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二十八回 棲霞道長(서하도장) 본문

와룡생(臥龍生) 무협/혈검단심(血劍丹心)

第二十八回 棲霞道長(서하도장)

알타쵸 2016. 9. 3. 00:01

第二十八回 棲霞道長





 

阮玲細看金鳳,只覺她肌膚似雪,又見杜君平滿面焦灼之容,心中頓起一種莫名怒火,冷冷道:“聞人前輩不在這裡,你此時要找他只怕不大容易了。”

완령이 금봉을 자세히 보니 그녀의 피부가 눈처럼 희고 또 두군평이 만면에 초조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음 속에서 일종의 이름모를 노화(怒火​)가 일어 냉랭하게 말했다.

"문인 선배님은 이곳에 안계세요. 당신이 지금 그분을 찾으려 한다면 쉽지 않을 거예요." 

杜君平急道:“為什麼?”

두군평이 급히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阮玲一指四下窺伺之人道:“這些豈容咱們輕易離開這裡。”

완령이 사방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찌 이들이 우리가 이곳을 쉽사리 떠나도록 놔두겠어요."  

杜君平目光四下一掃道:“憑什麼不讓咱們離開?”

두군평은 시선을 돌려 주위를 쓸어보더니 말했다.

"무엇 때문에 우리를 떠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오?" 

阮玲冷笑道:“難道你不認識這些人?”

완령이 냉소하며 말했다.

"설마 당신은 이들을 모르나요?" 

杜君平怒道:“我就不信這個邪,你們跟我來。”舉步便朝外行去。

두군평이 노하여 말했다.

"나는 그것을 믿지 않을 뿐이오. 당신들은 나를 따라 오시오." 

발걸음을 떼어 밖을 향해 걸어갔다. 

阮玲身形屹立不動,冷冷道:“慢著,你只顧著救治心上人,就不管於大叔了?”

완령은 신형을 우뚝 세운 채 움직이지 않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늦었어요.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치료하는 것만 생각하고 우대숙의 일은 상관하지 않는 것입니까?"  

杜君平此時才想起兩個銀面人拚鬥之事,舉目朝二人望了一眼,竟分不清究竟誰是銀面摩勒于謙,亦分不出誰勝誰負,當下俊眉微皺道:“究竟誰是於大叔?”

두군평은 그제서야 두 명의 은면인(銀面人​)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 생각나서 눈을 들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뜻밖에도 누가 은면마륵 우겸인지 확실히 구분할 수가 없었다. 또한 누가 이기고 있는지 누가 지고 있는지 분간이 안되었다. 

즉시 준미를 찌푸리며 말했다.

"도대체 누가 우대숙이요?"   

阮玲道:“你分不出我們同樣分不出。”

완령이 말했다.

"당신이 분간할 수 없으니 우리도 마찬가지로 분간할 수 없어요." 

杜君平沉忖半晌,突地放下手中的金鳳道:“請二位替我看著她,我去把於大叔他們分開。”

두군평이 한참 곰곰히 생각하더니 갑자기 수중의 금봉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두 분이 나 대신 그녀를 보살펴 주시오. 내가 우대숙에게 가서 그들을 갈라놓겠소." 

阮玲深悉于謙的武功,以兩個功力如此深厚之人,杜君平竟圖從中拆開來,委實是太冒險了,於是急喊道:“平弟使不得,快回來吧。”

완령은 우겸의 무공을 잘 알고 있었다. 두 명은 공력이 이처럼 심후한 사람으로서 두군평이 중간에서 떼어놓으려면 확실히 모험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급히 소리쳐 말했다.

"평제가 갈라놓을 수 없어요. 속히 돌아와요."

杜君平回頭擺了擺手,大步越向場中,于謙正和對方全力拼搏,突見杜君平行來,急道:“不用你插手。”

두군평이 고개를 돌려서 손을 내젓더니 큰 걸음으로 장중을 향해 걸어갔다. 우겸은 상대방과 전력으로 사투를 벌이다가 돌연 두군평이 오는 것을 보고 급히 말했다.

"자네가 개입할 필요없네."

高手過招,絲毫不能大意,就他說話微一分神之際,對方已取得先機一連幾招快攻,迫得他連連後退。

고수가 초식을 겨룰 때는 실오라기 만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그가 말하느라 조금 정신이 분산되었을 때 상대방은 이미 선기를 잡고 연달아 몇 초의 쾌공(快攻​)으로 그를 연신 뒤로 물러서도록 몰아부쳤다.  

杜君平大喝一聲道:“於大叔你請歇著。”呼的一掌朝前推出,一股巨大潛力,直推了過去。

두군평이 대갈일성했다.

"우대숙, 당신은 좀 쉬십시오." 

휙, 하니 일장을 앞으로 밀어냈다. 한 줄기 거대한 잠력(潛力​)이 그대로 밀려나갔다. 

假銀面人心頭一震,他絕沒想到一個年方弱冠的年輕人,內力竟然如此雄厚,當下身形一側,讓過攻來的掌勁,就勢雙臂齊抬,一招二式,分向二人攻去。

가짜 은면인은 가슴이 철렁했다. 나이가 약관 정도의 어린 사람의 내력이 이같이 웅후(雄厚​)할 줄은 절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즉시 신형을 한쪽으로 피해 공격해오는 장경(掌勁​)이 비켜가도록 하고 그 기세를 타서 두 팔을 일제히 쳐들어 일초 이식으로 두 사람을 나누어 공격해갔다.

銀面摩勒于謙此刻已打出了真火,怒喝一聲道:“杜公子你閃開。”呼的一掌迎著來勢攻去。

은면마륵 우겸은 이때 불같이 화를 내며 노갈일성했다.

"두공자, 자네는 비키게." 

휙, 하니 일장으로 밀려오는 공세를 맞받아 공격해갔다. 

二人瞬刻之間又打在一處,再無法分辨誰是于謙,誰是假于謙了。

두 사람이 순식간에 또 한데 어울려 싸우니 누가 우겸이고 누가 가짜 우겸인지 다시 분간할 수가 없게 되었다. 

杜君平原意是準備將二人分開,俾便分別真假,但于謙不肯就此罷手,一定要分出一個高下,這就使他無法可想了,只得搖了搖頭,緩緩退了下來。

두군평은 원래 두 사람을 갈라놓아 진짜와 가짜를 분별할 수 있게 하려던 것이었지만 우겸은 그쯤에서 그만두려하지 않고 반드시 고하를 가리려고 하였다. 그는 생각대로 할 수 없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천천히 물러나왔다.

阮玲趁這段時間,巳將金鳳身上檢視了一遍,除了心臟在跳動外,全身幾乎已僵硬,人也知覺全無,不禁暗暗一嘆,忖道:“此女不知與平弟是何關係,再拖延下去恐怕無法可救了。”

완령은 그 시간을 틈 타 금봉의 몸을 쭈욱 눈으로 검사해보았다. 심장이 뛰는 것 외에 전신은 마치 뻣뻣하게 굳었고 지각이 없는 듯 하였다. 속으로 탄식을 하며 생각했다.

'이 여자가 평제와 어떤 관계인지 모르지만 더 지체하다가는 구할 수 없을 것 같구나.' 

杜君平既無法將於謹分開,只得重又回到二女身旁道:“玲姐,煩你與珍妹送她去聞人前輩那裡,由我在此相助於大叔如何?”

두군평은 우겸을 갈라놓지 못하게 되자 다시 두 여자의 곁으로 돌아와서 말했다.

"완누님, 번거롭지만 당신과 진매가 그녀를 문인 선배님 계신 곳으로 데리고 가주시고 내가 여기서 우대숙을 도와드리는 것이 어떻겠소?" 

阮玲道:“主意倒好,只怕不易出去。”

완령이 말했다.

"생각은 좋지만 나가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 같군요." 

杜君平劍眉一揚道:“我送你出去。”

두군평이 검미를 치켜올리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보내주겠소." 

阮玲心雖不願,亦知金鳳中毒甚深,不能再延誤,逐低聲對王珍道:“珍妹,你背著她吧。”

완령은 마음으로는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금봉의 중독이 몹시 깊어 지체할 수 없음을 알고 나직이 왕진에게 말했다. 

"진매, 네가 그녀를 업어라."

王珍依言將金鳳背起,杜君平拔劍出鞘,當先前行道:“請隨我來。”

왕진을 말을 듣자 금봉을 업었다. 두군평이 검을 뽑더니 앞장서서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나를 따라 오시오." 

在場之人無一不是高手,他們說話的嗓音雖低,但都聽得清清楚楚。杜君平才一下階沿,大力殃神彭虎已然橫身擋住,沉喝道:“與我回去。”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고수가 아닌 사람이 없었기에 그들이 하는 말은 비록 낮았지만 모두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두군평이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대력앙신 팽호가 몸을 옆으로 날려 가로 막으며 침갈했다.

"속히 돌아가라." 

杜君平心中焦灼異常,大喝一聲道:“閃開。”揮腕一劍迎面攻去。他長劍揮動之下,帶起一股懾人心弦的嘯聲。

두군평은 마음이 타는 듯 급하여 정상이 아니었기에 대갈일성했다.

"비키시오." 

손목을 휘둘러 일검으로 맞은 편을 공격해갔다. 그가 장검을 휘두르자 한 줄기 사람의 마음을 두렵게 하는 바람소리가 일었다. 

大力殃神彭虎不敢正面擋,側身一讓,呼的一縱側裡搗來。 

대력앙신 팽호는 감히 정면으로 막지 못하고 몸을 틀어 피하더니 휙, 하고 측면으로부터 쳐왔다. 

杜君平知他臂力雄厚,長劍一揮,撤起一片劍幕,將他掌風化解,大喝道:“珍妹快走。”

두군평은 그의 팔 힘이 웅후하다는 것을 알고 장검을 휘둘러 한 겹의 검막을 일으켜 그의 권풍을 와해시키며 크게 고함쳤다.

"진매, 빨리 가거라." 

阮玲短劍舞動,護著王珍往前一行,已到了院落中心。

완령은 단검을 휘둘러 왕진을 보호해 앞으로 나아가서 이미 정원의 한가운데에 이르렀다. 

場中戰端一起,祁連山主、雪峰居士以及峨冠道者,亦已行入場中,分三面將三人圍困,正面一人即是那峨冠道者。

장중에는 싸움이 촉발되자 기련산주, 설령거사 및 아관도자(峨冠道者​:높은 관을 쓴 도사)가 싸움판에 뛰어들어 삼 면으로 나누어 둘러쌌다. 정면에는 그 아관도자였다. 

杜君平存心速決,長劍一抖,刷,刷,刷一連三劍,猛朝峨冠道者攻去,他用的是修羅門劍法,快速凌厲無匹。

두군평은 속전속결할 마음이 있었기에 장검을 한번 털어내어 쐑, 쐑, 쐑, 하며 연달아 삼검을 아관도자를 향해 사납게 공격해갔다. 그가 사용하는 것은 수라문 검법으로 쾌속하고 무섭기 비할 데가 없었다. 

峨冠道者來不及拔劍,被逼得連退兩步,杜君平長嘯一聲,揮劍再進,緊接又攻出三劍,修羅門的劍法,向以快速見長,加上他深厚的內功,直似一陣驟雨,迫得峨冠道者又退了兩步。 

아관도자는 검을 뽑을 새도 없이 연달아 두 걸음 밀려났다. 두군평은 길게 휘파람 소리를 내더니 검을 휘둘러 다시 공격해 들어가서 곧바로 또 삼검을 공격해내었다. 수라문 검법의 장점인 쾌속함에 그의 심후한 내공이 더해지자 마치 일진의 소나기처럼 아관도자를 또 다시 두 걸음 밀어붙일 수 있었다.   

祁連山主此刻也顧不得身份了,往前一跨步,呼的一掌由側裡攻來,這批人俱屬一方雄主,個個武功精湛,隨手一掌,便具無窮威力,立有一股巨大潛力,直湧了過來。杜君平覺出風聲有異,撤回攻出的長劍,一式“騰蛟起鳳”,將祁連山主攻來的掌力化解。

그때 기련산주가 자신의 체면도 돌보지 않고 앞으로 걸음을 내딛더니 휙, 하고 일장을 측면에서 공격해왔다. 이들은 모두 일방의 웅주에 속하는지라 개개인의 무공은 정심했기에 일장에는 무궁한 위력을 갖추고 있었다. 즉시 한 줄기 거대한 잠력이 그대로 밀려왔다. 두군평은 바람 소리가 이상함을 알아차리자 공격해나가던 장검을 거두고 등교기봉(騰蛟起鳳​) 일식으로 기련산주의 공격해오던 장력을 와해시켰다.  

雪嶺居士韓三公見祁連山主出手,也一圈掌由側裡攻來,杜君平長笑一聲道:“都來吧,把你們的絕學都施展出來,讓在下見識見識。”

長劍劃起一道精芒,又把雪嶺居士的攻勢接了下來。

설령거사 한삼공은 기련산주가 출수하는 것을 보고 그도 측면에서 일장을 공격해왔다. 두군평이 장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모두 덤비시오. 제가 한번 견식할 수 있도록 당신들의 절학을 모조리 펼쳐내보시오." 

장검을 그어 한 길의 정망을 일으키며 또 설령거사의 공세를 맞받았다. 

就趁杜君平劍勢一緩的工夫,峨冠道者已將背上長劍撤下,單手往前一遞,直襲杜君平前胸。

두군평의 검세가 일시 완만해진 틈을 타서 아관도자는 매고 있던 장검을 뽑아서 한 손으로 넘겨잡더니 그대로 두군평의 앞가슴을 파고들어왔다.

杜君平只覺攻來的劍勢緩而不疾,劍刃未及,已隱隱有一股森森劍氣襲來,他乃深明劍道之人,便知這道者劍術造詣極深,心頭不覺一驚,疾使一式“春雲乍展”,將門戶緊緊封住。

두군평은 공격해 오는 검세가 완만하고 빠르지도 않았지만 검날이 아직 미치지도 않았는데도 은은하게 한 줄기 음산한 검기가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그는 검도에 매우 밝은 사람이라 이 도사의 검술조예가 극히 깊다는 것을 알고 마음 속으로 저도 모르게 놀라서 재빨리 춘풍사전(春雲乍展​) 일식으로 문호를 단단히 봉했다. 

此時他已在三大高手圍攻之下,一面展開劍式封架,目光卻向阮玲姊妹投去,只見阮玲手舞短劍,正為大力殃神彭虎勁疾的拳風,逼得步步後撤,不禁心頭大急,大喝一聲,奮劍一式“搏波擊錐”,將峨冠道者逼退,縱身一躍,猛向彭虎撲去。

그때 그는 삼대 고수의 포위공격 하에 놓여 한편으로 검식을 전개하여 틀어막으면서도 시선은 완령자매에게 두고 있었다. 완령이 단검을 휘두르며 대력앙신 팽호의 억세고 빠른 권풍에 뒤로 밀려나는 것을 보고 절로 마음이 급해서 대갈일성하더니 검을 쳐켜들어 박파격추(搏波擊錐​) 일식으로 아관도자를 물러서게 하고는 몸을 솟구쳐 팽호를 향해 사납게 덮쳐갔다.   

彭虎正自步步朝阮玲進逼,驀覺一片耀眼精芒,當頭罩下,不敢揮拳迎擋,撤身疾退五尺。

팽호는 막 한 걸음씩 완령을 향해 다가가는데 갑자기 한 조각 눈부신 정망(精芒​)이 머리를 뒤덮어 오는 것을 느끼고 감히 권을 휘둘러 막지 못하고 재빨리 오 척을 물러났다.  

杜君平奮起神威,長劍疾舞,翻身又向韓三公與祁連山主攻去,嘴裡卻道:“玲姐快隨我來。”

두군평은 신위를 떨쳐내었다. 장검을 질풍처럼 휘두르며 몸을 뒤집어 또 한삼공과 기련산주를 향해 공격해가며 입으로 말했다.

"완누님, 빨리 나를 따라오시오." 

阮玲乘機一拉王珍,緊跟杜君平之後,往前行去。

완령은 기회를 틈타 왕진을 붙잡고 두군평의 뒤에 바싹 붙어서 앞으로 나아갔다.  

大力殃神彭虎二次為他劍勢逼退,兇性大發,大吼一聲道:“咱們幾人今天若讓這小子跑了,以後就不用在江湖混了。”

雙摹齊舉,直行了上來。

대력앙신 팽호는 두 차례 그의 검세에 밀려나자 흉성(兇性​)이 크게 일어 크게 호통치며 말했다.

"우리들 몇 사람이 오늘 만약 이 어린 놈을 달아나게 한다면 이후에 강호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이오." 

쌍권을 일제히 들어 그대로 무찔러왔다.  

杜君平唯恐金鳳毒發身死,心急如焚,手中一緊,已然把杜門劍法施開,這路劍法與修羅門的劍法又自不同,修羅門的劍法利於快攻,而杜門劍法卻是寓守於攻。

두군평은 오로지 금봉이 독이 발작하여 죽게 될까 두려워서 마음이 타는 듯 급하여 수중의 검을 단단히 잡고 두씨 가문의 검법을 펼쳤다. 이 검법은 수라문의 검법과 또 달랐다. 수라문의 검법은 쾌공에 유리하고 두씨 검법은 수비를 하면서 공격을 하는데 유리했다. 

杜君平一邊前行一邊道:“此女萬萬死不得,你告訴聞人前輩,務必要救恬她。”

두군평은 한편으로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한편으로 말했다.

"그 여자는 절대로 죽으면 안되니 당신은 문인 선배님께 반드시 그녀를 살려야 한다고 말씀드리시오."

王珍接道:“那得快,她恐怕不行了。”

왕진이 이어서 말했다.

"서둘러야 했어요. 그녀는 틀린 것 같아요."

杜君平大急,大喝一聲,劍芒暴長,又往茁行丁幾尺,已離大門不遠。遂道:“等會到了大門,你們儘管行出去,由我來擋住他們。”

두군평이 몹시 급해져서 대갈일성하니 검망(劍芒​)이 몇 척이나 길게 폭사되었다. 이미 대문에서 멀지 않자 즉시 말했다.

"대문에 도착하면 내가 그들을 막을테니 당신들은 마음놓고 나가시오." 

此時離大門已愈來愈近,杜君平陡地奮起神威,一連三劍,分向四面攻去。

이때 대문까지의 거리는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었다. 두군평이 갑자기 신위를 떨치며 연속하여 삼검으로 사면을 나누어 공격해갔다.

這三劍無論招式與威力,均較前次不相同,剎那之間精芒暴長,層層劍影,疊浪般朝四面湧去,緩緩擴散開來,迫得韓三公等紛紛後撤。峨冠道者目睹這種神奇劍法,不自禁地搖頭一嘆。

이 삼검은 초식과 위력이 모두 이전과 같지 않았다. 찰나지간에 정망이 퍼지더니 검영이 층층히 포개진 파도처럼 사면으로 밀려가며 천천히 퍼져가서 한삼공 등을 분분히 뒤로 물러나게 했다. 아관도자는 이런 신기한 검법을 목도하자 절로 고개를 흔들며 탄식했다.

杜君平目的在奪門,輕喝道:“你們快走。”

두군평은 목적은 문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나직이 소리쳤다.

"당신들은 빨리 가시오." 

阮玲何等機敏,一拉王珍,奮身往外一躍,已然出了寺門。

완령이 기민하게 왕진을 붙잡고 몸을 밖으로 솟구치더니 벌써 절 문을 나가버렸다. 

杜君平一個旋身,面裡背外,堵住了大門,長劍一式春雲乍展,撒起一片劍影,將門戶緊緊封住。

두군평은 몸을 한번 돌려 등을 바깥쪽으로 해서 안쪽을 보며 대문을 틀어막았다. 장검으로 춘운사전(春雲乍展​) 일식을 펼쳐 검영(劍影​)을 일으켜 문호를 단단히 봉했다.  

祁連山主厲聲道:“那兩個女娃跑了。”

기련산주가 엄하게 말했다.

"그 두 여자애가 달아났소." 

彭虎大吼道:“這小子就是杜飛卿之子,絕不能放過他。”

팽호가 크게 소리쳤다.

"이 어린녀석이 바로 두비경의 아들이오. 절대 놓쳐서는 안되오." 

杜君平怒道:“杜門與你何怨何仇,你們竟欲趕盡殺絕。”

두군평이 노하여 말했다.

"두씨 가문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당신들은 모조리 죽여서 대를 끊으려 하는구려." 

彭虎原是一勇之夫,揚聲答道:“我等都是奉了命令行事,與你說不上怨恨​​。”

팽호는 원래 용감한 사내였다. 소리 높여 대답했다.

"우리들은 모두 명령을 받아 행사하는 것이니 너와 원한을 말할 필요가 없다."

杜君平微微哂道:“據在下所知,各位俱屬一方雄主,所謂奉命行事,不知奉的是什麼人之命?”

두군평이 비웃으며 말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여러분들은 모두 일방의 웅주에 속하는 분들이오. 봉명행사(奉命行事​)라고 하시는데 누구의 명을 받은 것이오?" 

祁連山主臉上一紅,強顏道:“此事你早該明白,凡屬神鬼判下追緝之人,武林同道俱有責任緝拿。”

기련산주가 얼굴을 붉히며 마지못해 말했다.

"그 일은 너도 일찌기 잘 알 것이다. 신귀판 아래 추포(追捕)해야 하는 대상에 속하는 사람들이라면 무림동도 누구나가 검거할 책임이 있다."

杜君平朗聲笑道:“諸位嘴上說得冠冕堂皇,心裡果真是如此嗎?”

두군평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제위께서는 입으로는 그럴싸하게 말하는데 마음 속으로도 정말 그러하시오?"  

峨冠道者​​突然劍式一收,沉聲道:“住手,貧道有幾句話要問他。”

아관도자가 돌연 검식을 거두며 침성으로 말했다.

"손을 멈추시오. 빈도가 그에게 몇 마디 물어볼 말이 있소." 

祁連山主等人對這道者似甚尊重,聞聲一齊將式子收住。

기련산주 등은 이 도사를 극히 존중하는 듯 말을 듣자 일제히 초식을 멈추었다.  

峨冠道者深看了杜君平一眼,徐徐道:“小哥果是杜大俠的後人?”

아관도자는 두군평을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서서히 말했다.

"소형제는 정말 두대협의 아들이오?"

杜君平道:“自然不會假。”

두군평이 말했다.

"당연히 거짓일 리가 없습니다." 

峨冠道者又道:“杜大俠死去十餘年,當時你還很小,這身武功是跟誰學的?”

아관도자가 또 말했다.

"두대협이 죽은 지 십여년이니 당시 자네는 아주 어렸을 테지. 자네의 일신 무공은 누구한테 배운 것인가?" 

杜君平搖頭道:“恕難奉告。”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려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峨冠道者​​正容道:“貧道問此話絕無惡意,小哥大可不必隱瞞。”

아관도자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빈도가 이렇게 묻는 것은 절대 악의가 없소. 소형제는 숨길 필요 없소." 

杜君平微嘆道:“人心隔肚皮,道長縱是好意,在下仍然無法相信。”

두군평이 나직이 탄식하며 말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했습니다. 도장께서는 설령 호의라 하셔도 저는 여전히 믿을 수 없습니다." 

峨冠道者​​點頭道:“此言甚是有理,貧道棲霞,係屬五夷散人,甚少過問江湖是非。”

아관도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소. 빈도는 서하(棲霞​)이며 오이산인(五夷散人​)에 속한다네. 강호의 시비에 거의 간여하지 않았다네." 

杜君平揚眉笑道:“道長無故出手對在下進攻,已然投身是非漩渦,幫同江湖匪類,阻撓中毒之人急救,豈像三清教下弟子,我看道長委實有辱這頂峨冠。”

두군평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더니 말했다.

"도장께서 이유없이 저에게 출수하여 공격해오시니 이미 시비의 소용돌이에 몸을 던지신 것입니다. 강호의 비적같은 자들을 도와 중독된 사람을 구하는 것을 가로 막으시니 어찌 삼청(三清​)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라 하겠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도장께서는 그 머리에 쓴 높은 관을 욕되게 하고 계십니다."

峨冠道者縱聲狂笑道:“罵得好,罵得好,真個淋漓痛快,入木三分。”

아관도자가 큰 소리로 광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실컷 욕 먹었구나. 정말 아주 통쾌하도다. 날카로운 견해로다." 

倏然斂去笑容,冷厲地道:“貧道既已投身是非,咱們就不必再談是非,令尊號稱神劍,貧道只聞其名,未見其人,剛才自睹小哥劍術,果是神奇,貧道甚願與你比劍上功夫。”

갑자기 웃음을 거두더니 냉엄하게 말했다.

"빈도가 이미 시비에 몸을 담궜으니 우리는 더 시시비비를 이야기 할 필요없소. 영존은 신검으로 불리었는데 빈도는 그 이름만 들었을 뿐 만난 적이 없었는데 조금 전 소형제의 검술을 목도하니 과연 신기하였소. 빈도는 자네와의 비검(比劍​)을 원하오." 

杜君平心中雖急著去看金鳳,但知若無法折服這幾人,那是決然無法脫身,隨道:“道長有意賜教,在下當得奉陪,不過我得先看看那面的勝負。”舉步朝銀面人行去。

두군평은 마음 속으로는 가서 금봉을 살펴보려는 마음으로 다급했지만 만약 이 몇 사람을 굴복시키지 않으면 결코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즉시 말했다.

"도장께서 가르침을 내리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제가 당연히 받들어 모셔야지요. 그러나 저는 먼저 저쪽의 승부를 살펴보아야겠습니다." 

걸음을 옮겨 은면인을 향해 걸어갔다. 

峨冠道者一閃身讓到一邊,竟未攔阻。

아관도자는 몸을 한 쪽으로 비켜주며 뜻밖에도 막지 않았다. 

此時兩個銀面人已拚鬥了近二百招,竟是勢均力敵,秋色平分。

그때 두 명의 은면인은 근 이백초를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지만 여전히 백중지세를 이루고 있었다. 

內中一人見杜君平行來,突然一撤身退下,沉聲道:“不用打了,咱們武功既屬同一流源,再打下去仍是勝負難分,且同去找個地方,約期再拚個死活。”

그중 한 사람이 두군평이 오는 것을 보고 돌연 몸을 뒤로 물리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싸울 필요없소. 우리의 무공은 같은 원류에 속하니 더 싸워보았자 여전히 승부를 가리기 어렵소. 우리 지금 어느 한 곳으로 가서 생사를 걸고 다시 싸워봅시다."  

另一人道:“很好,這就走吧。”縱身一躍,朝場外飛去,二人身法均快,只幾個起落,已然不見了影子。

다른 사람이 말했다.

"좋소. 그럼 갑시다." 

몸을 솟구치더니 장외를 향해 날아갔다. 두 사람의 신법은 똑같이 쾌속하여 몇 번 오르락내리락하더니 이미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杜君平看得莫名其妙,怔了怔,這才轉過身道:“咱們這一場能不能另行擇日再比?”

두군평이 보고 영문을 알 수 없어 멍하니 있다가 그제서야 몸을 돌리며 말했다.

"우리도 이렇게 따로 날짜를 잡아 다시 겨룰 수 없겠습니까?" 

峨冠道者看了祁連山主等人一眼道:“小哥莫非擔心這幾位乘你疲備之時出手相助?”

아관도자는 기련산주 등을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소형제는 설마 이들 몇 분이 자네가 피로해졌을 때를 틈 타 서로 도와가며 출수할까 걱정하는 것이오?" 

杜君平搖頭道:“在下與道長雖是初見,倒可看得出你不是那種小人,只因敝友中毒甚深,在下必須趕回去看看。”

두군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도장과 비록 초면이지만 당신은 그런 소인배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저의 친구가 중독이 심해 제가 서둘러 가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峨冠道者大笑道:“小哥如此信賴貧道,我若不答應改日,那就太不近人情了。”

아관도자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소형제가 이같이 빈도를 신뢰한다니 내가 만약 날짜를 바꾸는 것에 응하지 않으면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 되겠군."

杜君平急於離開,接道:“就請道長擇個時間與地點,咱們不見不散。”

두군평이 급히 떠나려하며 말했다.

"도장께서 시간과 장소를 골라주시고 우리는 만날때까지 떠나지 않는 것으로 합시다."  

峨冠道長道:“兩日後丈人峰下,泰水溪畔等候。”

아관도장이 말했다.

"이틀후 장인봉(丈人峰​) 아래의 태수계(泰水) 계곡가에서 기다리겠네." 

杜君平應聲道:“就此一言為定,告辭。”轉身正待離去。

두군평이 응답했다.

"그 한 마디로 정했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몸을 돌려 떠나려 막 떠나려 했다.  

彭虎一聲沉喝道:“且慢,誰叫你走的?”

팽호가 일성 침갈했다.

"잠깐, 누가 너를 가라했느냐?" 

杜君平腳下停步道:“來去由我,你憑什麼攔阻?”

두군평이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오고가는 것은 내 마음인데 당신은 뭘 믿고 막으시오?" 

大力殃神彭虎雙拳一揚道:“就憑這個。”

대력앙신 팽호가 쌍권을 쳐들며 말했다.

"바로 이것을 믿지." 

杜君平回手納劍出鞘道:“尊駕一定要與在下分個勝負是不是?”

두군평이 손을 거두어 검집에서 검을 뽑고는 말했다.

"귀하는 꼭 저와 승부를 내야겠습니까?"

大力殃神彭虎自忖若是以一對一,實在沒有把握,遂道:“哪個與你比武來著,本座乃是拿你交差。”

대력앙신 팽호는 만약 일대일이라면 실제로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즉시 말했다.

"너와 무슨 비무를 하러 온 줄 아느냐? 본좌는 원래 너를 잡아가려 한다."  

祁連山主與雪嶺居士已知彭虎心意,一橫身雙雙將門堵截,冷冷接道:“彭兄說得不錯,此刻哪有許多工夫與你瞎扯,勸你還是束手就擒的好。”

기련산주와 설령거사는 팽호의 의중을 이미 알아차리고 몸을 날려 쌍쌍이 문을 틀어막고 냉랭하게 이어서 말했다. 

"팽형의 말이 맞다. 지금 너와 잡담할 만큼 시간이 많지 않으니 너는 반항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杜君平怒道:“看來你們是準備群打圍攻。”

두군평이 노하여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들은 떼지어 포위공격을 할 작정이군." 

祁連山主與雪嶺居士齊感臉上一熱,畢竟他們俱屬成名人物,被人叫破心事,臉上自然是掛不住。

기련산주와 설령거사는 일제히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어쨌든 그들은 명성이 있는 인물들이라 아픈 데를 찔린 듯 얼굴을 들지 못했다.

彭虎大吼一聲道:“就算是吧。”呼的一拳當胸搗來。

팽호가 큰 소리로 호통쳤다.

"설령 그렇다면 어쩔 것이냐?" 

휙, 하니 일권을 가슴을 향해 내질렀다. 

杜君平早已提功戒備,一翻掌竟然硬接下了彭虎的一記百步神拳。這種內力比拼,絲毫取巧不得,彭虎只覺心神一震,吃那強韌的反彈之力,震得身形微微一晃,急往斜裡跨出兩步。

두군평은 벌써 공력을 끌어올려서 경계하고 있었다. 손바닥을 한번 뒤집어 팽호의 한 대의 백보신권을 맞받았다. 이렇게 내력을 겨루는 것은 추호도 농간을 부릴 수 없다. 팽호는 심신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더니 강인한 반탄지력을 받아 신형이 미미하게 흔들리더니 급히 옆으로 두 걸음 건너뛰었다.

祁連山主朝韓三公打手勢,緩緩往前跨了兩步。

기련산주가 한삼공을 향해 손짓하더니 천천히 앞으로 두 걸음 걸어나왔다. 

突然,峨冠道者一橫身,擋在杜君平的身前,冷厲地道:“你們果真要以三攻一?”

돌연 아관도자가 옆으로 몸을 날려 두군평의 앞을 가로 막더니 냉엄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정말 셋이서 한 사람을 공격하려 하시오?" 

彭虎厲吼一聲道:“難道有什麼不對?”

팽호가 소리쳤다.

"설마 뭐가 잘못됐소?" 

峨冠道者​​目中精芒一閃,哼了一聲道:“適才貧道為汝等所騙,險險做了一樁錯事,此刻不能再讓你等胡為。”

아관도자가 눈에서 정망을 번쩍이며 흥, 하더니 말해다.

"방금 빈도가 당신들에게 속아서 한 가지 잘못을 저질렀는데 지금 다시 당신들이 허튼 짓을 하게 둘 수 없소." 

祁連山主唯恐彭虎口不擇言,激怒對方,緩緩接口道:“道長的意思是要放了他?”

기련산주는 팽호가 말을 잘못해서 상대를 격노케 할까 두려워 느릿느릿 이어서 말했다.

"도장의 생각은 그를 놓아주려는 것이오?" 

峨冠道者朗笑一聲道:“貧道絕不幫著任何一方,若要以二攻一卻是不行。”

아관도장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빈도는 절대 어느 한 쪽도 돕지 않겠지만 만약 두 사람이 한 사람을 공격하려 한다면 안될 것이오." 

彭虎怒道:“棲霞道長,這是什麼意思?”

팽호가 노하여 말했다.

"서하도장, 그게 무슨 말이오?" 

棲霞道長沉下臉來道:“你們若是以一敵一,貧道是個現成的證人,不然那就是三對二的局面。”

서하도장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당신들이 만약 한 명이 한 명을 대적한다면 빈도도 한 명의 증인으로 지켜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삼대이의 국면이 될 것이오." 

他話說得十分明顯,祁連山主不由心中躊躇起來,先用眼色阻止了彭虎說話,然後行近韓三公的身旁道:“三公意下如何?”

그가 말한 것은 아주 명확하여 기련산주는 마음 속으로 절로 주저하게 되었다. 우선 눈짓을 주어 팽호를 말하지 말도록 저지하고 연후에 한삼공 곁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삼공의 뜻은 어떠하오?" 

韓三公思忖有頃,改用傳音道:“你我與此子並無深仇大恨,犯不上得罪棲霞。”

한삼공은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전음으로 말했다.

"당신과 나는 저 사람과 아무런 깊은 원한이 없으니 서하의 미움을 사지 말아야하오." 

祁連山主亦用傳音道:“就此放過豈不是太便宜他們了?”

기련산주 역시 전음으로 말했다.

"지금 놓아주면 그들만 좋은 것이 아니겠소?"  

韓三公微微一笑道:“褚兄,難道忘了兩天之後,丈人峰下,泰水溪畔的一場龍爭虎鬥。”

한삼공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형, 이틀 후에 장인봉 아래 태수 계곡 가에서 한바탕 용쟁호투가 있을 것을 설마 잊으셨소?"  

祁連山主恍然大悟道:“兩虎相爭必有一傷,那時咱們盡可揀現成的便宜。”

기련산주가 문득 크게 깨달고선 말했다.

"두 마리 범이 서로 싸우면 필시 상처를 입을테고 그때 우리가 지켜보다가 쉽사리 잡을 수 있다는 거군요." 

韓三公朝著棲霞道長拱了拱手道:“實不相瞞,我等與杜君平俱無過節,只不過是身為盟友,不得不遵眾盟主之令,道兄既認不妥,我等看在道長份上,今天就撒手不管,以後遇上可就再不容情了。”

한삼공이 서하도장을 향해 공수하며 말했다.

"솔식히 우리들은 두군평과 아무런 악감정이 없소. 그러나 맹우의 신분으로 부득불 맹주의 명을 존중하지 않을 수도 없었소. 도형이 이미 적절치 않다고 하시니 우리는 도장의 체면을 봐서 오늘은 상관치 않고 철수하겠소. 이후에 만나게 되면 사정을 두지 않겠소."

棲霞道長面色稍霽,冷笑道:“以後是以後的事,貧道眼睛看不見,你們愛怎麼辦就怎麼辦。”

서하도장이 조금 화가 풀린듯 한 표정으로 냉소하며 말했다.

"이후는 이후의 일이니 빈도의 눈에는 보이지 않소. 당신들이 무엇을 하든지 말든지 좋을 대로 하시오."

彭虎大感詫異地道:“你們果真要放他?”

팽호가 크게 이상하게 느껴 말했다.

"당신들은 정말 그를 놓아주려하시오?" 

祁連山主一拉他臂膊道:“走吧,看在棲霞道長的份上,饒過他這一遭。”

기련산주가 그의 팔을 잡고 말했다.

"갑시다. 서하도장의 체면을 봐서 그를 한번 봐줍시다."

韓三公跟著行出道:“他既已來到泰山,還能跑得了嗎,咱們何苦費那麼大勁。”

한삼공이 뒤따라 나오며 말했다.

"그가 이미 태산으로 왔는데 달아날 수 있겠소? 우리가 뭐하러 그리 큰 힘을 낭비하겠소."

二人一唱一和,彭虎倒不好再說什麼,任由他拉著行出門去。

두 사람이 한 마디씩 주고받으니 팽호는 더 무슨 말을 하고 싶지가 않아 그들이 잡아 끄는대로 문을 나가서 가버렸다. 

杜君平原沒把這幾人看在眼裡,見他們撤去,隨對棲霞一拱手道:“兩日後再見,在下有急事先走一步了。”

두군평은 원래 이 몇 사람을 안중에 두지 않았는데 그들이 가버리자 곧 서하에게 공수하며 말했다.

"이틀 후에 뵙겠습니다. 저는 급한 일로 한 발 먼저 가보겠습니다." 

跨步出門,一路疾奔,直到法藏寺方始停下,恰逢公孫喬走來,一把將他拉住道:“賢侄,這些天哪裡去了,可把大家急壞了。”

발걸음을 내딛어 문을 나서 그 길로 달려갔다. 그대로 법장사(法藏寺​)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걸음을 멈추었다. 때마침 공손교가 달려오더니 그를 붙잡고 말했다.

"현질, 요 며칠 어디에 갔었느냐? 다들 애가 타 죽을 뻔 했다."

杜君平顧不得寒喧,急問道:“阮玲姊妹回來了嗎?”

두군평은 한가로이 떠들 겨를이 없어 급히 물었다.

"완령자매는 돌아왔습니까?" 

公孫喬道:“已回來了。”

공손교가 말했다.

"이미 돌아왔다." 

杜君平又問道:“帶回來的那姑娘怎麼樣了?”

두군평이 또 물었다.

"데리고 온 그 낭자는 어떻습니까?" 

公孫喬嘆一口氣道:“至今尚未甦醒。”隨又皺眉道:“那是誰家的姑娘,你把她弄了回來。”

공손교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지금까지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곧 눈살을 찌푸리며 또 말했다.

"어느 집안의 낭자인데 네가 데리고 왔느냐?"

杜君平輕輕推開他的手道:“以後再詳說,我先看看她去。”

急急往裡行去。公孫喬搖搖頭,跟著行入。

두군평이 가볍게 그의 손을 밀어내며 말했다.

"나중에 다시 상세히 말씀드리지요. 저는 우선 그녀를 살펴보러 가야겠습니다." 

급히 안으로 걸어갔다. 공손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뒤따라 들어갔다. 

杜君平進入廳內,只見聞人可正坐著在與阮玲說話,當下急行一步,至聞人可身前道:“前輩,那姑娘怎麼樣了,可還有救麼?”

두군평이 청 내로 들어가자 문인가가 정좌하여 완령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즉시 빠른 걸음으로 문인가 앞으로 가서 말했다.

"선배님, 그 낭자는 어떻습니까? 구할 수 있겠습니까?" 

聞人可徐徐道:“暫時是不會惡化,要想清除餘毒,恐怕還得幾天。”

문인가가 서서히 말했다.

"잠시동안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여독을 깨끗이 없애려면 며칠 걸릴 것 같구나." 

阮玲白了他一眼道:“她究竟是誰,你竟急成這個樣子。”

완령이 그를 흘겨 보더니 말했다.

"그녀가 도대체 누구길래 당신이 이렇게 안달이 난 거죠?"

杜君平知她誤會了,忙道:“此女是秦淮艷妓金鳳,乃是奪命羅剎之徒。”

두군평은 그녀가 오해하고 있음을 알고 급히 말했다.

"이 여자는 진회의 명기 금봉이오. 원래 탈명나찰의 제자요." 

聞人可若有所悟道:“哦!想不到這妖婆居然還在人世。”

문인가가 깨달은 것이 있는 듯 말했다.

"아! 그 요사스런 할멈이 뜻밖에 인간 세상에 살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杜君平又道:“晚輩已訪得奪命羅剎便是毒害先父之人,現此女可算得是唯一活口,前輩務必設法解去她身中之毒,我要她供出主使之人。”

두군평이 또 말했다.

"후배는 탈명나찰이 선부를 독살한 것을 알아냈습니다. 현재 그녀가 유일한 증인인 셈입니다. 선배께서는 반드시 그녀의 몸에 있는 독을 풀어낼 방법을 강구하여 주십시오. 저는 그녀에게서 사주한 사람이 누구인지 자백받아야 합니다." 

聞人可這才明白,突然想起兩個銀面人之事,話題一轉道:“於大叔回來沒有?”

문인가는 비로소 분명히 알게 되었다. 돌연 두 명의 은면인의 일을 떠올리더니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우대숙은 돌아오지 않았느냐?"  

阮玲道:“我一回來便催著薛姑婆去接應,難道他沒與你一道回來?”

완령이 말했다.

"저는 돌아오자마자 설고파께 가서 접응하도록 재촉했는데 그들은 당신과 함께 오지 않았어요?" 

杜君平道:“他與那假銀面人打得難分難解,之後相約至旁的地方拚鬥,當時我為大力神彭虎等糾纏,沒法跟去,此刻不知如何了。”

두군평이 말했다.

"그와 그 가짜 은면인은 우열을 가릴 수 없어 이후에 딴 곳으로 가서 싸우기로 약속했소. 당시 나는 대력신앙 팽호 등과 뒤엉켜 뒤따라 갈 수 없었소.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오." 

聞人可思忖有頃道:“以于謙的閱歷與武功,應該沒有問題,只是此刻泰山情勢複雜,咱們該去接應他才是。”

문인가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우겸의 경력과 무공으로서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태산의 정세가 복잡하니 우리는 그를 접응하러 가야겠구나."

杜君平慨然道:“既是這樣,晚輩義不容辭,我接應他去。”舉步往外便行。

두군평이 흔쾌히 말했다.

"이렇게 되었으니 후배가 기꺼이 나서야지요. 제가 그를 접응하러 가겠습니다."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갔다. 

堪堪行至門首,銀面摩勒于謙已然迴轉,杜君平見他滿面疲憊之容,一側身讓到一旁道:“於大叔辛苦了。”

문 앞에 점점 다다르는데 은면마륵 우겸이 돌아왔다. 두군평은 그가 만면에 피로한 얼굴을 하고 있음을 보고 한 옆으로 비켜서며 말했다.

"우대숙, 수고하셨습니다."

銀面摩勒哼了一聲,直入客廳坐下,聞人可見他面色有異,隨問道:“究竟怎麼回事?”

은면마륵이 흥, 하더니 곧장 객청으로 들어가 앉았다. 문인가는 그의 안색이 이상하여 곧 물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이오?" 

于謙僅只搖了搖頭,卻沒作聲。

우겸은 단지 고개를 흔들뿐 말이 없었다. 

聞人可知他心裡有事,便不再問了。

문인가는 그의 마음 속에 뭔가 있음을 알고 더 묻기가 불편했다.

杜君平無故遭于謙冷落,心中大為不悅,扭過身來對阮玲道:“玲姐,領我看看金鳳去好嗎?”

두군평은 영문도 모르게 우겸의 냉대를 받자 속으로 크게 불쾌하게 느껴서 몸을 돌려 완령에게 말했다.

"완누님, 저를 금봉에게 데려가서 좀 살펴보게 해주시겠습니까?" 

阮玲道:“珍妹正在守著她呢,我看不用去打擾她了。”

완령이 말했다.

"진매가 지금 그녀를 지키고 있으니 당신이 가서 그녀를 방해하지 말아요."  

杜君平面朝聞人可道:“前輩可知金鳳什麼時候能醒?”

두군평은 문인가를 향해 말했다.

"선배님은 금봉이 언제쯤 깨어날 수 있을지 아십니까?" 

聞人可略一沉吟道:“她服藥已有一二個時辰了,此刻便該醒了,走,我領你看看她去。”領著杜君平當先朝內行去。

문인가가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그녀가 이미 약을 먹은지 한두 시진 되었으니 지금쯤 깨어났을 게다. 가자. 내가 너를 그녀에게 데려가서 살펴보도록 하마." 

두군평을 데리고 앞장서서 안으로 갔다.

金鳳被安頓在一間廂房,王珍正坐在一旁守著,聞人可朝她臉上細看了一會兒,臉上黑色已然漸褪,長吁一口氣道:“照此看來,她身中之毒已解去不少了。”

금봉은 한 칸의 침실에 편안하게 안치되어 있었고 왕진이 한쪽에서 지키고 앉아 있었다. 문인가가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니 얼굴의 검은빛이 이미 점차 옅어져가고 있었다.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이걸로 보아 그녀의 몸에 있는 독이 이미 적지 않게 해소되었구나."  

杜君平拱手道:“晚輩先行謝過。”

두군평이 공수하며 말했다.

"후배가 먼저 감사드립니다." 

王珍天真,突然抬起頭道:“平哥,這位姐姐好美啊,她可是你的朋友?”

왕진이 천진하여 돌연 고개를 들며 말했다.

"평오빠, 이 분 언니는 정말 예쁘군요. 당신의 친구예요?" 

杜君平苦笑搖頭道:“不要胡猜,她不是我的朋友。”

두군평이 고소를 띠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쓸데없는 추측 하지 말아라. 그녀는 나의 친구가 아니다."

王珍瞪大眼迷惘地道:“既不是你的朋友,為何這等關心?”

왕진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의아한 듯이 말했다.

"친구도 아닌데 왜 이리 관심을 두시나요?"  

杜君平皺了皺眉道:“我說的是實話。”

두군평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 말은 사실이다."

聞人可取了兩顆丸藥交給王珍道:“等她醒了給她服下,最好再給她一杯百花仙釀。”

문인가가 두 알의 환약을 꺼내 왕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그녀가 깨어나면 먹이도록 해라. 한 잔의 백화선양(百花仙釀)을 주면 더 좋다." 

王珍看了杜君平一眼道:“伯伯放心,侄女會好好照顧她的。”

왕진이 두군평을 힐끔 쳐다보고 말했다.

"백부님 안심하세요. 질녀가 그녀를 잘 보살피겠어요." 

聞人可點了點頭,隨對杜君平道:“咱們前面去吧。”

문인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군평에게 말했다.

"우리는 앞쪽으로 가자꾸나." 

二人重回客廳,此時薛姑婆亦已回來,突然對杜君平一瞪眼道:“你弄回來的那女子是誰?”

두 사람이 다시 객청으로 돌아오니 그때는 설고파 역시 이미 돌아와있었다. 돌연 두군평에게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네가 데리고 온 그 여자는 누구냐?"

杜君平道:“秦淮名妓金鳳。”

두군평이 말했다.

"진회의 명기 금봉입니다." 

薛姑婆大怒道:“呸!有其父必有其子,簡直是下流。”

설고파가 대로하여 말했다.

"쳇! 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더니 그야말로 저질이군." 

杜君平無故受她斥責,而且辱及他父親,只覺一腔怒火直衝上來,亦怒道:“你身為長輩,如何出口傷人。”

두군평이 이유없이 그녀의 질책을 받고 게다가 그의 부친을 모욕하자 가슴 속에 노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고 역시 노하여 말했다.

"당신은 윗사람으로서 왜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씀을 하십니까?" 

薛姑婆一頓朱拐喝道:“罵你算是便宜你了,惹惱了我婆子,一拐把你劈了。”

설고파가 지팡이를 구르며 소리쳤다.

"네가 욕 먹을 만 하니까 욕을 하는 것이다. 이 할망구를 화나게 하면 지팡이로 널 쪼개버리겠다."  

杜君平強忍著一腔怒火住口不言,臉上的神色卻極是難看。

두군평은 치미는 화를 애써 참으며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지만 얼굴의 표정은 몹시 일그러져있었다.

聞人可深悉內情,方待替他解說,于謙已忿然霍地立起,冷厲地道:“薛婆子,你別欺人太甚。”

문인가는 속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를 대신하여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우겸이 갑자기 분연히 일어서더니 냉엄하게 말했다.

"설파자, 당신은 사람을 너무 업수이 여기지 마시오." 

薛姑婆倏地扭​​轉身形喝道:“姓於的,你憑什麼護著他?”

설고파가 홱, 몸을 돌려 소리쳤다.

"우가야, 너는 왜 그를 두둔하려고 하느냐?"  

于謙冷笑道:“有人膽敢動他一根汗毛,老夫立取他的狗命。”

우겸이 냉소하며 말했다.

"누구든 감히 그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노부는 즉시 그의 개같은 목숨을 취할 것이다." 

薛姑婆性如烈火,哪受得這般言語,來拐一掄,劈面一拐朝杜君平砸去,怒道:“老身倒不信這個邪。”

불같은 성격의 설고파가 이런 말을 듣고 있겠는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두군평의 얼굴을 향해서 내리치며 노하여 말했다.

"노신은 믿지 않는다."

杜君平一側身讓過朱拐,沉聲道:“薛姑婆,你是怎麼啦?”

두군평은 옆으로 비켜 지팡이를 피하고 침성으로 말했다.

"설고파, 당신 어떻게 되신 겁니까?"  

玩玲亦喝道:“薛姑婆,有話好說,你今天是怎麼啦?”

완령 역시 소리쳤다.

"설고파, 할 말 있으면 말로 하지 당신 오늘 왜 이래요?" 

薛姑婆橫著朱拐,怒氣勃勃地道:“老婆子受谷主遺命,我不容任何人欺侮你兩姊妹。”

설고파는 지팡이를 가로로 들고 노기등등하여 말했다.

"노파자는 곡주의 유명(遺命​)을 받았다. 나는 어떤 사람이라도 너희 두 자매를 우롱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 

銀面摩勒一跨步擋在薛姑婆身前,哼了一聲道:“薛婆子,你再胡鬧,於某就要不客氣了。”

은면마륵이 한 걸음 내딛어 설고파의 앞을 가로막으려 흥, 하더니 말했다.

"설파자, 제멋대로 굴지 마시오. 우모가 봐주지 않겠소." 

薛姑婆三棱眼一翻,正待發作,突地瓦面傳來一陣陰森怪笑。

설고파가 세모꼴 눈을 부라리며 막 발작을 하려는데 갑자기 지붕에서 일진의 음산한 괴소(怪笑)가 전해져 왔다.  

銀面摩勒一聲沉喝道:“什麼人?”呼的身形拔起,朝房脊射去。

은면마륵이 침갈했다.

"누구냐?" 

휙, 하며 신형을 뽑아올려 용마루를 향해 쏘아져갔다. 

藥中王聞人可比他還要快一著,怪笑之聲才起,入已躍起空中,隱約之間似見人影一閃。銀面摩勒于謙與藥中王聞人可,俱可說得是武林中頂尖高手,二人同時躍登瓦面,竟未看出來人一點踪跡。

약중왕 문인가는 그보다 더 빨라서 괴소가 들렸을때 이미 공중으로 솟구쳤는데 희미한 가운데 인영이 번쩍하는 것을 본 듯 했다. 은면마륵 우겸과 약중왕 문인가는 모두 무림에서 최고의 고수라고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기와지붕에 솟구쳐 올랐지만 그자의 한 점 종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此時薛姑婆、阮玲、杜君平等俱都到了瓦面。阮玲突然失聲道:“不好,咱們上當了。”

翻身落下房檐,急朝後殿奔去,杜君平亦猛然省悟,隨著往後奔去。

그때 설고파, 완령, 두군평 등이 모두 기와지붕에 도착했다. 완령이 돌연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야단났군요. 우리는 속았어요." 

몸을 뒤집어 처마 밑으로 내려와 급히 후전으로 달려갔다. 두군평 역시 불현듯 깨닫고는 뒤를 따라 달려갔다.  

二人到達後殿廂房,只見王珍頹然倒臥在地下,金鳳踪跡不見,心知上當,扶起王珍一看,還幸只是穴道被制,急為她解開穴道,問道:“這是怎麼一回事?”

두 사람이 후전의 침실에 도착했을때는 왕진이 맥이 빠져 땅에 누워있는 것이 보일 뿐 금봉의 종적이 보이지 않아 속으로 속았음을 알았다. 왕진을 부축해 일으켜서 보니 다행히 단지 혈도를 눌린 것이라 급히 혈도를 풀어주고 물었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王珍茫然道:“小妹正在餵金姑娘百花仙釀,突然為人從後點了穴道,之後便什麼也不知道了。”

왕진이 망연해하며 말했다.

"소매가 금낭자에게 백화선양을 먹이려 할 때 돌연 어떤 사람이 뒤에서 혈도를 눌렀어요. 그 이후론 아무것도 몰라요." 

杜君平想了想道:“這定是天地盟幹的,我這就找他們去。”

두군평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것은 천지맹의 짓이오. 내가 지금 그들을 찾아가겠소." 

阮玲將他衣袖一拉道:“平弟不可魯莽,咱們到前面從長計議。”

완령이 그의 소매를 잡고 말했다.

"평제, 경솔해서는 안되요. 우리는 앞으로 나가서 어르신들과 상의를 하도록 해요." 

此時于謙、聞人可、薛姑婆俱已迴轉,阮玲把王珍遭人暗算,金鳳被劫之事說了一遍,薛姑婆原對金鳳就沒有好感,聞聽被人劫去,不禁哈哈大笑道:“劫去了倒好,留著終是禍根。”

이때 우겸, 문인가, 설고파 모두 돌아와 있었다. 완령이 왕진이 암산을 당하고 금봉이 납치된 일을 이야기했다. 설고파는 원래 금봉에 대해 호감이 없었던지라 납치되어 갔다는 말을 듣자 하하, 하며 웃음을 금치 못하더니 말했다.

"있으면 결국 화근이 될텐데 납치되어 가버렸으니 잘됐군."  

聞人可冷笑道:“你當她是誰?”

문인가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그녀가 누구라고 생각하시오?" 

薛姑婆道:“那還用說,自然是蠍娘子一流人物。”

설고파가 말했다.

"말하자면 갈랑자와 같은 부류의 인물이겠지."

聞人可輕喟一聲道:“你錯啦,此女乃是奪命羅剎之徒金鳳,亦是毒害杜大俠唯一知情之人。”

문인가는 가볍게 휴, 하더니 말했다.

"당신이 틀렸소. 그녀는 원래 탈명나찰의 제자 금봉이오. 역시 두대협의 독살한 사정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오." 

薛姑婆大吃一驚道:“當真嗎?”

설고파가 깜짝 놀라 말했다. 

"정말이오?"

杜君平輕聲一嘆道:“晚輩與修羅前輩親耳所聞,哪裡錯得了。”

두군평이 나직이 탄식하며 말했다.

"후배와 수라 선배가 직접 들은 것이니 틀리지 않습니다."

在場之人俱吃一驚道:“你說的是哪個修羅前輩?”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라서 말했다.

"너는 어떤 수라선배를 말하는 것이냐?"

杜君平自知失言,略事遲疑道:“目前還得暫時守秘,九九大會之日,各位便可見著他了。”

두군평은 자기가 실언을 했음을 알고 약간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지금은 잠시 비밀을 지켜주십시오. 중양절대회날 여러분들은 그를 볼 수 있을 겁니다." 

薛姑婆甚感過意不去地道:“如此說來老身是錯怪你了。”

설고파가 매우 미안해하며 말했다.

"그 말을 듣고보니 노신이 너를 잘못 탓했구나."  

杜君平微微一笑道:“晚輩事前並未說明,自難怪前輩誤會。”

두군평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후배가 사전에 설명을 못했으니 선배께서 오해하시는 것도 탓할 수 없지요." 

于謙哼了一聲道:“閒言少敘,咱們空有許多人在此,卻被人家把人劫走,這個人可丟不起。”

우겸이 흥, 하더니 말했다.

"한가로운 이야기는 그만하시오. 사람을 납치해가도록 우리 이 많은 사람들은 허수아비였던 셈이오."

薛姑婆冷笑道:“是呀,你若覺得丟不起這個人,那就設法去把那妖女奪回來。”

설고파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렇소. 만약  잃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 여긴다면 당신이 그 요녀를 도로 빼앗아 올 방법을 강구하시오."

于謙怒道:“別以為老夫就奪不回來。”

우겸이 노하여 말했다.

" 노부가 빼앗아 오지 못하리라 생각지 마시오."

聞人可忙勸道:“二位不用斗口,咱們從長計議。”

문인가가 급히 권하여 말했다.

"두 분은 다툴 필요없소. 우리 천천히 신중하게 상의해 봅시다." 

只聽門外一個蒼勁嗓音沉聲道:“于謙,怎的又犯老毛病了。”

문 밖에서 하나의 우렁찬 목소리가 침성으로 말했다.

"우겸, 왜 또 옛 버릇이 나오는가?" 

于謙面色立變,趕緊立起身來道:“老奴不敢。”薛姑婆亦肅然起立,不敢再言語了。

우겸의 얼굴색이 급변하며 서둘러 일어서서 말했다.

"노복이 어찌 감히." 

설고파 역시 숙연하게 일어서서 감히 더 말하지 않았다. 

杜君平聽那口音甚熟,急抬頭一看,只見紅臉老人一臉嚴肅的行了進來,趕緊出座行禮道:“弟子叩見恩師。”

두군평은 그 목소리가 매우 낯익어 급히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홍검노인이 엄숙한 얼굴로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서 예를 올리며 말했다.

"제자, 은사님을 뵈옵니다." 

紅臉老人擺手令起道:“免啦,快起來吧,老夫有話問你。”

홍검노인이 손을 내저으며 일어나도록 했다.

"예를 거두고 빨리 일어나거라. 노부가 너에게 물을 볼 것이 있다."

杜君平依言起立,垂手站立一旁。

두군평이 그 말에 일어서서 손을 내린 채 한 쪽에 섰다. 

紅臉老人並不追問他近日的行踪,雙目精芒閃射,朝他臉上仔細察看了一遍徐徐道:“龍騰八式練得怎麼樣了?”

홍검노인이은 결코 그의 근래 행적을 캐묻지 않았다. 두 눈의 정망을 번쩍이며 그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서서히 말했다.

"용등팔식의 수련은 어떠하냐?"

杜君平躬身答道:“略有進境。”

두군평이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약간의 진보가 있을 뿐입니다."  

紅臉老人又道:“你近日的際遇老夫盡知,不用再說了,老夫是誰,想必你也知道。”

홍검노인이 또 말했다.

"네가 요 근래 좋은 기회가 있었음을 노부는 잘 알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없다. 노부가 누구인지 너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杜君平已知眼前之人,就是與他父親同列乾坤雙絕的鐵髯蒼龍肖錚,只是他自己不明說,仍然無法確定,是以一時之間倒怔住了。

두군평은 눈 앞의 사람이 바로 부친과 함께 건곤쌍절에 속했던 철염창룡 소정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스스로 분명히 말하지 않아 여전히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시지간에 멍하니 있었다.  

紅臉老人詫異道:“怎麼不說話,難道你至今不知老夫是誰?”

홍검노인이 의아하여 말했다.

"왜 말을 하지 않느냐? 설마 너는 지금까지 노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느냐?" 

杜君平心道:你從來沒有說過,我怎麼會知道。可是嘴上他不能這麼說。

두군평은 마음 속으로 말했다.

'당신은 지금까지 말한 적이 없는데 내가 어찌 알겠습니까?'

그러나 입 안에서 맴돌 뿐 이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紅臉老人哈哈笑道:“龍騰八式乃是老夫獨門功夫,即此便該明白。”

홍검노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용등팔식은 원래 노부의 독문무공이다. 그러면 명백하지 않느냐?" 

杜君平突然道:“說來不信,弟子曾與一位會用龍騰八式的少年交過手。”

두군평이 돌연 말했다.

"말씀드리면 믿지 않으시겠지만, 제자는 일찌기 한 명의 용등팔식을 쓰는 소녀와 겨룬 적이 있습니다."

紅臉老人面容倏變道:“你沒弄錯?”

홍검노인의 표정이 갑자기 변하며 말했다.

"네가 잘못 안 것이 아니냐?"  

杜君平道:“弟子乃是練過龍騰八式之人,除了覺出她有些精微無法盡情發揮外,一般的式子都極準確。”

두군평이 말했다.

"제자가 용등팔식을 쓰는 사람과 겨룰 때 그녀는 정미한 부분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다고 느낀 것 외에 일반적인 초식은 모두 극히 확실했습니다."

紅臉老人面現驚疑,沉忖半晌,自言自語道:“如此說來難道她沒有死?”

홍검노인이 놀라며 못믿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설마 그녀가 죽지 않았다는 것인가?"

于謙突然從旁插言道:“小人亦曾遇一奇事,那假冒小人之人,武功亦與小人同一路數。”

우겸이 돌연 옆에서 끼어들며 말했다.

"소인 역시 한 가지 기이한 일을 당했습니다. 소인으로 가장한 그놈의 무공 역시 소인과 동일한 노수(路數)였습니다." 

紅臉老人霍地立起身,道:“由此看來,老夫的推斷沒有錯了。”

홍검노인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이것으로 볼때 노부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구나." 

想了想目視聞人可道:“平兒既已回來,兄台似可恢復本來,我要把對付老毒物一事,交給你了。”

생각하더니 문인가를 보며 말했다.

"평아가 이미 돌아왔으니 형은 본래의 진면목을 회복하시오. 나는 노독물을  상대하는 일을 당신에게 넘기겠소."

藥中王拱手道:“此事兄弟早已安排,不勞盟主吩咐。”

약중왕이 공수하며 말했다.

"그 일은 맹주께서 분부하지 않으셔도 형제가 벌써 안배해두었소이다."  

紅臉老人又道:“毒害杜大俠之人,老夫亦已查明,只是這妖婦賊滑得緊,竟然早早藏起來了。”

홍검노인이 또 말했다.

"두대협을 독살한 사람은 노부 역시 이미 밝혀냈소. 그러나 그 요부가 교활하여 벌써 숨어버렸소."

杜君平接口道:“師父說的可是奪命羅剎?”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사부님이 말씀 하신 것은 탈명나찰입니까?" 

紅臉老人大感意外地看了他—眼道:“你從何得知?”

홍검노인이 크게 의외라고 느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어떻게 아느냐?" 

杜君平道:

'弟子本已將她弟子金鳳擒獲,可惜剛才又被人劫走了。 ”

두군평이 말했다.

"제자가 본래 그녀의 제자 금봉을 잡아왔는데 애석하게도 조금 전 누군가에게 납치당했습니다." 

紅臉老人哼了一聲道:“就在這裡?”

홍검노인이 흥, 하더니 말했다.

"바로 이곳에서?" 

杜君平點頭道:“弟子擒她之時,為百毒門主暗中下了劇毒,以致昏迷下醒,由聞人前輩餵了解藥後,置於後房,想不到竟被天地盟著人暗中劫去。”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자가 그녀를 잡았을때 백독문주에게 암중으로 극독을 당하여 이미 정신을 잃고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문인 선배께서 해약을 먹인 후 뒷방에 데려다 놓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천지맹의 사람들에게 몰래 납치되어 갔습니다." 

紅臉老人突然朗聲大笑道:“他們枉費心機了,此事縱無兇手,照樣可還公道。”

홍검노인이 돌연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헛되이 심기를 낭비했구나. 이 일은 여태까지 흉수가 없었는데 공도에 따라 갚아줄 것이다." 

此時聞人可已換上了原來的走方郎中打扮,朝老者拱了拱手道:“兄弟就此別過,大會之日再見。”

이때 문인가는 이미 원래의 떠돌이 의원으로 분장하고 노인을 향해 공수하며 말했다.

"형제는 지금 이별하고 대회 날에 다시 뵙겠소이다." 

紅臉老人起身道:“有勞聞人兄了。”

容得藥中王行出門後,重又坐下道:“此番九九之會,敵方邀請了不少高手,不過僅僅幾個魔頭,也起不了什麼作用,只是那七煞魔音卻大是可慮。”

홍검노인이 일어나서 말했다.

"문인 형께서는 애써주시오." 

약중왕이 문을 나간후 다시 자리에 앉더니 말했다.

"이번 중양절대회에 적측에서는 적지 않은 고수를 초청했소. 그러나 겨우 몇 명의 마두로 무슨 작용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오. 다만 그 칠살마음(七煞魔音)이 크게 걱정이 될 따름이오." 

杜君平亦知魔音厲害,隨道:“難道就沒有破解之法?”

두군평 역시 마음의 무서움을 알고 즉시 말했다.

"설마 파해하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紅臉老人一臉嚴肅地道:“江湖上只有—人能夠破此魔音,老夫已著人尋找去了,但盼期前能夠趕到。”

홍검노인이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강호상에 그 마음을 파해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한 명 있는데 노부는 이미 그를 찾아갔었다. 대회 날짜 이전에 도착할 수 있기를 바란 뿐이다."   

杜君平接道:“據晚輩所知,他們已約了七十餘黑道門派,竟欲湊成七十二地煞之數,這股力量恐怕不大好對付呢。”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후배가 아는 바로는 그들이 이미 칠십여 흑도문파로 칠십이 지살(地煞)의 수를 맞추기로 하였답니다. 그런 역량에 쉽게 대처하지 못할까 우려됩니다."

紅臉老人朗聲一笑道:“不用擔心,老夫自有道理。”跟著笑聲一斂道:“這幾天不准你再往外跑了,將龍騰八式好好再練兩天。” 

홍검노인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걱정할 필요없다. 노부가 방법이 있느니라." 

뒤이어 웃음을 거두더니 말했다.

"며칠간 너는 밖으로 다니지 말고 이틀간 용등팔식을 온전히 더 연마하거라." 

杜君平躬身領命,王珍一旁暗對他扮了個鬼臉。

두군평은 허리를 굽혀 명을 받았다. 왕진이 옆에서 몰래 그에게 익살맞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紅臉老人一揮手道:“你們都後面去吧,老夫與薛姑婆還有點事情商量。”

홍검노인이 손을 휘두르며 말했다.

"너희들은 모두 뒤쪽으로 가거라. 노부는 설고파와 좀 상의할 일이 있다." 

王珍巴不得有這一聲,一拉杜君平往後就跑,阮玲跟著也往後面行去。

그 한마디는 왕진이 간절히 바라던 것이었다. 두군평을 잡고 뒤쪽으로 갔고 완령이 뒤를 따라 갔다. 

王珍引杜君平到了寺後,劈頭一句便道:“平哥,你與祁連山主他們動手時使的劍招是那裡學的?”

왕진이 두군평을 데리고 절 뒤쪽으로 가서 대뜸 한 마디를 했다.

"평오빠, 당신과 기련산주 그들이 손을 쓸 때 사용한 검초는 어디서 배운 것이죠?" 

杜君平知他說的是修羅劍法,隨道:“那是修羅劍法。”

두군평은 수라검법을 말하는 것임을 알고 곧 말했다.

"그건 수라검법이란다." 

阮玲大感驚異地道:“你從哪裡學來的修羅劍法?”

완령이 놀라서 크게 이상하다고 느껴 말했다. 

"당신이 어디서 수라검법을 배웠지요?"

杜君平微微一笑道:“恕無法奉告。”

두군평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알려드릴 수 없음을 용서하시오." 

阮玲知他必有奇遇,遂住口不再追問。

완령은 그가 필시 기우(奇遇)가 있었음을 알고 곧 입을 닫고 더 캐묻지 않았다. 

王珍卻不放鬆,拉著他的手道:“平哥,你一定要把這劍法教我。”

왕진이 놓아주지 않고 그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평오빠, 당신은 나에게 그 검법을 꼭 가르쳐 주셔야해요." 

杜君平為難地道:“等過了九九大會好嗎?”

두군평이 난처한 듯 말했다.

"중양절대회까지 기다리면 안될까?" 

王珍不悅道:“為什麼現在不行?”

왕진이 불쾌해서 말했다.

"왜 지금은 안되죠?" 

杜君平皺眉道:“請恕愚兄有難言之隱,若是賢妹要學杜門劍法,我倒可以作主。”

두군평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해다.

"우형이 말하기 힘든 고충이 있음을 용서하거라. 만약 현매가 두씨 검법을 배우고자 한다면 내가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다."  

杜門劍法馳名字內,被譽為武林第一劍法,比修羅劍法自是高明得多,只是這種劍法須深厚內力配合,劍式十分嚴謹。而修羅劍法快速辛辣,別走蹊徑,最適宜於女子習練,因女子受天賦限制,較比男性的體質,多少要差遜一籌,故王珍一見這劍法便十分喜愛。

두씨 검법은 세상에 무림제일검법으로 명예를 얻어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수라검법과 비교하여 더욱 고명하였지만 이런 종류의 검법은 반드시 심후한 내공과 배합되어야만 검식이 십분 빈틈없이 엄밀해진다. 그에 반해 수라검법은 쾌속하고 신랄하여 다른 길을 걷고 있었는데 여자가 익히기에 가장 적합하였다. 여자는 천부적으로 제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남성의 체질에 비해서 연약하여 다소 떨어졌다.

王珍身子連扭道:“我不要學,你們杜門劍法雖好,可是我沒那本領。” 

왕진이 몸을 연달아 비틀며 말했다.

"나는 배우지 않겠어요. 당신의 두씨 검법은 좋긴 하지만 저는 재능이 없어요." 

阮玲一旁喝道:“珍妹,不准你胡鬧,平弟若是能夠教你時,他自然會教你。”

완령이 옆에서 소리쳤다.

"진매, 제멋대로 굴지 말아라. 평제가 너를 가르칠 시간이 생기면 그는 자연 너를 가르칠 것이다."  

王珍素來敬畏這位師姐,嘴唇一噘便不敢再言語了。

왕진은 본디 이 사저를 공경하면서도 두려워했기에 입을 삐죽이더니 감히 더 말하지 않았다. 

杜君平歉疚地道:“珍妹不用難過,等泰山之會完了,愚兄一定教給你便是了。”

두군평이 미안해하며 말했다.

"진매는 속상할 필요없다. 태산의 대회가 끝나면 우형이 반드시 너에게 가르쳐주마." 

王珍這才欣然答道:“平哥,你可不能騙我。”

왕진이 그제서야 흔연히 대답했다.

"평오빠, 당신은 나를 속이면 안돼요." 

杜君平笑道:“愚兄幾時說話不算話,我答應你了,早晚得讓你滿意。”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우형이 언제 말해놓고 말 안했다고 했었나? 내가 승낙했으니 조만간 네가 흡족하도록 해주마."   

阮玲接道:“不用理她了,咱們商量正事要緊。”頓了頓又道:“此次泰山之會,於你關係甚大,可有個什麼打算?”

완령이 이어서 말했다.

"그 애를 상대할 필요없어요. 우리는 중요한 일을 상의해요." 

멈추었다 또 말했다.

"이번의 태산 대회는 당신에게 아주 큰 관계가 있어요. 어떻게 할 작정이예요?" 

杜君平思忖有頃道:“師父他老人家想必已有安排,至於小弟我,只有到時見機行事了。”

두군평이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사부 그 어르신이 필시 안배를 해두셨다고 생각하오. 소제는 기회를 봐서 행사해야 하오." 

阮玲微微笑道:“據他老人家說,另有一股勢力在暗中幫著你,可有此事?”

완령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의 말씀에 의하면 따로 하나의 세력이 암중으로 당신을 돕고 있다고 하던데 그런 일이 있나요?" 

杜君平點頭道:“或許是的,只是小弟並不詳知內情。”

두군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마 맞을 거요. 그러나 소제는 결코 속사정을 상세히 알지는 못하오." 

阮玲輕籲一口氣道:“但願此次泰山之會,事情能夠順利,使真像大白。”語音一頓又道:“只是天地盟能夠一手遮天,幾乎將四大副盟一舉消滅,實力確也不容忽視。”

완령이 가볍게 휴, 하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만 이번 태산 대회에서 일들이 순리대로 되어 진상이 밝혀지기를 바래요." 

말을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러나 천지맹이 그 세력을 믿고 마음대로 하여 거의 사대 부맹주를 일거에 없애버렸으니 실력을 소홀히 볼 수는 없어요." 

杜君平想了想道:“你可知暗中這股勢力究竟是誰,好像與他老人家甚有關連呢。”

두군평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암중의 세력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 것이요. 마치 그 어르신과 매우 관련이 있는 것 같소만?"

阮玲嘆了一口氣,欲言又止。隨即用語岔開道:“時候不早,咱們前面看看去吧。”

완령이 탄식을 하더니 말을 하려다 말았다. 즉시 말을 바꾸어 말했다.

"때가 일러요. 우리 앞으로 가보아요." 

三人重又來到客廳,紅臉老人已然走了,連薛姑婆也不在廳內,杜君平不禁一嘆道:“他老人家為了此事,席不暇暖,到處奔波,實令我心中難安。”

세 사람이 다시 객청으로 오니 홍검노인은 이미 떠났고 설고파까지도 청 내에 있지 않았다. 두군평이 탄식을 금하지 못하더니 말했다.

"그 어르신이 이같이 분주하게 이곳저곳 뛰어다니시니 실로 제 마음이 편치가 않구료."

阮玲接道:“你也不用難過,這事名是你杜門之事,實際關係整個武林,一個處理不妥,便將淪為魔劫。”

완령이 이어서 말했다.

"당신은 속상해 할 필요없어요. 이 일은 명목상으로는 당신 두씨 가문의 일이지만 실제로는 무림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어요. 하나가 잘못 처리되면 마겁에 빠지게 될 거예요."

杜君平亦知這幾天的泰山,看似風平浪靜,實際外馳內張,一場巨大的暴風雨,不日即將來臨,如何消弭這場魔劫,誰也沒有把握。當下點了點頭道:“這點小弟亦極清楚。”

두군평 역시 이 며칠간의 태산이 보기에는 마치 무사평온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안에서의 긴장이 밖으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한바탕 거대한 폭풍우가 머지않아 곧 닥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 마겁의 장을 어떻게 해소하는 가는 누구도 자신할 수 없었다.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점은 소제 역시 아주 잘 알고 있소."

王珍接道:“不要盡說些喪氣話好嗎,如若沒事,咱們後面練劍去。”

왕진이 이어서 말했다.

"김 새는 말은 하지 말고 할 일이 없으면 우리는 뒷쪽으로 가서 검법을 연마하도록 해요." 

杜君平欣然道:“好吧,我一定替珍妹餵招。”

두군평이 흔연히 말했다.

"좋아, 내가 진매의 상대가 되어주마."

這兩天的時間,在杜君平來說,算是最輕鬆的了,他在阮玲姊妹的陪伴下,把功夫從頭都做了一遍,練功之時,他自己倒不覺怎樣,一旁的玩玲姊妹卻是大為驚異,只覺他功夫進境之快,簡直是無以復加。

이 이틀간의 시간은 두군평에게 있어서 가장 홀가분한 시간이라고 할 만했다. 그는 완령자매와 짝이 되어 무공을 처음부터 쭈욱 훑었다. 연공을 할 때 그 자신은 깨닫지 못했지만 옆에 있는 완령자매는 그의 무공 진도가 그야말로 더할 수 없이 빠르다는 것을 느끼고 경이롭게 여겼다.  

阮玲幼隨飄香谷主闖蕩江湖,見識甚廣,她已隱隱覺出杜君平的武功,足可與師叔孟紫瓊一爭長短,心中除了驚喜之外,更增添了許多疑竇、她不信一個人的成就,會超越過他的年齡,尤其是時間的限制。雖然她知這是紅臉老人聯合三大高手之力,造成了眼前的奇蹟,但仍認為這是絕不可能之事。

완령은 어려서 표향곡주를 따라 강호의 경험을 쌓아 견식이 매우 넓었다. 그녀는 두군평의 무공이 사숙 맹자경과 길고 짧음을 겨루어 볼 만 하다고 느끼자 속으로 놀랍고 기쁜 것 외에 한편으로는 많은 의혹도 늘어났다. 그녀는 한 사람의 성취가 그의 나이, 더우기 시간적 제한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믿지 못하였다. 비록 그녀는 홍검노인이 삼대고수의 힘을 합쳐서 목전의 기적을 이루어냈음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이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 여겼다. 

杜君平安靜地呆了兩天,突然想起了與棲霞道長之約,遂對阮玲道:“玲姊,小弟出去走走,不久便回。”

두군평은 조용히 이틀을 보내다가 돌연 서하도장과의 약속을 떠올려 곧 완령에게 말했다.

"완누님, 소제 나갔다가 곧 돌아오겠소." 

阮玲愕然道:“會期只有一兩天了,你如何還要亂跑?”

완령이 의아해서 말했다.

"대회가 하루 남았는데 당신은 왜 돌아다니려 하지요?"  

杜君平道:“小弟與人有約,非去不可。”

두군평이 말했다.

"소제는 다른 사람과 약속이 있어 가지 않을 수 없소." 

阮玲道:“如是一定要去,我姊妹與你同去。”

완령이 말했다.

"꼭 가야겠다면 우리 자매와 같이 가요." 

杜君平沉忖有頃道:“那又何苦呢,我看你們還是呆在家裡吧。”

두군평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그럴 필요가 있겠소? 당신들은 집안에 있으시오." 

阮玲甚為不悅地道:“莫非有什麼不便?”

완령은 몹시 기분이 상한 듯 말했다.

"혹시 무슨 불편한 것이라도 있나요?" 

杜君平知她誤會了,輕聲一嘆道:“小弟此去乃是與人作生死之搏,人去多了,豈不招人誤會。”

두군평은 그녀가 오해하는 것을 알고 나직이 탄식하며 말했다.

"소제가 이번에 가는 것은 다른 사람과 생사를 걸고 겨루는 것인데 사람이 많이 가면 어찌 그 사람의 오해를 초래하지 않겠소?" 

王珍接道:“就算是與人約鬥也該有個證人。”

왕진이 이이서 말했다.

"설령 다른 사람과 싸우기로 했다하더라도 증인이 있어야 하잖아요." 

杜君平起身道:“不用了,我自信還能自保。”

두군평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필요없소. 나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고 믿고 있소."  

王珍還待爭執時,阮玲暗對她使了一個眼色,王珍會意便不再言了。

왕진이 계속 고집을 부리자 완령이 몰래 그녀에게 눈짓을 했다. 왕진은 의중을 깨닫고 더 말하지 않았다. 

杜君平大步行出寺外,直向丈人峰行去,到達泰水溪畔,只見棲霞道長道袍飄飄,卓然立在一方岩石之上,見他行來,哈哈笑道:“施主果是信人。”

두군평은 큰 걸음으로 절 밖으로 나가서 그대로 장인봉(丈人峰)을 향해 걸어갔다. 태수(泰水) 계곡에 이르자 서하도장이 도포를 휘날리며 어느 한 곳의 바위 위에 초연히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가 오는 것을 보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시주는 과연 신용이 있는 사람이구료." 

杜君平拱手道:“在下晚來一步,倒讓道長久等了。”

두군평이 공수하며 말했다.

"제가 한 발 늦어 도장께서 오래 기다리시게 했습니다." 

棲霞道長道:“貧道亦是剛到。”隨即行至一處空闊草坪,招手道:“施主儘管全力施為,讓貧道開開眼界。”

서하도장이 말했다.

"빈도 역시 지금 막 왔소." 

곧이어 넓은 풀밭으로 걸어가더니 손짓하여 부르며 말했다.

"시주는 전력을 다해 펼쳐내어 빈도의 안계를 열어주시오." 

杜君平也不謙讓,長劍出鞘,擺開了一個架式。棲霞道長亦從肩上將長劍撤下,雙方各自凝神,暗暗將功力提聚。​杜君平突然前跨半步,手中長劍平伸而出,去勢緩慢,劍刃微微顫抖。棲霞道長雙目精芒電閃,緊盯著對方,手中長劍橫持,緩緩向斜裡游走。​

두군평도 사양하지 않고 장검을 뽑아 자세를 취했다. 서하도장 역시 어깨 위의 장검을 뽑았다. 쌍방은 각자 정신을 집중하며 암암리에 공력을 끌어모았다. 두군평이 돌연 앞으로 반 보 내딛으며 수중의 장검을 수평으로 뻗어냈다. 기세는 완만했는데 검날이 미미하게 부르르 떨렸다. 서하도장은 두 눈에서 번갯불 같은 정망을 번쩍이며 상대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수중의 장검을 가로로 쥐고 천천히 대각선 안쪽을 향해 이리저리 옮겨갔다.

杜君平驀地一聲清嘯,遞出的長劍一閃,幻作一層匹練似的光影,矢矯而起,從空倒捲而下,化作十餘條劍芒,兜頭向棲霞蓋下。棲霞道長精神一振,手中長劍突然光芒大盛,舞起一團銀光,迎擊而上,但見銀光四射,一觸即收,雙方各處退後二步。

두군평이 갑자기 맑은 기합소리를 내며 뻗어낸 장검이 번쩍이자 한 층의 폭포같은 광영(光影​)을 만들어내더니 공중에서 휩쓸어 내려가면서 십여 가닥의 검망으로 화해 서하도장을 향하여 정면으로 뒤덮어 갔다. 서하도장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수중의 장검을 휘둘러 돌연 광망을 크게 일으켜서 한 무더기의 은광(銀光​)으로 맞부딪혀 갔다. 은광이 사방으로 튀며 한번 부딪힌 후 곧 사그러들었는데 쌍방은 제각기 두 걸음 물러났다.

棲霞道長哈哈一笑道:“小哥出手一招便即不俗,貧道可謂不虛此行,看劍!”長劍一抖,幻出劍花朵朵,直襲前胸五處大穴。

서하도장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소형제가 출수한 일초는 속되지 않으니 빈도는 이번 행차가 헛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군. 받으시게!"

장검을 털어내어 송이송이 검화를 기묘하게 발출하여 그대로 가슴의 다섯 군데 대혈을 급습했다.

杜君平探悉對方劍術精湛,是以出手便將家傳大千劍法施開,揮手一式火樹銀花,擋開了棲霞的劍式,跨步前衝,立還三式。棲霞亦把劍法施開,還了三式,雙方均以精純劍術比拼,俱是稍沾即已換式,乘虛蹈隙,各顯神通,頃刻之間已互換了廿餘招。 

두군평은 상대의 검술이 정심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래서 출수하면서부터 가전검법인 대천검법을 전개하였다. 손을 휘둘러 화수은화(火樹銀花​) 일식으로 서하도장의 검식을 막아내며 앞으로 걸음을 앞으로 내딛으며 삼식을 반격했다. 서하도장 역시 검법을 펼쳐내어 삼식을 맞받아쳤다. 쌍방은 모두 정순(精純​)한 검술로 온 힘을 다해 겨루었다. 둘 다 조금의 유리한 점이 있으면 즉시 반격하였고 빈틈이 보이면 제각기 자기의 재간을 드러내어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이십여 초를 교환했다.

大千劍法博大精深,神幻無比,對方抗力愈強,威力愈大,上來幾式棲霞道長僅是試探性質,井未施用全力,故還不覺怎樣,廿招下來已然覺出對手不凡,不覺精神大振,手上一凝功,改以全力進攻。

대천검법은 박대정심(博大精深​)하고 신환무비(神幻無比​)하여 상대의 저항이 강할수록 위력이 커졌다. 서하도장은 처음 몇 식으로 상대 검법의 성질을 탐색해보고자 했을 뿐이기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았었다. 그래서 아직 어떤 느낌이 없었는데 이십 초가 되자 이미 상대가 범상치 않음을 알아차리고 절로 정신이 번쩍 들어서 손에 공력을 모으고 다시 전력으로 공격해갔다.

他這一全力進攻,杜君平的大千劍法威力立顯,劍式一陣鳴嘯,光芒突然大盛,棲霞的攻勢,全被封隔在一丈以外,那麼綿密的劍勢,竟無一招可以遞進圈內。棲霞道長心頭不覺一驚,他浸劍道數十年,平生罕遇敵手,但這宗神奇劍法卻是第一次遇上,心念一轉之下劍式立變,腳下屹立如山,長劍緩慢舞動,由於劍上隱含有強勁內力,揮動之下,發出陣陣震人心弦的鳴嘯。

그가 이렇게 전력으로 공격하자 두군평의 대천검법의 위력이 즉시 나타났다. 일진의 휘파람 소리와 함께 광망이 돌연 크게 일어나더니 서하도장의 공세는 일장 밖에서 완전히 막혀서 일초도 권 내로 넘어오지 못했다. 서하도장은 마음 속으로 저도 모르게 크게 놀랐다. 그는 수십 년 검도에 몸을 담아오면서 평생동안 적수를 만나보기가 드물었다.  하지만 이 가문의 신기한 검법을 처음 대하게 되자 마음 속 생각을 바꾸어 검식을 즉시 변화시켜서 발 밑을 산처럼 굳게 서서 장검을 완만하게 휘둘렀다. 검상에 은은히 강맹한 내력이 담겨져 휘두르게 되자 사람의 심현을 흔드는 바람소리가 일어났다.

杜君平施展開大千劍法,在身形四周布下一重綿密劍幕,守勢十分堅強,棲霞攻勢一經改變,突感壓力大增,猶如無數沉重鋼柱,在劍幕上沖擊,震得劍光亂顫,大有突破之勢。他自練成杜門劍法之後,極少遇上真正擅長劍道之人,此刻已知遭逢前所未有之強敵,當下一面增添內力運劍,一面暗思對策。突然一絲靈光掠過腦際,不禁一聲朗笑,劍式驀地一頓,一式“博浪擊錐”,劍挾風雷,兜頭劈去。

두군평은 대천검법을 전개하여 몸 주위를 면밀한 검막으로 둘러싸고 수세를 십분 빈틈없이 단단히 하였다. 서하도장의 공세가 일단 다시 바뀌자 돌연 압력이 크게 증가되는 것을 느꼈다. 마치 무수한 무거운 강철 기둥이 검막에 부딪히는 듯 했고 검광이 어지럽게 흔들리며 돌파하려는 형세가 되었다.

그는 두문검법을 연성한 이후부터 진정으로 검도에 뛰어난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지금 유례가 없는 강적을 만났음을 알고 즉시 운검(運劍​)에 내력을 더 보태는 한편 대책을 생각하였다. 문득 한 가닥 영감이 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서 낭랑한 웃음을 금할 수 없었다. 검식을 갑자기 멈추더니 박랑격추(博浪擊錐​) 일식을 펼치자 검은 풍뢰(風雷​)를 동반하여 정면으로 쪼개어갔다.

棲霞道長正處四面受敵之策,進攻杜君平的防守圈,想不到他會突然改守為攻,一怔之下,揮身一閃。杜君平不容他還擊,第二式騰蛟起鳳已橫推而至,棲霞道長揮劍一封,把他攻來的劍式擋開。可是杜君平就在剛才靈光一現之際,巳澈悟大千劍法的精奧,長劍一舒一展,倏把對方捲入劍光之內。

서하도장은 바야흐로 사방에서 적의 공격을 당한 두군평의 수비권 내로 들어가려고 하였는데 생각지도 않게 그가 돌연 수비에서 공격으로 돌아서자 깜짝 놀라서 몸을 날려 피했다. 두군평은 그가 반격할 틈을 주지 않고 제이식 등교기봉으로 이미 밀어붙였다. 서하도장은 검을 휘둘러 그가 공격해오는 검식을 막아갔다. 그러나 두군평은 이제 막 영감이 떠오른 때였다. 이미 대천검법의 심오한 정수를 깨달았던 것이다. 장검을 늦추고 벌리고 하며 상대방의 검광 안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棲霞道長一著失去先機,頓被對方劍影包沒,只覺四下劍氣千幻,層層疊浪,直湧了過來,不覺心頭大駭。趕緊澄神凝志,抱元守一,將門戶緊緊封住。

서하도장은 선기를 잃어버리고 상대의 검영에 갇혀버렸다. 사방의 검기가 수없이 변하며 층층히 겹쳐진 파도처럼 그대로 몰려오는 것이어서 저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아연실색했다. 서둘러 포원수일(抱元守一)하여 정신을 집중하며 문호를 단단히 봉쇄했다.

這番主客易勢,在杜君平來說,乃是一個重大啟示,於是一招一式​​,盡情將劍法施展,攻勢猶如狂濤巨浪,愈來愈強,劍光圈逐次縮小,大有一舉將對方擊斃之勢。

이번에 주객이 뒤바뀐 것은 두군평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중대한 계시였다. 일초일식에 마음껏 검법을 시전하자 공세가 마치 용솟음치는 거대한 파도처럼 갈수록 강해졌다. 검광의 범위가 점차 축소되며 일거에 상대를 격살할 기세였다.

棲霞道長忙於應付,已是有守無攻,只急得鬚髮怒張,雙目盡赤。驀地雙手持劍,大吼一聲,沖霄而起,但聽一陣金鐵交鳴,劍光突斂,杜君平手臂一陣酸麻,連退兩步。棲霞道長胸間劇烈起伏,踉蹌落在兩丈開外,搖頭一嘆。

서하도장은 급히 대응하였지만 이미 수비만 있고 공격은 없었다. 다만 더욱더 화가 나서 두 눈에 핏발이 설 뿐이었다. 갑자기 두 손으로 검을 쥐고 크게 소리치며 솟구쳐 올랐다. 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검광이 돌연 거두어졌다. 두군평은 팔이 저려와서 연달아 두 걸음 물러났다. 서하도장은 가슴의 기복이 심하고 비틀거리면서 이 장 밖에 떨어져 내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杜君平緩緩納劍歸鞘,行至棲霞道長身前抱拳道:“與君一席話,勝讀十年書,今日之戰,在下實是受益良多。”

두군평은 천천히 검을 검집에 넣더니 서하도장의 앞으로 가서 포권하며 말했다.

"군자와 한 차례 이야기 나누는 것이 십년 동안 책을 읽는 것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오늘의 비무에서 저는 실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此時棲霞道長已然恢復常態,朗聲大笑道:“小哥,你這話是替我說了。”

이때 서하도장은 이미 평상시 모습을 되찾고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소형제, 자네는 내가 할 말을 대신 하는군." 

杜君平正容道:“在下說的是實話。”

두군평이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저의 말은 진심입니다." 

棲霞道長輕喟一聲道:“貧道練劍數十年,今日始澈悟真諦,我這裡先向小哥謝過。”說著果真一揖首。

서하도장이 길게 휴, 하더니 말했다.

"빈도는 수십 년을 검을 수련해왔지만 오늘에야 비로소 진수를 깨달았네. 나야말로 먼저 소형제에게 감사드리오." 

말을 하더니 정말 먼저 읍을 했다.

杜君平諤然道:“道長並未落敗,​​何故如此自謙。”

두군평이 아연실색하여 말했다.

"도장께서는 결코 지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겸손하십니까?" 

棲霞道長嘆道:“實不相瞞,以貧道身份與小哥交手已然是勝之不武,敗了適足始羞,何況未必能勝。”頓了頓似覺意猶未盡,復又道:“貧道此刻覺出,如若再打下去,最多是個兩敗俱傷局面,那又何苦呢。” 

서하도장이 탄식하며 말했다.

"솔직히 빈도의 신분으로 소형제와 겨룬다는 것은 이미 이겨도 그만이고 지면 부끄러운 일이네. 더군다나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멈추었다 마치 아직 못다한 말이 있는 듯 또 다시 말했다.

"빈도는 그때 만약 더 싸우게되면 고작해야 양패구상의 국면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네. 그럴 필요가 어디 있겠나?"

杜君平點頭道:“是啊,咱們往日無怨,近日無仇。”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전에도, 최근에도 아무런 원한이 없습니다." 

棲霞道長面容一整道:“咱們不僅是無怨無仇,貧道還希望交一交你這朋友呢。”

서하도장이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우리는 원한이 없을 뿐 아니라 빈도는 자네를 친구로 사귀고 싶다네." 

杜君平誠懇地道:“蒙道長不棄,在下就高攀了。”

두군평이 간절하게 말했다.

"도장께서 싫다고 하지 않으신다면 제가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棲霞道長朗朗大笑道:“咱們算個忘年之交如何?”

서하도장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망년지교(忘年之交​)를 맺으면 어떻겠나?"  

杜君平亦笑道:“那樣豈不委屈道長。”

두군평 역시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하면 도장께서 억울하시지 않겠습니까." 

棲霞道長斂去笑容道:“四海之內皆兄弟也,小哥何出此言。”

話音一頓又道:“三年之前,貧道曾遇一邪門劍客,此人劍路別走蹊徑,詭幻莫測,貧道與他拼斗三日不分勝負,之後貧道與他訂下十年之約,今日與小哥一場比拼,使貧道頓悟以靜制動之機,靜極而動之理,我已有勝他之策了。”說罷一陣得意大笑。

서하도장이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

"사해(四海​) 안이 모두 형제네. 소형제는 어찌 그런 말을 하는가?"

말을 멈추었다 또 말했다.

"삼년 전에 빈도는 일찌기 한 사문(邪門)의 검객을 만났다네. 그 사람의 검로(劍路​)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는데 기이하기가 이를데 없었지. 빈도와 그는 사흘간 사투를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이후에 빈도와 그는 십년지약(十年之約​)을 정했는데 오늘 소형제와의 한바탕 비무는 빈도로 하여금 이정제동(以靜制動​)과 정이 극에 이르면 동이라는 이치를 깨닫게 해주었네. 나는 이미 그를 이길 대책이 생겼다네." 

말을 마치자 득의하여 한바탕 대소를 터뜨렸다.    

杜君平深覺此人朗爽坦率,不失英雄本色,方待詢及門派住址,以便約定後會之期,突然若有所覺地回頭一看。

두군평은 이 사람이 밝고 솔직하여 영웅의 본색을 잃지 않음을 느꼈다. 막 문파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봐서 다음에 만날 약속을 하려고 하는데 돌연 무엇가 발견한 듯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았다.  

棲霞道長斂去笑容,重重哼了一聲道:“此是那批無名小人,意欲趁你我精疲力盡之時實施突襲,貧道早已知他們窺伺在旁,是以提前結束此鬥。”

서하도장이 웃음을 거두며 거듭 냉소를 치고는 말했다.

"이름없는 소인배들이 자네와 내가 기진맥진할 때를 틈 타 급습하려는 것이네. 빈도는 벌써 그들이 옆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네. 그래서 이번 비무를 앞당겨 마무리 지은 것이라네." 

杜君平心知是祁連山主等人,不禁連聲冷笑。

두군평은 기련산주 등의 사람들임을 알고 연이어 냉소를 금하지 못하였다. 

棲霞道長微哂道:“此等小人不足計較,咱們找個地方談談吧。”

서하도장이 비웃음을 띠고 말했다. 

"그들 소인배들과 따질 필요도 없네. 우리는 한 곳을 찾아 이야기를 나눔세." 

只聽遠遠一陣陰森怪笑道:“你們此刻插翅也難飛渡了,不用打那逃走的主意。”

멀리서 일진의 음산한 괴소가 들려왔다.

"너희들은 지금 날개를 달아도 날 수 없다. 도망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라."  

杜君平大怒,厲聲喝道:“說話的是什麼人?”

두군평이 대로하여 엄하게 호통쳤다.

"말하는 것은 누구냐?" 

但聽斜裡一聲大喝道:“爺爺大力殃神彭虎。”呼的一拳搗來,一股剛陽的拳風疾捲而至。

대각선 방향에서 일성대갈이 들렸다.

"나으리는 대력신앙 팽호다." 

휙, 하니 일권을 쳐왔다. 한 줄기 강양(剛陽​)한 권풍이 질풍처럼 말려왔다.

杜君平朗聲一笑道:“在下早知就是你們這般人。”一揮手硬接下了彭虎的一記百步神拳。 

두군평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벌써 당신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소." 

손을 한번 휘둘러 팽호의 한 대의 백보신권을 맞받았다. 

此時四下隱伏之人俱已行出,除了祁連山主、雪嶺居士外,另有黑白雙煞、三陰手俞長庚、鐵掌開碑羅定遠、一筆鎮兩湖孫平等。

그때 사방에 잠복하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왔는데 기련산주, 설령거사를 제외하고 따로 흑백쌍살(黑白雙煞​), 삼음수(三陰手​) 유장경(俞長庚​), 철장개비 라정원, 일필진양 호손평 등이 있었다.  

祁連山主緩步行近棲霞道長道:“道長乃是方外之人,何苦捲入是非漩渦,兄弟斗膽請道長即時撤離。”

기련산주는 느릿한 걸음으로 서하도장 가까이 와서 말했다.

"도장은 원래 방외지인(方外之人​)인데 무엇이 아쉬워 시비의 소용돌이에 말려드시오? 형제가 외람되게 도장께 부탁드리니 즉시 떠나주시오."  

棲霞道長一臉嚴肅,徐徐道:“兩個時辰之前或可商量,此刻不用提了。”

서하도장이 엄숙한 얼굴로 서서히 말했다.

"두 시진 전에는 아마 논의해 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이야기도 꺼낼 필요없소."  

祁連山主詫異道:“那又為什麼?”

기련산주가 의아해서 말했다.

"그건 또 무엇때문이오?" 

棲霞道長冷厲地道:“此子已與貧道結為忘年交了,我不容任何人難為他。”

서하도장이 냉엄하게 말했다.

"그는 이미 빈도와 망년지교를 맺었소. 나는 그를 괴롭히는 어느 누구도 용서치 않을 것이오."  

祁連山主冷笑道:“道長自信有這能耐?”

기려산주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도장은 능력이 있다고 자신하시오?"  

棲霞道長霍地拔劍出鞘,怒道:“貧道人雖老邁,腰間寶劍卻不老。”

서하도장이 갑자기 검을 뽑더니 노하여 말했다.

"빈도가 몸은 비록 노쇠하였으나 허리춤의 보검은 늙지 않았다." 

祁連山主深悉他的劍術造詣,趕緊亦將兵刃撤出,冷冷道:“道長一定要如此,兄弟也是愛莫能助了。”

기련산주는 그의 검술조예를 잘 알고 있기에 서둘러 역시 병기를 꺼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도장께서 꼭 그렇게 해야겠다면 형제도 어쩔 수가 없구려."

棲霞道長手中長劍一抖,絲地一劍刺出,厲喝道:“閒言少敘,咱們手底下分強弱。”

서하도장은 수중의 장검으로 일검을 찔러가면서 엄하게 소리쳤다.

"한가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손을 써서 강약을 가려보자."

祁連山主一面舉劍封住,嘴裡卻連連冷笑不止。

기련산주는 검을 들어 봉쇄하는 한편 입으로는 연신 냉소를 그치지 않았다. 

那面彭虎揮拳朝杜君平攻了約有五七招,鐵掌開碑羅定遠跨上前道:“彭兄請退下,羅某來接他幾招。”一抬手從斜裡攻來。

한쪽에서는 팽호가 권을 휘두ㄹ며 두군평을 향해 약 오칠 초를 공격했다. 철장개비 라정원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팽형, 물러나시오. 라모가 그의 몇 초를 받아보겠소." 

손을 들더니 대각선 방향에서 공격해왔다.

彭虎立刻拳式一收退了下來。

팽호는 즉각 권식(拳式)을 거두어들이고 물러났다. 

羅定遠外號鐵掌開碑,掌上功夫確實高人一等,一上來便不由分說連攻三掌。

라정원은 외호가 철장개비로 장상의 공부가 확실히 일류 고수였다. 한번 공격하자 틈을 주지 않고 다짜고짜 연속 삼장을 공격해왔다. 

杜君平一面迎擋,一面細察他的門路,只見他掌力渾厚,招招有如巨斧開山,雄猛異常,招架之時,顯得十分吃力。

두군평은 한편으로는 막아내면서 한편으로 그의 문로를 자세히 관찰했다. 그의 장력은 웅후하여 초식마다 마치 도끼로 산을 쪼갤 듯 웅맹하기가 보통이 아니어서 막기가 십분 힘들었다.

羅定遠以十成掌勁,狂風驟雨似地攻了十餘招,突然一撤身退了下去。杜君平心中正感奇異,黑白雙煞一躍而前,悶聲不響,一左一右攻來。逼得他無暇多想,疾忙出掌封擋。

라정원은 십성의 장경으로써 광풍폭우처럼 십여 초를 공격하더니 돌연 물러났다. 두군평이 속으로 기이함을 느끼고 있는데 흑백쌍살이 앞으로 뛰쳐나오더니 아무 소리도 없이 한 명은 왼쪽, 한 명은 오른쪽에서 공격해왔다. 그는 여러 생각할 사이도 없게 몰리자 급히 장을 발출하여 봉쇄하고 막아냈다. 

杜君平這面受到群雄車輪似地攻擊,棲霞道長那面也是一樣,祁連山主鬥了幾個回合便即退下,由雪嶺居士接手,雪嶺居士攻了幾招,一筆震兩湖孫平又上前接替。

두군평이 이쪽에서 군웅들에게 마치 마차바퀴 돌아가듯 공격을 받고 있을때 서하도장도 저쪽에서 같은 모양으로 기련산주가 몇 번 싸우다가 물러나고 설령거사가 이어받았다. 설령거사가 몇 초를 공격하고는 일필진양 호손평이 또 앞으로 나와 교대했다.  

這批人俱有效十年的純功夫,輪番替換攻擊,就是鐵鑄金鋼,亦難長久支持下去。

이 사람들은 모두 수십 년의 정순한 무공을 지니고 있기에 교대로 바꾸어가며 공격하면 철주금강(鐵鑄金鋼)이라도 오래 지탱하기 어렵다.   

棲霞道長雖然個性高傲剛強,閱歷卻深,早已看出這批人不懷好意,當下緩緩捱近杜君平,暗用傳音道:“杜兄弟,你看出來了嗎,這批東西用的車輪戰法。”

서하도장이 비록 개성이 고오하고 굳세었지만 경험이 많아서 벌써 이자들이 호의를 품지 않았음을 알아차렸다. 

즉시 천천히 두군평에게 다가가서 전음으로 말했다.

"두형제, 이놈들이 차륜전법(車輪戰法​)을 쓰는 것을 자네는 알아챘는가?" 

杜君平亦用傳音道:“我看咱們不能容情了,殺一個是一個。”

두군평 역시 전음으로 말했다.

"제가 보기에 우리는 사정을 봐주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한 놈씩 죽여버려야겠군요."

棲霞道長道:“那不行,一個一個的拼,拼到最後累也得累垮。”

서하도장이 말했다.

 "한 놈씩 처치하다간 나중에 지쳐버리고 말테니 그래선 안되네."

杜君平劍眉一揚道:“道長的意思咱們該怎辦?”

두군평이 검미를 치켜올리며 말했다.

"도장의 생각으로는 우리가 어떡해야 되겠습니까?" 

棲霞道長道:“撤出你的劍來,如若咱們二人聯劍,就是千軍萬馬,其奈我何。”

서하도장이 말했다.

"자네의 검을 뽑게. 만약 우리 두 사람이 연검(聯劍)하면 천군만마라 할지라도 어쩌지 못할 것이네." 

杜君平揚聲笑道:“看來今天要大開殺戒了。”嗆啷一聲長劍出鞘。

두군평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오늘 크게 살계를 열어야겠습니다." 

창, 하는 소리와 함께 장검을 뽑았다. 

此時攻擊他的乃是黑白雙煞項英項傑,二人見他撤出兵刃,也一個撤出子母金環,一個撤出判官筆,一前一後攻來。杜君平一劍在手,膽氣立壯,揮手一劍騰蛟起鳳將黑白雙煞逼退,就勢往前一躍已到了棲霞道長身旁。

이때 그를 공격해 오던 것은 흑백쌍살 항영과 항걸이었는데 두 사람은 그가 병기를 뽑는 것을 보자 그들도 한 사람은 자모금환을 한사람은 판관필을 뽑아 앞뒤에서 공격해왔다. 두군평은 검을 손에 쥔 채 두려움 없이 우뚝 서서 손을 휘둘러 등교기봉 일 검으로 흑백쌍살을 핍박하여 물러나게 했다. 그 기세를 몰아 앞으로 솟구쳐 서하도장 옆에 이르렀다.  

棲霞道長劍上一凝功,也把對手一筆震兩湖孫平迫退,朗聲大笑道:“杜兄弟,難得咱們今天在這泰水溪畔訂交,正該拿兩個江湖敗類祭一祭寶劍。”

서하도장이 검에 공력을 모으더니 일필진양 호손평을 상대하여 물러나게 하고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두형제, 오늘 이 태산의 계곡가에서 교제를 맺기도 어려운 일이니 두 놈의 강호패류를 잡아 보검에 제를 한번 지내야겠네." 

分列在四下的群凶,見他倆意興飛揚,毫未把被困之事放在心上,齊感一怔。大家雖都有擒獲杜君平請功之心,可是誰也不願意捨命相拼,是以俱不願搶先出手。

사방으로 나뉘어 있던 군흉들은 그들 두 사람이 흥취가 드높고 곤궁에 처한 것쯤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는 것을 보고 일제히 멍해졌다. 그들은 모두 두군평을 잡아 공을 세울 마음이 있었지만 누구도 목숨을 버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도 앞다투어 먼저 출수하려 하지 않았다.

這車輪戰法的主意原是祁連山主出的,本以為杜君平與棲霞道長一場拼搏之後,決經不起大夥的輪番猛攻。哪知事情大出意外,他二人竟然打成相識,此刻見大家都退縮不前,心中不由躊躇起來,沉忖半晌,突然高叫道:“諸位兄台,咱們今天若是不能擒獲姓杜的,以後還拿什麼臉見江湖同道。”

이 차륜전법은 기련산주의 생각이었다. 본래 두군평이 서하도장과 한바탕 사투를 벌인 후에 많은 수로 교대로 맹공을 가하면 결코 감당해내지 못하리라 여겼는데 사정이 크게 예상 밖으로 어긋나 그 두 사람이 뜻밖에 서로 아는 사이로 되어 버렸다. 이제 사람들이 모두 위축되어 나서지 않고 속으로 저도 모르게 머뭇거리는 것을 보자 한참을 생각에 잠기더니 돌연 소리 높여 외쳤다.

"여러 형들, 우리가 만약 오늘 두가 놈을 붙잡지 못한다면 이후에 무슨 낯으로 강호동도들을 보겠소?"   

一筆震兩湖孫平接道:“山主說得是,弟等唯山主馬首是瞻。”

일필진양 호손평이 이어서 말했다.

"산주의 말이 옳소. 형제는 오직 산주를 따르겠소." 

祁連山主暗罵道:“好啊!他倒拿話來擠我了。”當下搖頭道:“豈敢,豈敢,兄弟的意思是說此刻咱們並非是比武。”他這話無異是叫大家一擁齊上。 

기련산주가 속으로 욕을 했다.

'좋아! 그는 말로써 나의 등을 떠미는구나.' 

즉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찌 감히. 형제 말은 지금 우리는 결코 비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오." 

그의 이 말은 사람들을 일제히 둘러싸서 공격하다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彭虎性情最是暴戾,大吼一聲道:“各位怎麼突然斯文起來了,上呀!”

성격이 가장 난폭한 팽호가 한 소리 노호하며 말했다.

"여러분들은 어찌 별안간 점잔빼시는 거요. 갑시다."

鐵掌開碑羅定遠微微笑道:“彭兄的百步神拳舉世無匹,適於遠攻,何不先攻他幾招。”

철장개비 라정원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팽형의 백보신권은 세상에 필적할 것이 없고 멀리서 공격하기 적당하오. 어찌 그에게 몇 초 선공하지 않으시오?" 

大力殃神彭虎重重哼一聲,怒道:“彭某先上就先上。”大步行出,呼的一記百步神拳。

대력앙신 팽호가 연신 흥, 하더니 노하여 말했다.

"팽모가 먼저 가리다." 

큰 걸음으로 나가더니 휙, 하고 한 대의 백보신권을 내질렀다. 

棲霞道長輕聲道:“這人我來對付。”劍交左手,右掌一抬,硬接了下來。

서하도장이 나직이 말했다.

"이자는 내가 처리하겠네." 

검을 좌수로 바꾸어 쥐고 우장을 들어 맞받았다. 

兩股潛力接實,地面陡然揚起一陣抄塵,彭虎如遭千斤重錘,身不由主地退了兩步。

두 줄기 잠력이 부딪히자 지면에 갑자기 일진의 모래먼지가 일더니 팽호는 천근 무게의 추에 맞은 듯 저도 모르게 두 걸음 물러났다. 

棲霞道長哈哈笑道:“百步神拳不過而已,貧道領教過了。”

서하도장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백보신권도 이 정도에 불과할 뿐이군. 빈도가 가르침을 받았구료."

彭虎暗中提氣運息,閉目不敢開聲。

팽호는 암중으로 진기를 끌어올려 운기조식하며 눈을 가고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三陰手俞長庚自恃陰功歹毒,一跨步擋在彭虎之前,揚聲道:“俞某陪道長走幾招。” 

삼음수 유장강이 악랄한 음공(陰功)만 믿고 한 걸음 내딛어 팽호의 앞을 가로막고 큰 소리로 말했다.

"유모가 도장을 모시고 몇 초를 교환하겠소."

棲霞道長哼一聲道:“不用客氣,諸位盡可齊上。”

서하도장이 흥, 하더니 말했다.

"예의차릴 필요없소. 여러분은 되도록이면 일제히 덤비시오."  

杜君平跨步上前道:“此人讓在下來應付。”

두군평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 사람은 제가 상대하게 해주십시오." 

三陰手俞長庚暗中早把功力疑足,手一揚,虛空輕輕朝杜君平一招。他這種三陰手原屬邪門功夫,虛空這一招,有一股無形的吸引之力,待對方覺察之際,掌勁往外一送,令人於不知不覺間中其陰毒掌勁。

삼음수 유장강은 벌써 몰래 공력을 모으고 있다가 손을 쳐들어 두군평을 향해 허공에 가볍게 일초를 발출했다. 그의 이런 삼음수는 원래 사문무공(邪門功夫​)에 속하는데 허공에 뿌린 이 일초에는 한 가닥 무형의 흡인지력이 있어 상대방이 알아차렸을 때 장경을 밖으로 내보내어 부지불식간에 음독한 장경에 맞게 했다.

杜君平不知底蘊,見他抬手一招,立刻功貫手臂,只覺一陣微風拂面,身不由主地往前一傾,心知有異,趕緊穩住下盤。俞長庚心中暗喜,掌勁適時往外一送,三陰掌勁驟發,以十成力量攻出。

두군평은 내막을 몰라 그가 손을 들어 일초를 출수하는 것을 보고 즉각 공력을 팔에 주입하였다. 일진의 미풍이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끼자 몸이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기우는 것을 느껴 속으로 뭔가 다른 점이 있음을 알고 서둘러 하반신을 단단히 고정했다. 유장강은 마음 속으로 몰래 기뻐하며​ 장경을 때맞춰 밖으로 내보냈다. 삼음장경을 십성의 공력으로 홀연히 발출해낸 것이다. 

杜君平得天獨厚,屢得奇遇,對各門各探的武功,均曾涉獵。心中一經動疑,立時出手,大喝一聲揮掌擊出,一股奇猛的剛陰掌勁,直撞了過去。俞長庚發出的三陰掌勁堪堪及體,而杜君平的掌勁亦發,在時間上他雖慢了一步,可是力道雄渾,有如狂濤怒浪,排山倒海地湧出。

두군평은 특별히 좋은 조건을 타고난 데다가 여러 번 기우를 만나 각 문파의 무공에 대해 두루 섭렵하였다. 마음 속에 일단 의문이 생기자 대갈일성하며 장을 휘둘러 한 줄기 기맹한 강양장경(剛陽掌勁)을 격출했다. 유장강이 발출한 삼음장경이 몸에 점점 다가오고 두군평의 장경 역시 발출되었다. 시간상으로 그가 비록 한 발 늦었지만 그러나 힘의 웅후함이 용솟음치는 성난 파도와 같이 산을 쓰러뜨리고 바다를 뒤집을 듯 쏟아져나왔다.  

這種剛陽之勁正是陰柔之氣的剋星,俞長庚的三陰掌勁立被震散,狂吼一聲,一口黑血直從口鼻中噴出,踉蹌連退五六步,幾乎摔倒。

이런 강양지경은 음유지기와 상극이라 유장강의 삼음장경은 즉시 흩어져버렸다. 미친 듯 한 소리 울부짖더니 한 입의 검은 피를 입과 코에서 내뿜더니 비틀거리며 거의 쓰러질 듯 연달아 오륙 보를 물러났다.   

在場之人都知俞長庚的三陰掌歹毒無匹,原以為這一發出,對方不知底蘊必能上當,想不到竟陰錯陽差為杜君平一掌震散,使他自己受到極重內傷,是以無不大驚失色。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유장강의 삼음수가 악랄하기 그지없어 원래 한번 발출하면 내막을 잘 모르는 상대라면 반드시 속임수에 빠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생각지도 않게 뒤바뀌어 두군평의 일장에 흩어져버리고 그 자신은 극중한 내상을 입고 말았다. 그래서 대경실색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祁連山主急上前將俞長庚扶住,輕聲問道:“俞兄傷勢如何?”

기련산주가 급히 앞으로 나아가 유장강을 부축하며 나직이 물었다.

"유형, 상세가 어떠하오?"

俞長庚喘息著道:“兄弟真氣已散,短時間恐無法調養復原了。”

유장강이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형제는 진기가 이미 흩어졌소. 단시간에 조섭하여 회복될 수는 없을 것 같소." 

祁連山主扶著他在地上坐下,安慰道:“愈兄且請歇著,待會兄弟著人送你回去。”

기련산주가 그를 부축해 땅바닥에 앉히더니 위로하며 말했다.

"유형은 좀 쉬시오. 사람을 보내 당신을 데리고 돌아가도록 하겠소." 

他表面雖然鎮定,心中卻驚駭異常,他知愈長庚具有數十年的精純修為,要想震散他的真氣,決非在場的這些同道所能辦得到的,可見杜君平的功力已到不可思議之境。在場群敵原就沒有捨命相拼之意,俞長庚這一受傷,越發沒人肯上前了。

그는 겉으로는 비록 차분했지만 속으로는 몹시 놀랐다. 그는 유장강이 수십년의 정순한 내공수위를 갖추고 있어 그의 진기를 흩뜨리고자 한다면 결코 이곳에 있는 동도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두군평의 공력은 이미 불가사의한 경지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곳에 있던 적의 무리들은 목숨을 버려가며 싸울 뜻이 없었는데 유장강이 이렇게 부상을 당하자 더욱더 나서려는 사람이 없었다. 

大力殃神彭虎適於此時調息完畢,睜目一看,立時大怒,暴吼一聲道:“這小子萬萬留他不得,咱們大夥齊上把他宰了。”

대력앙신 팽호가 때마침 조식을 끝내고 눈을 떠 보고는 즉시 대로하여 사납게 소리쳤다.

"이 어린 놈을 결코 살려둘 수 없소. 우리 한꺼번에 덤벼서 그를 죽여버립시다." 

可是在場之人一個個默默無言,竟無一人答腔。

그러나 그곳의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 묵묵히 말이 없었고 대꾸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突然,遠遠傳來一個清越嗓音,高聲道:“諸位別來無恙,可還認得老身嗎?”

돌연 멀리서 그윽한 목소리가 소리 높여 말하는 것이 들려왔다.

"제위들은 이별한 후로 별고 없으시오? 노신을 알아보시겠소?"  

群雄一驚之下,抬頭望去,只見山坡之上一排立了三個人,中央是位宮裝婦人,左右則是兩個少女。

군웅들이 놀라서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산비탈에 세 명이 한 줄로 서있는 것이 보였는데 중앙에는 궁장부인이고 좌우에는 두 명의 소녀였다. 

祁連山主見識極廣,想了想,突然拱手笑道:“來者可是飄香谷的謝谷主?” 

기련산주는 견식이 매우 넓었다. 한번 생각하더니 돌연 공수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오신 분은 표향곡의 사곡주이시오?" 

宮裝婦人微微笑道:“祁連山主眼力不錯,居然還認得出老身。”

궁장부인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기련산주의 안력이 틀리지 않았소. 뜻밖에 노신을 알아보시는구료." 

祁連山主深打一躬道:“谷主位列四大副盟,何人不識,只是前些時間盛傳谷主……”說了一半,住口不言。

기련산주가 깊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곡주께서는 사대 부맹주의 자리를 차지하고 계신데 어떤 사람이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요전에 널리 알려지기를 곡주께서는..." 

말을 하다말고 입을 닫고 말하지 않았다. 

宮裝婦人點頭道:“那是因為老身意欲閉關修習一二門功夫,唯恐俗事騷擾,是以才著人傳出,祁連山主覺著奇怪是不是?”

궁장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은 노신이 한두 가지 무공을 폐관수련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는데 곡의 일로 폐를 끼칠까 두려워 이제서야 나타난 것이오. 기련산주께서는 이상하게 느끼시는 것이오?" 

祁連山主搖頭道:“豈敢,豈敢,這乃是武林常有之事,何足為怪。”

기련산주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천만에요. 그것은 원래 무림에 늘상 있는 일인데 어떻게 이상한 일이 되겠습니까." 

宮裝婦人一指杜君平道:“此子乃是杜大俠的後人,與老身略有瓜葛,諸位何故與他為難?”

궁장부인이 두군평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아이는 원래 두대협의 자식으로 노신과 약간 관련이 있소. 제위께서는 왜 그를 괴롭히는 것이오?"  

祁連山主正愁無法下台,急道:“我等俱是奉命行事,並無與他故意為難之意。”

기련산주가 벗어날 방법이 없음을 걱정하다가 급히 말했다.

"저희들은 모두 명을 받아 일을 처리하는 것이지 결코 그를 고의로 괴롭힐 뜻이 없습니다."  

宮裝婦人冷笑道:“諸位俱屬盟友,縱然盟主有令,也該分別真偽,何況此子已傳出血劍,是是非非明白會中便可分曉,何苦要在此刻造成血腥事件。”

궁장부인이 냉소하며 말했다.

"여러분들은 모두 맹우에 속하는데 설령 맹주의 명이 있었다해도 진위를 분별해야 마땅하오. 하물며 그 아이는 혈검전서를 돌렸으니 시시비비를 대회 중에 분명히 밝힐 것인데 무엇 때문에 지금 피비린내 나는 사건을 조성하려 하시오?"

祁連山主連聲道:“副盟之言極是,在下遵命便是了。”

기련산주가 잇달아 말했다.

"부맹주의 말씀이 극히 옳습니다. 제가 명을 따르는 것이 옳습니다."

當宮裝婦人來到之時,杜君平便已認出,因為她身畔的少女就是阮玲姊妹。在他的意料中,此人定是阮玲的師父或大師姊,及至祁連山主叫破,才恍然大悟,原來謝谷主並沒有死。

궁장부인이 도착했을 때 두군평은 그녀의 곁에 있는 소녀가 완령자매였기 때문에 이미 알아차렸다. 그의 짐작에는 그 사람은 바로 완령의 사부 혹은 대사저였는데 기련산주가 발설하자 비로소 문득 크게 깨달았다. 원래 사곡주는 결코 죽지 않은 것이다.

棲霞道長系老輩人物,自然識得謝紫雲,他可不願此刻出聲招呼,仍然面對祁連山主等人,沉聲道:“三陰手俞長庚已不堪再戰,汝等誰再上來?”

서하도장은 노선배에 속하는지라 당연히 사자운을 알았다. 그는 지금 소리내어 인사하기를 원치 않아 여전히 기련산주 등을 마주보며 침성으로 말했다.

"삼음수 유장강은 이미 다시 싸울 수 없다. 너희들은 누가 다시 덤비겠느냐?" 

祁連山主等人本已氣餒,飄香谷主來到,他們更無鬥誌了,是以竟沒人接腔。

기련산주 등은 본래 풀이 죽어 있었는데 표향곡주가 도착하자 투지마저 사라져 누구도 대꾸하지 않았다.   

棲霞道長朗聲笑道:“你們不用故意賣謝谷主的情面,貧道不領這個情。”

서하도장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고의로 사곡주의 안면을 팔려고 하지 말아라. 빈도는 그런 정은 따를 수가 없다."

祁連山主故作不聞,對著宮裝婦人拱手道:“在下遵從副盟令諭,這事免究了,告辭。”暗對雪嶺居士等一呶嘴,急步行去。

기련산주는 못들은 척 하며 궁장부인에게 공수하며 말해다.

"저는 부맹주의 영유를 따라 이번 일은 추궁하지 않겠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몰래 설령거사 등에게 입을 내밀더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宮裝婦人容祁連山主等去遠,這才對棲霞道長招呼道:“那位道友可是羅浮棲霞道長?”

궁장부인은 기련산주 등이 멀리 가고나자 그제서야 서하도장을 부르며 말했다. 

"이분 도우(道友)께서는 아무래도 나부산(羅浮山)의 서하도장이신 듯 하오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