫非與東海派的人動手來著?”
문인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늙은이는 잘 모르겠다. 혹시 동해파의 사람과 손을 쓰기라도 했느냐?"
阮玲輕籲一聲道:“晚輩倒沒與他們動手,動手的是我師叔。”
완령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후배가 그들과 손을 쓴 것이 아니라 손을 쓴 것은 저의 사숙입니다."
聞人可哼了一聲道;“想是東海派吃虧了。”
문인가가 흥, 하더니 말했다.
"동해파가 손해를 보았겠구나."
阮玲搖頭道:“我師叔並沒佔便宜。”
완령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의 사숙은 결코 우위를 점하지 못했습니다."
聞人可甚是驚異地道:“東海派居然有此等人物?”
문인가가 매우 놀라더니 말했다.
"동해파에 그런 인물이 있더란 말이냐?"
阮玲道:“對方僅是一位弱冠少年,他與孟師叔拚鬥近百招後兩敗俱傷。”
완령이 말했다.
"상대는 겨우 약관의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맹사숙과 사투를 벌였는데 근 백초가 지나서 양패구상(兩敗俱傷)했습니다."
跟著把雙方動手的情形,細說了一遍。
곧이어 쌍방이 싸웠던 정황을 자세히 말해주었다.
聞人可面色凝重,沉吟半晌搖頭道:“這是不可能的,肖大俠的'龍騰八式'乃是他獨創的不傳之秘,想是你們看走眼了。”
문인가는 무거운 낯빛으로 한참을 침음하더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소대협의 용등팔식은 원래 그의 독창적인 부전지비란다. 너희들이 잘못 본 것이겠지."
阮玲極有把握地道:“晚輩對肖前輩的'龍騰八式'見過多次,那是一點不錯。”頓了頓又道:“肖前輩一生不曾收徒,他的龍騰八式除了傳給平弟外,沒傳過第二人,因此晚輩懷疑那少年是平弟。”
완령이 매우 자신있게 말했다.
"후배는 소선배님의 용등팔식을 여러차례 본 적이 있습니다. 틀림없습니다."
멈추었다 또 말했다.
"소선배님은 평생 제자를 거두지 않았고 그의 용등팔식은 평제 이외에는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신 적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후배는 그 소년이 평제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公孫喬忍不住插言道:“你既懷疑他是平兒,為何不問問他?”
공손교가 참지못하고 끼어들며 말했다.
"네가 이미 그가 평제라고 추측하고 있다면 무엇때문에 그에게 물어보지 않았느냐?"
阮玲道:“尚有一位錦袍老者與他同行,據說是他師父。”
완령이 말했다.
"한 명의 금포노인이 그와 동행하고 있었는데 그의 사부라고 들었습니다."
聞人可思忖有頃道:“杜賢侄素來穩重,他不與你相認必有原因。”
문인가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두현질은 본래 신중하다. 그가 너와 아는 척 하지 않은 것은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阮玲道:“晚輩也是這般想。”
완령이 말했다.
"후배도 그렇게 생각해요."
公孫喬最是性急,立起身道:“他們現在哪裡,我找他去,是不是平兒一看便知。”
공손교가 제일 성미가 급했다.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 내가 그를 찾아가서 평아가 맞는지 한번 알아봐야겠다."
聞人可徐徐道:“不用去了,君平賢侄福澤深厚,或許另有奇遇,去了反而不好。”
문인가가 서서히 말했다.
"갈 필요없소. 군평 현질은 복이 많을 관상이니 아마 따로 기우(奇遇)가 있었을 것이오. 가면 오히려 좋지 않소."
薛姑婆對孟紫瓊的武功,向極佩服,她決不信一個年輕人能與她匹敵,是以一直不曾開言,直到大家都認定那人就是杜君平,這才開言道:“阮姑娘,你有沒有看錯,那人果是你孟師叔。”
설고파는 맹자경의 무공에 대해 항상 매우 탄복하고 있었다. 일개 나이 어린 사람이 그녀와 필적할 수 있었다는 것을 믿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 사람이 바로 두군평이라고 인정하자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완낭자, 너는 잘못 본 건 아니냐? 그 사람이 정말 너의 맹사숙이었느냐?"
阮玲笑道:“難道我連孟師叔也不認得了。”
완령이 웃으며 말했다.
"설마 제가 맹사숙도 몰라보겠어요?"
薛姑婆冷笑道:“我不信一個東海派的後生晚輩,能與她打個平手。”
설고파가 냉소하며 말했다.
"나는 일개 동해파의 어린 후배가 그녀와 평수를 이룰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阮玲輕嘆一聲道:“若是旁人說,晚輩也不會相信,但眼見是實,由不得你不信。”
완령이 가볍게 탄식하며 말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말했으면 후배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눈으로 확실히 보았으니 당신은 믿지 않을 수 없어요."
薛姑婆素知阮玲穩重,閉口不再言語,一時廳內顯得甚是沉寂。
설고파는 본디 완령이 신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입을 닫고 다시 말하지 않았다. 청내는 일시 침묵에 휩싸였다.
突然,公孫喬立起身來道:“老爺子回來了。”
돌연, 공손교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나으리가 돌아오신다."
阮玲急往外一看,只見紅臉老者一臉怒容地行了進來,廳內之人俱都起立相迎。
완령이 급히 밖을 보니 홍검노인이 노기 어린 얼굴로 들어오고 있었다. 청내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맞이했다.
紅臉老者舉目全廳一掃道:“于謙在嗎?”
홍검노인이 눈을 들어 대청을 전부 쓸어보더니 말했다.
"우겸은 있는가?"
王珍回道:“於大叔現在書房運息,晚輩去請他出來。”飛步入內去了。
왕진이 대답했다.
"우대숙은 현재 서재에서 운기조식하고 있습니다. 후배가 가서 나오라 하겠습니다."
나는 듯 안으로 들어갔다.
紅臉老者又對藥中王問道:“這兩天可有什麼消息?”
홍검노인이 또 약중왕에게 물었다.
"요 이틀 사이 무슨 소식이라도 있소?"
聞人可想了想道:“阮姑娘臂見一位自稱東海派門下的少年,用龍騰八式與孟紫瓊拚鬥。”
문인가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완낭자가 동해파 문하라고 자칭하는 한 명의 소년이 용등팔식으로 맹자경과 사투를 벌이는 것을 목격했다 하오.
紅臉老者目中精芒連閃,沉聲道:“她沒有看錆?”
홍검노인이 눈에서 정망을 빛내며 침성으로 말했다.
"그녀가 잘못 보지 않았소?"
阮玲躬身接道:“晚輩絕沒看錯,我懷疑那就是平弟。”
완령이 허리를 굽히며 이어서 말했다.
"후배는 절대 잘못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가 바로 평제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紅臉老者沉忖有頃道:“就是那少年一人?”
홍검노인이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 소년 혼자였는가?"
阮玲道:“有一位高大錦袍老者與他同行。”
완령이 말했다.
"한 명의 체격이 큰 금포노인이 그와 동행하고 있었습니다."
紅臉老者又道:“錦袍老者曾通姓名嗎,他是怎麼一個長像?”
홍검노인이 또 말했다.
"금포노인은 성명을 알려주던가? 그의 생김새는 어떤 특징이 있던가?"
阮玲搖頭道:“他不肯通名,晚輩細察之下,他似乎已掩去了本來面目,但說話卻有點海外口音。”
완령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는 이름을 알려주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후배가 자세히 관찰해보니 그는 본래의 진면목을 가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말하는 것이 조금 해외 말투가 있었습니다."
紅臉老者神色凝重,沉吟了一會道:“此人莫非是修羅王郭兄?”
홍검노인의 신색이 무거워지며 잠깐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 사람은 혹시 수라왕 곽형인가?"
此時于謙已行了出來,躬身道:“主人呼喚何事?”
그때 우겸이 나와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주인께서는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紅臉老者道:“你傳信之時,可曾戴上你那銀色面具?”
홍검노인이 말했다.
"네가 전갈을 전할때 너의 그 은색 면구를 썼었느냐?"
于謙搖頭道:“因幾處地方俱是熟人,故老奴不曾戴著面具。”
어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두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노복(老奴)은 면구를 써지 않았습니다."
阮玲猛然想起兩個于謙之事,從旁插言道:“大叔向青衫劍客等人傳信之時,有沒戴面具?”
완령이 불현듯 두 명의 우겸이 나타났던 일을 떠올리고 옆에서 끼어들며 말했다.
"대숙께서 청삼검객 등에게 전갈을 할때 면구를 쓰지 않았나요?"
于謙看了她一眼道:“當時你也在場,我就是這身打扮,難道你忘了?”
우겸이 그녀를 보더니 말했다.
"당시 너도 그곳에 있었는데 내가 이런 차림이었다는 것을 설마 잊었느냐?"
阮玲驚訝道:“那就不對了,後來又來了個戴銀色面具的,據說也是傳信的。”
완령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그건 그렇지 않아요. 그후에 또 온 사람은 은색면구를 썼는데 그도 전할 말이 있다고 했어요."
于謙聞言怒道:“好啊,居然有人冒名我銀面摩勒于謙,我得看看此人是誰。”
우겸이 듣더니 노하여 말했다.
"좋아. 뜻밖에 나 은면마륵 우겸을 사칭하는 자가 있구나. 나는 그자가 누구인지 보아야겠다."
紅臉老者突然開言道:“此事非比尋常,顯然敵方是有意魚目混珠。”頓了頓目視藥中王道:“你那'血劍傳書'之事雖已傳出,到了那天總該有個交代。”
홍검노인이 돌연 입을 열었다.
"이 일은 심상치 않다. 분명히 적측에서는 물고기의 눈알을 진주에 섞어 넣으려는 뜻을 가지고 있다(가짜를 진짜로 속이다)."
멈추었다 시선을 약중왕에게 돌리며 말했다.
"당신은 그 혈검전서를 돌릴 때 그날 일에 대해서 설명을 했었소?"
聞人可想了想道:“沒有證據以前,只好說他有意謀奪副盟,是以將神劍杜飛卿害死。”
문인가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과거의 증거가 없어 부득이 부맹주의 자리를 뺏기 위한 음모가 있었으며 그래서 신검 두비경을 살해한 것이라고 말했소."
紅臉老者冷笑道:“此事是你眼見的?”
홍검노인이 냉소하며 말했다.
"그 일은 당신 눈으로 본 것인오?"
聞人可臉上一紅道:“當時設此謀之意,只不過是令人得知杜兄已然有後,明白天地盟追緝君平,乃是別具用心。”
문인가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당시 그런 음모가 있었다는 말은 두형의 사후에 천지맹이 군평이를 체포하려 했음으로 알게 된 것에 불과하며 다른 뜻은 없소."
紅臉老者輕喟一聲道:“杜兄遇害之事,至今沒有眉目,兄弟實是愧對老友於泉下。”
홍검노인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두형이 해를 당한 일은 지금까지도 실마리가 없으니 형제는 정말 황천에서 친구를 대하기가 부끄럽구나."
公孫喬道:“老爺子不用難過,你對平侄的深恩厚德誰不知道,可慮的是他至今沒有消息。”
공손교가 말했다.
"어르신은 괴로워 하실 필요없습니다. 당신께서 평질에게 깊은 은덕을 베푸셨음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걱정되는 건 그가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것입니다."
紅臉老者肅容道:“平兒不似夭折之人,兄弟深信九九大會之期,他會如期趕到。”頓了頓,目視于謙道:“近日趕來泰山的有些什麼人?”
홍검노인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평아는 절대 요절한 사람이 아니네. 중양절대회에 그가 기한 내에 올 것이라고 형제는 굳게 믿고 있네."
멈추었다 우겸을 향해 말했다.
"근래 태산에 온 사람중에 누가 있느냐?"
于謙躬身道:“華山三鶴、青衫劍客等人俱都來了。”
우겸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화산삼학, 청삼검객 등이 모두 왔습니다."
紅臉老者道:“我問的是敵方之人。”
홍검노인이 말했다.
"내가 물은 것은 적측의 사람들이다."
于謙答道:“來的黑道門派極多,據說敵方的意思要藉此次之會,修改盟章,在三十六盟友之外,加入七十二個黑道門派,湊成七十二地煞之數。”
우겸이 대답했다.
"흑도 문파가 아주 많이 왔습니다. 듣기로는 적측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맹규를 수정하여 서른여섯 맹우 외에 칠십이개 흑도문파를 가입시켜 칠십이 지살(地煞)의 수를 채운다고 한답니다."
紅臉老者重重哼了一聲,沒有作聲。
홍검노인이 거듭 흥, 냉소를 치면서 말이 없었다.
于謙又道:“本盟原有四個副盟,是由正道盟友中推出,他們此次又另推了旁門四怪為黑道門派的四大副盟,以便與正道門派分庭杭禮。”
우겸이 또 말했다.
"본 맹에는 원래 정도(正道) 맹우들 중에서 추천한 네 명의 부맹주가 있는데 그들은 이번에 또 따로 좌도방문의 사괴(四怪)를 흑도문파의 사대 부맹주로 추천하여 정도 문파와 동등하게 대우하려 합니다."
紅臉老者哼了一聲道:“簡直是胡作非為。”
홍검노인이 흥, 하더니 말했다.
"그야말로 허튼 짓이로군."
聞人可莊容接道:“敵方處心積慮,策劃此事,力量委實不可輕侮。本盟明著有三十六盟友,但內中有一大半已為他們收買,我們真得好好設法對付。”
문인가가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적측이 여러모로 궁리하여 이런 일을 획책하니 그 역량을 확실히 얕볼 수 없소. 본 맹은 서른여섯 맹우가 있지만 그 중에 과반수가 그들에게 매수되었소. 우리는 정말 대처할 방법을 잘 강구하여야 하오."
于謙亦道:“聞說敵方已有預謀,如若少數門派不贊成此事,大不了退盟,他們仍可以天地盟的名義,號令武林各派,那時武林便是他們的天下了。”
우겸이 또 말했다.
"들리는 말로 적 측에서는 사전모의를 했는데 만약 소수의 문파가 그 일에 찬성하지 않으면 기껏해야 퇴맹할 뿐이니 그들은 여전히 천지맹의 이름으로 무림 각파를 호령하고 그때는 무림이 그들의 천하가 되는 것이지요."
紅臉老者霍地立起身來道:“他在做夢,誰不知天地盟的盟主乃是老夫。”
홍검노인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그들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천지맹의 맹주는 원래 노부라는 것을 누가 모른단 말인가!"
聞人可輕籲一口氣道:“這就是了,近年來天地盟的所作所為,哪一件不是以盟主的名義做的,測其用心,自然是用來敗壞盟主聲名。”
문인가가 나직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 요 몇 년이래 천지맹이 하는 것들은 무슨 일이든 맹주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은 것이 없었소. 그들의 속셈을 추측해보면 당면히 그렇게 함으로써 맹주의 명성을 손상시키려는 것이오."
于謙道:“這倒不足為慮,只要盟主一出面,誤會自可澄清。”
우겸이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맹주께서 나서기만 하시면 오해가 저절로 풀릴 것입니다."
紅臉老者生性極剛強,畢竟是首腦人物,涵養工夫較深,此刻情緒已漸平復,沉忖有頃,肅容言道:“會期僅只三天了,時極迫促,咱們還有許多事要辦,還望各位多辛苦一點。”
홍검노인은 천성이 극히 굳세고 강했으나 어쨋든 수뇌인물이고 수양이 ?? 깊어 지금 마음이 이미 점차 평정을 되찾고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엄숙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대회가 삼일 밖에 남지 않았소. 시간이 몹시 촉박하고 우리는 여전히 처리해야 할 일이 많으니 여러분들은 좀 고생을 해주시기 바라오."
聞人可莊容道:“盟主何出此言,此乃兄弟份內之事,就算這條老命賭上,那又算得了什麼。”
문인가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것은 원래 형제가 해야 할 일이거늘 맹주는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시오. 설령 이 한 가닥 늙은 목숨을 건다 해도 그게 또 무에 그리 대수겠소."
公孫喬接道:“聞大俠之言有理,只須盟主一句話,在下肝腦塗地,在所不辭。”
공손교가 이어서 말했다.
"문대협의 말씀이 지당합니다. 맹주께서 한 마디만 하신다면 저는 간뇌도지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久未開言的薛姑婆冷笑道:“光說有什麼用,我老婆子的意思,我們無論如何得找到杜公子,如若杜公子落在人家手裡,那可是白費一番心機了。”
오랫동안 입을 열지 않던 설고파가 냉소하며 말했다.
"단지 말로만 하면 무슨 소용이오. 이 할망구의 생각으로는 우리들이 어쨌든 두공자를 찾아야 하오. 만약 두공자가 남의 손에 떨어졌다면 심기를 헛되이 소모하는 것이 될 것이오."
紅臉老者點頭道:“薛姑婆之言甚是有理,各位可分頭出去尋訪。”想了想又道:“目下泰山魚龍混淆,處處隱伏著危機,還以小心為是。”
홍검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설고파의 말이 매우 일리가 있소. 여러분들은 제각기 나가서 탐방해보시오."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지금 태산에는 각양각색의 사람이 섞여있어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소."
公孫喬巴不得有這一聲,當先立起道:“在下這就走。”
공손교가 그 한 마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가 맨먼저 일어서더니 말했다.
"저는 지금 가보겠습니다."
紅臉老者攔住道:“這事用不著你,公孫兄你留在家裡吧。”立起身來又道:“兄弟還有幾件事必須查證明白,最遲會前一天趕回,這裡的事請聞人兄多多勞神。”說著大步朝外行去。
홍검노인이 말리며 말했다.
"이 일은 당신이 나설 필요없네. 공손형 당신은 이곳에 머물러 있으시게."
몸을 일으키며 또 말했다.
"형제는 몇 가지 일을 반드시 밝혀내야 하니 늦어도 하루가 지나기 전에는 돌아올 것이오. 이곳의 일은 문인형이 많이 애써주시오."
말을 하고 큰 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갔다.
公孫喬心中大不以為然,但又不便說出。
공손교는 심중으로 못마땅하였으나 말을 꺼내지 않았다.
聞人可知他心意,拍著他肩膀道:“公孫兄不用難過,依兄弟看,杜賢弟決然無事。”
문인가가 그의 마음을 알고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공손형은 괴로워할 필요없소. 형제가 보기에는 두현제가 반드시 무사할 것이오."
公孫喬嘆了一口氣道:“兄弟知他在金陵時曾在丐幫落腳,又曾與北妖門下混在一起,意欲從這方面去打聽。”
공손교는 탄식하며 말했다.
"형제는 그가 금릉에 있을때 개방에 머물렀다가 또 북요의 문하와 같이 어울려 다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쪽으로 가서 알아보시려 하십니까?"
聞人可搖頭道:“晚啦,此去金陵來回得好幾天,哪能趕得用,眼下只有在泰山打聽了。”
문인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늦었소. 지금 금릉으로 가서 돌아오려면 왕복 며칠이 걸릴 텐데 무슨 소용이 있겠소? 지금은 태산에서 알아보는 수 밖에 없소."
公孫喬亦知自己人面不熟,要查探這種事情確也不易,便不再言語。
공손교는 자기가 사람들을 잘 몰라서 이런 일을 조사하려면 확실히 용이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
聞人可立起身來道:“兄弟也得走,但有緩急,可用信號通告。”
문인가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형제도 가보겠소. 급한 일이 있으면 신호로 알려주시오."
藥中王走後,于謙、阮玲姊妹等也相繼起程。
약중왕이 떠난 후 우겸, 완령자매 등도 속속 길을 떠났다.
再說杜君平偕同修羅王回到寺院後,杜君平劈頭一句便問道:“前輩怎知曉晚輩在那地方?”
두군평은 수라왕과 함께 사원으로 돌아온후 대뜸 한 마디 물었다.
"선배께서는 후배가 그곳에 있는지 어찌 아셨습니까?"
修羅王笑道:“修羅島全部精銳,俱已來了泰山,每一處地方都布有眼線,九洲鏢行一行人浩浩蕩盪趕了去,自然瞞不了本島的耳目。”
수라왕이 웃으며 말했다.
"수라도의 모든 정예들이 모두 태산이 와있고 곳곳에 모두 감시하는 사람들이 포진되어 있다. 구주표항 일행인들이 버젓이 가고 있는데 당연히 본도(本島)의 이목을 속일 수 없지."
杜君平又道:“前輩既已得知此事,何故又讓任長鯨兄再度落到敵方之手。”
두군평이 또 말했다.
"선배님은 이미 알고계시면서 왜 임장경형이 다시 적의 손에 떨어지게 내버려 두셨습니까?"
修羅王道:“當時老夫只須一伸手,便可將他截下,如此一來,反倒招他們的懷疑,不如將計就計,看他們究竟弄些什麼玄虛。”
수라왕이 말했다.
"당시 노부가 손을 한번 뻗기만 하면 그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반대로 그들의 의심을 초래하게 되니 장계취계(將計就計)로 그들이 도대체 무슨 속임수를 쓰는 것인지 알아내는 것만 못하다."
杜君平恍然道:“他們口口聲聲喊任兄為副盟,那是至今尚不知前輩已然康復。”
두군평이 문득 생각난듯 말했다.
"그들은 말끝마다 임형을 부맹주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선배님께서 무공을 회복한 것을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修羅王點頭道:“不僅天地盟不知,其他的人亦都不知,這樣才可收其不意之效。”話音一頓,突然道:“你好像與厲陰平那魔頭很有交情。”
수라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천지맹이 모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역시 모두 모르고 있다. 그래야만 불의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잠시 멈추었다가 돌연 입을 열었다.
"너는 여음평 그 마두와 아주 교분이 많은 것 같더구나."
杜君平愕然道:“前輩何以得知?”
두군평이 의아해서 말했다.
"선배님께서 어떻게 아십니까?"
修羅王微微笑道:“易丫頭假借你之名為餌,輕而易舉便將厲陰平之女誆來,可見你們交情不錯。”
수라왕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역가 계집애가 너의 이름을 팔아 아주 수월하게 여음평의 딸을 속였으니 너희들의 교분이 좋다고 볼 수 있지."
杜君平輕嘆聲道:“她父女對晚輩確實不錯,不過他們枉費心機了。”
두군평이 가볍게 탄식하며 말했다.
"그 부녀는 후배에게 확실이 잘 해줬지요. 그러나 그들은 헛되이 심기만 낭비한 것입니다."
修羅王不解道:“此話怎講?”
수라왕이 이해가 안된다는듯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杜君平大為感慨地搖了搖頭。
두군평은 감개무량하여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修羅王倏然面容一整道:“道不同不相為謀,況柔情足以消磨壯志,務必慎之。
수라왕이 갑자기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가는 길이 다르면 같이 일을 도모하지 않는다. 하물며 남녀간의 정은 웅대한 뜻을 사라지게 하기에 충분하니 반드시 신중해야 하느니라."
杜君平悚然一驚,莊容答道:“前輩教訓得極是,晚輩亦時時以自勵。”
두군평은 놀라서 오싹해졌다. 엄숙한 얼굴로 대답했다.
"선배님의 교훈이 극히 옳습니다. 후배 역시 수시로 자기자신을 독려하겠습니다."
修羅王哈哈笑道:“孺子可教。”
수라왕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가르칠만 하구나."
杜君平若有所思地沉忖半晌,突然開言道:“九九之會只有三天了,晚輩該去見見他們才是。”
두군평이 한참을 무슨 생각에 빠진듯 하더니 돌연 입을 열었다.
"중양절대회가 삼일 남았습니다. 후배는 가서 그들을 만나보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修羅王搖頭道:“老夫不是對你說過,不用去了。”
수라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부가 너한테 말한 적 있지 않느냐. 갈 필요없다."
杜君平嘆了一口氣道:“萬一他們尋晚輩不著,因而誤了大事,將來我有何臉見那些前輩。”
두군평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만일 그들이 후배를 찾지 못하고 그로 인해 대사를 그르친다면 장래 제가 무슨 낯으로 그 선배님들을 뵙겠습니까?"
修羅王神秘一笑道:“老夫自有道理,你盡可放心。”
수라왕이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노부가 방법이 있으니 너는 안심해도 좋다."
杜君平亦知修羅王暗中或有安排,但心中總是放心不下,是以默然不語。
두군평 역시 수라왕이 아마도 암중으로 안배를 했을 것임을 알았지만 심중으로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어 묵묵히 말이 없었다.
修羅王仰天一陣狂笑道:“妖魔小丑亦思領袖武林,想來實是可笑。”
수라왕이 일진의 앙천광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요마와 광대가 무림의 영수(領袖)를 꿈꾸다니 생각할수록 정말 가소롭구나."
突然門外一陣腳步聲響,易曉君蓮步姍姍由外行了進來,一見杜君平坐在修羅王身旁,不由一愕,急問道:“師父,你們認識?”
돌연 문 밖에서 일진의 발걸음 소리가 나더니 역효군이 느릿느릿 밖에서 들어왔다. 두군평이 수라왕의 곁에 앉아있는 것을 보자 저절로 의아해서 급히 물었다.
"사부님, 당신들은 서로 아십니까?"
修羅王道:“他是為師新近結識的忘年交。”
수라왕이 말했다.
"그는 사부가 최근에 사귄 망년지우란다."
易曉君又道:“他是誰?”
역효군이 또 말했다.
"그가 누군데요?"
修羅王道:“他是東海派門下,與本門甚有淵源。”
수라왕이 말했다.
"그는 동해파 문하인데 본문과 연원이 깊다."
易曉君自幼就為修羅王寵慣,剛才明明是杜君平出面為她解圍,此刻見面竟連個謝字都沒有。
역효군은 어려서부터 수라왕으로부터 응석받이로 자랐다. 조금 전 두군평이 나서서 그녀가 포위를 뚫을 수 있도록 해주었고 지금 만나기까지 했음에도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었다.
杜君平原就與她相識,卻故意做作不識的,起身讓坐道:“姑娘請坐。”
두군평은 원래 그녀와 서로 알지만 고의로 모르는 척하며 일어서서 자리를 권하며 말했다.
"낭자, 앉으시오."
易曉君愛理不理地點了點頭,隨即對修羅王道:“師父,三師兄的事你知道不知道,真氣死人。”
역효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수라왕에게 말했다.
"사부님, 삼사형의 일을 사부님도 아시지요? 정말 화가 나 죽겠어요."
修羅王沉哼一聲道:“這都是你的不是,迫令他走向極端。”
수라왕이 흥, 하더니 말했다.
"그를 극단적으로 가도록 몰았으니 이 모든 것이 너의 잘못이다."
易曉君大感意外地道:“師父,這事怎以能怪我呢。”
역효군이 크게 의외라고 느껴 말했다.
"사부님, 그것이 왜 저를 탓할 일입니까?"
“為師讓他在江湖上加歷練,不想你竟違反為師之意,致令他深受刺激,而做出違反門規之事。”
"사부는 그가 강호상의 경험을 쌓도록 했는데 뜻밖에 네가 사부의 뜻에 어긋나게 그가 깊이 자극을 받도록 해버렸다. 그래서 문규를 위반하는 일을 하고 말았다."
易曉君無故遭師父斥責,心中甚感委曲,不禁流下淚,哭道:“三師兄是受了孟紫瓊的甜言誘惑,才投入天地盟,這與徒兒何干。”
역효군은 이유없이 사부에게 질책을 당하자 심중으로 몹시 억울함을 느껴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울면서 말했다.
"삼사형은 맹자경의 감언이설에 혹하여 천지맹에 투신했는데 제자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修羅王看了杜君平一眼,突然語調放緩,輕嘆一聲道:“罷了,不用再說了。”
수라왕이 두군평을 힐끗 보고는 돌연 어조를 느슨하게 하며 나직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만두어라. 더 이야기할 필요없다."
修羅王看易曉君仍在哭泣,不由嘆道:“為師亦知鯨兒性情不好,與你時有齬齪,但總認你倆一塊長大,在江湖磨練些時,等到年紀大幾歲便好了,沒想到你們根本不投緣。 ”
수라왕은 역효군이 여전히 울고 있는 것을 보고 절로 탄식하며 말했다.
"사부 역시 경아의 천성이 좋지 않아 너와는 늘 서로 안맞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너희 둘은 함께 성장했고 강호에서 좀 경험을 쌓다가 나이를 몇 살 더 먹으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너희들은 근본적으로 인연이 없었구나."
這幾句話說得極為露骨,杜君平聽後不由心頭一驚,忖道:“原來如此。”
이 몇 마디 말은 극히 노골적이라 두군평이 듣더니 속으로 놀라서 중얼거렸다.
'원래 그랬구나.'
易曉君與任長鯨雖不投緣,畢竟是自幼長大的師兄妹,於是仰起臉來道:“師父,你老人家真個要以門規處治三師兄?”
역효군은 임장경과 비록 인연이 아니었지만 어쨌든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사형매인지라 얼굴을 들면서 말했다.
"사부님, 어르신께서는 정말 문규(門規)대로 삼사형을 처벌하시려 하십니까?"
修羅王冷笑道:“你可知諸葛丞相揮淚斬馬謖的故事?為師若不處治他,以後如何執掌門戶?”頓一頓又道:“他一時受人蠱惑,情或可原,明欺為師功力已失,無人管束他,便連大師兄也不看在眼裡,這就罪無可原諒了。”
수라왕이 냉소하며 말했다.
"너는 제갈 승상의 누참마속(淚斬馬謖:읍참마속ㅎ)의 고사를 알고 있겠지? 사부가 그를 처벌하지 않으면 이후에 어떻게 문호를 관리할 수 있겠느냐?"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가 일시 남의 유혹을 받았으니 정리(情理)로서는 용서를 할 수 있겠지만 공력을 잃은 사부를 업신 여겨 그를 단속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대사형까지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이런 죄를 용서할 수는 없다."
易曉君輕嘆一聲,把頭低了下去。
역효군은 나직이 탄식하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修羅王一聲長嘆,感喟地道:“罷了,大丈夫難保妻不賢子不孝,何況是門徒弟子。”
수라왕이 길게 탄식하더니 애석해하며 말했다.
"그만두자. 대장부는 처가 어질지 어질지 못할지, 자식이 효도할지 불효할지 보증하기 어렵다. 문도 제자야 더 말할 필요도 없지."
此話雖是自寬自解之言,亦可看出他內心的沉痛了。
그 말은 비록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었지만 그가 내심 얼마나 침통해 하는지 알 수 있었다.
杜君平此刻才算完全明白,任長鯨突然對自己仇視,原來是因易曉君,暗忖:“任長鯨既與我論交,便是朋友,今既如此事,我不能再與修羅門混在一起了,免得一誤再誤。”當下立起身來道:“前輩,我想去見見飄香谷來的幾位前輩。”
두군평은 지금 모든 것을 명백히 알게 된 셈이었다. 임장경이 돌연 자기를 원수보듯 했던 것은 원래 역효군 때문이었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임장경은 이미 나와 사귀어 친구인데 지금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나는 더 이상 잘못되지 않도록 수라문과 엉킬 수 없다.'
즉시 일어서더니 말했다.
"선배님, 저는 표향곡에서 오신 몇 분 선배님을 만나보러 가야겠습니다."
修羅王因任長鯨背叛師門,深受刺激,以致意興闌珊,漫應道:“你去吧。”
수라왕은 임장경이 사문을 배신한 것으로 인해 깊이 충격을 받아 흥이 다해버려서 내키는대로 승낙하여 말했다.
"가거라."
杜君平深深打一躬,舉步行去。
두군평은 깊이 허리를 숙여보이고 걸음을 옮겨 떠나갔다.
易曉君撇了撇嘴唇道:“師父,這人好像交遊甚廣似的,究竟是什麼人呀?”
역효군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사부님, 저 사람은 교제가 아주 넓은 것 같은데 도대체 누군가요?"
修羅王且不答理她的話,嚴肅地說道:“君兒,你果真一點都不喜歡你三師兄?”
수라왕은 그녀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엄숙하게 말했다.
"군아, 너는 정말 너의 삼사형을 조금도 좋아하지 않느냐?"
易曉君搖了搖頭,低頭玩著衣角。
역효군은 고개를 젓더니 머리를 숙이고 옷자락을 만지작거렸다.
修羅王唉聲一嘆道:“既是這樣為師也不勉強了。”
수라왕은 휴, 탄식하더니 말했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사부도 강요하지 않겠다."
易曉君大喜,接口道:“師父,你真好。”
역효군이 크게 기뻐하며 바로 이어서 말했다.
"사부님, 고맙습니다."
修羅王把臉一沉,緩緩道:“不過除了他與大師兄外,四位師兄中你得挑選一人。”
수라왕이 굳은 얼굴로 천천히 말했다.
"그러나 그와 대사형을 제외한 네 명의 사형들중에서 너는 한 사람을 골라야한다."
易曉君只覺頭腦嗡的一聲,似要爆裂一般,剛才的喜悅,剎那又形消失,無限委屈幽幽地道:“徒兒都把他們當做親哥一般地看待,可是要我……”突然住口不言。
역효군은 머릿속이 마치 터질 듯 윙,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느껴서 조금 전의 기쁨이 찰나지간에 또 사라져버렸다. 몹시 억울한듯 말했다.
"제자는 그들을 친오빠처럼 여기고 그렇게 대해왔어요. 그래서 저는..."
돌연 말을 멈추고 입을 닫았다.
修羅王早知她的心意,復又疾言厲色地道:“此地只有為師與你二人,但說不妨,如不便說,比比手勢也行。”
수라왕은 벌써 그녀의 뜻을 알고 또 말이 빨라지고 엄한 기색으로 말했다.
"이곳에는 사부와 너 두 사람 뿐이니 말해도 괜찮다. 말하기 불편하면 손짓으로 하거라."
易曉君搖了搖頭,突然眼裡湧出兩行淚珠。
역효군이 고개를 젓다가 돌연 눈에서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나왔다.
在門弟子中,修羅王對她與任長鯨二人最疼愛,見狀心裡突然一軟,長嘆一聲,立起身來在屋內來回踱著。
문하 제자중에 수라왕은 그녀와 임장경 두 사람을 가장 귀여워했다. 이 광경을 보자 마음이 돌연 약해져서 길게 탄식하더니 일어서서 방안을 왔다갔다했다.
易曉君不知那來的勇氣,猛地拾起頭來道:“師父,我不要嫁,我願伺候你老人家一輩子。”
역효군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말했다.
"사부님, 저는 시집가지 않겠어요. 저는 한평생 사부님을 모시기를 원해요."
修羅王緩緩行近她身旁,撫摸著她的秀發,慈祥地道:“傻孩子,男大當婚女大當嫁,哪能在師父身邊一輩子。”頓了頓又道:“不用哭了,為師亦知幾位師兄都難與你匹配,這事以後再談吧。”
수라왕이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자상하게 말했다.
"바보 같으니라고. 남자는 커서 결혼을 하고 여자는 커서 시집을 가야한다. 사부 곁에 어떻게 한 평생 있을 수 있겠느냐."
멈추었다 또 말했다.
"울지 말아라. 사부 역시 그 사형들이 모두 너와 배필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일은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
易曉君素知師父言出必踐,心頭一塊石頭落地,臉上頓時綻開了笑顏。修羅王見她臉上淚兒痕未乾,不禁搖頭一笑。
역효군은 본디 사부가 말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마음 속의 한 덩어리의 돌이 내려간 것 같아 얼굴에 갑자기 미소가 피어났다. 수라왕은 그녀의 얼굴에 눈물자국이 마르지도 않은 것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음을 금치 못했다.
易曉君跳起身來道:“師父,我讓他們替你老人家弄點酒菜來好嗎?”
역효군이 발딱 일어서더니 말했다.
"사부님, 술과 안주를 좀 가져오게 해도 될까요?
修羅王拂著長須笑罵道:“不用灌為師迷湯,師父說不定以後將你許配給一個大麻子。”
수라왕이 긴 수염을 쓸어내리더니 웃으며 험담을 했다.
"아부떨지 말거라. 사부가 이후에 너를 곰보와 혼인시킬지도 모른다."
易曉君知師父此刻興致甚好,舌頭一伸,扭頭往外便跑。
역효군은 사부가 지금 기분이 좋은 것을 알고 혀를 쏙 내밀더니 고개를 돌려 밖으로 나갔다.
修羅王又道:“順便把你大師兄叫來,為師有話吩咐。”
수라왕이 또 말했다.
"가는 김에 대사형을 불러오너라. 사부가 분부할 말이 있느니라."
易曉君答應著去了。
역효군이 대답하고 갔다.
修羅王驀地仰面一陣狂笑道:“我要讓他們知道修羅門究竟不同於普通一般門派。”
수라왕이 갑자기 얼굴을 쳐들고 일진의 광소를 터뜨렸다.
"나는 그들에게 수라문이 보통의 일반 문파와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야겠다."
放下修羅門調兵遣將之事,且說杜君平出了修羅門駐地,沿著山徑疾步往法藏寺行去,他睽別紅臉老人甚久,於此緊要關頭,極望一見,還有自幼看著他長大的公孫大叔,他亦深為思慕。
수라문이 인원을 이동 배치하는 것은 여기까지 하자. 두군평은 수라문이 주둔하고 있는 곳을 나서서 산길을 따라 법장사를 향해 달려갔다. 그는 홍검노인과 헤어진지 아주 오래되어 지금처럼 중대한 고비에서 꼭 한번 만나기를 바랬다. 그리고 어릴때부터 그를 돌봐주고 키워준 공손대숙도 매우 그리웠다.
九月的天氣,樹葉大部凋零,山徑之上,滿積著落葉,顯得山中甚是淒涼肅然。
구월의 날씨에 나뭇잎은 대부분 말라 떨어져서 산길에는 수북이 쌓인 낙엽들로 뒤덮혀 산중에는 몹시 처량하고 숙연함이 묻어났다.
本來秋收以後,正是山中的香汛時期,近因泰山江湖人云集,香客都嚇得紛紛下山,而來山的江湖人,又因各有禁屬,相互不准外出,故外間極少行人。
본래 추수 이후는 산중에 향객(香客)들이 늘어나는 시기였다. 근래 태산에 강호인들이 운집하는 바람에 향객들이 놀라서 분분히 하산해버리고 산에 온 강호인들도 각각 부하들을 단속하고 함부로 나다니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밖에 다니는 사람이 극히 적었다.
杜君平行了一段路,心中甚感奇異,忖道:“路上為何不見一個行人?”
두군평은 길을 걸으며 심중으로 매우 기이함을 느껴 속으로 생각했다.
'길에 한 명도 행인이 보이지 않을 수가 있는가?'
心中正自思忖之際,只見一位勁裝疾服的青衣女子,順著山徑奔了過來,一眼看見杜君平,突然停下腳步道:“咦?原來你也來了這裡?”
속으로 곰곰히 생각하고 있을 바로 그때 한 명의 경장질복(勁裝疾服)을 한 청의여자가 산길을 따라 달려오다가 두군평을 보더니 돌연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어머? 원래 당신도 이곳에 왔었군요?"
杜君平怔了怔,猛然想起,原來是秦淮河上的歌妓金鳳,不由奇道:“你怎麼來了這裡?”
두군평이 일순 멍해졌다가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원래 진회하의 가기(歌妓) 금봉이었다. 기이함을 금치 못하여 말했다.
"당신은 이곳에 어떻게 오셨소?"
金鳳嘆了一氣,淒然道:“我媽失踪了。”
금봉이 탄식하더니 처연하게 말했다.
"제 어머니가 실종되셨어요."
杜君平詫異道:“你媽是誰?”
두군평은 의아해서 말했다.
"당신의 어머니가 누구시오?"
金鳳道:“你不是見過麼,她外號奪命羅剎。”
금봉이 말했다.
"당신은 본 적이 없을 거예요. 그녀의 외호는 탈명나찰이예요."
杜君平這才明白,又問道:“你來泰山何事?”
두군평은 그제서야 분명히 알게되었다. 또 물었다.
"당신은 태산에 무슨 일로 오셨소?"
金鳳道:“風聞九月九日為天地盟年會之期,我要將養母失踪之事禀告盟主,請天地盟傳諭江湖尋找她的下落。”
금봉이 말했다.
"소문에 듣기로 중양절에 천지맹 연례대회가 있다 합니다. 저는 양모가 실종된 일을 맹주께 보고하고 천지맹이 강호에 명령을 그녀의 소재를 찾아주기를 부탁하려 합니다."
杜君平朗聲一笑道:“天地盟若是連這點雞毛蒜皮之事也得管,那是不勝其煩了。”
두군평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천지맹이 만약 이 정도의 사소한 일까지도 관여한다면 번거로워 못견딜 것이오."
金鳳正容道:“天地盟管的就是這些事,何況養母亦是江湖上享有聲名之人。”
금봉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
"천지맹이 관여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일들이지요. 더군다나 양모 역시 강호상에서 명성을 누리는 사람이예요."
杜君平哈哈笑道:“我不與你抬槓了,告辭。”
두군평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과 말싸움하지 않겠소. 이만 가보겠소."
拱了拱手,大步往前行去。行了約有百餘步,突聞身後一片叱喝之聲,回頭一看,金鳳已為十餘壯漢圍困,情勢甚是危殆,他生就俠義心腸,頓覺一腔怒火直衝上來,身形一躍,直撲斗場,大喝道:“住手。”
공수하더니 큰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약 백여 보를 갔을까? 돌연 뒤에서 호통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금봉이 십여 명의 장한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정세가 매우 위태로워보였다. 의협심을 타고난 그는 한순간 가슴에 노화가 치미는 것을 느꼈다. 신형을 솟구쳐 그대로 싸움판으로 덮쳐가며 크게 소리쳤다.
"손을 멈춰라."
圍困金鳳之人,乃是一群玄衣壯漢,個個武功不弱,對他喝叫之言充耳不聞。
금봉을 포위하고 있는 사람들은 원래 한 무리의 현의장한들이었는데 개개인의 무공이 약하지 않아서 그가 호통치는 소리를 듣고도 못들은 체했다.
杜君平大怒,厲聲道:“叫你們住手聽見沒有?”
두군평이 대로하여 엄하게 말했다.
"너희들은 손을 멈추라는 말을 듣지 못했느냐?"
玄衣壯漢個個都似聾子一般,連看都不看他一眼。
현의장한들은 모두가 귀머거리인냥 그를 한번 돌아보지도 않았다.
杜君平猛然省悟,忖道:“這批人想來都是迷失了本性之人。”
두군평은 불현듯 깨달은 것이 있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자들은 모두 본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인 것 같구나.'
此際,路邊突然躍出一位中年玄衣人,滿臉殺機,一步一步緩級趨向他身後。
그때 길 옆에서 돌연 한 명의 중년 현의인이 뛰쳐나오더니 만면에 살기를 띠고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그의 뒤로 다가왔다.
杜君平近日功力精進,數丈之人,落葉飛花的微小聲音亦難瞞他耳目,似有所覺地突地一旋身,劍眉一揚,喝道:“你要幹什麼?”
두군평은 근래 공력이 정진되어 수 장 밖의 사람도, 낙엽이나 꽃잎이 떨어지는 미세한 소리도 그의 이목을 가리기 어려웠다. 무언가 느끼는가 싶자 갑자기 몸을 돌려서 검미를 치켜올리며 호통쳤다.
"당신 무엇을 하려는 것이오?"
來人一驚之下退了兩步,冷冷道:“此是本盟家務事,勸你少管。”
몰래 다가오던 사람은 놀라 두 걸음 물러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이것은 본맹의 집안일이니 참견하지 말아라."
杜君平一聽是天地盟的,心里便覺有氣,怒道:“若是在下一定要伸手管呢?”
두군평은 천지맹이라는 것을 듣자 속에서 화가 나서 노하여 말했다.
"만약 내가 꼭 참견하겠다면?"
來人哼了一聲道:“那就不啻是惹火燒身,自尋煩惱。”
그 사람은 흥, 하더니 말했다.
"그것은 화를 자초하고 스스로 걱정거리를 만드는 것이지."
杜君平看了金鳳一眼,見她情勢雖極危殆,尚可支撐些時,當下把臉一沉道:“在下絕不容許多人圍攻一位弱女子,你若再不著他們住手,我可要強行干預了。”
두군평이 금봉을 쳐다보니 정세가 비록 극히 위태롭지만 그런대로 조금은 지탱할 수 있어보였다.
즉시 굳은 얼굴로 말했다.
"저는 많은 사람이 한 명의 약한 여자를 포위해서 공격하는 것을 절대 그냥 두지 않겠소. 당신이 만약 그들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면 나는 억지로 간여할 것이오."
來人大笑道:“好大的口氣,我倒要看看你怎麼個強法。”
그 사람이 대소하며 말했다.
"말 솜씨가 좋구나. 나는 네가 어떤 강제적인 방법이 있는지 보아야겠다."
一掀衣撤出一支烏光閃亮的判官筆來。
옷을 들추어 한 자루의 오광이 눈부시게 빛나는 판관필을 꺼내었다.
杜君平有過這經驗,知道此人就是一行人中唯一清醒之人,再不與他多說,抬手劈出一掌道:“你不妨試試看。”
두군평은 이런 경험이 있어 그자가 일행 중에 유일하게 맑은 정신을 가진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더 여러말 하지 않고 손을 들어 일장을 쪼개어 내며 말했다.
"당신은 시험해보아도 무방하오."
中年玄衣人覺出他掌力雄厚,勁風如嘯,心頭一驚,滑步閃了開去。杜君平大喝一聲,又是一掌推來,一股巨大潛力,挾著虎虎風聲,直撞了過來。
중년 현의인은 그의 장력이 웅후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경풍이 울부짖는듯한 소리를 내자 놀란 나머지 미끄러지듯 옆으로 걸음을 내딛어 피했다. 두군평이 대갈일성하더니 또 일장을 밀어냈다. 한 줄기 거대한 잠력이 거센 바람 소리를 동반하고 그대로 부딪혀갔다.
中年玄衣人再度挪身一閃,手中判官筆撒起一道烏光,虛地點向右邊。迅快,辛辣,顯得火候極深。
중년 현의인은 다시 몸을 옮겨 피하더니 수중의 판관필이 한 가닥의 오광을 일으키며 비어있는 오른쪽을 향해 찍어갔다. 그 수법이 쾌속하고 신랄하여 화후가 극히 깊음이 분명했다.
杜君平不敢大意,身形一飄一閃,讓開攻來的判官筆,身形直越了過去,手掌一翻,疾扣手心。他腳下用的是飄香步,招式卻是修羅門的“七絕拿雲手”,端的快逾電閃,疾若飄風。
두군평은 감히 소홀히 하지 못하고 신형을 표홀하게 움직여 공격해 오던 판관필이 비켜가도록 했다. 신형을 그대로 뛰어넘어 손바닥을 뒤집어 빠르게 쳐갔다. 그는 발로는 표향보를, 초식은 수라문의 칠절나운수(七絕拿雲手)를 써서 질풍처럼 빠르게 섬전보다 빠르게 나꿔채갔다..
中年玄衣人大吃一驚,手中判官筆一沉,虎吼一聲,左掌隨著擊出。
중년 현의인은 깜짝 놀라 수중의 판관필을 내리고 기합 소리와 함께 좌장을 격출해내었다.
修羅門的“七絕拿雲手”為海外一絕,變化多端,快速無比,本就極難閃避,杜君平將它配合在飄香步法中使用,更是威力倍增。中年玄衣人的手才抬起,杜君平已換了招式,只覺手腕一麻,已為對方扣住。
수라문의 칠절나운수는 해외 일절로 변화가 다양하고 쾌속무비하여 피하기가 극히 어려웠다. 두군평이 표향보법과 배합하여 사용하자 위력이 배로 증가했다. 중년 현의인이 손을 쳐들자 두군평의 초식은 이미 바뀌었다. 손목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며 이미 상대에게 잡혀버렸다.
杜君平初試剛學會的七絕拿雲手,僅一招便將對方手腕扣住,不覺信心大增,手上一加勁,沉喝道:“快著他們住手。”
두군평은 근래에 배운 칠절나운수를 처음 시험해보았는데 겨우 일초에 상대의 손목을 나꿔채자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커져서 손에 힘을 가하며 침갈했다.
"속히 그들을 멈추게 하시오."
中年玄衣人只覺手腕有如上了一道鐵箍,全身勁力頓失,自知無法掙脫,只得張口發出一聲怪嘯。圍攻金鳳之人,一聞這聲怪嘯,紛紛住手後撤,呆呆立在那裡,竟沒有一人開聲說話。
중년 현의인은 손목이 쇠로 만든 수갑에 채워진 듯 전신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스스로 빠져나갈 방법이 없음을 알고 입을 벌려 괴소(怪嘯)를 발출했다. 금봉을 포위공격하던 사람들은 그 괴소를 듣자 분분히 손을 멈추고 뒤로 물러나더니 멍청히 그곳에 서서 한 사람도 소리를 내거나 말을 하지 않았다.
杜君平早知原委,也不去管他們,目光注定中年玄衣人喝道:“你們圍攻她究竟為了什麼?”
두군평은 벌써 왜 그런지 알고 있었기에 그들을 상관하지 않고 중년 현의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소리쳤다.
"너희들이 그녀를 포위 공격한 것은 무엇 때문이오?"
中年玄衣人滿面淒厲之容,恨聲道:“在下乃是奉命辦事,不知原委。”
중년 현의인은 얼굴 가득 처량한 표정으로 한스럽게 말했다.
"저는 원래 명을 받아 일을 처리하는 것이라 자초지종은 알지 못하오."
杜君平又問道:“她是誰?”
두군평이 또 물었다.
"그녀는 누구요?"
中年青衣人道:“她是奪命羅剎之徒,秦淮名妓金鳳。”
중년 현의인이 말했다.
"그녀는 탈명나찰의 제자로 진회의 명기 금봉이오."
杜君幹故作不解地道:“她既是個歌妓,與天地盟何怨何仇?”
두군평은 고의로 이해가 안된다는듯 말했다.
"그녀는 한 명의 가기인데 천지맹과 무슨 원한이 있단 말이오?"
中年玄衣人搖頭道:“這個在下就不知道了。”
중년 현의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것은 저도 알지 못하오."
此時金鳳已姍姍行了過來問道:“公子,他們是天地盟派來的嗎?”
그때 금봉이 느릿느릿 걸어서 건너오더니 물었다.
"공자, 그들은 천지맹에서 보낸 것입니까?"
杜君平點了點頭,沉忖有頃,把手一鬆道:“念你是奉命所差,身不由己,我不難為你,去吧。”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손을 놓으며 말했다.
"너는 명을 받았을 뿐이니 너 자신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해서 난처하게 하지 않겠소. 가시오."
中年玄衣人用手揉著被扣的手腕,狠狠瞪了金鳳一眼,對杜君平拱了拱手道:“兄弟一向恩怨分明,尊駕手下留情之德,容當後報。”
중년 현의인은 잡현던 손목을 주무르며 사납게 눈을 부라리며 금봉을 쳐다보더니 두군평에게 공수하며 말했다.
"형제는 줄곧 은원을 분명히 해왔소. 귀하께서 손에 정을 남기신 은덕은 훗날 보답하겠소."
杜君平還禮道:“那倒不必,但望對金姑娘高抬貴手。”
두군평이 답례하며 말했다.
"그럴 필요없소. 다만 금낭자에 대해 관대하게 대해주시길 바라오."
中年玄衣人面現難色道:“實不相瞞,在下若不因尊駕行事光明,此刻便可發動圍攻,尊駕縱然武功高強,也難於抵擋這些悍不畏死的無數高手。”
중년 현의인이 난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 만약 귀하의 일처리가 광명정대하지 않았다면 제가 지금 포위 공격을 발동시켰을 것이오. 귀하가 설령 무공이 고강하다해도 이들 많은 수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한 고수를 막아내기는 어려울 것이오."
杜君平深悉內情,並不認為他是大言恫嚇,是以面色十分平和,默然不語。
두군평은 속사정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결코 이자가 큰소리치며 위협하는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태평스러운 표정으로 묵묵히 말이 없었다.
中年玄衣人似覺意猶不盡,接道:“衝著尊駕在下暫時放她一馬,只是她躲得過今天,逃不過明天,就算在下不拿她,旁人也不會放過她。”
중년 현의인은 마치 아직 못다한 말이 있는 듯 이어서 말했다.
"귀하를 보아 제가 잠시 그녀를 한번 놓아주겠소. 하지만 그녀가 오늘 피하지 않고 내일까지 도망가지 않는다면 설령 제가 그녀를 잡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오."
杜君平忍不住重重哼了一聲。
두군평이 참지 못하여 거듭 코웃음을 쳤다.
中年玄衣人拱手道:“在下不便久留,告辭。”
중녀 현의인이 공수하며 말했다.
"저는 오래 머물 수 없소. 이만 가보겠소."
怪嘯一聲,縱身一躍,直射入林。呆立玄衣人一聞那怪嘯之聲,也紛紛隨著奔去。
괴소를 한번 내더니 몸을 솟구쳐 숲으로 쏘아져갔다. 멍하니 서있던 현의인들은 그 괴소를 듣자 분분히 뒤따라 달려갔다.
金鳳望著那群玄衣人,淒然一嘆道:“看來我娘巳然落在天地盟之手了。”
금봉은 현의인들을 바라보면서 처연하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제 어머니는 이미 천지맹의 손에 떨어졌군요."
杜君平沉思有頃道:“令師並非失踪,而是藏起來了。”
두군평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영사는 결코 실종된 것이 아니오. 숨어있는 것이오."
金鳳不解地道:“你何以得知我娘是藏起來了。”
금봉이 이해가 안된다는듯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나의 어머니가 숨어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杜君平道:“必是天地盟有意擒拿令師,令師聞風藏了起來,是以他們才來拿你。”
두군평이 말했다.
"천지맹이 영사를 잡고자 한다면 영사가 소문을 듣고 은신처에서 나오게 해야만 하오. 그래서 그들이 당신을 잡으러 온 것이오."
金鳳想了想,沉思此話有理,不覺一嘆道:“如此說來,他們是不會放過我了。”
금봉이 생각해보니 그 말이 일리가 있어 저도 모르게 탄식하며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그들은 저를 놓아주지 않겠군요."
杜君平道:“為今之計,只有速離泰山,遠走高飛。”
두군평이 말했다.
"지금으로선 속히 태산을 떠나 멀리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오."
金鳳淒然一嘆,搖頭道:“天地之大,竟無我容身之地,我看逃是決逃不出他們的手掌。”
금봉이 처연하게 탄식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천지가 넓다하나 제 한 몸 의탁할 데가 없습니다. 내가 도망쳐도 결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杜君平道:“事在人為,離開泰山總比坐以待斃的好。”
두군평이 말했다.
"일은 사람이 하기에 달린 것이오. 태산을 떠나는 것이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낫소."
金鳳沉忖有頃道:“我母女相依為命,極少離開,娘有什麼事不會瞞我,她若真個要遭難,事先也會通知我一聲,此刻消息全無,我真擔心死啦。”
금봉이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저희 모녀는 서로 의지하여 살아오면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어요. 어머니는 무슨 일이든 나한테 숨기지 않았어요. 그녀가 만약 정말 곤란에 처했다면 무엇보다 먼저 나한테 한 마디 알렸을 거예요. 지금 소식이 전무하니 저는 정말 걱정되어 죽겠어요."
提起奪命羅剎,杜君平猛然想起爹爹遇害之事,不禁怒忿填膺,暗忖:“聞人前輩用我之名,傳出血劍要為爹爹伸雪,到時總得提出證人才能當眾控訴呀,難道天地盟此番追殺她母女,是為了殺人滅口?果如此我倒不能放過此女呢。”
탈명나찰을 거론하자 두군평은 불현듯 선친이 해를 당한 일이 떠올라 가슴에 분노가 가득 차오르는 것을 금할 수 없어 속으로 중얼거렸다.
'문인 선배님이 나의 이름으로 아버님의 억울함을 씻기 위해 혈검전서를 돌렸는데 때가 되면 증인을 내세워야 대중들 앞에서 폭로할 수 있을 것이다. 설마 천지맹이 이번에 그들 모녀를 추살하려는 것이 살인멸구(殺人滅口)를 하기 위함인가?'
他本可出其不意將金鳳制住,但他乃光明磊落之人,有話必須當面說,於是把臉一沉道:“你也不用逃了,他們蓄意殺人滅口,逃也逃不了的。”
그는 본래 불시에 금봉을 제압하여 잡아두려했지만 그는 원래 광명정대한 사람인지라 직접 마주하여 말을 해야 했다. 그래서 굳은 얼굴로 말했다.
"당신은 도망칠 필요없소. 그들이 의도적으로 살인멸구하려 하니 달아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소."
金鳳搖頭不為然道:“你能斷定他們是殺人滅口?”
금봉이 고개를 저으며 그렇지 않다는듯 말했다.
"당신은 그들이 살인멸구를 하려 한다고 단정할 수 있나요?"
杜君平冷哼一聲道:“你師父乃是殺害杜大俠的兇手,此事除外,極少人知,在杜大俠之子傳出血劍,要在會中為父伸雪,天地盟為了怕令師供出此事為他們主使,是以要除去你師徒二人,俾死無對證。”頓了頓又道:“現令師已然失踪,在下絕不能再讓你落入他們之手。”
두군평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당신 사부는 원래 두대협을 살해한 흉수요. 그 일은 극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소. 두대협의 아들은 혈검전서를 돌려 중양절대회에서 부친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 하오. 천지맹은 영사가 그 일은 그들이 사주한 것임을 폭로하는 것이 두려워 당신들 사도 두 사람을 제거하려는 것이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사실을 밝힐 길이 없게 되지요."
멈추었다 또 말했다.
"지금 영사가 이미 실종되었으니 저는 절대 당신이 그들의 손에 떨어지게 할 수 없소."
金鳳並未體會他話中之意,接道:“天地盟勢力強大,且詭計甚多,以公子一人之力,恐亦難保小女子的安全呢。”
금봉은 말 속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어서 말했다.
"천지맹은 세력이 강대하고 모략이 많습니다. 공자 한 사람의 힘으로 소녀의 안전을 지키기 어려울 것입니다."
杜君平劍眉一掀,冷笑道:“這個你就不用管了,現在跟我走。”
두군평이 검미를 치켜올리며 냉소하더니 말했다.
"그것은 당신이 상관할 필요없소. 지금 나를 따라 갑시다."
金鳳這才會過意來,怒道:“我為什麼要跟你走。”
금봉이 그제서야 뜻을 알고 노하여 말했다.
"내가 무엇 때문에 당신을 따라갑니까?"
杜君平冷厲地接道:“現在由不得你了。”
두군평이 냉엄하게 말했다.
"현재로서는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없소."
金鳳大怒,拔劍出鞘道:“你打算要怎麼樣?”
금봉이 대로하여 검을 뽑더니 말했다.
"당신은 어쩔 셈이죠?"
杜君平神色自若,徐徐道:“委屈姑娘幾天,俾便在九九會期作個證人。”
두군평은 태연자약하며 서서히 말했다.
"낭자는 며칠간 억울하더라도 참았다가 중양절대회때 증인이 되어 주시오."
金鳳哼了一聲道:“你別夢想,此事決辦不到。”
금봉이 흥, 하더니 말했다.
"꿈도 꾸지 마세요. 그 일은 할 수 없어요."
杜君平倏地一越身,阻住她去路道:“不管你願不願意,一定得跟我走。”
두군평은 갑자기 뛰어넘어 그녀의 앞길을 막아서며 말했다.
"당신이 원하든 원치않든 상관없소. 반드시 나를 따라 가야하오."
金鳳仗劍冷笑道:“姑娘不慣受人威迫,你再相逼,姑娘劍下無情。”
금봉이 검을 잡고 냉소하며 말해다.
"나는 남에게 협박을 받는데 익숙치 않아요. 당신이 또 다시 핍박한다면 나는 검에 정을 두지 않겠어요."
杜君平平和地道:“姑娘請再三思,免得誤己。”
두군평이 태평하게 말해다.
"낭자는 자신이 잘못되지 않도록 재삼 생각하시오."
金鳳仍然再三不肯,杜君平霍地往前一越身,一把將她手腕扣住,厲聲道:“天地盟意欲殺你而甘心,你往哪裡也難逃毒手,在下不願眼看你慘遭毒手,才領你去一個安全所在,免得誤人誤己。”
금봉이 여전히 수차례 원하지 않자 두군평이 갑자기 앞으로 건너오더니 그녀의 손목을 나꿔채며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지맹은 당신을 기꺼이 죽이려 하니 당신은 어디로 가든 독수를 피하기 어렵소. 나는 당신이 참혹한 죽음을 당하는 것을 지켜만 보지 않겠소. 나도 다른 사람도 그르치지 않도록 당신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가려는 것이오."
金鳳一臉冷厲之容,倔強地道:“我不願領這個情,快把我放開。”
금봉이 냉엄한 얼굴로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
"나는 그런 정을 받길 원하지 않아요. 빨리 나를 놓아주세요."
杜君平生性拘謹,因對方乃是一位年輕女子,雖有力量製住她,可不便挾持她行走,是以心中躊躇,不知該如何處理她才好。
두군평은 천성이 신중하였다. 상대가 한 명의 나이 어린 여자였기 때문에 비록 그녀를 억지로 잡아둘 능력이 있었지만 협박하여 데려가기도 불편하여 마음 속으로 주저하며 그녀를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몰랐다.
二人正自僵持之際,一位青袍老者,循著石徑緩緩行來,杜君平只覺老者面容極熟,似在哪裡見過,但一時之間卻想不起來。青袍老者行走極速,晃眼已到面前,擦著二人的身影一閃而過。
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바로 그때 한 명의 청포노인이 돌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왔다. 두군평은 노인의 얼굴이 어디선가 본 듯 매우 낯이 익었으나 일시지간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청포노인의 걸음걸이는 몹시 빨라서 눈깜빡할 사이에 면전에 이르러 두 사람을 스칠듯 지나갔다.
杜君平並未理會那老者,復又開言道:“姑娘何苦執迷不悟,在下說過不難為你便不會難為你。”
두군평은 그 노인은 거들떠보지 않고 또 다시 입을 열었다.
"낭자는 무엇때문에 잘못을 깨닫지 못하시오? 제가 말한 것은 당신을 난처하게도 앞으로도 난처하게 하지 않는 것이오."
輕籲一口氣又道:“有道是怨有頭債有主,在下找的只是奪命羅剎,她的門徒子弟自可不究。”
가볍게 휴, 하며 한숨을 내쉬더니 또 말했다.
"원한에는 원수가 있고 빚에는 빚쟁이가 있다는 말이 있소. 제가 찾는 사람은 탈명나찰이지 그녀의 제자나 자제가 아니오."
金鳳吃了一驚,愕然道:“你究竟是誰?”
금봉이 깜짝 놀라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예요?"
杜君平把臉一抹,除去臉上的面幕,冷厲的道:“在下杜君平,杜大俠乃是先父。”
두군평은 얼굴을 문질러 면막을 벗겨내더니 냉엄하게 말해다.
"저는 두군평이오. 두대협은 저의 선부요."
金鳳驚呼道:“你……”剎時面色大變,頹然往地下倒去。
금봉이 놀라서 소리질렀다.
"당신..."
찰나지간에 얼굴색이 대변하더니 맥이 빠져 땅에 쓰러졌다.
杜君平大吃一驚道:“你怎麼啦?”
두군평이 깜짝 놀라 말했다.
"당신 어떻게 된거요?"
金鳳恨聲道:“你枉為名門之徒,竟暗中對我下了劇毒,你………你……好狠……的心啊!”
금봉이 한맺힌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명문의 제자로서 암중에 나에게 극독을 당...당신은... 정말 악독...하군요!"
杜君平見她全身抽搐,臉上漸呈黑色,已然中毒甚深,心中甚是驚異,急道:“在下不會使毒,你錯怪人了。”
두군평은 그녀가 경련을 일으키며 얼굴에 점점 검은빛이 나타나는 것을 보자 이미 중독이 매우 깊은 것을 알았다. 마음 속으로 몹시 놀랍고 이상하여 급히 말했다.
"저는 독을 사용하지 않았소. 당신은 엉뚱한 사람을 탓하지 마시오."
金鳳櫻唇連張,已然發不出聲來。
금봉은 입술을 벌렸으나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杜君平想了想,猛然省悟道:“是了,莫非是剛才行去的那老者暗中下的手?”
두군평이 생각하더니 불현듯 깨달은듯 말했다.
"그래. 설마 조금 전 지나갔던 그 노인이 암중에 손을 썼는가?"
由於金鳳的突然中毒,使他想起了青衣老者就是與走方郎中互較耐毒的百毒門主,於是愈感事態嚴重。金鳳雖是仇人之徒,卻是目前唯一的活口證人,她絕對死不得。
금봉이 돌연 독에 당함으로 말미암아 청의노인이 바로 떠돌이 의원과 독에 대한 내성을 겨루던 백독문주라는 것을 기억해내게 되었다. 그럴수록 사태가 엄중하다고 느꼈다. 금봉이 비록 원수의 제자이지만 지금 유일한 살아있는 증인이라 그녀는 절대 죽어서는 안되었다.
可是,百毒門主是奉命殺人滅口,下的毒十分猛烈,只此一刻工夫,金鳳已然人事不醒,杜君平焦急之餘,突然想起自己懷中尚有幾顆解毒丹,當下顧不得能不能解毒,取出一顆塞入她嘴內,隨即就地將她挾起,暗忖:“只要留住她一口氣,聞人大叔便可設法解救。”
그러나 백독문주가 살인멸구하라는 명을 받아 펼친 독은 십분 맹렬하여 그 일각 동안에 금봉은 벌써 인사불성이 되었다. 두군평은 초조한 나머지 돌연 자기의 품속에 아직 몇 알의 해독단이 있음을 떠올리고 즉시 독을 풀 수 있을지 없을지 따질 틈도 없이 한 알을 꺼내어 그녀의 입 속에 밀어넣고 곧이어 그녀를 부축해 일으키더니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가 숨을 쉬고 있기만 한다면 문인 대숙이 구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唯恐金鳳毒發身死,杜君平一路行走極速,晃眼已到一處寺院,也不問是不是法藏寺,直衝入內,這一進入卻使他怔住了,只見兩個銀面人,正自在比拚,打得十分猛烈。
금봉이 독이 발작하여 죽을까 두려워 두군평은 도중에 극히 빠른 속도로 걸었다. 눈깜빡할 사이에 이미 어느 사원에 도착하여 법장사인지 묻지도 않고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들어갔지만 멍해졌다. 두 명의 은면인이 그곳에서 십분 맹렬하게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此外散立在院內的有祁連山主褚一飛、大力神彭虎、雪嶺居士韓三公、以及兩位峨嵋道者,另外還有兩個女子,正是阮玲妹妹。
그밖에 기련산주 저일비, 대력신 팽호, 설령거사 한삼공, 및 두 명의 아미파 도사가 원내에 흩어져 서있었다. 그 밖에 두 명의 여자가 있었는데 바로 완령자매였다.
王珍眼睛最尖,一見杜君平進入,如獲至寶,高喊道:“快這面來。”杜君平縱身一躍,落到阮玲姊妹面前問道:“這是怎麼一回事?”
왕진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두군평이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마치 보물을 얻은듯 크게 소리쳤다.
"빨리 이쪽으로 오세요!"
두군평은 몸을 솟구쳐 완령자매 면전에 내려선 뒤 물었다.
"이것이 어찌된 일이오?"
王珍道:“這些人壞死了,我與玲姊無心來到這裡,竟不讓我們再出去。”
왕진이 말했다.
"나와 완언니는 무심결에 이곳에 왔는데 이 나쁜 사람들이 우리를 다시 나가지 못하게 하는군요."
杜君平心中甚急,顧不得與她多說,忙問道:“聞人前輩在嗎?我有急事找他。”
두군평은 마음이 매우 급해서 그녀와 여러 말 할 겨를이 없어 급히 물었다.
"문인 선배님은 계시오? 나는 급한 일로 그를 찾고 있소."
阮玲早就留心著他手中抱的金鳳,且不回答他的活,徐徐問道:“這女子是誰?”
완령은 벌써 그의 수중에 안긴 금봉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서서히 물었다.
"그 여자는 누구예요?"
杜君平道:“且先別問她是誰,她現在中毒甚深,必須找到聞人前輩才能救她。”
두군평이 말했다.
"우선은 그녀가 누군지 묻지 마시오. 그녀는 현재 중독이 아주 심하오. 문인 선배님을 찾아야만 그녀를 구할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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