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읽어보는 武俠
第二十九回 上官女俠(상관여협) 본문
第二十九回 上官女俠
棲霞道長哈哈笑道:“難得謝女俠尚識得貧道。”
서하도장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사(謝)여협께서 아직 빈도를 알아보시는구료."
宮裝婦人微微笑道:“道長俠名久著,哪有不識之理,但不知此番來至中原何事?”
궁장부인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장께서 협명을 떨치신지 오랜데 어떻게 못알아 볼 리가 있겠어요. 한데 이번에 무슨 일로 중원에 오셨나요?"
棲霞道長又是一陣大笑道:“風聞天地盟於此大會,特來瞻仰一番,別無他事。”
서하도장이 또 한바탕 크게 웃고나더니 말했다.
"소문에 천지맹이 이곳에서 대회를 연다 하길래 특별히 큰 맘먹고 한번 온 것이지 다른 일이 있는 것 아니오."
宮裝婦人點頭道:“原來如此。”
궁장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 그랬군요."
杜君平乘他答話之時,已然行至宮裝婦人面前,翻身拜倒道:“原來前輩就是谷主,晚輩竟一直被蒙在鼓裡。”
두군평은 그가 대답하는 틈을 타서 이미 궁장부인의 앞에 이르러 엎드려 절을 하며 말했다.
"원래 선배님께서 곡주셨군요. 후배는 줄곧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飄香谷主微微笑道:“孩子不用多禮,起來吧。”
표향곡주는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야, 예를 차릴 필요없다. 일어나거라."
杜君平立起身來道:“前輩可是來接應晚輩。”
두군평이 일어서면서 말했다.
"선배께서는 후배를 도와주시러 오신 것이군요."
飄香谷主面色微沉道:“你一身血仇,怎可逞強鬥狠,輕易與人約鬥,萬一有個損傷,明天豈不誤了大事。”
표향곡주는 조금 굳은 얼굴로 말했다.
"너는 피맺힌 원수를 짊어진 몸으로 어찌 잘난 척하며 함부로 남과 겨루기로 약속하고 싸움질이냐? 만일 부상이라도 입으면 내일 대사를 그르치지 않겠느냐."
杜君平臉上一熱,低頭不語。
두군평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말을 못했다.
棲霞道長見杜君平受責,急從旁解勸道:“此事乃是貧道的不是,因貧道意欲見識杜門劍法,是以約他比鬥。”
서하도장은 두군평이 질책을 받는 것을 보자 급히 옆에서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 일은 원래 빈도의 잘못이오. 빈도가 두씨 가문의 검법을 견식해보고자 그와 비무를 약속했던 것이오."
飄香谷主面容稍霽,徐徐地道:“並非老身要說他,而是事情委實急迫,絲毫大意不得。”轉臉又對杜君平道:“你與道長的事情既了,咱們該回去了。”
표향곡주의 표정이 조금 풀어지더니 서서히 말했다.
"결코 노신은 그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사정이 급박하니 추호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고개를 돌려 또 두군평에게 말했다.
"너와 도장의 일이 이미 끝났으니 돌아가자."
杜君平躬身答應了一聲,轉過身來對棲霞道長拱手道:“恕在下無法奉陪,泰山事了再陪道長深談吧。”
두군평은 허리를 굽혀 대답하고 서하도장쪽으로 몸을 돌려 공수하며 말했다.
"제가 모실 수 없음을 용서하십시오. 태산의 일이 끝나면 다시 도장을 모시고 많은 말씀을 나누기로 하시지요."
棲霞長哈哈笑道:“貧道此來原無緊要之事,今已訂交,貧道不得清閒了。”
서하도장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빈도는 원래 이곳에 긴요한 일이 없었지만 지금 우리가 교제를 맺었으니 빈도는 한가할 수 없겠구먼."
杜君平搖頭道:“在下之事自己清了,道長方外之人,不必捲入是非漩渦。”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의 일은 제가 깨끗이 끝내겠습니다. 도장께서는 속세를 떠나신 분이시니 시비의 소용돌이에 말려드실 필요없습니다."
棲霞道長正容道:“貧道自有道理,不勞兄弟你擔心。”對著飄香谷主稽首一禮,飄然而去。
서하도장이 표정을 가다듬어서 말했다.
"빈도 나름의 방법이 있네. 자네의 걱정을 끼치지 않겠네."
표향곡주에게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일례하고는 표연히 떠나갔다.
飄香谷主輕喟一聲道:“此老雖是方外之人,卻不失武林人本色。”旋身緩緩前行。
표향곡주는 가볍게 휴, 하더니 말했다.
"저 늙은이는 속세를 떠난 몸이지만 무림인의 본색은 잃지 않았구나."
몸을 돌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阮玲、王珍緊隨在師父身後,杜君平則隨在王珍身後,王珍突然回頭對杜君平輕聲道:“今天的事實在險極,若不是於大叔暗將他們傳信之人截下,後果真很難說呢。”
완령, 왕진은 사부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두군평도 왕진의 뒤를 따랐는데 왕진이 돌연 고개를 돌려 두군평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의 일은 실로 아주 위험했어요. 만약 우대숙께서 그들이 전갈을 보준 사람을 막지않았더라며 나중의 결과는 정말이지 말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杜君幹微感吃驚道:“他們向什麼人傳信?”
두군평은 약간 놀라서 말했다.
"그들이 누구에게 전갈을 했지?"
王珍道:“自然是天地盟了,祁連山主等人雖是天地盟之人,但還夠不上份量,無法調兵遣將,若讓他把信傳出,就得大費周折了。”
왕진이 말했다.
"당연히 천지맹이지요. 기련산주 등이 비록 천지맹 사람이지만 아직은 신분상의 중량감이 충분치 못하여 인원을 이동시키고 배치시키지는 못해요. 만약 그가 전갈을 보냈다면 숱한 곡절을 겪을 뻔 했어요."
杜君平知她所指的麻煩,就是那些失去憶力,迷失本性的黑衣人,這批人俱是江湖高手,任人暗中驅策,不死不休,被攻之人除了將他們一個個殺死外,決難使他們停止攻擊。
두군평은 그녀가 가리키는 번거로운 일이 바로 그 기억을 상실하고 본성을 잃은 흑의인임을 알았다. 그 무리들은 강호의 고수들로 암중으로 마음대로 부림을 당하여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기에 공격을 받은 사람은 그들을 한 사람씩 죽이는 것 외에는 결코 그들의 공격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
一行人回到法藏寺,已是傍晚時分。飄香谷主一語不發,徑自往後面靜室去了。
일행이 법장사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 표향곡주는 한 마디도 않고 그대로 뒷쪽의 정실로 가버렸다.
杜君平心中甚感煩悶,因為直到目前為止,他仍有許多事情不明白,他明知阮玲比他知道的多,但也知她是不會實說的,於是他找到了銀面摩勒于謙,劈頭一句便道:“於大叔,明日便是天地盟九九之會了,你能告訴我幾件事嗎?”
두군평은 마음 속이 매우 답답하였다. 왜냐하면 중양절대회가 목전에 이르도록 그는 여전히 허다한 사정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완령이 그에 비해 알고 있는 것이 많지만 있는대로 말해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은면마륵 우겸을 찾아가서 첫마디부터 말을 꺼냈다.
"우대숙, 내일이 바로 천지맹 중양절대회입니다. 당신은 나에게 몇 가지 일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于謙愕然道:“你所要知道的事,明日便可大白,何苦現在急著要知道。”
우겸이 의아해서 말했다.
"자네가 알려고 하는 일은 내일이면 밝혀질텐데 무엇하러 지금 급하게 알려하는가?"
杜君平唉聲一嘆道:“明日之會凶險極多,萬一不幸我死了,豈不是死了仍是一個糊塗鬼?”
두군평이 휴, 하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내일의 대회는 흉험한 일이 극히 많을 것입니다. 만일 불행히도 제가 죽어버린다면 죽어도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귀신이 되지 않겠습니까?"
于謙見他臉色十分難看,遂把他領到一間靜室坐下,徐徐道:“我知道有許多事你悶在心裡很久,但這不能怪他老人家,他委實是迫不得已。”
우겸은 몹시 괴로워하는 그의 표정을 보고는 곧 그를 데리고 한 칸의 정실로 가서 앉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나는 자네가 마음 속에 오랫동안 답답해 하는 수 많은 일들이 있음을 알고 있네. 그러나 이것은 그 어르신을 탓할 수 없으며 그분은 확실히 부득이했다네."
杜君平搖頭道:“他老人家對晚輩恩重如山,豈敢嗔怪他老人家,只是我希望把事情弄明白。”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르신께서 후배에게 베푸신 은혜가 태산 같이 무거운데 어찌 감히 어르신을 탓하겠습니까? 단지 저는 사정을 명백히 알기를 바랄 뿐입니다."
于謙長嘆一聲道:“好吧,老朽拼著挨頓責罵,就把事情對你說了吧。”
우겸이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좋아, 늙은이가 욕을 먹더라도 그간의 사정을 자네한테 말해주지."
杜君平急替他斟上一杯茶,卻沒出聲打岔。
두군평은 급히 그에게 한 잔의 차를 따라주며 그의 말을 끊지 않으려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于謙先呷了一口茶,這才緩緩地道:“我知道你第一個要明白的是自己的身世,對嗎?”
우겸은 우선 차를 한 입 마시고 곧 천천히 말했다.
"자네가 제일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자신의 신세내력이겠지. 맞는가?"
杜君平點了點頭道:“請大叔擇要說吧。”
두군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숙께서는 요점만 골라 말씀해주십시오."
于謙乾咳了兩聲說道:“這是廿年前的事了,武林之中出了兩位傑出高手,一位因劍術馳名,一個以掌法稱尊,因地分南北,遂有南拳北劍之稱。”
우겸은 마른 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말을 꺼냈다.
"이것은 이십년 전의 일이네. 무림에는 두 명의 걸출한 고수가 나타났는데 한 명은 검술로 명성을 떨쳤고 한 명은 장법으로 존경을 받았지. 활동하는 곳이 남북으로 나뉘어져서 남권북검으로 불리었다네."
杜君平插言道:“南拳想是師父他老人家,北劍便是先父了?”
두군평이 끼어들며 말했다.
"남권은 사부 어르신이고, 북검은 선부겠지요?"
于謙點了點頭,繼續言道:“他們彼此原都只是聞名,但俱與當時的一位傑出女俠相識,那位女俠對二人極是佩服,有時不免於言談中誇獎二人,哪料言者無心,聽者有意,二人便都存下了鬥一斗對方之心,於是便造成了二人的一場龍虎之鬥……”輕籲一聲又道:“這場拼搏下來,雙方都已精疲力盡,恰逢那位女傑的師妹無意中經過斗場,她原就認識二人,知道都是師姊的好友,誤認二人係為爭奪師姊而作生死之搏,心中頓起一種莫名的妒意,於是挺身而出,把二人冷嘲熱罵,大大地戲弄了一番,並硬拖著令尊走了。”
우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계속 말했다.
"그들은 원래 서로의 명성만 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모두 당시의 한 분 걸출한 여협과는 서로 알고지냈다. 그 여협은 두 사람에게 극히 탄복하여 이따금 말을 하는 가운데 두 사람을 칭찬하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별다른 뜻 없이 한 말이었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달랐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와 한번 겨루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한바탕 용쟁호투가 벌어지게 되었다..."
가볍게 휴, 소리를 내더니 또 말했다.
"한바탕 필사적인 싸움을 벌인 후에 쌍방이 모두 기진맥진하게 되었을 때 때마침 그 여걸의 사매가 무심코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녀는 두 사람이 모두 사자(師姊)의 친구들임을 알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사자를 쟁탈하기 위해 생사를 건 싸움을 벌였다고 오인하였다. 마음 속에 일종의 이름모를 질투심이 생겨나 선뜻 나서서 두 사람을 비웃고 욕하며 한 차례 크게 희롱하더니 영존을 붙잡아 달아나버렸다."
杜君平哼了一聲道:“此人定是孟紫瓊。”
두군평이 흥, 하더니 말했다.
"그 사람은 바로 맹자경이군요."
于謙長吁一口氣道:“實則你師父練的是童子功,根本沒有娶妻的打算,而令尊已是使君有婦,也沒有再娶的可能,不過雙方都不知道就是,那孟紫瓊起先只是一種微妙心理作崇,嗣因令尊風儀翩翩,竟果真有了愛意。”
우겸이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사실인즉 자네의 사부는 동자공(童子功)을 수련하였기에 근본적으로 장가를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영존은 이미 부인이 있었고 재취(再娶)할 가능성도 없었는데 그러나 쌍방은 모두 모르고 있을 따름이었다. 맹자경은 처음에는 미묘한 심리로 일을 저질렀는데 뜻밖에 정말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杜君平接道:“難道她不知先父已然是成了家的人?”
두군평이 이어서 말했다.
"설마 그녀는 선부께서 이미 가정을 이루고 있던 사람임을 몰랐을까요?"
于謙嘆道:“問題就出在這裡了,令尊當時已然覺出她的意圖,便微露口風,說明自己已然情有所歸,縱是仙女下凡,他不致動心,而孟紫瓊誤會指的是師姊,於是由愛生恨,一怒脫離師門,造成今日之禍。”
우겸이 탄식하며 말했다.
"문제는 그 안에서 나왔다. 영존은 당시 이미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자기는 이미 정을 주고 있는 사람이 있어 선녀가 세상에 내려온다 하더라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함을 은연중에 알려주었는데 맹자경은 그 사람이 사자인 것으로 오해하였다. 그래서 애정이 한을 낳아 노한 나머지 사문을 이탈하고 오늘의 화를 조성한 것이다."
杜君平只覺一腔怒火直衝上來,怒道:“如此說來罪魁禍首是她了。”
두군평은 가슴 속에 노화가 치미는 것을 느끼고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씀대로라면 장본인이 그녀로군요."
于謙疾忙搖手道:“你稍安毋躁,且聽我說,當時你師父與令尊江湖上譽為乾坤雙絕,但實際上是三絕,因為飄香谷主的輕功亦屬一絕,那時武林各派正籌組天地盟,並邀約他們三位加入,且有意選出其中一位為盟主,只是究竟選哪一位卻無法確定……”
우겸이 급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자네는 조금 진정하고 성급히 굴지 말고 내 말을 들어보게. 당시 자네의 사부와 영존은 강호상에서 건곤쌍절로 불리웠지만 표향곡주의 경공 역시 일절로 꼽혔기 때문에 실제로는 삼절이었다네. 그때 무림 각 파가 천지맹을 조직하려 하고 있었는데 그들 세 분을 초청하여 가입시키고 그들 중에서 한 분을 맹주로 선출할 뜻을 가지고 있었다네. 하지만 대관절 누구로 선출할지 확정할 수가 없었지..."
杜君平忍不住插言道:“據說當時有名位、美人各擇其一的傳說,可有此事?”
두군평이 참지 못하여 끼어들며 말했다.
"소문으로는 당시 명예와 지위, 미인을 각자 하나씩 선택했다는 말이 있던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于謙怒形於色,道:“此是一種惡意中傷的謠傳,亦是對飄香谷主的一種侮辱,怎麼你也相信了?”
우겸이 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것은 일종의 악의적으로 헐뜯는 헛소문이네. 또한 표향곡주에게는 일종의 모욕이기도 한데 어떻게 자네도 믿는가?"
杜君平道:“晚輩不過聞人傳說如此,我哪會相信這種事。”
두군평이 말했다.
"후배는 사람들이 그같이 전하는 말을 들었을 뿐입니다. 제가 어디 그런 일을 믿을 리가 있습니까."
于謙道:“令尊生性灑脫,對名位之事極淡,得知此事後,立即南下,表示無意於盟主,於是盟主之位便落於令師的身上,天地盟成立後,除了令師為盟主外,並選下四位副盟主,那時天地盟並無固定盟址,就借了千手神君東方玉明的神風堡為行壇,並由神風堡設宴慶賀……”一面敘說,一面在追憶,繼續又道:“當時我記得第一席坐的是盟主及三大副盟,哪料席散不久,盟主突然察覺中毒,他功力深厚,原已修成金剛不壞之身,這一覺出中毒,便知毒性十分劇烈,並推想其餘三大副盟必亦已中毒了……”
우겸이 말했다.
"영존은 천성이 소탈하여 지위에 대해서는 극히 담담하여 그 일을 알고 난 뒤 즉시 남하하여 맹주 자리에 뜻이 없음을 표시했지. 그래서 맹주의 자리는 영사에게 떨어졌다네. 천지맹이 성립된 후 영사가 맹주가 된 이외에 네 분의 부맹주를 같이 뽑았는데 그때 천지맹은 맹의 소재지를 정하지 못하고 천수신군 동방옥명의 신풍보를 행단으로 빌려서 신풍보에서 축하 연회를 벌였지..."
한편으로는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한편으로는 기억을 더듬으며 계속 말했다.
"당시 내가 기억하기로는 제 일석에는 맹주가 뒤이어 삼대 부맹주가 앉았었다. 연회가 파하고 오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되는데 맹주는 돌연 독에 당했음을 발견했다. 그분은 공력이 심후하여 원래 이미 금강불괴지신을 연성하였었다. 독에 당한 것을 느꼈을 때 독성이 매우 극렬한 것을 알고 그 나머지 삼대 부맹주 역시 필시 중독되었으리라 추측하였다..."
輕籲一口氣,又道:“當時老朽沒有中毒,盟主立命老朽暗中通知飄香谷主,連夜離開了神風堡隱避起來……”
가볍게 휴, 한숨을 쉬더니 또 말했다.
"당시 늙은이는 중독되지 않았기에 맹주께서는 이 늙은이에게 몰래 표향곡주에게 통지하도록 즉시 명을 내리셨다. 밤을 새워 신풍보를 빠져나가 남모르게 피해서 떠났다..."
杜君平突然從中打岔道:“不知當時謝前輩有沒有中毒?”
두군평이 돌연 중간에 말을 끊었다.
"당시 사선배님은 중독되지 않았습니까?"
于謙道:“既是慶賀宴,且千手神君亦是副盟,大家哪裡會防備,謝谷主平日雖不飲酒,在那場合她哪能不喝?不過飲得少一點罷了。”
우겸이 말했다.
"축하연이었는데다 천수신군 역시 부맹주인데 다들 무슨 대비를 했겠는가? 사곡주는 비록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지만 그런 때에 어떻게 안 마실 수 있을까? 아주 조금 마셨을 뿐이었다네."
杜君平復又問道:“當時可有人追襲?”
두군평이 또 다시 물었다.
"당시 추격해오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于謙搖頭道:“他們所下的乃是慢性毒藥,發作極慢,解去卻不易,盟主與三大副盟功力深厚,如若當時有人追襲,那是自尋死路。”
우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들이 쓴 것은 만성독약이라 발작이 아주 느렸고 해독이 쉽지 않았지. 맹주와 삼대 부맹주는 공력이 심후하니 만약 당시에 추격해 온 사람이 있었다면 죽음을 자초하는 것일테지."
杜君平道:“他們既敢於下手,自然是來者不善,善者不來。”
두군평이 말했다.
"그들이 이미 감히 손을 썼으니 자연히 오는 자는 선하지 않고 선한 자는 오지 않았겠지요."
于謙道:“盟主當時亦是這般想,是以連夜逃出,並囑謝谷主速回飄香谷準備應變,他老人家則與老朽深入苗疆尋找解藥……”深嘆一聲又道:“總算機緣湊巧,於深山得遇藥中王聞人大俠,他與盟主彼此聞名,卻不相識,但他醫道通玄,一眼便看出盟主身中劇毒,盟主也不隱瞞,即請他診察脈象,聞人大俠當時並不知他是盟主,但一按脈象,覺出他是非常人物,立即提出交換條件……”
우겸이 말했다.
"맹주께서도 당시 역시 마찬가지로 생각하셨다. 그래서 밤을 새워가며 빠져나와 사곡주에게 속히 표향곡으로 돌아가 임기응변을 준비하도록 당부하고 그 어르신은 곧바로 이 늙은이와 해약을 찾기 위해 묘강에 깊숙이 들어갔지..."
깊이 탄식을 하고 또 말했다.
"깊은 산에서 약중왕 문인 대협을 만난 것은 기연이 딱 맞아 떨어진 셈이었다. 그와 맹주는 피차 명성을 들었지만 서로 알지 못했다. 다만 그의 의술이 심오하여 한 눈에 맹주가 몸에 극독을 당한 것을 알아차렸다. 맹주도 감추지 않으시고 즉시 그에게 진맥을 부탁했다. 문인 대협은 당시 결코 그가 맹주라는 것을 몰랐다. 단지 맥을 눌러보더니 그가 범상한 인물이 아니라고 느끼고는 즉각 교환조건을 제시했다..."
杜君平道:“晚輩記起來了,聞人前輩要以杜門遺孤之事托師父。”
두군평이 말했다.
"후배가 기억하기로 문인 선배님은 두씨 가문의 고아에 대한 일을 사부님께 부탁하시려 했을 겁니다."
于謙長嘆一口氣,道:“當時盟主並不知令尊遇害之事,經聞人大俠這一談起,才知對方乃是有計劃的行動,愈感匡復不易,便決定徐徐設法,哪知一晃便是十餘年,唉……“
우겸이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당시 맹주는 결코 영존이 해를 입은 일을 알지 못하셨다. 문인 대협이 이렇게 말해주자 비로소 상대방이 원래 계획적인 행동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생각할수록 복수가 쉽지 않아서 결정하고 서서히 방법을 강구하는데 어느덧 십여년이 걸릴 줄 어찌 알았으랴. 아...."
杜君平又問道:“這些年來可曾查出對方主謀之人究竟是誰?”
두군평이 또 물었다.
"그 동안 상대측 주모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알아내셨습니까?"
于謙深長一嘆,欲言又止。
우겸이 깊이 탄식하더니 말을 하려다 말았다.
杜君平發急道:“為什麼不說了?”
두군평이 안달이 나서 말했다.
"왜 말씀을 안하십니까?"
于謙沉忖有頃,道:“盟主已然略略猜著了一點,此人似是他師門中人。”
우겸이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맹주께서는 이미 약간은 추측하고 계시는데 그 사람은 그분 사문의 사람인 듯 하네."
杜君平驚異地道:“這就奇了,他老人家師門中人為何要暗算他呢?”
두군평이 놀라서 말했다.
"이건 뜻밖이군요. 그 어르신 사문의 사람이 왜 그분을 암산하려 했을까요?"
于謙輕輕一嘆,道:“這事或許又牽扯了男女間的事,只是老朽也和你一般,委實弄不清楚。”
우겸이 나직이 탄식하며 말했다.
"이 일은 아쩌면 또 남녀간의 일이 연루되어 있는 것 같지만 늙은이도 자네와 마찬가지로 확실히 알지 못하네."
杜君平聞言後,對事情已然略為明白一點,想了想,還待問時,只見阮玲輕輕推門行了進來,悄聲道:“夜已深沉,你們怎麼還不睡?”
두군평은 듣고 나자 사정에 대해 이미 약간은 알게 되었다. 한번 생각하고는 또 물어보려 하는데 완령이 조심스럽게 문을 밀고 들어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밤이 이미 깊었는데 당신들은 왜 안주무세요?"
于謙尷尬一笑,道:“老朽與杜公子閒談。”
우겸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늙은이는 두공자와 한담을 나누고 있었네."
阮玲不悅道:“於大叔你也真是的,明天便是會期了,怎的還有工夫聊天。”
완령이 불만스럽게 말했다.
"우대숙 당신도 정말. 내일이 대회인데 잡담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于謙立起身來打了個呵欠訕訕笑道:“老朽真得去睡了。”
우겸이 일어서서 하품을 하더니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늙은이는 정말 자러가야겠다."
杜君平時阮玲雖極尊重,可就是不喜歡她那副老氣橫秋的樣子,當下一聲不哼,也隨著于謙起身行進房來。
두군평은 평소에 완령을 극히 존중했지만 그녀가 부수적으로 노티를 내는 모양은 좋아하지 않았다. 즉시 흥, 하더니 우겸을 뒤를 따라 방으로 걸어나갔다.
阮玲知他心中不悅,輕輕嘆了一口氣,追了出來,悄聲地問道:“平弟你在生我的氣了?”
완령은 그가 마음 속으로 불만인 것을 알고 가볍게 탄식하더니 따라가서 나직한 소리로 물었다.
"평제, 당신은 나한테 화났어요?"
杜君平道:“沒有呀!”
두군평이 말했다.
"아니오!"
阮玲幽幽一嘆,道:“你不用瞞我了,我看得出來的。”
완령이 깊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나는 알아차릴 수 있으니 나한테 감출 필요없어요."
杜君平見她一臉幽怨之容,眼中已隱泛淚水,心中頓覺不忍,當下立定腳步,道:“倒沒別的,你那股嚕嗦勁兒我受不了。”
두군평이 그녀의 원망어린 얼굴과 눈에 이미 눈물이 고인 것을 보자 마음 속으로 문득 참지 못하여 즉시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별 것도 아닌 일에도 당신의 그 잔소리는 견딜 수가 없소."
實則阮玲比杜君平大個一歲半歲,只是她出道較早,近年來又權代谷主,不知不覺便擺了架式,此刻經杜君平坦然指出,方始恍然若有所悟,點點頭道:“我也知道有時是多餘的嘮叨,不過愚姐亦是一番好意。”
실제 완령은 두군평에 비해 한 살 반이 많을 뿐이었지만 그녀는 비교적 일찍 출도를 하였고, 근래 곡주로 권한대행을 해왔기때문에 부지불식간에 거드럼을 피운 것이었다. 지금 두군평이 태연히 지적하자 비로소 문득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이따금 쓸데없이 잔소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나 이 누나는 호의로 그런 거예요."
杜君平道:“小弟並未說你不該說呀!”
두군평이 말했다.
"결코 당신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는 것이 아니오."
阮玲盡量壓低嗓音,酸酸幽幽地道:“平弟,你老實對我說,你心裡是不是很討厭我?”
완령이 가능한 목소리를 낮추어 구슬프게 말했다.
"평제, 당신은 솔직히 나에 대해 말해봐요. 당신은 마음 속으로 나를 몹시 싫어하는게 아닌가요?"
杜君平無意中與她那蘊泛淚光的雙目接觸,只覺她的目光之中充滿了期待之容,身不由主,情不自禁的伸手執著她的玉手道:“你怎麼說出這種話,小弟感激都來不及,豈有討厭之理。”
두군평은 무의식중에 그녀의 두 눈에 맺힌 눈물과 그녀의 기대에 찬 시선을 대하자 자기도 모르게 감정을 억제하기 힘들어 손을 뻗어 그녀의 옥수를 잡고 말했다.
"당신은 무슨 그런 말을 하시오. 소제는 감격해 마지 않는데 어찌 싫어할 리가 있겠소."
阮玲任由他將手握著,破涕一笑道:“不准你以後再說感激我的話。”
완령은 그가 손을 잡도록 내버려둔 채 눈물을 훔치더니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이후 다시는 나에게 감격했다는 말을 해서는 안돼요."
杜君平詫異道:“為什麼?”
두군평이 의아해서 말했다.
"무엇 때문이오?"
阮玲臉上微現紅暈,低低地道:“為你做事乃是我份內的事,說客氣話便顯得見外了。”
완령의 얼굴에 미미하게 홍조가 나타나며 나직이 말했다.
"당신을 위해 하는 일은 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니 체면치레로 말한다면 외인을 대하는 것으로 보이잖아요."
杜君平輕喟一口氣道:“許多人為杜門之事勞心勞力,為人子者能不衷心感戴!”
두군평이 휴,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두씨 가문을 위해 노심초사하는데 아들된 자가 충심으로 감격하지 않을 수 있겠소!"
阮玲似乎是受了他的感染,也嘆了一口氣,半晌方柔聲道:“夜深了,你也該去歇息啦。”
완령이 마치 그에게 감염되었는지 그녀도 탄식하더니 한참 만에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밤이 깊었어요. 당신도 가서 좀 쉬세요."
杜君平亦知明日之會關係重大,點了點頭道:“咱們真得歇息去了,我送你回房去吧。”
두군평 역시 내일의 대회가 대사에 관계됨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는 정말 좀 쉬러 가야겠소. 내가 당신을 방까지 모셔다 드리지요."
二人適才的一點小風波,到此總算是煙消雲散。
두 사람의 조금 전 작은 풍파는 이렇게 해서 깨끗이 사라진 셈이었다.
杜君平回至臥房,摒除雜念做了一會功課,這才睡下,一覺醒來天已大亮,趕緊爬起,漱洗完畢趕至前面,聞人可、薛姑婆、于謙等人已然都到了。
두군평은 방으로 돌아와 잡념을 떨쳐버리고 한번의 내공연마를 한 뒤 비로소 잠자리에 들었다. 깨어났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았다. 서둘러 일어나 양치와 세수를 마치고 앞쪽으로 나가보니 문인가, 설고파, 우겸 등의 사람들이 이미 모두 와있었다.
公孫喬招手令他坐在自己身旁,輕聲道:“等會大概是你與我一路。”
공손교가 손짓하여 불러 그를 자기 옆에 앉히더니 나직히 말했다.
"아마도 너는 나와 함께 움직이게 될 것이다."
杜君平道:“去的就只咱們爺兒倆?”
두군평이 말했다.
"우리 두 사람만 가는 것입니까?"
公孫喬一指聞人可道:“還有聞人大俠。”
공손교가 문인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문인 대협도 있다."
就這說話工夫,鐵髯蒼龍肖錚已與飄香谷主並肩行了出來,阮玲姊妹則跟在後面。
말을 하는 사이에 철염창룡 소정은 표향곡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나왔고 완령 자매가 뒤를 따랐다.
肖錚落座後,隨即吩咐道:“時候已然不早了,老夫先把人手分配一下。”
소정은 자리에 앉은 후 즉시 분부했다.
"때가 되었으니 노부는 우선 인원을 분배하겠소."
目光一掃接道:“請聞人兄領著公孫兄與平兒作一路,並先行到場。”
시선을 쓸어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문인형은 공손형과 평아를 데리고 먼저 대회장으로 가시오."
聞人可拱手道:“老朽遵命。”
문인가가 공수하며 말했다.
"늙은이가 명을 받겠습니다."
肖錚轉臉又對飄香谷主道:“谷主可與薛姑婆領著玲兒姊妹一路,老夫與于謙最後再露面。”
소정이 얼굴을 돌려 또 표향곡주에게 말했다.
"곡주와 설고파는 령아 자매와 함께 움직이시고 노부와 우겸이 맨 마지막으로 나서겠소."
飄香谷主點了點頭,沒有表示意見。
표향곡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런 의견을 나타내지 않았다.
肖錚隨即起身道:“如諸位沒有異議,此刻便可起程了,老夫得出去略事安排。”
소정은 곧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여러분들이 이의가 없다면 지금 출발합시다. 노부는 나가서 약간의 일을 안배해야겠소."
聞人可起身抱拳道:“既如此老朽先行一步了,諸位去時務必先行服一顆解毒丹,免致誤中那老毒物的無形之毒。”言畢對君平招了招手,大步行了出去。
문인가가 일어서서 포권하며 말했다.
"이렇게 늙은이가 한 발 먼저 가게되었으니 당부드리겠소. 여러분들은 가실 때 그 노독물의 무형지독에 잘못하여 당하지 않도록 반드시 먼저 한 알의 해독단을 복용하시오."
말을 마치자 군평을 손짓해 부르더니 큰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杜君平跟著行出道:“到時晚輩如何說話?”
두군평이 뒤를 따라 나오며 말했다.
"때가 되면 후배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聞人可沉忖有頃道:“今日之會十分凶險,你務必謹慎,看老朽眼色行事。”
문인가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오늘의 대회는 매우 흉험하니 너는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 늙은이가 눈짓으로 하는 신호를 보거라."
頓了頓又道:“最可慮的一件事便是那位久已失踪的'神機羽士',按說此人尚在人世,極可能已投入天地盟。”
멈추었다 또 말했다.
"가장 염려되는 한 가지는 그 실종된지 오래된 신기우사(神機羽士)다. 정상대로라면 그 사람은 여전히 인간세상에 있을 것이며 이미 천지맹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杜君平亦知有這麼一個人,隨問道:“前輩認識他麼,他的武功如何?”
두군평 역시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곧 물었다.
"선배님께서는 그의 무공이 어떠한지 알고 계십니까?"
聞人可道:“此人機智詭詐,天份極高,武功方面倒不見得怎樣,只是心機委實深沉得可怕,後來突然消聲斂跡,神秘的失踪了,一般人都猜想他是在暗中進行什麼陰謀。”
문인가가 말했다.
"그 사람 기지가 넘치고 교활하며 타고난 재질이 아주 뛰어났다. 무공 방면은 어떻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심기는 확실히 두려울 만큼 깊다. 나중에 돌연 종적을 감추어 신비하게 실종이 되었지만 일반인들은 모두 그가 암중으로 무슨 음모를 진행중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杜君平道:“他既號羽士,想是道門中人,說不定已悟澈真如,悉心向道了。”
두군평이 말했다.
"그의 외호가 우사(羽士)이니 도문(道門)의 사람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마도 참된 진리를 깨우치고 온 마음으로 도를 닦고 있겠지요."
聞人可搖頭道:“此人極為自負,絕不甘寂寞,豈肯就此虛度一生。”
문인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사람은 극히 자부심이 강하여 절대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어찌 일생동안 허송세월을 하겠느냐."
杜君平若有所悟道:“莫非前輩懷疑天地盟的幕後主持人就是他?”
두군평이 깨달은 것이 있는듯 말했다.
"설마 선배님은 천지맹의 막후 주지인이 바로 그라고 의심하십니까?"
聞人可輕嘆一聲道:“他縱不是首領,亦必是盟中重要人物。”
문인가가 가볍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가 설령 수령은 아니더라도 필시 맹의 중요한 인물일 것이다."
—頓,又道:“此人當年便有逐鹿副盟之心,後因武功聲望均不及選出的四大副盟,便知難而退,從此下落不明。”
멈추었다 또 말했다.
"그 사람은 당년에 부맹주를 쟁탈할 마음이 있었지만 후에 무공과 명성이 모두 선출된 사대 부맹주에 미치지 못하게 되자 형세가 불리함을 알고 물러섰는데 그후로 행방불명이 되었다."
杜君平道:“經前輩這麼一說,晚輩倒覺著有幾分可能。”
두군평이 말했다.
"선배님의 이런 말씀을 듣고 나니 후배도 몇 푼의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因為當日乃是九九之會,各方來的武林人極多,而且都是朝一個方向走,二人說話漸覺不便,於是住口不言。
당일은 원래 중양절대회가 있기 때문에 각 방면에서 온 무림인들이 극히 많았다. 게다가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두 사람은 대화하기가 점차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다.
天地盟會場之地乃泰山最大的東嶽廟,此廟不僅建築宏偉,廟外的空地亦極其廣闊,此刻各處都派有接待之人,聞人可和杜君平等,俱也被接待至廟前廣場之上。廣場的佈置與第一次會盟時的佈置大同小異,正面一座棚是盟主與四大副盟的座位,盟主的對面是監盟人的座位,兩廂並有觀禮的席次。
천지맹 대회장은 태산 최대의 동악묘(東嶽廟)였다. 그 사당은 건축이 웅장할 뿐 아니라 사당 밖의 공터 역시 매우 광활하였다. 지금 여기저기에는 시중드는 사람들이 파견되어 있었다. 문인가와 두군평 등도 사당 앞의 광장에서 시중을 받았다. 광장의 배치는 제 일차 대회 때와 배치와 대동소이했다. 정면의 천막은 맹주와 사대부맹주의 자리이다. 맹주의 맞은 편에는 감맹인(監盟人)의 자리, 양 측에는 예식을 참관하는 자리였다.
所有盟友則被招待至盟主座前的席上,公孫喬看了監盟席上一眼道:“第一次監盟之人乃是少林與武當兩門派的掌門人,這一次不知他們請了誰?”
초대받은 맹우들은 맹주의 앞쪽 자리였다. 공손교가 감맹 자리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제일차 감맹인은 원래 소림과 무당 두 문파의 장문이이었다. 이번에는 누구를 초청했는지 모르겠는걸?"
杜君平並沒有留心聽他的話,目光四下轉動,不斷地在人群中察看,意欲找到“華山三鶴”與“青衫劍客”等人。此時赴會之人已然到了約有六七成,卻不見華山三鶴前來,杜君平心中甚感詫異。聞人可的目光亦四下流動,他與杜君平的目的不同,他所要尋找的,是四大副盟,不是華山三鶴。
두군평은 그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시선을 사방으로 굴리면서 화산삼학과 청삼검객 등을 찾을 작정으로 끊임없이 군중들 속을 관찰했다. 그때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이미 약 육칠 할은 도착했는데 화산삼학이 보이지 않아 두군평은 마음 속으로 매우 의아하게 느꼈다. 문인가의 시선 역시 주위를 훑고 있었는데 그와 두군평의 목적은 같지 않았다. 그가 찾으려는 것은 화산삼학이 아니라 사대 부맹주였다.
搜尋了許久,頹然一聲長嘆道:“神風堡與修羅島至今不見有人來,許是修羅王與千手神君身中之毒仍未解去。”
오랫동안 찾더니 맥이 빠져서 길게 탄식하며 말했다.
"신풍보와 수라도는 지금까지 사람이 보이지 않는구나. 어쩌면 수라왕과 천수신군은 몸의 독을 여전히 풀지 못했을 것이다."
杜君平微微一笑,改用傳音道;
“師父之毒既可解去,旁人自然亦可設法解去。”
두군평은 미미하게 웃으며 전음으로 말했다.
"사부님의 독이 이미 제거되었 듯 다른 사람들도 자연 해독할 방법을 강구하였을 것입니다."
聞人可知他話中有因,便不言語了。
문인가는 그가 그렇게 말한 원인이 있음을 알고 말하지 않았다.
快斧手公孫喬突然指著棚上道:“他們妄圖再加七十二個黑道門派,並另設四個副盟。”
쾌부수 공손교가 돌연 천막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들이 망령되게 일흔 두 개 흑도문파를 추가하려 꾀하더니 따로 네 명의 부맹주를 세웠군요."
此時人數愈來愈多,大都是黑道中人,聞人可心中大為不愉,面容顯得十分難看。
그때 사람 수가 갈수록 많아졌는데 대부분이 흑도 사람들이었다. 문인가가 마음 속으로 몹시 언짢아 얼굴 표정이 몹시 흉하게 일그러졌다.
公孫喬默數三十六盟友,到的約有廿餘派,其中包括祁連山、雪嶺居士、大力神殃彭虎等一幫人,當下暗對聞人可道:“天地盟的神通果然不小,竟號召了這許多人。”
공손교가 속으로 삼십육 맹우들을 세어보니 약 이십여 문파에 이르고 그 중에는 기련산주, 설령거사, 대력신앙 팽호등의 패거리들도 포함되었다.
이내 몰래 문인가에게 말했다.
"천지맹의 신통력이 과연 작지 않군요.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불러오다니요."
聞人可冷笑道:“正邪不並立,這批人終將枉費心機。”
문인가가 냉소하며 말했다.
"정사는 병립(並立)할 수 없소. 이자들은 결국 심기만 소비하게 될 거요."
杜君平突然一指篷外道:“家師來了。”
두군평이 돌연 휘장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사께서 오셨습니다."
聞人可順著他手指看去,果見華山三鶴偕同青衫劍客、妙手書生大步行了進來,遂道:“此刻你最好不要與他們招呼。”
문인가가 그의 손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쳐다보니 과연 화산삼학이 청삼검객, 묘수서생과 함께 큰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지금은 그들을 부르지 않는 것이 좋다."
杜君平久未與師父敘談,心中甚是孺慕,原想過去敘敘闊別之情,經這一說只得忍了下來。
두군평은 오랫동안 사부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마음 속으로는 어린아이처럼 매우 그리웠다. 원래 건너가서 그동안의 그리웠던 정을 터놓고자 했지만 그 한 마디에 꾹 참아야했다.
大會時刻定的是午牌時分,盟友們雖多已來到,但台上仍是空空的,一般盟友不停地在議論紛紛,聲音顯得極是嘈雜。半晌方見台上排行出四人,依次是東魔歷陰平,南毒莫懷仁,西怪公羊谷,北妖古蘭香,一齊在盟主座位的左面落座。
대회 시작은 오시(午時)였기에 비록 맹우들이 많이 도착했지만 무대 위는 여전히 비어있었다. 일반 맹우들은 분분히 이야기를 나누며 가만히 서있지를 않아 몹시 떠들썩했다. 한참만에 무대 위에 네 사람이 줄지어 나와는데 차례대로 동마 여음평, 남독 막회인, 서괴 공양곡, 북요 고란향이었다. 일제히 맹주 자리의 왼쪽에 자리했다.
邊荒四怪兇名久著,乃是黑道中有數的魔頭,今竟公然列坐於天地盟的副盟席上,台下立時大嘩,響起一片怒吼之聲。四怪雖知台下群雄心情激昂,卻是神色不變,端坐不動。
변황사괴는 흉명(兇名)을 떨친 지 오래였고 원래 흑도의 몇 안되는 마두였다. 지금 뜻밖에도 공공연히 천지맹의 부맹주 자리에 앉자 무대 아래서는 즉시 시끌시끌해지며 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사괴는 무대 아래 군웅들의 마음이 격앙되었음을 알았지만 신색은 변하지 않고 단정히 앉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就在這時,台上又一揮行出了四人,當先一位紫袍朱履,貌相古奇,正是四大副盟之一,神風堡主東方玉明,身後緊隨的是一位身禦一絳色錦襖,百褶宮裙的中年婦人,只見她未語先笑,打扮得十分妖艷,其後卻是一位玉面朱唇,身著錦衣的少年公子,再次卻是一位身披鶴毛,手搖羽扇的中年羽士,一排俱在右面的席位上坐了下去。於是,台下又是一陣騷動,這四人杜君平俱不陌生,宮裝婦人是孟紫瓊,錦衣公子是任長鯨,那鶴毛羽士似乎也在哪裡見過。
바로 이때, 무대 위에 또 네 명이 걸어나왔는데 앞장 선 사람은 자포(紫袍)에 붉은 신발을 신고 생김새가 예스럽고 기이하였는데 바로 사대 부맹주의 하나인 신풍보주 동방옥명이었다. 그 바로 뒤에는 몸에 진홍색 저고리를 걸치고 주름 치마를 입은 중년부인이었다. 그녀는 말없이 미소를 짓고 있는데 매우 요염하게 화장을 한 것으로 보였다. 그 뒤에는 한 명의 옥면에 붉은 입술을 가진 몸에 금의를 걸친 소년 공자였다. 그 다음에는 한 명의 학모를 걸치고 손에는 우선(羽扇)을 흔들고 있는 중년우사로 한 줄로 오른쪽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무대 아래서는 또 일진의 소동이 일어났다. 두군평은 그 네 명이 모두 생소하지 않았다. 궁장부인은 맹자경, 금의공자는 임장경이었고, 그 학모우사(鶴毛羽士)는 마치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聞人可沉忖良久,失聲道:“那人就是神機羽士,果然加入天地盟了。”
문인가가 한참동안 곰곰히 생각하더니 자기도 모르게 소리질렀다.
"그 사람이 바로 신기우사다. 과연 천지맹에 가입했구나."
群雄一陣騷動之後,慢慢又靜了下來,但聽大殿之上悠悠傳來三聲鐘響,台上又行出二人。前面走的是久未在江湖露面的鐵髯蒼龍肖錚,亦即天地盟的盟主,其後的則是銀面摩勒于謙。鐵髯蒼龍一經露面,台下又起了一片駭然之聲,俱都驚詫不已。
한바탕의 소동 이후에 군웅들은 대전 위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세 번의 종소리를 듣고 서서히 또 조용해졌다. 무대 위에 또 두 사람이 걸어나왔다. 앞쪽에서 오는 사람은 강호에 얼굴을 드러낸지 오래된 철염창룡 소정 즉, 천지맹의 맹주이고 그 뒤에는 은면마륵 우겸이었다. 철염창룡이 일단 모습을 드러내자 무대 아래에서 또 몹시 놀라는 소리가 나며 모두들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
杜君平大感奇異地道:“這是怎麼一回事?我真有些糊塗了。”
두군평이 기이하게 느껴 말했다.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저는 정말 뭐가뭔지 모르겠습니다."
聞人可唉聲一嘆道:“此人就是假冒你師父之人,易容術之高,已然可以亂真了。”
문인가가 휴, 하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 사람이 바로 너의 사부를 사칭하는 사람이다. 역용술이 고명하여 진짜와 혼동하겠구나."
杜君平仍不信道:“縱然易容術高明,難道武功也能假冒?”
두군평이 여전히 믿지 않으며 말했다.
"설령 역용술이 고명하다고 해도 설마 무공도 사칭할 수 있겠습니까?"
聞人可搖了搖頭道:“若以你雲夢師兄的醫道,倘若要冒名老朽,那亦是輕而易舉之事。”
문인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너의 운몽사형의 의술로써 이 늙은이의 이름을 사칭한다고 하면 그 역시 수월한 일이겠지."
杜君平若有所悟地道:“莫非此人是我師父的入室弟子?”
두군평은 깨달은 것이 있는듯 말했다.
"혹시 그 사람은 제 사부님의 입실제자(入室弟子)가 아닐까요?"
聞人可輕喟一聲道:“此人縱非其徒,亦必是與師門極具淵源之人。”
문인가가 나직이 휴, 하더니 말했다.
"그 사람은 제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필시 사문과 극히 연원이 깊은 사람일 것이다."
這時肖錚已行至盟主位上坐下,目光四下一掃,徐徐言道:“兄弟蒙諸位抬愛,推舉為本盟盟主,數年來尚幸沒有殞超,今又逢本盟大會之期,兄弟有幾句話,必須在大會之前說明。”
이때 소정은 이미 맹주의 자리에 가서 앉고는 시선으로 주위를 쓸어보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형제가 여러분들의 애호를 받아 본 맹의 맹주에 추대된 지 수 년이래 다행히 죽지 않고 금번에 또 본 맹의 대회를 맞이하게 되었소. 형제는 몇 마디 말을 대회 시작 전에 꼭 분명히 밝혀두어야겠소."
一頓,見台下並無打岔之人,遂又道:“本盟共有盟友三十六派,兄弟深感並未能將武林同道全數包容,以致處理糾紛諸多不便,譬如黑道中的朋友,便未包含在內,同是武林一脈,此乃是極為不公平之事……”
잠시 멈추고 무대 아래에서 방해하는 사람이 없음을 보고는 곧 또 말했다.
"본 맹은 삼십육파의 맹우들이 공유하고 있는데 무림동도 전체를 결코 아우르지 못하여 분규를 처리하는데 있어 많은 불편을 느꼈소. 예를 들어 흑도의 친구들이 그 안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같은 무림일맥으로서 그것은 극히 불공평한 일이오..."
只聽台下一聲怒吼道:“天地盟乃是三十六派自行聯盟,與黑道之人何干?”
무대 아래서 일성노호(一聲怒吼)가 들렸다.
"천지맹은 원래 삼십육파가 스스로 연맹을 한 것인데 흑도인들이 무슨 상관이오?"
肖錚並未理睬,繼續又道:“凡屬武林同道,俱屬武林一脈,原無黑白之分,有些人自鳴清高,硬把人家視為邪魔異端,以致造成眾多紛爭,兄弟深為這些同道感到不平,是以決心要在本次大會之期擴大本盟的範圍。”
소정이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무림동도에 속한 모두가 무림일맥이니 원래 흑백구분은 없소. 일부 사람들이 스스로 고결하다고 하며 다른 사람들을 사마이단(邪魔異端)으로 간주하길 고집하는 바람에 많은 분쟁이 조성되는 것이오. 형제는 이런 동도들에게 불공평하다고 느껴 이번 대회에서 본 맹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심하였소."
台下一片怒吼,秩序甚為紊亂,肖錚面色一沉,厲聲道:“諸位請肅靜,不論兄弟說得對是不對,應容兄弟說完話。”
무대 아래서 성난 외침이 터져나오고 질서가 매우 어지러워졌다.
소정은 굳은 표정을 한 채 침성으로 말했다.
"여러분들은 정숙해주시오. 형제의 말이 틀리든 맞든 형제가 말을 끝까지 하게 해주시오."
經此一言,台下秩序稍复,肖錚復又道:“經兄弟各方徵詢結果,已有七十二門派同意加盟,共為同道造福,同時並經這些門派推舉邊荒四怪為新增四大副盟,連前一共是八大副盟。”
그 말이 있자 무대 아래의 질서가 조금은 회복되어 소정이 또 다시 말했다.
"형제가 각 방면으로 결과를 물어보니 이미 칠십이개 문파가 가맹에 동의하였으니 동도들에게 복이라 하겠소. 동시에 이들 문파가 변황사괴를 추천하여 새로 사대 부맹주를 증설하게 되었소."
說著一指右面座上的人道:“此四位乃是原來的四大副盟,千手神君東方大俠,諸位俱都認識,用不著兄弟引見,第二位飄香谷主,接替副盟。第三位是修羅島的任少俠,他是繼其師尊修羅王之位,接替副盟。第四位是神機羽士,諸位想來俱不陌生,他是填補死去的神劍杜飛卿之空缺,接替副盟之位……”
말을 하고 나더니 오른편에 앉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네 분은 원래의 사대부맹주로 천수신군 동방대협은 여러분이 모두 알고계시니 형제가 소개할 필요없을 것이오. 두번째 분은 표향곡주를 대신한 부맹주요. 세번째 분은 수라도의 임소협이오. 그는 사존 수라왕의 자리를 이어받아 부맹주를 대체하고 있소. 네번째 분은 신기우사로 여러분들도 낯설지는 않으리라 생각하오. 그는 죽은 검신 두비경의 빈 자리를 메워 부맹주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소..."
肖錚的話音一落,青衫劍客霍地立起身來,沉聲道:“天地盟乃是三十六派的共同組織,並非盟主一人的幫派,盟主這些措施可曾徵得盟友同意?”
소정의 말이 떨어지자 청삼검객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천지맹은 원래 삼십육파의 공동조직이지 결코 맹주 한 사람의 방파가 아니오. 맹주의 이런 조치는 미리 맹우들의 동의를 얻은 것이오?"
肖錚冷冷道:“諸位既推舉兄弟為盟主,兄弟便有權行事。”
소정이 냉랭하게 말했다.
"제위께서 이미 형제를 맹주로 추대하였으니 형제는 일을 처리할 권리가 있소."
青衫劍客怒極而笑,朗聲笑道:“各派既能推舉尊駕為盟主,自然亦有不讓你當盟主之權,我看這些事等選出了新盟主再議吧。”
청삼검객이 너무나 노한 나머지 웃으며 말했다.
"각 파는 귀하를 맹주로 추대할수 있으니 자연 당신이 맹주의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소. 나는 이런 일들은 새로운 맹주를 선출하고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보오."
肖錚冷笑道:“這也未當不可。”
소정이 냉소하며 말했다.
"그건 안될 것도 없소."
青衫劍客又道:“天地盟只得三十六盟友,除了當年曾經飲血的三十六派外,其餘的人請盟主先讓他們退出去。”
청삼검객이 또 말했다.
"천지맹은 오직 서른 여섯 맹우만 가능하니 당시에 피를 나누어 마신 삼십육파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맹주께서 우선 물러나게 해주시오."
肖錚搖頭道:“他們已然入盟了,此刻的盟友該是一百零八個門派,本座無權令其退席。”
소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들은 이미 입맹하였소. 지금의 맹우는 백팔 문파라고 해야 하오. 본좌는 물러나라고 할 권한이 없소."
青衫劍客怒道:“尊駕如此倒行逆施,那是迫令我等退盟了。”
청삼검객이 노하여 말했다.
"귀하가 이같이 도의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것은 우리들이 퇴맹하도록 몰아부치는 것이오."
肖錚仰著臉,冷厲地道:“悉聽尊便。”
소정이 얼굴을 쳐들고 냉엄하게 말했다.
"편할 대로 하시오."
妙手書生接道:“如若我等果都退出,閣下便不得再用本天地盟的名義。”
묘수서생이 이어서 말했다.
"만약 우리들이 정말 모두 퇴맹한다면 귀하는 천지맹의 이름을 더 이상 쓰지 못할 것이오."
肖錚冷冷一笑道:“兄弟向來的主張是非友即敵,汝等一經退出,不僅不得乾預本盟之事,且將以外敵視之。”
소정이 냉소하며 말했다.
"형제의 본래부터의 친구가 아니면 적이라고 주장해왔소. 당신들이 일단 퇴출하면 본 맹의 일에 참여하지 못하는 점 외에도 적대시하게 될 것이오."
妙手書生大怒,正待反唇相譏,身後已然行來數人,冷冷道:“識時務者為俊傑,奉勸尊駕別對自己過不去。”
묘수서생이 대로하여 맞받아 비난하려할 때 뒤에서 몇 명이 걸어오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시무를 아는 사람이 준걸이라 했소. 귀하는 스스로 후회할 짓을 하지 말기를 권고하겠소."
妙手書生素饒機智,知道此刻如若決裂,勢必誤了大事,暗對青衫劍客施了一個眼色,住口不言。
묘수서생은 본디 기지가 넘쳤다. 지금 만약 결렬되면 필시 대사를 그르치게 될 것을 알고 몰래 청삼검객에게 눈짓하며 입을 닫았다.
肖錚見妙手書生等不再語,遂又道:“本盟成立之日,曾請少林、武當兩派掌門人監盟,可是此兩派之人至今不見前來,想是不來了。”
소정은 묘수서생이 더 말하지 않는 것을 보자 곧 또 말했다.
"본 맹의 성립일에 일찌기 소림, 무당 두 파의 장문인을 감맹(監盟)으로 초청했었소. 그러나 그 두 파의 사람은 지금까지 보이지 않으니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오."
一頓又道:“其實少林、武當又算得了什麼,兄弟覺著咱們組盟是咱們自己的事,何用外人來監盟,這事不如免了。”
멈추었다 또 말했다.
"기실 소림, 무당이 또 무엇이겠소. 형제는 우리들이 조직한 연맹은 우리 자신의 일이라 느끼고 있소. 외인들이 와서 감맹할 필요가 어디 있겠소? 그런 일은 생략하느니만 못하오."
見台下沒有一人出聲,隨又道:“上屆組盟之時,係由盟友推舉兩位候選人,然後推舉內中一人為盟主,我看這次規矩照舊吧,只是兄弟老邁無能,已不堪再任主盟,各位務必另選賢能,俾可大展經倫。”
무대 아래서 아무도 말이 없는 것을 보자 또 말했다.
"지난 번에 천지맹을 조직할때 맹우들이 두 명의 후보자를 추천하였고 이후에 그 중 한 명을 맹주로 추대하였었소. 나는 이번에도 예전대로 맹규에 따라야 한다고 보오. 하지만 형제는 노쇠하고 무능하여 이미 맹주 자리를 재임(再任)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소. 여러분께서는 반드시 어질고 재능있는 사람을 따로 선출해서 경륜을 크게 펼치도록 하셔야 하오."
只聽台下應聲吼道:“崆峒等廿門派推舉白鶴門的上官麗卿女俠。”
무대 아래에서 이에 호응하는 소리가 들렸다.
"공동 등 두개 문파는 백학문(白鶴門)의 상관려경(上官麗卿) 여협을 추천하오."
跟著又有人吼道:“祁連山主等八門派,推舉神機羽士為盟主候選人。”
뒤이어 또 외치는 사람이 있었다.
"기련산주 등 팔개 문파는 신기우사를 맹주 후보자로 추천하오."
這上官麗卿之名一經提出,全場無不嘩然,究不知江湖上何時出了這麼一位女俠,倒是神機羽士之名,比她響亮得多。
이 상관려경의 이름이 일단 제출되자 강호상에 언제 이런 여협이 출현했는지 알지 못하여 모두가 왁자지껄하지 않는 자가 없다가 신기우사의 이름에 이르러서는 그녀에 비해 더욱 시끄러워졌다.
肖錚舉起雙手示意大家肅靜,然後徐徐道:“各位推舉上官女俠與神機羽土,兄弟深慶得人,咱們就從此二人中推舉一位盟主如何?”
소정이 두 손을 들어 사람들이 정숙해줄 것을 바란다는 뜻을 나타내더니 그런 다음 서서히 말했다.
"여러분들이 추천하신 상관여협과 신기우사는 형제가 깊이 존경하는 사람이오. 우리는 그 두 사람 중에서 맹주를 추대하는 것이 어떻겠소?"
只聽人群中一人朗聲大笑道:“推舉盟主何等神聖之事,今竟如此草率行之,實令兄弟發笑。”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의 낭랑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맹주를 추대하는 것이 얼마나 신성한 일인데 지금 이처럼 대충대충 처리하다니 실로 형제로 하여금 웃음을 나오게 하는구료."
肖錚抬頭望去,說話之人竟又是青衫劍客,不禁眉頭籠上殺機,面泛怒容,哼了一聲又道:“尹大俠有何高見?”
소정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말을 한 사람은 또 청삼검객인지라 미간이 살기로 뒤덮이는 것을 금치 못하여 화난 얼굴로 흥, 하더니 말했다.
"윤대협은 어떤 고견이 있소?"
青衫劍客不徐不疾地道:“盟主乃是三十六盟友中之盟友,自然由三十六盟友中相互推舉,豈有胡亂從外人中推舉之理?”
청삼검객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말했다.
"맹주는 원래 서른 여섯 맹우중의 맹우였소. 자연 서른 여섯 맹우들 중에서 상호 추천을 해야지 어찌 함부로 외인 중에서 추천한단 말이오?"
肖錚沉哼一聲道:“此二位乃是新入盟的七十二派中人,如何不可推舉。”
소정이 흥, 하더니 말했다.
"그 두 분은 원래 새로 입맹한 칠십이파의 사람이오. 어떻게 추천할 수 없겠소."
青衫劍客冷笑連聲道:“盟友中誰贊成他們入盟來著?”
청삼검객이 연방 냉소를 치더니 말했다.
"맹우 중에서 누가 그들의 입맹을 찬성했소이까?"
肖錚仰臉道:“本盟主有權容許他們入盟,何用盟友同意。”
소정이 고개를 쳐들고 말했다.
"본 맹주에게는 그들의 입맹을 허용할 권한이 있는데 맹우의 동의가 무슨 필요있소?"
台下立時轟然喧嘩起來,青衫劍客呼呼冷笑,大有即時發難之意,妙手書生輕輕一拉他的衣角,對著杜君平那面一努嘴。
무대 아래서 곧 와글와글, 시끌벅적해졌다. 청삼검객이 후후, 냉소하더니 따지고 들려고 하는데 묘수서생이 가볍게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두군평 쪽을 향해 입을 삐죽여보였다.
青衫劍客立即會意,便不再言語了。
청삼검객이 즉각 의중을 깨닫고 더 말하지 않았다.
那面聞人可只等台上提出盟主入選,當盟主肖錚提出上宮麗卿時,心中亦深感驚異,不知白鶴門是個什麼門派,但仍照預定步驟吩咐杜君平道:“是時機了,你該說話了。”
문인가는 무대 위에서 맹주를 뽑는 것을 제기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맹주 소정이 상관려경을 언급할 때 백학문(白鶴門)이 무슨 문파인지 알지 못하여 마음 속으로 매우 놀랍고 이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예정된 순서에 따라 두군평에게 분부했다.
"이때다. 네가 말하거라."
杜君平依言,待青衫劍客一經住口,立時高聲道:“在下杜君平,先父乃是神劍杜飛卿,今為先父遇害之事,須向本盟控訴。”
두군평이 그 말에 따라 청삼검객이 일단 말을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즉시 소리높여 말했다.
"저는 두군평이오. 선부는 원래 신검 두비경으로 지금 선부가 살해된 일을 반드시 맹주께 고발해야겠소."
肖錚望了他一眼,眉頭微皺道:“你就是以血劍傳書的杜君平?”
소정이 그를 힐끗 바라보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자네가 바로 혈검전서를 돌린 두군평인가?"
杜君平道:“正是在下。”
두군평이 말했다.
"바로 접니다."
肖錚徐徐道:“你對令尊之死有何疑竇?”
소정이 서서히 말했다.
"자네는 영존의 죽음에 대해 어떤 의혹이 있는가?"
杜君平厲聲道:“在下認定先父之死乃是為人所害的。”
두군평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선부의 죽음은 원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당한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肖錚道:“武林人恩恩怨怨,很難有清了之時,令尊享有盛名,結仇在所難免,不知仇家是什麼人?”
소정이 말했다.
"무림인은 은원이 뒤얽혀 가리기 몹시 어려운 때도 있네. 영존은 명성을 누리다가 결국 원수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네. 원수가 누구인가?"
杜君平劍眉一揚,振聲道:“在下所要控訴的乃是天地盟。”
두군평이 검미를 치켜올리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고발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천지맹이오."
肖錚怔了怔,面現怒容道:“胡說,天地盟只有盟主對外發號施令,難道你要控訴本座不成?”
소정이 멍해지더니 노기 띤 얼굴로 말했다.
"허튼 소리. 천지맹은 오직 맹주만이 대외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 설마 자네는 본좌를 고발하려는 것인가?"
杜君平揚聲道:“不錯,毒害先父之人乃是奪命羅剎,實際主使之人便是天地盟的暗中主腦人物。”
두군평이 여전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소. 선부를 독살한 사람은 원래 탈명나찰로 실제 사주한 사람은 천지맹의 암중의 수뇌인물이오."
肖錚冷笑道;“本座身為盟主,一切發號施令皆由本座,哪裡還有暗中主腦人物?”
소정이 냉소하며 말했다.
"본좌는 맹주의 신분으로 모든 명령은 본좌가 내린다. 어디에 암중의 수뇌인물이 있단 말인가?"
杜君平哼了一聲道:“在下之言絕非信口開河,你們自己心裡也該明白。”
두군평은 흥, 하더니 말했다.
"제 말은 절대로 생각없이 함부로 지껄이는 말이 아니오. 당신들 스스로 마음 속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오."
肖錚臉色一沉,厲喝道:“可有什麼證據?”
소정이 굳은 얼굴로 엄하게 소리쳤다.
"무슨 증거라도 있느냐?"
杜君平昂然屹立道:“如無證據豈能信口亂說。”
두군평이 늠름하게 우뚝 서서 말했다.
"증거가 없다면 어찌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겠소."
肖錚手一伸道:“拿上來,你如拿不出證據,本座要辦你一個誣控盟主之罪。”
소정이 손을 뻗으며 말했다.
"내놔보아라. 너는 만약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본좌는 너를 맹주를 무고한 죄로 처리하겠다."
提起父仇,杜君平胸間頓時熱血沸騰,一縱身躍上台來,指著肖錚厲聲道:“你毒害先父,唯恐他尚有後人,竟暗傳鬼判,意欲來個斬草除根,在下若不是得幾個父執維護,只怕早已死於你的毒謀之下了。”
부친의 원수를 언급하자 두군평의 가슴에는 피가 끓어올랐다. 한 걸음에 무대 아래까지 뛰쳐나가 소정을 가리키며 엄하게 말했다.
"당신이 선부를 독해(毒害)했소. 그에게 여전히 후손이 있음을 두려워하여 몰래 귀판령을 내려 화근을 뿌리째 없애려 했소. 만약 만약 선부의 몇몇 친구분들의 비호가 없었다면 저는 당신들의 음모에 벌써 죽고 말았을 것이오."
肖錚一語不發,驀地一揚掌,擊出一股掌力,杜君平見他掌心通紅,掌勁中隱挾紅光,知是烈焰掌,心頭一懍,提凝功力揮掌迎出,用的亦是烈焰掌。二股掌力一觸之下,雙方均感心頭一震,身子連搖了幾搖。杜君平以弱冠之年,竟硬接下以掌法馳譽的鐵髯蒼龍一掌,台下之人無不駭然暗驚。
소정이 한 마디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장을 들어 한 줄기 장력을 발출했다. 두군평은 그의 장심이 온통 붉고 장경이 은은히 홍광이 비치는 것을 보고 열염장(烈焰掌)임을 알고 가슴이 철렁했다. 공력을 끌어올려 장을 휘두르며 맞이해가는데 역시 열염장을 사용하였다. 두 줄기 장력이 부딪히자 쌍방은 모두 가슴이 진동하는 것을 느끼고 몸이 연달아 몇 번 흔들렸다. 두군평이 약관의 나이로 장법으로 명성을 떨친 철염창룡의 일장을 맞받아내자 무대 아래서는 놀라지 않는 자가 없었다.
神機羽士徐徐起立,擋在肖錚的身前道:“盟主請息怒,此人如果有冤屈,今天盟友大會正該讓他申訴,如若阻止,便不夠氣度了。”
신기우사가 서서히 일어서더니 소정의 앞을 가로막고 말했다.
"맹주께선 화를 가라앉히시오. 이 사람에게 만약 억울함이 있다면 오늘 맹우대회에서 그가 하소연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오. 만약 저지한다면 도량이 부족한 것이지요."
肖錚氣虎虎地道:“你閃開,此子目無盟主,竟敢上台無理取鬧,本座豈能饒他。”
소정이 노기등등하여 말했다.
"자네는 비키게. 이 자의 눈에는 맹주도 없네. 감히 무대에 올라 이유없이 소란을 피우니 본좌가 어찌 그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
神機羽士冷笑道:“盟主如不容他說話,顯然是自己理曲了。”
신기우사가 냉소하며 말했다.
"맹주께서 그가 말을 못하도록 한다면 분명히 스스로 이유가 있겠지요."
肖錚睜著雙眼看著神機羽士道:“怎的羽士也幫著他說話?”
소정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신기우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왜 우사도 그의 말을 거드는 것이오?"
杜君平在一旁瞧得呼呼冷笑,笑了兩聲,一斂笑容道:“在下敢於打睹,閣下絕非盟主,必是易容假冒之人。”
두군평이 옆에서 보다가 후후, 냉소하더니 웃음을 거두고 말했다.
"제가 감히 보건데 귀하는 절대 맹주가 아니오. 필시 역용하여 사칭하는 사람일 것이오."
神機羽士心頭一驚道:“你說什麼?”
신기우사가 속으로 놀라며 말했다.
"자네 무슨 말을 하는가?"
肖錚目泛凶光,緩緩逼近杜君平道:“你膽子可不小,竟敢當面辱及本座,你是活得不耐煩了。”
소정은 눈에 흉광을 띠더니 천천히 두군평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말했다.
"감히 마주보면서 본좌를 모욕하다니 네 담이 적지 않구나. 너는 살기가 귀찮은 모양이구나."
杜君平仰面笑道:“你剛才攻了在下一掌烈焰掌,在下也還了你一記烈焰掌,你該想想江湖上能用烈焰掌的又有幾人?”
두군평이 앙천대소하며 말했다.
"당신이 지금 막 일장의 열염장으로 저를 공격했고 저도 당신에게 한 대의 열염장으로 반격했소. 당신은 강호상에 열염장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또 몇 명이나 될 것 같소?"
肖錚表面雖不動聲色,暗中卻驚詫萬分,沉聲道:“如此說來是你偷學了老夫的烈焰掌。”
소정은 겉으로는 비록 목소리나 표정이 변함이 없었으나 암중으로는 지극히 놀라서 침성으로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너는 노부의 열염장을 훔쳐배웠겠군."
杜君平笑了笑道:“在下乃是師門嫡傳武學,何謂偷學?哼,真個是不知羞恥。”
두군평이 웃으며 말했다.
"저의 것은 원래 사문의 적전(嫡傳) 무학이오. 어떻게 훔쳐배웠다고 하시오? 흥,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군."
肖錚大怒,臉上殺機湧出,大有即時動武之意。
소정이 대로하여 얼굴에 살기가 넘쳐흐르며 곧 무력을 사용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神機羽士上前勸道:“此人既當眾控訴盟主,不論有無事實,盟主均應有此容人雅量,現請盟主暫時迴避,由兄弟代表審理此事。”
신기우사가 앞으로 나와 권하며 말했다.
"이 사람은 대중 앞에서 맹주를 고발하였소. 사실 유무를 떠나 맹주는 똑같이 아량을 베풀어야 하오. 지금 맹주는 잠시 비켜나시고 형제가 대표로 이 일을 심리(審理)하겠소."
肖錚餘怒未息,重重哼了一聲道:“好吧,本座暫時迴避,就請羽士代我審理。”
소정이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좋아, 본좌는 잠시 비켜나있겠소. 우사가 대표로 심리해주시오."
說著匆匆行入台後。
말을 하고 총총히 무대 뒤로 들어가 버렸다.
神機羽士面含微笑,目視杜君平道:“杜世兄可把事情詳對本座述說,本座自當秉公處理。”
신기우사는 미소를 머금고 두군평을 바라보며 말했다.
"두세형은 사정을 본좌에게 상세히 말씀해주시오. 본좌가 공정하게 처리하겠소."
杜君平已知此人心楓十分深沉,當下徐徐道:“當第一屆天地盟成立之日,先父為退位讓賢,乃遠去江南游歷,可是天地盟仍不放過他,竟在金陵秦淮河上,布下脂粉陷阱,先父一時不察,飲下穿腸毒酒,不出兩個時辰便全身潰爛而死。”
두군평은 이 사람의 심기가 매우 깊다는 것을 알고 즉시 서서히 말했다.
"당시 천지맹이 성립되던 날 선부께서는 유능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강남으로 유람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천지맹은 여전히 그를 놓아주지 않고 금릉 진회 강 위에서 여인으로 함정을 놓았습니다. 선부는 일시 불찰로 독주를 마시고 두 시진도 안되어 전신이 짓물러져 돌아가셨습니다."
神機羽士動容道:“照你這般說來,那是肖盟主意圖除去令尊俾他登盟主寶座?”
신기우사가 감동된 얼굴로 말했다.
"자네의 그 말에 비추어보면 소맹주의 의도는 영존을 제거함으로써 맹주 보좌에 올랐다는 것이오?"
杜君平立即糾正道:“在下指控的並非肖盟主而是另有其人。”
두군평이 즉각 바로 잡으며 말했다.
"제가 고발한 것은 소맹주가 아니고 다른 사람입니다."
神機羽士道:“當年獲推舉為盟主候選人的,只有乾坤雙絕,自然是他了,但不知有何證據?”
신기우사가 말했다.
"당년에 맹주의 후보자로 추천을 받은 것은 건곤쌍절뿐이니 당연히 그이겠지. 하지만 어떤 증거가 있소?"
杜君平目含淚光,忿道:“下毒的是奪命羅剎,當時目擊的是陰風老怪赫連仲。”
두군평이 눈에 눈물을 머금고 분연히 말했다.
"독을 쓴 것은 탈명나찰이고 당시에 목격한 사람은 음풍노괴 혁련중입니다."
神機羽士接口問道:“如此說來,你是指控奪命羅剎了?”
신기우사가 이어서 물었다.
"그렇다면 탈명나찰을 고발하는 것이오?"
杜君平搖頭道:“奪命羅剎只是受人指使。”
두군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탈명나찰은 단지 지시를 받은 사람입니다."
神機羽士又問道:“她是受何人指使?”
신기우사가 또 물었다.
"그녀는 누구의 지시를 받은 것이오?"
杜君平道:“她已招認是受天地盟的傳諭。”
두군평이 말했다.
"그녀는 천지맹의 명을 받았다고 죄를 인정했습니다."
神機羽士長吁一口氣道:“說來說去問題仍然出在盟主的身上。”
신기우사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이 얘기 저 얘기 해도 문제는 여전히 맹주의 신상에서 비롯된 것이로군."
頓了頓又道:“王子犯法與庶民同罪,若果確能證明是肖盟主所為,在座的四大副盟可替你作主辦理此事。”
멈추었다 또 말했다.
"왕이 법을 어겨도 서민과 같이 죄를 다스리는 법이니 만약 소맹주의 짓이라고 확실히 증명할 수 있다면 여기 있는 사대 부맹주는 자네를 대신해 이 일을 결정하고 처리할 것이네."
杜君平急道:“主使之人不是肖盟主,而是天地盟暗中發號施令之人。”
두군평이 급히 말했다.
"주지인은 소맹주가 아니오. 그리고 천지맹에는 암중에서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있소."
神機羽士搖頭道:“此言不通,天地盟一直都是由盟主發號施令,此外並無第二人。”
신기우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납득할 수 없소. 천지맹은 줄곧 모두 맹주가 명령을 내렸고 그 외 다른 사람은 없소."
杜君平知他有意將責任推在肖錚身上,但因為事先未得指示,一時之間竟不知如何才好。
두군평은 그가 책임을 소정에게 미루려는 뜻이 있음을 알았지만 사전에 지시가 없었기 때문에 일시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지 못했다.
台下的聞人可自杜君平一怒上台之後,便一直在暗中觀察動靜,覺出到會之黑道門派,雖都對天地盟包含黑道在內之主張,表示擁戴,卻不像是有組織系統的安排,而且大都存有觀望之意。
무대 아래의 문인가는 두군평이 노하여 무대에 올라간 후 줄곧 몰래 동정을 관찰해서 대회에 참가한 흑도문파들이 비록 모두 흑도를 포함시키려는 천지맹의 주장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표시했지만 조직계통의 안배는 없어 보였고 게다가 대부분 관망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聞人可雖號藥中王,以醫濟世,不參與江湖恩怨,但因終年在江湖上行走,閱人極多,細味神機羽土話中之意,心中恍然大悟,暗忖:此人心機果然深沉,他如此這般說,不明底細之人,一聽便可意味到毒害杜飛卿之人便是肖錚,看來發出鬼判之事,便是預定的安排。
문인가는 비록 외호는 약중왕이으로 의술로 세상을 구제하며 강호 은원에는 끼어들지 않았지만 평생 강호를 행도했기 때문에 매우 많은 사람을 겪어보았다. 신기우사의 말 속의 의미를 자세히 음미해보더니 마음 속으로 문득 크게 깨닫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사람은 심기가 과연 깊구나. 그가 이처럼 말하는 것을 내부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두비경을 독해한 사람은 소정이라는 의미가 된다. 보아하니 귀판을 발출한 일도 예정된 안배였다.'
但真正的肖錚此刻尚未出面,他不能就出面戳穿假肖錚,既不能指斥眼前的肖錚是假,就不能硬指天地盟暗中有主持之人,是以一時之間他也沒有了主意。
하지만 진정한 소정은 지금까지 나서지 않으니 그가 나서서 가짜 소정을 폭로할 수는 없었다. 목전의 소정이 가짜임을 고발할 수 없으니 천지맹에 암중의 주지인이 있다고 고집부릴 수도 없었다.
台上的杜君平因得不到聞人可的暗示,只得話題一轉道:“此事尊駕無權過問,在下要當面與那冒牌盟主了清此事。”
무대 위의 두군평은 문인가의 암시가 없었기 때문에 화제를 돌려 말했다.
"이 일은 귀하가 따져서 물을 권한이 없소. 저는 맹주를 도용한 사람과 직접 마주하여 이 일을 분명히 하려 하오."
神機羽土搖頭道:“你指控的是盟主,他自然得迴避,山人既出面,自然作得了幾分主。”
신기우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네가 고발한 것은 맹주이니 그는 당연히 비켜나있어야하네. 본좌가 이미 나섰으니 자연 몇 푼은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네."
杜君平冷笑道:“可是尊駕並非副盟,代表不了盟主。”
두군평이 냉소하며 말했다.
"그러나 귀하는 결코 부맹주가 아니니 맹주를 대표할 수 없소."
神機羽士仰面笑道:“此言極是,看來本案只有交給盟友公斷了。”
신기우사가 앙천대소하더니 말했다.
"그 말이 극히 옳네. 보아하니 본 안건은 맹우들에게 넘겨서 공정하게 판단하게 해야겠군."
孟紫瓊突於此際開口道:“羽士,不用與他瞎纏了,今日乃是本盟大會之期,應先行推選新盟主,然後將所有公案,俱交給新盟主處理。”
맹자경이 돌연 그때 입을 열었다.
"우사, 그에게 휘둘릴 필요없소. 오늘은 원래 본 맹의 대회 날이니 마땅히 우선 새로운 맹주를 선출하여야 하오. 연후에 공안으로서 새로운 맹주에게 넘겨서 처리해야 하오."
神機羽士點頭道:“此言極是,杜世兄你歸座,免得因你耽誤了會期。”
신기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말씀이 매우 옳소. 두세형, 자네는 대회 진행을 지체하지 않도록 돌아가 앉아계시오."
台上的青衫劍客與妙手書生同聲道:“今日之會乃是天地盟三年一度的例會,絕不容許盟外之人參與,兄弟主張三十六盟友另行擇地議事。”
무대 위의 청삼검객과 묘수서생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금일의 대회는 원래 천지맹의 삼년에 한 번 있는 정기 대회요. 절대 맹우 이외의 사람이 참여하는 것을 용인해서는 안되오. 형제는 서른 여섯 맹우가 따로 가서 자리를 골라 회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오."
孟紫瓊徐徐立起,對神機羽士道:“此言倒也有理,咱們何不將會期改為兩天,今天就先請三十六盟友議事。”
맹자경이 서서히 일어서더니 신기우사에게 말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회기(會期)를 이틀로 바꾸었으니 오늘은 먼저 서른 여섯 맹우를 청하여 회의를 합시다."
神機羽士目視千手神君東方玉明道:“神君有何高見?”
신기우사는 시선을 돌려 천수신군 동방옥명에게 말했다.
"신군은 어떤 고견이 있으시오?"
千手神君微微一笑,道:“兄弟甚贊成孟女俠的主張。”
천수신군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제는 맹여협의 주장에 찬성하오."
神機羽士又朝任長鯨望去,見他目光呆滯,形如帶病一般,只微微點了點頭。
신기우사는 또 임장경을 향해 바라보았다. 그는 눈빛이 흐릿한 것이 병이 있는 것 같이 보였는데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於是神機羽士行至台前大聲道:“本座僅代表盟主宣布,今日先由三十六盟友議事,新任四大副盟暨七十二盟友,請暫至別館歇息。”
그러자 신기우사는 무대 앞으로 가서 큰 소리로 말했다.
"본좌는 삼가 맹주를 대표하여 선포하는 바이오. 금일은 우선 삼십육 맹우들로 회의를 할테니 신임 사대 부맹주 및 칠십이 맹우께서는 잠시 별관으로 가서 쉬시기를 부탁드리오."
神機羽士雖非正副盟,卻是舊盟友,況已得到四大副盟之一的東方玉明承諾,今作如此宣達,倒也無人反對,台下黑道門派,紛紛起立行出,台上的邊荒四異也行往後台,轉眼台下只剩下了三十六盟友中的三四十人。
신기우사는 비록 정식 부맹주는 아니었지만 구 맹우였다. 하물며 사대 부맹주의 한 명인 동방옥명이 승낙하여 지금 이렇게 선포하니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무대 아래의 흑도문파들은 분분히 일어서서 나갔고 무대 위의 변황사이도 무대 뒤로 가버려 무대 아래를 둘러보니 삼십육 맹우중에 삼십 명이 남았다.
神機羽士的決斷,大出群雄意料之外,公孫喬暗對聞人可道:“想不到他們竟爽快答應了。”
신기우사의 결단은 군웅들의 추측에서 크게 벗어났기에 공손교는 몰래 문인가에게 말했다.
"생각지도 않게 그들이 시원시원하게 승낙했군요."
聞人可冷笑道:“如此一來倒有些像鴻門宴了。”
문인가가 냉소하며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홍문연(鴻門宴)과 비슷하군."
公孫喬惶惑地道:“如何說是鴻門宴?”
공손교가 당혹해하며 말했다.
"어찌 홍문연이라고 하시오?"
聞人可徐徐道:“他們對這些黑道門派已可呼之則來,揮之即去,這證明可為己用了,倘若他把這些人埋伏在東嶽廟的四周,咱們這些人要想闖出去只怕不大容易。”
문인가가 서서히 말했다.
"그들은 이들 흑도문파들을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게 할 수 있소. 이것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오. 만약 그들이 이 사람들을 동악묘의 사방에 매복시킨다면 우리들이 벗어나기란 절대 용이하지 않을 것 같소."
公孫喬哼了一聲道:“難道他們就不怕犯眾怒?”
공손교가 흥, 하더니 말했다.
"설마 그들이 군중의 분노를 일으키겠소?"
聞人可輕嘆一聲道:“你倒數數看,明著咱們是三十六個門派,除去沒來的外,真正與咱們同心的能得幾人?”
문인가가 나직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수를 세어 보았을 것이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삼십육개 문파이고 오지 않은 사람을 빼면 진정으로 우리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몇 사람 되겠소?"
公孫喬經聞人可這一解說,才覺出處境果極危殆。
공손교는 문인가의 이 설명을 듣자 비로소 상황이 정말 매우 위태로운 것을 깨달았다.
台上的神機羽士容各黑道門派行出後,這才徐徐對杜君平道:“杜世兄哲請歸座,令尊遇害的這件公案,包在山人身上便是了。”
무대 위의 신기우사는 각 흑도의 문파들이 가고나자 비로소 서서히 두군평에게 말했다.
"두세형은 잠시 자리로 돌아가시오. 영존이 해를 당한 그 공안(公案:미해결 사건)은 산인이 맡아 두겠소."
杜君平只得身形一躍,落下台來。
두군평은 부득이 신형을 솟구치더니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華山三鶴目睹杜君平於台上與肖錚互對一掌的威風,心中均大感驚異,此刻見他落下台來,遂一齊奔了過來,白鶴道長師徒情深,激動地喚道:“平兒……”
화산삼학은 두군평이 무대 위에서 소정과 늠름하게 일장을 겨루는 것을 보더니 마음 속으로 크게 놀랍고 기이하였다. 지금 그가 무대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보자 곧 일제히 달려갔다. 운학도장은 사도의 정이 깊어 격동하여 외쳤다.
"평아..."
杜君平慌忙拜倒,恭恭敬敬叩了一個頭,雲鶴道長一把將他拉起來道:“這是什麼時候了,何用行那些俗禮。”
두군평이 황망히 엎드려 절을 하며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렸다. 운학도장이 그를 잡아 일으키며 말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렇게 속례를 행할 필요가 있겠느냐."
杜君平目光泛淚道:“為弟子之事,勞動師伯與師父長途跋涉,心實難安。”
두군평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제자의 일로 사백과 사부님들이 먼 길을 고생스럽게 오셨으니 마음이 실로 편안치가 못합니다."
鶴棲道長正容道:“這已不光是你杜門之事了。”師徒略略寒喧數語,隨即一同坐下,杜君平又為聞人可與公孫喬等引見。
학서도장이 표정을 바로 하더니 말했다.
"이것은 두씨 가문의 일 만이 아니니라."
스승과 제자는 간단히 인삿말을 몇 마디 주고받고 곧바로 같이 앉았다. 두군평은 또 문인가와 공손교 등을 소개하였다.
只見妙手書生行了過來,拍拍他的肩膀朗笑道:“士別三日便須刮目相看,你的進境著實可喜可賀啊!”
묘수서생이 건너오더니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크게 웃더니 말했다.
"선비가 헤어지고 사흘이면 눈을 비비고 보아야 한다더니 너의 진보는 실로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다!"
杜君平輕籲一聲道:“這都是他老人家的賜予,近日才略有進境。”
두군평이 가볍게 휴, 하더니 말했다.
"이 모두가 그 어르신이 내리신 것인데 최근에야 비로소 약간의 진전이 있었습니다."
黑道門派的人一走,場中便顯得空闊多了,各派同道這才得以相互寒喧,互道闊別,只是道不同不相為謀,不知不覺中已分成了兩夥人。東面一夥是祁連山主、雪嶺居士、鐵劍專諸等為首,西面一夥便是華山三鶴等人。雙方人數各有廿餘人,顯得壁壘甚是分明。
흑도문파의 사람들이 가고나자 장중에는 빈 곳이 많았다. 각파의 동도들도 비로소 서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다만 가는 길이 다르면 같이 도모하지 말라고 부지불식간에 두 무리로 나뉘어졌다. 동편의 한 무리는 기련산주, 설령거사, 철검전제 등을 수반으로 하고 서편에는 화산삼학 등이었다. 쌍방의 인원 수는 각 이십여 명이었고 경계가 분명히 드러났다.
杜君平因屬小輩,這些人一說上話,他便無法插言,當下流目四盼,只見一位少年俊美公子,端坐於後面,他既未坐到東面,也未坐在西面,心中大是奇異,不由多看了二眼,只覺此人甚是面熟,只不知在哪兒見過。
두군평은 손아래 사람에 속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하는데 끼어들어 말할 수가 없었다. 즉시 사방을 바라보는데 한 명의 나이 어린 준수한 미공자가 뒤쪽에 단정히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동편도 아니고 서편도 아닌 곳에 앉아 있어 속으로 매우 이상하여 절로 자꾸 쳐다보았다. 그 사람은 매우 낯이 익은데 어디서 만났는지 알지 못했다.
少年公子恰巧也在看他,四目相對,微微一笑,朝他招了招手。
소년공자도 때마침 그를 보았다. 네 개의 눈이 마주치자 미미하게 웃더니 그를 손짓해 불렀다.
杜君平起身行了過去道:“兄台尊姓,咱們好像在哪兒見過。”
두군평이 일어나 그쪽으로 건너가서 말했다.
"형의 존성대명은 무엇이오? 우리는 어디서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소."
少年公子微微一笑道:“小妹易曉君,難道你不認識了。”
소년공자는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매는 역효군이예요. 설마 당신은 알아보지 못하시나요?"
杜君平這才想起,遂道:“令師來了嗎?”
두군평이 비로소 생각나서 말했다.
"영사께서 오셨소?"
易曉君道:“那還用說,自然要來,只是此刻尚非其時。”
역효군이 말했다.
"말 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오셔야죠. 다만 지금은 아직 그때가 아니예요."
一頓又道:“家師為了助你,他已把本島精銳全部領來,並還存了一個除惡務盡之心,是以不得不小心。”
멈추었다 또 말했다.
"가사께서는 당신을 돕기 위해 본 도의 정예를 전부 데려왔어요. 아울러 악을 철저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그래서 부득불 조심하는 거예요."
杜君平聞言心中大為感動,嘆道:“他老人家對我可說是仁至義盡,在下欠負的人情太多了。”
두군평이 그 말을 듣자 마음 속으로 크게 감동하고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 어르신은 나에게 인의를 다하여 최대한으로 도와주신다고 할 수 있소. 저는 너무나 큰 은혜를 지게 되었소."
易曉君微笑道:“這些你倒不用介意,他老人家就是這個脾氣,看你順眼,什麼都肯幫你。”
역효군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당신은 개의치 마세요. 그 어르신의 성격으로 당신이 마음에 들어서 무엇이든 도와주시려 하신답니다."
拍拍身畔椅子道:“坐下吧,一場暴風雨就要來了,咱們得鎮定應付。”
옆에 있던 의자를 치며 말했다.
"앉아요. 한바탕 폭풍우가 오고 있어요. 우리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해요."
杜君平依言坐下,舉目朝台上望去,只見肖錚已由台後行了出來,滿面含笑道:“兄弟已有許多年未與諸位見面,我已命人備下酒肴,咱們杯酒言歡,好好喝幾杯。”
두군평은 그 말대로 앉더니 눈을 들어 무대 위를 바라보았다. 소정이 이미 무대 뒤에서 나와서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형제는 이미 수년 동안 여러분들을 만나지 못했소. 내가 이미 술과 안주를 준비하라 시켰으니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면서 마음껏 몇 잔 마셔봅시다."
聞人可徐徐立起,把串鈴搖了兩搖道:“尊駕不用多禮,我看咱們還是早把事情清了吧。”
문인가가 서서히 일어서서 방울꾸러미를 두어 번 흔들더니 말했다.
"귀하는 지나치게 예를 갖출 필요없소. 내가 보기에 우리는 일을 조기에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肖錚對聞人可仔細端詳了一眼道:“請恕兄弟眼拙,兄台尊姓大名?”
소정이 문인가를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형제가 알아보지 못함을 용서하시오. 형의 존성대명은 어떻게 되시오."
聞人可微微笑道:“兄弟聞人可,承江湖謬讚,賜了一個藥中王的稱號。”
문인가는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제는 문인가요. 강호상에서 과분하게 칭송하여 약중왕이란 칭호를 주었소."
肖錚面現驚容,但迅速恢復常態,哈哈笑道:“聞人大俠醫術通玄,救人無數,兄弟佩服之至,等會我要代表武林同道,奉敬三杯。”
소정은 얼굴에 놀란 표정을 나타내더니 신속히 평상시 모습을 회복하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문인대협은 의술이 심오한 경지에 이르렀고 수많은 사람을 구하셨소이다. 형제 감복하여 마지 않소이다. 나는 무림동도를 대표하여 석 잔의 술을 올리겠소."
聞人可亦哈哈笑道:“承蒙誇獎,愧不敢當,愧不敢當。”
문인가 역시 하하, 웃으며 말했다.
"감당키 부끄러운 칭찬이시오."
神機羽士乃是心機十分深沉之人,一聞藥中王自報名號,心裡一動,不自主的朝座上的千手神君看了一眼,只見他神色暗淡,雙目晦暗無光,絕不像身上具有上乘功夫之人,知他身中之毒並未解去,當下朗朗言道:“聞人大俠所言早把事情清了,所指的是哪一件呢?”
신기우사는 원래 심기가 매우 깊은 사람이라 약중왕이 스스로 알려준 명호를 듣자 마음이 움직여서 자기도 모르게 앉아있는 천수신군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는 암담한 표정을 하고 두 눈은 침침하여 눈빛이 없었는데 절대 신상에 상승무공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지가 않아서 그의 몸의 독이 결코 풀어지지 않았음을 알고 즉시 큰소리로 말했다.
"문인 대협의 말씀하신 조기에 일을 분명히 하자는 것은 무슨 일을 가리키는 것이오?"
聞人可答道:“自然是本盟之事。”
문인가가 대답했다.
"당연히 본 맹의 일이오."
神機羽士又道:“聞人大俠的意思是希望早早把盟主推舉出來,然後再談別的?”
신기우사가 또 말했다.
"문인 대협의 의견은 일찌감치 맹주 추대를 하고 연후에 다른 일을 논의하자는 것이오?"
聞人可點頭道:“能早定盟主自然是好,但現任盟主把應了之事辦完,然後再選盟主豈不更好。”
문인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맹주를 조속히 정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소. 다만 지금의 맹주가 승낙한 일은 완전히 처리하고 그런 연후에 다시 맹주를 뽑는 것이 더 나을 것이오."
神機羽士目光一掃全場,提高嗓音道:“諸位盟友意下如何?”
신기우사의 시선이 전장을 쓸어보더니 큰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 맹우들의 뜻은 어떠시오?"
雪嶺居士起身徐徐接道:“兄弟以為先選盟主較為妥當,因為有些事情已牽涉到盟主的身上,若再由他來處理,那是大不公平之事。”
설령거사가 일어서더니 서서히 이어서 말했다.
"형제는 먼저 맹주를 선출하는 것이 비교적 타당하다고 여기오. 왜냐하면 일부의 일은 이미 맹주의 신상에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오. 만약 다시 그가 와서 처리한다면 그것은 크게 불공평한 일이오."
聞人可道:“今日監盟之人未至,豈可草率便把盟主選出?”
문인가가 말했다.
"금일 감맹인이 오지 않았는데 어찌 대충대충 맹주를 선출하겠소?"
肖錚沉聲道:“此是本盟之事,不用外人介入,兄弟甚贊成先擇出盟主。”
소정이 침성으로 말했다.
"이것은 본맹의 일이니 외인이 개입할 필요없소. 형제는 먼저 맹주를 선출하는데 아주 찬성하오."
雪嶺居士又道:“盟主人選循例須經十二個以上的門派連署推舉,咱們不妨把盟主候選人推出。”
설령거사가 또 말했다.
"맹주로 선출된 사람은 십이명 이상의 문파의 연서로 추천받아야 하는 전례를 따라야 하오. 우리는 맹주 후보자를 추천해도 무방하오."
肖錚點頭道:“很好,咱們仍照往例辦吧,現在先請已到場的門派,推出盟主候選人。”
소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우리는 전례에 따라서 처리합시다. 현재 먼저 대회장에 도착한 문파에서 맹주 후보자를 추천합시다."
此是循規辦事,在場之人均無異議,經過在座門派一陣悄聲交談,一共提出了三張名單。
그것은 맹규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라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이의가 없었다. 앉아있던 문파들이 나직한 소리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더니 모두 석 장의 명단을 제출했다.
第一張係由青衫劍客、華山三鶴等提出,姓名赫然竟是肖錚。
첫번째 장은 청삼검객, 화산삼학등이 제출한 것으로 성명은 놀랍게도 소정이었다.
第二張是祁連山主等簽署,寫的是神機羽士。
두번째 장은 기련산주 등이 서명한 것으로 신기우사라고 씌어져 있었다.
第三張則由神機羽士、任長鯨、千手神君等領銜提出,姓名是上官麗卿。
세번째 장은 신기우사, 임장경, 천수신군 등이 주도하여 제출했는데 이름은 상관려경이었다.
肖錚把名單看了一遍,哈哈笑道:“蒙各位同道接受,又把兄弟給抬了出來,實是愧不敢當。”
소정이 명단을 들고 쭈욱 한번 보더니 하하, 웃으며 말했다.
"여러 동도들께서 형제를 또 추대해주시니 실로 부끄러워 감당할 수 없소이다."
聞人可起身正容道:“鐵髯蒼龍肖大俠乃是當今之世,唯一堪任之人,除他之外我等別無選擇。”
문인가가 일어서서 정색을 하고 말했다.
"철염창룡 소대협은 원래 당금 세상에 유일하게 적임자요. 그를 제외하고는 우리들은 선택을 할 수 없었소."
在場之人俱都聽得出來,他所說的肖錚,好像不是眼前這位肖錚似的,不然怎會用此種口吻說話。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가 그 말을 듣고서 그가 말한 소정이 눈 앞의 소정이 아닌 듯 했다.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런 말투로 말을 했겠는가?
肖錚故作不知,抱拳拱手笑道:“豈敢,豈敢,聞人大俠太把我肖某高抬了。”
소정이 모르는 척 포권하여 공수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천만에요, 문인 대협은 소모를 너무 추켜세우시는구료."
青衫劍客又道:“盟主候選人雖經選出,仍應候證盟之人到場才是,不然只好廷緩了。”
청삼검객이 또 말했다.
"맹주 후보자는 비록 선출되었지만 여전히 증인들이 도착하여야만 비로소 되는 것이오. 그렇지 않다면 부득이 연기하여야 하오."
肖錚冷笑道:“各派千里迢迢由遠道趕來,豈可因一點小事延緩會期,我看不用等了。”
소정이 냉소하며 말했다.
"각 파에서 천리 먼 길을 왔는데 어찌 작은 일로 인해 회기를 늦출 수 있겠소? 나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보오."
青衫劍客又道:“不用證盟之人亦無不可,只是應任盟主之人,除了品德兼備外,在藝業方面亦應冠蓋群倫,上屆盟主,因杜大俠自願退讓,故肖大俠得以順利應選,今既有三位候選人,該先從藝業上一分高低。”
청삼검객이 또 말했다.
"증인이 필요없다면 없어도 되겠지요. 하지만 맹주에 임명되는 사람은 인품과 덕성을 겸비해야 하는 것 외에 예업(藝業) 방면에 있어서도 역시 군웅들보다 으뜸가야 하오. 전번 맹주는 두대협이 자원해서 사양하고 물러났기에 소대협이 순리대로 선출되었지만 지금은 이미 세 분의 후보자가 있으니 마땅히 우선 예업상의 고저(高低)를 가려야 하오."
肖錚朗笑道:“倒也有理,兄弟亦認除此之外別無善策。”
소정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일리가 있소. 형제 역시 그것 외에 별다른 좋은 방법이 없다고 인정하오."
神機羽士道:“大殿之上已著人安排下了酒席,諸位盟友用過酒飯後,便可請三位盟主候選人相互一較長短。”
신기우사가 말했다.
"대전 위에 주석이 차려져 있으니 맹우 여러분은 술과 음식을 드신 후에 세 분의 맹주 후보자를 청하여 길고 짧은 것을 비교해봅시다."
只聽門外一聲宏亮佛號,行進來一僧一道,僧人身材高大,鬚眉皆白,是少林掌門人靈空上人,道人則是武當掌門人云霄道長,身後各領了四個本門護法之人。
문 밖에서 우렁찬 불호 소리가 들리더니 일승일도(一僧一道)가 들어오는데 승려는 체격이 크고 머리카락과 눈썹이 모두 하얗게 센 소림장문인 영공상인(靈空上人)이었다. 도인은 무당장문인 운소도장(云霄道長)이었는데 각각 네 명의 본문의 호법이 뒤를 따랐다.
靈空上人對群雄合十一禮道:“老衲來遲了,請盟主及各位施主海涵。”
영공상인이 군웅들에게 합장하여 일례하더니 말했다.
"노납이 늦었소이다. 맹주와 여러 시주께서는 너그럽게 용서해주시오."
座上群豪紛紛起立,齊聲道:“上人不必太謙,來得正是時候。”
앉아 있던 군호들은 분분히 일어서서 일제히 말했다.
"상인은 너무 겸손하실 필요없습니다. 마침 때맞춰 오셨습니다."
靈空與雲霄道長亦不謙讓,徑自往證監台上行去。
영공과 운소도장 역시 사양치 않고 감맹인 자리로 갔다.
肖錚見少林、武當二派掌門人來到,大感意外,表面卻不動聲色,對著台上拱手道:“二位法駕光臨,本盟實是增色不少,兄弟謹代表全體的盟友深致謝意。”
소정이 소림, 무당 이파의 장문인이 도착하는 것을 보자 크게 의외라고 느꼈지만 표면적으로는 목소리와 표정이 바뀌지 않으며 무대 위를 향해 공수하며 말했다.
"두 분께서 왕림하여 주시니 본 맹이 실로 적지 않게 빛이 나게 되었소. 형제는 삼가 전체 맹우를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리오."
雲霄道長稽首還禮道:“盟主說哪裡的話了,貴盟係為武林同道造福之正當盟派,貧道理應贊助。”
운소도장이 계수하여 답례하며 말했다.
"맹주께서는 별말씀을 다하시오. 귀 맹은 무림동도를 복되게 하는 정정당당한 맹파요. 빈도가 응당 도와드려야지요."
肖錚道:“本屆逐鹿盟主共有三人,一位是上官女俠,一位神機羽士,一位便是兄弟,到時仍請二位作個監盟之人。”
소정이 말했다.
"이번에 맹주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일 사람은 모두 세 분이신데 상관여협, 신기우사, 그리고 형제요. 때가되면 두 분을 감독인으로 부탁드리겠소."
靈空上人微微一笑道:“老衲理當效勞。”
영공상인이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노납은 당연히 진력을 다하겠소이다."
笑容一斂,復又道:“三位逐鹿盟主之人雖都不是外人,依例仍應請出來與大家見見面。”
웃음을 거두더니 또 다시 말했다.
"세 분의 각축을 벌일 분들은 비록 외인이 아니지만 전례에 따라 나와서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여주시오."
肖錚點頭道:“上人之言極是。”
소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상인의 말씀이 옳소."
一回頭道:“傳請上官女俠。”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상관여협께 나오시라고 전하라."
台下伺侯之人應聲傳話,聲浪直達寺院之後,跟著後院鼓樂齊鳴,一群宮娥打扮的彩女,簇擁著一乘輿轎進入蘆篷之內,就在台前停下。
무대 아래서 시중드는 사람이 대답하더니 말을 전했다. 낭랑한 음성이 그대로 사원의 뒷편에 도달하자 뒤이어 후원에서 북소리가 일제히 울리더니 한 무리의 궁녀 차림의 채녀(彩女:신분이 낮은 궁녀)들이 한 채의 가마를 빽빽히 둘러싼 채 들고 안으로 들어와 무대 앞에 멈췄다.
在場之人俱可說得是一派宗師身份,見上官麗卿用上此種排場,俱都大感不滿,而肖錚畢恭畢敬立於台前,拱手迎接,左右兩個婢女上前輕輕將軟簾掀起,行出一位濃妝豔抹,十分美麗的中年婦人。
장중의 모든 사람들은 일파의 종사 신분이라 할 수 있었는데 상관려경이 이런 겉치레를 하고 오자 모두들 크게 불만스러웠다. 그러나 소정은 매우 공손하게 즉시 무대 앞으로 나와 공수하며 영접했다. 좌우의 두 비녀가 앞으로 가서 가볍게 발을 걷어 올리자 한 명의 짙은 화장을 한 몹시 아름다운 중년부인이 나왔다.
肖錚深打一躬道:“恭喜上官女俠你已應選為本屆盟主候選人。”
소정은 깊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상관여협, 당신이 이번 맹주 후보인으로 추천 받으신 것을 축하드리오."
對面證盟席上的靈空上人與雲霄道長雙雙立了起來,由靈空上人發話道:“老衲現宣布台上的三位,乃是本屆盟主候選人,各位盟友有無異議?”
맞은 편 증인석의 영공상인과 운소도장이 쌍쌍이 일어서더니 영공상인이 말했다.
"노납은 지금 무대 위의 세 분이 이번 맹주 후보인으로 선포하오. 맹우 여러분은 이의가 없으시오?"
只聽台下一聲沉喝道:“且慢,這三人沒有一個夠格候選盟主。”
무대 아래에서 한 마디 침성이 들렸다.
"잠깐만. 이 삼인은 맹주 후보로서 자격이 하나도 없소."
靈空上人微合的雙目修然睜開,閃目望去,只見一位極其面生的錦袍老者,昂然立於台下,遂問道:“這位盟友有何異議?請說明。”
영공상인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았다. 한 명의 몹시 낯선 금포노인이 무대 아래에 우뚝 서있는 것이 보였다.
곧바로 물었다.
"이 분 맹우는 어떤 이의(異議)가 있으시오? 설명해보시오."
錦袍老者道:“第一位上官女俠她並非盟友,第二位神機羽士他雖曾加盟卻未飲血,是以不得應選盟主,至於第三位肖盟主,他雖是正牌盟主,但眼前之人卻不是真的肖錚。”
금포노인이 말했다.
"첫번째 상관여협 그녀는 결코 맹우가 아니고, 두번째 신기우사 그는 비록 일찌기 가맹을 했지만 피를 나누어 마시지 않았으므로 맹주로 선출되어서는 안되오. 세번째 소정 맹주에 대해서는 그는 비록 정식 맹주지만 눈 앞의 사람은 진짜 소정이 아니오."
靈空上人故作驚訝地道:“台上主人明明是肖盟主,你如何說他不是?”
영공상인이 고의로 놀란 척하며 말했다.
"무대 위의 주지인은 분명히 소맹주인데 당신은 어떻게 그가 아니라고 말하시오?"
老者哈哈笑道:“他自己心裡明白,上人不妨問問他,看他如何解說。”
노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 자신이 마음 속으로 잘 알 것이오. 상인께서 그에게 물어보셔도 무방하오. 그가 어떻게 해명하는지 봅시다."
台上的肖錚怒形於色道:“一派胡言,你到底是誰?先報上你的門派。”
무대 위의 소정은 노한 기색으로 말했다.
"모두 헛소리요. 당신은 도대체 누구요? 먼저 당신의 문파를 알려주시오."
老者哼了一聲道:“是不是胡說等會就可明白了。”
노인이 흥, 하더니 말했다.
"헛소린지 아닌지는 두고보면 분명히 알게 될 것이오."
隨對靜坐一旁的千手神君喝道:“東方兄,你可記得十年前在神風堡的那一席慶賀筵?”
곧이어 조용히 옆에 앉아있던 천수신군에게 소리쳤다.
"동방형, 당신은 십년 전 신풍보에서의 그 축하연을 기억하시오?"
千手神君雙目神光一閃,看了他一眼,道:“事隔多年,老朽哪裡記得了許多。”
천수신군이 두 눈에서 신광을 번쩍이며 그를 한번 보더니 말했다.
"그 일이 있은 지 여러 해가 지났소. 늙은이가 무얼 그리 많은 것을 기억하겠소."
老者揚聲笑道:“你亦是身受其害之人,如何會不記得,你若果真忘了,兄弟倒記得極清楚呢。”
노인이 소리높여 웃더니 말했다.
"당신 역시 몸에 해를 입은 사람인데 어찌 기억 못하겠소. 당신이 정말 잊어버렸다해도 형제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소."
話音一頓又道:“當第一屆盟主與四大副盟選出後,便在貴堡大排慶賀筵,第一席坐的是盟主及三大副盟,酒筵散後不久,盟主突然不辭而別,接著飄香谷主與修羅島主暗暗離去,大家都不知是什麼緣故……”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당시 제 일차로 맹주와 사대 부맹주가 선출된 후 귀 보에서 크게 축하연을 차렸소. 제 일석은 맹주와 삼대부맹주 자리였소. 주연이 파한 후 오래지 않아 맹주는 돌연 작별인사도 없이 떠났소. 이어 표향곡주와 수라도왕이 암암리에 떠나갔소. 사람들은 모두 무슨 이유인지 알지 못했소..."
千手神君沉忖道:“好像是的。”
천수신군이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랬던 것 같소."
老者又道:“次日留在神風堡的盟友,因找不到盟主與副盟,俱感奇異,卻不知這幾位都因覺察中了極利害的慢性之毒,才自行悄悄離去。”
노인이 또 말했다.
"다음 날 신풍보에 머물고 있던 맹우들은 맹주와 부맹주를 찾을 수 없자 모두들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들이 극히 무서운 만성독에 당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음을 알지 못했기에 자연스럽게 조용히 떠나갔소."
肖鋅大怒道:“本盟主當日何曾離去,簡直是一派胡言。”
소정이 대로하여 말했다.
"본 맹주는 그날 결코 떠나지 않았소. 그야말로 전부 헛소리군."
老者並不理睬,又對千手神君道:“不知神君當時可曾中毒?”
노인은 결코 거들떠보지 않고 또 천수신군에게 말했다.
"신군은 당시 중독된 것을 몰랐소?"
千手神君道:“兄弟此刻身中之毒,便是那晚所服下的。”
천수신군이 말했다.
"형제는 지금 몸에 독이 있소. 바로 그날 밤에 먹었던 것이오."
千手神君敢大膽說出中毒之事,頗令肖錚感到驚異,狠狠瞪了他一眼,大步趨近台沿,對著老者招了招手道:“你可來台上說話。”
천수신군이 감히 대담하게 중독된 일을 발설하자 소정은 놀라서 그에게 사납게 눈을 부라리며 큰 걸음으로 무대 가장자리로 걸어가 노인에게 손짓하여 부르며 말했다.
"당신은 무대 위에 올라와서 말하시오."
誰都不知他手中有鬼,竟然暗挾著一種極為歹毒的功夫。
그에게 흉계가 있음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 놀랍게도 일종의 극히 악랄한 무공을 몰래 펼쳤던 것이다.
老者哈哈一笑道:“到了時候老夫自會上台,用不著你來請。”
노인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때가 되면 노부가 자진해서 무대에 올라갈 것이니 당신은 부를 필요없소."
舉手輕輕一拂,立時將他打來的暗勁給震散了。
손을 들어 가볍게 털자 즉시 그가 쳐냈던 암경이 흩어져버렸다.
肖錚只覺心頭一震,退了回去。自我解嘲地道:“你既不敢上來,那是自知所言無稽了。”
소정은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끼고 도로 물러났다. 남의 비웃음을 면하려 변명하여 말했다.
"당신이 감히 올라오지 못한다니 터무니 없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이겠지."
老者沉聲道:“老夫現已查探明白,當天下毒之人並非神風堡之人,而是一班別具用心的鼠輩,他們意欲將盟主與四大副盟俱都毒殺,然後據奪天地盟盟主的寶座。”
노인이 침성으로 말했다.
"노부는 현재 이미 조사하여 그날 독을 쓴 것은 신풍보 사람이 아니라 한 무리의 다른 속셈을 가진 쥐새끼들이었음을 분명히 알고 있소. 그들은 맹주와 사대 부맹주를 모두 독살하고 그런 연후에 천지맹 맹주의 보좌를 뺏을 작정이었소."
肖錚仰面笑道:“本座現仍在位,你那無稽之言誰能相信?”
소정이 앙천대소하더니 말했다.
"본좌는 지금 여전히 맹주 지위에 있는데 당신의 그 터무니 없는 말을 누가 믿을 수 있겠소?"
老者重重哼一了聲道:“肖錚與杜飛卿被譽為乾坤雙絕,肖錚的掌上功夫尤高人一等,你敢不敢與老夫對拼三掌?”
노인이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소정과 두비경은 건곤쌍절로 명성을 얻었고 소정의 장상공부(掌上功夫)는 유달리 남들 보다 한 수 위였소. 당신은 감히 노부와 삼장을 겨루볼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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