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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十回 中嶽廟會(중악묘회) 본문
第三十回 中嶽廟會
肖錚剛吃了一個暗虧,已知他身懷絕技,如對拼三掌,勢將露出馬腳,故作極其不悅地喝道:“此刻是什麼時候,你竟公然攪擾盟台,分明有意藐視盟規,再不知進退,本座可要以盟規處治你了。”
소정은 조금 전 남모르게 약간의 손해를 보아서 이미 그가 몸에 절기를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만약 삼장을 겨룬다면 마각(馬腳)을 드러내게 될 형편이라 고의로 몹시 기분나쁜 듯 소리쳤다.
"지금이 어느 때요? 당신이 공공연히 맹주 추대를 방해하는 것은 분명히 맹규를 경시하는 생각이 있다는 말이오. 계속 진퇴를 모르고 행동한다면 본좌는 맹규에 따라 당신을 처리하겠소."
老者揚聲一陣大笑,一長身上了盟台,指著肖錚喝道:“在旁人之前你或可蒙混,老夫在此,你的奸謀休想得逞。”
노인이 소리 높여 대소를 터뜨리더니 맹주가 있는 무대로 올라가서 소정을 가리키며 호통쳤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네가 혹시 기만할 수 있어도 노부가 여기 있으니 너의 간사한 음모가 실현되리라는 생각은 그만두어라."
把手往臉上一抹,掀去人皮面幕,露出本來面目,赫然竟是修羅王郭德。
손을 얼굴로 가져가더니 인피면막을 벗겨내어 본래의 진면목을 드러내자 놀랍게도 수라왕 곽덕이었다.
台下之盟友先是一陣驚愕,跟著一陣歡呼道:“郭副盟來得正好,這段公案,今日務必要查明。”
무대 아래의 맹우들은 놀람에 찬 외침에 뒤이어 환호를 지르며 말했다.
"곽 부맹주께서는 정말 잘 오셨소. 이 공안은 금일 반드시 조사하여 밝혀야 합니다."
修羅王高聲對台下道:“聞人大俠可曾來到,請上來敘話。”
수라왕이 소리 높여 무대 아래를 향해 말했다.
"문인 대협, 와계시면 올라와서 이야기합시다."
聞人可應聲飄身飛上盟台,拱手道:“副盟有何吩咐?”
문인가가 대답하고 몸을 날려 무대로 올라가 공수하며 말했다.
"부맹주께선 무슨 분부가 있으시오?"
修羅王道:“兄台既號藥中王,定知當日神風堡下的是什麼毒?”
수라왕이 말했다.
"형의 호가 약중왕이니 그날 신풍보에서 쓴 것이 무슨 독인지 아시겠지요?"
聞人可道:“那是集百餘種毒性不同之藥煉成,發作雖慢,但卻甚是頑強,進入體內之後,漸漸侵入骨髓,令人精血枯乾而死,幾乎是無法解救。”
문인가가 말했다.
"그것은 백여 종의 서로 다른 약을 모아 연성(煉成)한 것으로 발작은 비록 느리지만 매우 완강하오. 체내에 들어간 후 점점 골수에 침입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정혈(精血)이 말라 죽게 하니 거의 구할 방법이 없소."
修羅王面現詫色道:“可是兄弟身中之毒,卻是兄台的解毒丹解去。”
수라왕이 얼굴에 놀란 기색을 나타내며 말했다.
"그러나 형제의 몸에 있던 독은 형의 해독단으로 없앴소."
聞人可輕嘆一聲道:“這或許是皇天不讓中原武林遭劫,有一天在下深入苗疆採藥,竟巧得幾株罕見的異種草藥,均屬解毒聖品,在下為此足足費了兩年的工夫,又蒐集了幾十味藥品,才配成一葫蘆解毒丹,不想竟派上用場了。”
문인가가 나직이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것은 아마도 하늘께서 중원무림이 겁난을 당하지 않도록 하신 것 같소. 하루는 제가 약을 캐러 묘강에 깊이 들어갔다가 공교롭게도 몇 그루의 보기 드문 서로 다른 종류의 약초를 얻었는데 모두 해독에 신통한 효능이 있는 것들이었소. 제가 이것 때문에 꼬박 이 년의 시간을 걸려가며 수십 가지 약을 더 수집하여 비로소 하나의 호로에 채울 분량의 해독단을 배합하여 완성하였었는데 쓰일 데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修羅王長長吁一口氣道:“如此說來,可說是兄弟命不該絕了。”
수라왕이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형제의 목숨은 끊어지지 않겠구료."
聞人可道:“正是如此。”
문인가가 말했다.
"바로 그렇소."
二人在台上說話的嗓音極大,台下之人俱聽得明明白白,無不怒形於色。
두 사람이 무대 위에서 하는 말은 목소리가 아주 커서 무대 아래의 사람들이 모두 분명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 분노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盟台上之人,除了神機羽士神色自若外,肖錚與上官麗卿俱已面現殺機,尤其上官麗卿業已沉不住氣了,手掌一抬,裝作用手去掠鬢邊亂發,但一縷指風已直襲修羅王的百會穴。
무대 위의 사람은 신기우사가 신색이 태연자약한 것을 제외하고 소정과 상관려경은 모두 얼굴에 살기를 드러내었다. 더욱이 상관려경은 이미 화를 억제하지 못해 손을 치켜들어 흐트러진 귀밑머리를 손으로 쓰다듬는 척 했는데 이미 한 가닥 지풍이 수라왕의 백회혈(百會穴)을 그대로 습격했다.
修羅王何等之人,聽風辨位,已知有人暗襲,突地舉指一彈,竟把那縷指風震散,當下臉一沉道:“你這妖婦膽敢偷襲本座,目中哪還有我這副盟。”
수라왕이 어떤 사람인가? 이미 어떤 자의 암습이 있음을 알고 바람으로 방위를 분간하여 갑자기 손가락을 튕겨내자 그 한 가닥 지풍은 흩어져버렸다.
즉시 굳은 얼굴로 말했다.
"너 이 요부같은 것이 대담하게도 본좌를 기습하다니 이 부맹주가 안중에도 없느냐?"
上官麗卿正蹩了一肚皮怒火無從發作,面容立變,反唇相譏道:“你目中已無盟主,旁人自然也不用把你當副盟。”
상관려경은 노화가 끓어오르는 것을 어찌할 수 없어 표정이 급변하더니 반박하며 말했다.
"너의 안중에 이미 맹주가 없는데 다른 사람도 자연 네가 부맹주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神機羽士急用傳音阻止道:“小不忍則亂大謀,此刻切不可與他鬧翻,免得誤了咱們的大事。”
신기우사가 급히 전음으로 저지하며 말했다.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일을 망치게 되오. 우리들의 대사를 그르치지 않으려면 지금은 절대 그와 관계가 틀어져서는 안되오."
修羅王朗聲一笑道:“我這副盟乃是眾盟友所舉,諒他們還不致於把我當作冒牌。”
수라왕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나의 이 부맹주는 원래 여러 맹우들이 추천한 것이니 그들은 내가 사칭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修羅王已有多年漢在江湖行走,此刻猝然露面,盟友多疑信參半,不知是真是假。
수라왕은 이미 다년간 강호를 행도하지 않았기에 지금 졸지에 모습을 드러내자 맹우들은 반신반의하며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지 못했다.
青衫劍客悄聲對妙手書生道:“想不到此老尚在人間,今天有他出面,局勢對咱們大是有利。”
청삼검객이 조용히 묘수서생에게 말했다.
"그 노인네가 아직 인간세상에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네. 오늘 그가 나섰으니 형세는 우리에게 아주 유리하게 되었네."
杜君平道:“在金陵之時,晚輩多虧了郭前輩相助,他對晚輩尚有傳藝之恩呢。”
두군평이 말했다.
"금릉에 있을 때 후배는 곽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는 후배에게 무예도 전수해주신 은혜가 있습니다."
跟著又將去修羅島的經過詳說了一遍。
곧이어 수라도의 갔을 때부터 경과를 상세히 쭈욱 말했주었다.
台上的肖錚見修羅王竟然喧賓壓主,大有取代他來主持會盟之意,不由大怒,沉喝一聲道:“就算是你的副盟,現有本座在此,哪兒有你說話的份兒。”
무대 위의 소정은 수라왕이 뜻밖에도 시끄러운 손님이 주인을 누르듯 자기를 대신하여 대회를 주지할 뜻이 있다고 간주하여 크게 화가 나서 침갈했다.
"설령 네가 부맹주라 하더라도 지금은 본좌가 여기 있다. 어디 네가 말할 자리더나?"
修羅王冷冷道:“老夫向不喜與人作那無謂的口舌之爭,自然會還你一個明白。”
수라왕이 냉랭하게 말했다.
"노부는 이제까지 남과 쓸데없는 말다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당연히 너와도 그렇다."
隨對千手神君道:“東方兄,你對他們的事,比我明白得多,還是由你來說吧。”
곧 천수신군에게 말했다.
"동방형, 당신이 그들에게 당했던 일을 나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실테니 오셔서 말씀해주시오."
千手神君霍地從座上立起,大步行了出來,揚聲道:“兄弟亦是和你一般,若不是得助於聞人兄的解毒丹,只怕此刻仍在他脅制之下呢。”
천수신군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큰 걸음으로 나와서 소리 높여 말했다.
"형제 역시 당신과 마찬가지였소. 만약 문인형의 해독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여전히 협제(脅制) 하에 놓여 있을 것이오."
喟然一嘆又道:“神風堡淪入魔掌,一晃十年,總算皇天有眼,沒讓我東方玉明永淪九幽。”
휴, 탄식하더니 또 말했다.
"신풍보가 마(魔)의 손바닥 안에 빠진 지 어느덧 십 년이오. 마침내 하늘도 아셨는지 나 동방옥명을 영원히 구유(九幽)에 빠지게 하지는 않으셨소."
千手神君這一行出,實是大出肖錚等人意料之外,坐在他身畔的孟紫瓊尤感驚諤,大有莫知所措之態。
천수신군이 이렇게 나선 것은 소정 등의 사람들에게는 실로 크게 예상 밖이었는데 그의 옆에 앉아있던 맹자경은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台下的盟友一半人是驚,一半人是欣喜,青衫劍客哈哈笑道:“四大副盟已來了其二,今天的事情就好辦了。”
무대 아래의 맹우들 절반은 놀랐고 절반의 사람들은 매우 기뻐했다. 청삼검객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사대 부맹주가 이미 두 분이 오셨으니 오늘의 일은 잘 처리되겠군요."
東方玉明行近修羅王,哈哈一笑道:“郭兄且請稍安毋躁,兄弟不妨對你實說,不僅我的功力已恢復了,連肖大俠與謝谷主的功力也早復原了,他們不久便到,咱們等一等他們。”
동방옥명이 수라왕에게 다가가서 하하, 웃으며 말했다.
"형제가 있었던 일을 당신에게 말할테니 곽형은 조금 진정하시고 성급히 굴지 마시오. 저의 무공은 이미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소대협과 사곡주의 무공까지도 벌써 회복되었소. 그들이 머지않아 도착할 테니 우리는 그들을 기다려봅시다."
修羅王這才明白,原來千手神君剛才的病態,完全是有意假裝,以等待時機。
수라왕은 그제서야 분명히 알게 되었다. 원래 천수신군이 조금 전에 병자인 양 한 것은 완전히 의도적으로 가장한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시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這些意外的變故,均大出肖錚意料,令他有些莫知所措,畢竟神機羽士乃是深沉之人,臉上仍是神態自如,慢慢踱近修羅王道:“今日之會乃是盟友三年一度的歡聚之日,縱有一些小事故,咱們不妨杯酒言歡,慢慢說個明白。”
이러한 의외의 변고는 모두가 소정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 그로 하여금 어찌할 바를 모르게 했다. 결국 침착한 사람인 신기우사가 얼굴은 여전히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천천히 수라왕 가까이 걸어가서 말해다.
"오늘의 대회는 원래 맹우들이 삼 년에 한 번 즐겁게 모이는 날이오. 설령 조금 사고가 있더라도 우리는 술을 나누고 환담하며 천천히 이야기를 해서 밝혀내는 것도 무방할 것이오."
修羅王把眼一翻,沉聲喝問道:“羽士以什麼身份說話?”
수라왕이 눈을 휘번뜩거리더니 침성으로 호통치며 물었다.
"우사는 무슨 신분으로 말하는 것인가?"
神機羽士道:“兄弟亦添為副盟,此刻說話為的是保存盟友們的一團和氣,以期大事化小事,小事化為無事。”
신기우사가 말했다.
"형제 역시 추가로 부맹주가 되었소. 지금 한 말은 맹우들의 화기(和氣)를 보존(和氣)하기 위함이며, 큰 일을 작은 일로 작은 일을 없는 것으로 하기 위함이오."
修羅王仰面笑道:“我且向你,你這副盟之位從何而來?”
수라왕이 얼굴을 쳐들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묻겠소. 당신의 그 부맹주 지위는 어디서 온 것이오?"
神機羽士不徐不疾道:“山人乃是受肖盟主所指定的,乃是填補故世杜大俠的空位,並徵得多數盟友的同意。”
신기우사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말했다.
"산인은 원래 세상을 떠난 두대협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소맹주가 지목하여 정한 것이오. 더불어 다수 맹우의 동의를 얻었소."
修羅王冷冷道:“你所說的盟主是指何人?”
수라왕이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 말하는 맹주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가?"
神機羽士答道:“自然是鐵髯蒼龍肖大俠。”
신기우사가 대답했다.
"자연 철염창룡 소대협이오."
修羅王一指台上的肖錚道:“就是他嗎?”
수라왕이 무대 위의 소정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그인가?"
神機羽士道:“不錯。”
신기우사가 말했다.
"그렇소."
那位上官麗卿似乎甚是惱怒,橫了肖錚一眼道:“你乃是一盟之主,怎的竟任由這些人飛揚跋扈,不聞不問了。”
그 상관려경은 마치 몹시 화가난 듯 소정을 곁눈질하더니 말했다.
"그는 원래 일맹의 주인인데 왜 이런 사람이 거만하게 멋대로 날뛰는 것이오? 내버려두고 상관하지 마시오."
肖錚行前二步拱手道:“難得二位副盟俱已康復,請協同兄弟主持此會。”
소정이 앞으로 두 걸음 걸어나가더니 공수하며 말했다.
"두 분 부맹주가 이미 건강을 회복했다니 천만다행이오. 바라건대 형제와 협동하여 이 대회를 주지합시다."
故作感慨地一嘆道:“兄弟自感才鮮德薄,難以領袖群倫,今日便請另推新盟主,俾兄弟得卸肩才好。”
감개무량한 척 탄식하더니 말했다.
"형제는 재능과 덕망이 없어 군웅들을 영도하기 어렵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소. 오늘 따로 새로운 맹주를 추대하여 형제의 어깨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으면 좋겠소."
修羅王重重哼了一聲道:“不要來這一套,你當老夫不知,哼,簡直是無恥已極。”
수라왕이 거듭 흥, 하더니 말했다.
"이런 식으로 덮으려 하지 마시오. 당신은 노부가 모를 줄 아는데, 흥. 그야말로 염치 없기가 극에 이르렀군."
肖錚被他一罵,臉上神色立變,已然有些忍耐不住,有即時發難之意。
소정이 그에게 욕을 듣자 신색이 급변하며 이미 참을 수가 없어 즉시 반박하려고 하였다.
神機羽士忙道:“郭兄如何可以出口傷人,有話好講!”
신기우사가 급히 말했다.
"곽형은 어떻게 모욕적인 말을 할 수 있소? 좋은 말로 하시오!"
修羅王道:“你且叫他老實坐著,老夫先處理幾件事情,再與他說話。”
수라왕이 말했다.
"당신이 그에게 얌전히 앉아 있으라고 하시오. 노부는 먼저 몇 가지 일을 처리하고 다시 그와 이야기 하겠소."
神機羽士確有過人的涵養,點頭道:“這也使得。”
신기우사는 확실히 남보다 뛰어난 수양이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도 좋소."
一拉肖錚道:“盟主且請坐下,容他把要說的話說完。”
소정을 붙잡고 말했다.
"맹주께선 앉으시고 그가 말하려던 것을 마저 하게 해주십시오."
有意無意之間,暗對上官麗卿使了一個眼色。上官麗卿故作不耐煩地哼了一聲,邁動腳步,徑往後台去了。千手神君與修羅王,均注意肖錚,可沒留意那婦人的行動。
알게 모르게 몰래 상관려경에게 눈짓을 했다. 상관려경은 고의로 못참겠다는 듯 흥, 하더니 걸음을 내딛어 무대 뒤로 가버렸다. 천수신군과 수라왕은 모두 소정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고 그 부인의 행동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修羅王緩緩行至台沿,高聲道:“兄弟理要代理盟主暫時主理此會,諸位盟友同意嗎?”
수라왕은 느릿느릿 무대 가장자리까지 걸어가서 소리 높여 말했다.
"형제는 맹주를 대신해서 잠시 이 대회를 주관하려 하오. 맹우 여러분의 동의하시오?"
青衫劍客應聲道:“此是理所當然,郭副盟不必客氣。”
청삼검객이 이에 응하여 말했다.
"그것은 당연한 이치요. 곽부맹주는 예를 차릴 필요없소."
祁連山主卻立起身表示異議道:“盟主現在,何用副盟代理。”
기련산주가 즉각 일어서서 이의를 표시했다.
"맹주가 지금 계신데 부맹주가 대신할 필요가 어디있소?"
修羅王哈哈笑道:“兄弟與東方兄乃是名正言順的副盟,即令盟主在座,而暫時由兄弟代理,那也不算超越了。”
수라왕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형제와 동방형은 원래 정당한 명분과 이치대로 선출된 부맹주요. 설령 맹주가 앉아있더라도 잠시 형제가 대신하는 것은 월권이라 할 수 없소."
祁連山主見肖錚並未發話,他倒也不好再表示反對了,只得重又坐下。
기련산주는 소정이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보자 그도 더 반대를 표시하고 싶지 않아 다시 자리에 앉았다.
修羅王道:“現有兩件事必須查明,第一是神風堡內毒害盟主與副盟之事,這件事東方副盟極是清楚,可由他來處理。 第二是杜副盟遇害之事,這事兄弟已查明,人證物證俱在。 ”
수라왕이 말했다.
"지금 두 건의 일을 밝혀내야만 하오. 첫번째는 신풍보 안에서 맹주와 부맹주를 독해한 일이오. 이 사건은 동방 부맹주가 잘 알고 있으니 그가 처리할 것이오. 두번째는 두(杜) 부맹주가 살해당한 일이오. 이 일은 형제가 이미 조사하여 밝혔으며 증인과 증거가 모두 있소.
一聲沉喝道:“把奪命羅剎帶上來。”
한 소리 침갈했다.
"탈명나찰을 데리고 오라."
台下應聲閃出一位大漢,肋下挾了一個妖冶婦人,一縱身躍上台來,把婦人往台上一扔。
무대 아래에서 대답소리가 들리더니 한 명의 대한이 요염한 부인을 옆구리에 끼고 나타나서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 부인을 무대에 던졌다.
修羅王指著那婦人道:“這妖婦乃是江湖上人人皆知的奪命羅剎,她為了暗害杜大俠,竟不惜喬裝秦淮歌女,預行潛伏秦淮河上,俟杜大俠至遊艇尋樂買醉之時,暗下蝕骨銷魂散,致令杜大俠不出兩個時辰便即全身潰爛,皮肉皆消,慘不忍睹。”
수라왕이 그 부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요부는 원래 강호상에서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탈명나찰이오. 그녀는 두대협을 암해하기 위하여 기꺼이 진회의 가녀(歌女)로 변장하여 진회 강 위에서 미리 잠복하고 있었소. 두대협이 유람선에 와서 노래를 들으며 취하기를 기다렸다가 몰래 식골소혼산(蝕骨銷魂散)을 썼고, 두대협은 두 시진도 지나지 않아 전신이 짓물러 피부와 살이 모두 없어져 버려. 참혹하여 볼 수 없을 정도였소."
台下的杜君平已然滿懷憤恨,悲不自勝,一縱身躍上台來,悲聲道:“請前輩將這妖婦交給晚輩,我要取她心肝致祭先父。”
무대 아래의 두군평은 이미 분노와 원한이 가슴에 가득 차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한 걸음에 무대 아래로 뛰쳐나와 비통하게 말했다.
"선배님께서는 이 요부를 후배에게 넘겨주십시오. 저는 그녀의 심장과 간을 꺼내어 선부께 제를 올리겠습니다."
修羅王搖頭道:“且慢,這妖婦與令尊並無怨仇,她乃受人指使,老夫要她當眾供出主使之人。”
수라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잠깐만. 그녀는 원래 지시를 받은 사람이고 영존과는 결코 원한이 없었네. 노부는 그녀를 주사(主使)한 사람을 대중들 앞에서 자백케 하려 하네."
隨對地下的婦人一聲沉喝道:“把你對老夫所說的話,再對大家說一遍。”
곧 땅바닥의 부인에게 침갈했다.
"네가 노부에게 했던 말을 다시 사람들에게 쭉 말해보거라."
詎料,連問數聲竟不見她回答,聞人可行前一步,低頭用手一摸,失聲道:“她已死去多時。”
어찌 짐작이나 했으랴? 몇 번이나 물어도 그녀가 대답이 없자 문인가가 한 걸음 걸어나와 고개를 죽이고 손으로 만져보더니 대경실색하여 말했다.
"그녀는 이미 죽은지 오래요."
大漢吃了一驚道:“她來時還是好好的,怎的會死了呢?”
대한은 깜짝 놀라 말했다.
"그녀는 올 때까지 멀쩡했는데 왜 죽었을까요?"
聞人可蹲下了身於檢視了奪命羅剎一會,搖頭嘆道:“她是被人暗用隔空打穴之法,點中死穴而死,現已沒救了。”
문인가는 쪼그리고 앉아 탈명나찰을 한번 눈으로 살펴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녀는 어떤 자가 몰래 쓴 격공타혈지법(隔空打穴之法)에 사혈을 찍혀 죽었소. 지금은 이미 구할 수 없소."
修羅王道:“老夫已然猜著是誰下的手,雖然他滅了活口,一樣的難逃公道。”
수라왕이 말했다.
"노부는 이미 누가 손을 쓴 것인지 짐작하고 있소. 비록 그가 살아있는 증인을 없애버렸지만 공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오."
東方玉明行前幾步,面對台下道:“在座的盟友大部分來過敝堡,當時兄弟因身中劇毒,不得不委曲求全,暫作傀儡,徐圖恢復。”
동방옥명이 몇 걸음 앞으로 나오더니 무대 아래를 향해 말했다.
"자리에 계신 맹우들은 대부분 폐 보에 오신 적이 있소. 당시 형제는 몸에 극독을 맞아 부득불 참고 견디며 자신을 지켜야 해서 잠시 꼭두각시 노릇을 해주며 서서히 회복을 도모했소."
長長吁了一口氣又道:“那時本堡明著是兄弟為堡主,實際一切俱都操在孟紫瓊之手。”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또 말했다.
"그때 본 보는 겉으로는 형제가 보주였지만 실제로 모든 것은 맹자경의 손에 조종당했소."
座上的孟紫瓊聞言勃然臉色立變,但卻沒有說話。
앉아있던 맹자경이 듣고 안색이 갑자기 변했지만 말을 하지는 않았다.
千手神君又道:“孟紫瓊是飄香谷主的師妹,按說是代表死去的師姐,暫行副盟之權。”
천수신군이 또 말했다.
"맹자경은 표향곡주의 사매로 말 그대로 죽은 사저를 대신하여 잠시 부맹주의 권한을 대행하였소."
一嘆道:“實際她也是奉命行事,暗中仍有發號施令之人。”
탄식하더니 말했다.
"실제 그녀도 명을 받아 행사하는 것이고 암중에서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있소."
修羅王哼一聲道:“此人想是眼前這位冒牌的盟主了。”
수라왕이 흥, 하더니 말했다.
"그 사람은 눈 앞에 있는 이 맹주를 사칭하는 자라고 생각되오."
千手神君搖手道:“郭兄請稍待,肖盟主想必該來了。”
천수신군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곽형 조금 기다리시오. 소맹주께서 필히 오실 것이오."
肖錚突地從座上立起,岔岔地道:“汝等如此胡言亂語,全不把我這盟主看在眼裡,那是迫令老夫退席了。”舉步往台後行去。
소정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말머리를 돌려 말했다.
"전부 이 맹주를 안중에 두지 않고 너희들이 이같이 헛소리를 해댄다는 것은 노부를 강제로 퇴장토록 하는 것이다."
걸음을 떼어 무대 뒤로 가버렸다.
神機羽士急從後追上道:“盟主請息怒,是非自有公論,何用退席。”
신기우사가 급히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시비에는 공론(公論)이 있기 마련이니 맹주께서는 화를 가라앉히시오. 어떻게 퇴장하실 필요가 있겠소?"
孟紫瓊亦已追上前道:“你若退席了,豈不是害得自己的理虧了。”
맹자경 역시 이미 따라서 앞으로 가며 말했다.
"당신이 퇴장하면 스스로 이유가 모자란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겠어요?"
修羅王見肖錚想藉機溜走,正待出言攔阻,嗣見神機羽士與孟紫瓊二人出面勸駕,於是不便再言語了。
수라왕은 소정이 몰래 달아날 생각하는 것을 보고 말을 하여 막으려고 하는데 신기우사와 맹자경 두 사람이 나서서 권하는 것을 보자 더 말하는 것이 불편하였다.
詎料,一個前行,二個在後勸解,晃眼俱都閃入後台去了。
어찌 짐작이나 했으랴? 한 명이 앞서 가고 두 명이 뒤에서 말리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모두 무대 뒤로 들어가버렸다.
千手神君沉聲道:“不好!咱們上當了。”
천수신군이 침성으로 말했다.
"야단났소! 우리는 속았소."
縱身撲向後台,但聽“拍!”的一聲爆響,後台陡起一片五彩濃煙,從窄門直湧了出來。千手神君扑出的身形一剎,連退兩步。
몸을 날려 무대 뒤쪽을 향해 덮쳐가는데 팍!, 하는 폭음이 들리더니 무대 뒤에서 돌연 오색의 짙은 연기가 일더니 좁은 문으로부터 곧장 흘러나왔다. 천수신군은 덮쳐가던 신형을 멈추고 연달아 두 걸음 물러났다.
藥中王聞人可迎風嗅了嗅, 大喝道:“此是苗疆極厲害的五彩桃花瘴,諸位快退下台去。”
약중왕 문인가가 바람을 맞아 냄새를 맡아보더니 크게 소리쳤다.
"이것은 묘강의 극히 무서운 오채도화장(五彩桃花瘴)이오. 제위는 속히 무대 아래로 물러가시오."
一拉杜君平當先躍下。修羅王所領來的錦衣大漢乃是孟雄,跨步上前把呆呆坐著的任長鯨一把抓起,也躍了下來。此時台上之人,俱已躍下台來了。
두군평을 붙잡고 먼저 뛰어내렸다. 수라왕이 데려왔던 금의대한은 원래 맹웅이었는데 앞으로 걸어가 멍하니 앉아있던 임장경을 나꿔채어 아래로 뛰어내렸다. 무대 위에 있는 사람은 모두 아래로 뛰어내려왔다.
修羅王岔然道:“老夫一著失算,竟然讓他們逃跑了。”
수라왕이 분연히 말했다.
"노부의 계산착오로 그들을 도망치게 해버렸소."
在場群雄齊聲道:“諒他跑不了,咱們衝進去。”
장중의 군웅들이 일제히 말했다.
"우리가 쳐들어가서 그들이 도망 못하게 합시다."
就在群雄紛爭之際,一位紅臉老人,偕同一位中年宮裝婦人緩步行了進來,身後還跟著不少人。 群雄閃眼一看,齊吃一驚,原來來的赫然竟是本盟的盟主肖錚,另一位則是傳言已死的飄香谷主謝紫雲。
이렇게 군웅들이 다투고 있을때 한 명의 홍검노인이 한 명의 중년 궁장부인과 함께 느린 걸음으로 걸어왔다. 뒤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다. 군웅들이 보더니 일제히 깜짝 놀랐다. 원래 오는 사람은 놀랍게도 본 맹의 맹주 소정이었고 다른 한 명은 죽었다고 전해지던 표향곡주 사자운이었다.
修羅王搶前二步道:“肖兄你遲來了一步,他們已逃到後台去了。”
수라왕이 앞다투어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소형, 당신은 한 발 늦게 오셨구료. 그들이 이미 무대 뒤로 달아나버렸소."
這座蘆棚乃是臨進所搭蓋,只有盟台是利用原有的戲台所改裝,後台甚寬。
이 갈대 막사는 원래 임시로 지어진 것이었고 무대는 연극에서 쓰는 것을 개조하여 이용하고 있어 무대 뒤는 매우 넓었다.
肖錚望了盟台一眼道:“兄弟因臨時有件急事須得安排,是以來遲了一步,這台若無後門,諒他們也跑不了。”
소정이 맹대(盟台)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형제는 잠시 급한 일로 안배를 해야했기에 한 발 늦었소. 이 무대에 후문이 없다면 그들도 도망가지 못했을 것이오."
此時台上的五彩瘴毒已漸漸擴散,藥中王揚聲叫道:“棚內不能久呆,請各位都出去吧。”
그때 무대 위의 오색 장독(瘴毒)은 이미 점점 확산되어갔다.
약중왕이 소리높여 외쳤다.
"막사 안은 오래 머물 수 없소. 여러분들은 모두 나가시오."
話猶未了,“拍,拍,拍……”一連幾聲爆響,入口的兩座門已濃煙滾滾,又湧進了許多瘴毒來。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팍, 팍, 팍, 연속으로 몇 번 폭음이 들리며 입구의 두 개 문에는 이미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수많은 장독이 흘러들어왔다.
聞人可大呼道:“好歹心腸,竟用這種卑污手段來對付咱們,諸位快把解毒丹放在嘴裡。”
문인가가 고함쳤다.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우리를 상대하다니 정말 악랄한 심보로군. 여러분들은 속히 해독단을 입 속에 넣으시오."
在場的三十餘位盟友,有一半已為天地盟收買,自然不虞會對自己加害,想不到此刻竟遭了池魚之殃。
그 곳에는 삼십여 맹우들이 있었고 그 절반은 이미 천지맹에 매수되었었다. 당연히 자기들에게 해를 가하리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지금 연루되어 같이 화를 당하게 되었다.
祁連山主耳聞藥中王喝叫含上解毒丹,不禁一聲長嘆道:“咱們上當了。”
기련산주는 약중왕이 해독단을 머금고 있으라는 외침을 듣자 장탄식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
"우리는 속았소."
韓三公皺眉道:“咱們此刻該怎麼辦?”
한삼공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하오?"
祁連山主恨聲道:“五彩桃花瘴中人必死,咱們縱然屏息衝出,仍將沾上。”
기련산주가 원한 맺힌 목소리로 말했다.
"오채도화장에 당한 사람은 반드시 죽게되오. 우리가 숨을 참고 뚫고 나간다 하더라도 묻게 되어 있소."
韓三公道:“可是咱們又不能坐在此地等死呀!”
한삼공이 말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기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소!"
祁連山主搖頭一嘆道:“只有等瘴毒散去了,再覷機衝出。”
기련산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장독이 흩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기회를 엿보아 뚫고 나갈 수 밖에 없소."
接著又是幾聲劈拍之聲,濃煙再起,比前更加來得兇猛。
이어 또 몇 번의 벼락치듯 퍽, 하는 소리가 나더니 짙은 연기가 다시 일었다. 전과 비교해 더욱 맹렬하게 몰려왔다.
祁連山主一攤雙手道:“完了,看來咱們也得遭殃了。”
기련산주가 양 손을 펴보이며 말했다.
"끝났소. 보아하니 우리도 재앙을 당했소."
此時棚內已是一片怒吼之聲,群雄紛紛撤出兵刃,意欲破壁而出。
그때 막사 안은 이미 노한 고함소리, 군웅들이 분분히 병기를 뽑는 소리가 나더니 벽을 부수어 나가려고 했다.
就在此時,一縷琴音悠悠由後台傳出,緩緩擴散開來,在場之人俱感心神一震,還未及轉念,四下琴音齊鳴,有如急風驟雨,直敲心扉。
바로 그때 한 가닥의 금음(琴音)이 은은하게 무대 뒤에서 전해져 나오더니 천천히 퍼졌다.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심신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지만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방에 금음이 일제히 울리자 마치 세찬 바람과 소나기처럼 곧장 심장을 두드렸다.
杜君平揚聲叫道:“諸位留意,此是魔音。”
두군평이 소리높여 외쳤다.
"제위께서는 주의하십시오. 이건 마음(魔音)입니다."
實則場中之人不待他喊叫,已然俱都覺察,那琴音隱隱似有一種蝕骨銷魂魔力,聽後俱感心神搖撼,無法自持,熱血直住上湧,大有從口鼻中噴出之概。
사실인즉 그곳의 사람들은 그가 외치기 전에 이미 모두 알아차렸다. 그 마음은 은은한 것이 마치 일종의 식골소혼(蝕骨銷魂)의 마력이 있는 듯 듣고있노라면 모두가 심신이 동요되었고 뜨거운 피가 곧장 위로 솟구치는 것을 억제할 수가 없어 입과 코로 뿜어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心知厲害,俱都暗暗運功抗拒。篷內原是一片紛亂,此刻竟突然靜了下來,顯然都在全力苦撐,內中只有肖錚、千手神君與幾位功力較深之人,尚能支持。
모두들 속으로 무서움을 알고 암암리에 운공하여 항거하였다. 막사 안에 있던 분란은 지금 돌연 조용해졌고 모두가 온 힘을 다해 힘들게 지탱하고 있었다. 그 중에 소정, 천수신군과 몇 명의 무공이 비교적 깊은 사람은 여전히 견딜 수 있었다.
聞人可壽眉微皺道:“若是單獨一項魔音,咱們或能設法,若他們再以五彩桃花瘴毒攻出,可就難以抗拒了。”
문인가는 눈썹을 미미하게 찡그리며 말했다.
"만약 마음 하나 뿐이라면 우리가 아마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들이 다시 오채도화장으로 독공을 써온다면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오."
肖錚沉忖有頃道:“看來,咱們只有先沖出去再說了。”
소정이 잠깐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먼저 뚫고 나가는 수 밖에 없겠소."
聞人可一指群雄道:“這些人俱都在運功拒抗魔音,已失去行動之能。”
문인가가 군웅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운공하여 마음에 대항하고 있어 이미 움직일 능력을 잃었소."
修羅王忿然道:“兄弟深悔適才大意,竟讓那魔頭跑了,不然他們也無法施展這毒謀了。”
수라왕이 분연히 말했다.
"형제는 조금 전 소홀하여 그 마두를 달아나게 한 것을 깊이 후회하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도 이 독계(毒計)를 시전할 수 없었을 것이오."
千手神君搖頭道:“這些話都不用說了,兄弟的意思,不如咱們幾人先行沖出去尋打那撫琴之人。”
천수신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말은 하실 필요없소. 형제의 생각으로는 우리 몇 사람이 먼저 뚫고 나가 그 금을 타는 사람을 찾는 것이 낫겠소."
肖錚道:“看來只好如此了。”
소정이 말했다.
"보아하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소."
杜君平一反手撤出長劍道:”弟子願為前驅。”跨步往前便行。
두군평이 손을 뒤집어 장검을 뽑더니 말했다.
"제자가 앞장 서겠습니다."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다.
可是,就在跨出不及五六步之際,一縷琴音突然脫穎而出,化成另一種奇異音調,於空中跳躍迴旋,悠悠不絕,在場之人,只覺那跳躍的音律,猶如無數把鐵惺,在心頭敲擊,令人無法忍受,少數功力淺的盟友,口鼻中已然滲出鮮血。任長鯨“啊”的一聲,一口鮮血直噴了出來,修羅王舐犢情深,唉聲一嘆,舉手點了他的暈穴。
그러나 오륙보도 걸어나가지 않았는데 한 가닥 금음이 갑자기 두드러지더니 다른 일종의 기이한 음조로 화하여 공중으로 솟구쳐 빙빙 돌며 은은히 끊이지 않았다. 그곳의 사람들은 그 튀어오르는 음률이 마치 무수한 쇠주사위가 가슴을 두드리는 듯 느껴졌고 사람으로 하여금 참을 수 없게 했다. 소수의 공력이 얕은 맹우는 입과 코에서 선혈이 스며나왔다. 임장경이 악, 하는 소리와 함께 한 입의 선혈을 뿜어냈다. 수라왕은 제자를 극히 사랑하여 휴, 탄식하더니 손을 들어 그의 훈혈(暈穴)을 찔렀다.
杜君平只覺心神猛震,氣血浮動,趕緊停步運功抗拒,肖錚、千手神君雖然功力深厚,亦不敢開口說話了,各自提功護住心神。此種琴音果然霸道,在場的盟友,已有多數不能行動,還幸門外的瘴毒已然散去,想是那散放之人,亦難禁受此種魔音。
두군평은 심신이 세차게 흔들리더니 기혈이 오르내리는 것을 느껴 곧 걸음을 멈추고 운공하여 대항했다. 소정, 천수신군은 비록 공력이 심후하였으나 역시 감히 입을 열고 말을 하지 않고 각자 공력을 끌어올려 심신을 보호했다. 이런 종류의 금음은 과연 패도적이라 장중의 맹우들은 이미 다수가 행동할 수 없었다. 다행히 문 밖의 장독은 이미 흩어졌다. 그 연기를 뿜어내던 사람들 역시 마음을 견디기 어려웠으리라.
修羅王強提著真氣開言道:“肖兄,咱們這樣下去不是辦法。”
수라왕이 애써 진기를 끌어올려 입을 열고 말했다.
"소형, 이렇게 가다가는 방법이 없겠소."
飄香谷主謝紫雲似乎胸有成竹,一直默然未發一語,還有她身旁的阮玲與王珍姊妹,竟然閉目屹立,若無其事,如以內功修為來說,她二人該是最弱的了。
표향곡주 사자운은 마치 사전에 모두 준비가 되어 있는 듯 줄곧 묵묵히 한 마디 말도 없었다. 그녀의 곁에 완령과 왕진 자매는 뜻밖에 눈을 감고 서있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하였다. 만약 내공수위로 말하자면 그녀들 두 사람이 가장 약했다.
杜君平眼看琴音愈來癒疾,大有將篷內群雄一網打盡之意,不禁心頭火發,驀地引吭一陣長嘯,他功力深厚,這聲長嘯猶如虎嘯龍吟,直上九霄,竟把琴音掩蓋,在場群雄俱感心神一暢。
只是琴音恍似大悔碧波,嘯音僅不過是一陣狂風而已,風過又復如舊。千手神君覺出此法不失為緩沖之策,杜君平的嘯音一落,他亦引吭發出一聲長嘯。千手神君過後,修羅王、聞人可亦也跟著施為,群雄如此交替抗拒,總算讓那些功候淺的同道有了一個喘息的機會。只是硬用功力與那無形的音律相抗,終難持久,輪換幾次後,群雄俱都大感吃力。
두군평은 금음이 갈수록 빨라지는 것이 막사 안의 군웅들을 일망타진할 생각이 있다고 보았다. 가슴 속에서 불이 이는 것을 참을 수 없어 갑자기 목청을 돋우어 일진의 장소(長嘯)를 내질렀다. 그의 공력은 심후하여 그 장소는 마치 호랑이가 포효하고 용이 우는 듯 하늘 높이 퍼져가며 금음을 덮어버렸다. 군웅들은 심신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금음은 대해벽파(大悔碧波) 같았고 휘파람 소리는 겨우 일진의 광풍에 불과해서 그 바람이 지나가자 또 이전처럼 돌아갔다. 천수신군은 이 방법이 완충책이라고 할 수 있음을 알아차리고 두군평의 소음이 잦아들자 그도 목청을 돋구어 장소를 발출했다. 천수신군 이후에 수라왕, 문인가 역시 뒤이어 그렇게 했다.
군웅들이 그렇게 교대해가며 대항하자 그들 공력이 얕은 동도들은 한숨 돌릴 기회가 생긴 셈이었다. 다만 공력을 많이 사용하여 무형의 음률에 대항하는 것은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하여 돌아가며 몇 차례 하고나자 군웅들은 모두 크게 힘이 들었다
飄香谷主突然開言道:“諸位請稍息,老身所約之人也該到了,等會只怕還有一場惡鬥。”
표향곡주가 돌연 입을 열어 말했다.
"노신이 부른 사람이 왔으니 제위께서는 좀 쉬십시오. 좀 있으면 한 바탕 악투(惡鬥)가 벌어질 것 같습니다."
修羅王猛然想起飄香谷向以擅諳音律馳譽武林,不由心裡一動,當下依言暗中運息調元,不再以嘯音去抗拒魔音。
수라왕은 표향곡주가 음률에 정통함으로써 무림에 명성을 떨쳤음을 문득 생각해내고 절로 마음이 동했다. 즉시 그 말대로 몰래 운기조식하며 더 이상 소음(嘯音)으로 마음에 대항하지 않았다.
暗中撫琴發出魔音的,似乎不只一人,但內中卻有一人極其利害,他的琴音時奏時歇,歇時便由另一個琴音填補,當他的琴音一響之後,篷內的群雄所受的壓力便愈大。雙方相拒約有一個多時辰,篷內群雄三成中已倒下了約有一成。
암중에 금을 연주하여 마음을 발출하는 것은 한 사람이 아닌 듯 했고, 그 중에는 한 명이 극히 무서웠다. 그는 연주했다가 쉬었다가 했는데 쉴 때는 다른 하나의 금음이 메꾸었다. 그의 금음이 들리면 막사 안의 군웅들이 받는 압력은 훨씬 더 컸다. 쌍방이 서로 맞서기를 약 한 시진이 넘자 막사 안의 군웅들은 셋 중의 하나는 이미 쓰러졌다.
肖錚偷眼一看,暗中搖頭一嘆道:“只為老夫無能,竟讓同道受此魔劫,老夫實是愧對盟友。”
소정이 슬며시 보고는 몰래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노부가 무능하여 동도를 이렇게 마겁에 빠지게 했으니 실로 맹우를 대하기 부끄럽구나."
飄香谷主嘆道:“肖兄不必自責,老身亦難辭其疚,不過咱們總算都盡了心力。”
표항곡주가 탄식하며 말했다.
"소형은 자책하실 필요없어요. 노신 역시 과오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요. 그러나 우리는 심력을 다한 셈이입니다."
此時琴音又變,已成了雙琴合奏之勢,音調而變異常怪厲急疾,似狼嚎亦似虎嘯,淒愴尖銳,直扣眾人心扉。篷內黑漆一片,既不見星光亦無燈火,但覺暗影中,隱隱似有無數張牙舞爪的魔影,跳躍奔騰,俟機而動一般。凡屬練內功之人,最忌心神旁騖,群雄原都在竭力苦撐,琴音一變,無形中都受了感染,驚愕之餘,心神不覺一懈,琴音立時乘虛而入。 ”
그때 금음이 또 변하더니 쌍금이 합주를 하는 형세가 되었다. 음조가 심상치 않게 기이하고 빠르게 변하여 마치 이리가 울부짖고 범이 포효하듯 처참하고 예리하게 곧장 중인들의 마음을 붙잡아두었다. 막사 안은 별빛도 보이지 않고 등불도 없어 칠흑 같이 어두웠다. 어둠 속에서 긴 이빨과 손톱을 가진 마귀가 뛰쳐나오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공을 수련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꺼리는 것이 심신이 산만해지는 일이다. 군웅들은 원래 모두 있는 힘을 다해 어렵게 지탱해왔는데 금음이 바뀌자 무형중에 모두 영향을 받아 놀란 나머지 심신이 자기도 모르게 해이해졌고 금음이 즉시 허점을 틈 타 침입했다.
只聽接連幾聲慘叫,已有五六人沁血而死。青衫劍客、華山三鶴等,定力較強,心神雖遭琴音侵蝕,以致內腑受傷,倒還能勉強支撐。那些根基不穩,平日沈溺酒色之人可就慘了,一個個俱都面容慘厲,搖搖欲倒。杜君平亦感心神搖撼,頗有把持不住之概,還幸他得天獨厚,一經警覺,立即拼除雜念,瞑心內神,才算無事。
잇달아 몇 번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이미 피가 스며나오며 죽은 사람이 대여섯 명 생겼다. 청삼검객, 화산삼학 등은 정력(定力)이 비교적 강하여 심신이 비록 금음에 침식당하여 내부에 부상을 입었지만 억지로 지탱할 수 있었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사람, 평소 주색에 깊이 빠진 사람들은 처참했다. 한 사람씩 모두 처량한 얼굴로 흔들흔들하며 쓰러지려 했다.
두군평 역시 심신이 흔들리는 것을 느껴 억제하지 못할 기미가 있었지만 다행히 그는 천부적인 조건을 타고났다. 일단 경각심을 갖자 즉각 잡념을 버리고 심신(心神)을 안으로 갈무리하자 비로소 아무 일이 없었다.
肖錚內功深湛,定功尤深,但一面提功抗拒,一面察看,見盟友大多已不能支撐,心中不由大急,立時提聚功力,大喝一聲。此類棒喝的功夫,頗具佛門獅子吼,對付魔音,甚是有效,搖晃中的盟友,耳聞此喝,確有振聾發聵之功,但覺精神一振,神智立清。只是此種吼聲甚耗功力,自無法繼續施為,一次過後,維持不及盞茶時刻,群雄又均陷入危境。
소정은 내공이 깊고 정력(定力)은 더욱이 깊었다. 공력을 끌어올려 대항하면서 한편으로는 관찰을 했는데 맹우들 대다수가 이미 지탱하지 못하는 것을 보자 마음 속으로 절로 급해져서 즉시 공력을 끌어모아 대갈일성했다. 그런 봉갈(棒喝:일깨워주는 경고)류의 무공은 자못 불문의 사자후(獅子吼)의 위력을 갖추고 있어 마음에 대처하는데 매우 유효했다. 흔들리던 맹우들은 이 고함소리를 듣자 귀머거리가 소리를 들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고 신지(神智)가 맑아졌다.
하지만 이런 고함소리는 공력을 극심하게 소모하므로 계속 시전할 수 없었다. 일차가 지난 후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유지하지 못하고 군웅들은 또 모두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게 되었다.
正當危急之時,門外驀地傳來一聲洪鐘似的佛號,一位鬚眉皆白的老和尚,手敲木魚,口吟經文,緩緩行了進來。群雄一聽他那梵唱,恍如春風拂面,痛苦全消,神誌隨著一清。 老和尚入得門來,也不與任何人說話,自行盤膝坐下,口中繼續高誦經文。
위급한 때에 문 밖에서 갑자기 큰 종소리 같은 불호가 들려오며 한 명의 머리카락과 눈썹이 모두 센 노화상이 손에 목어(木魚)를 두드리며 입으로 경문을 외우면서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군웅들은 그의 범창(梵唱)을 듣자 마치 춘풍이 얼굴을 스치듯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고 지각과 의식이 곧 맑아졌다. 노화상은 문을 들어와서 어떤 사람과도 말하지 않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입으로 계속 경문을 소리 높여 외웠다.
那面證盟台上的靈空上人,原屬佛門高僧,慧根甚深,一聞這梵唱,心中若有所悟,竟跟著唱了起來,他雖不知經文詞句,但已領會了音韻是以能加仿效。 二位高僧修為深湛,不久二音便合而為一,威力頓加,外面的魔音全部竟被掩蓋。
증인석의 영공산인은 원래 불문의 고승이라 깊은 혜안으로 이 범창을 듣자 마음 속으로 깨달은 것이 있어 따라서 외기 시작했다. 그는 비록 경문의 문구를 알지 못했지만 음운(音韻)을 깨달았기에 흉내낼 수는 있었다. 두 분 고승의 수양이 깊은 데다가 오래지 않아 두 가지 소리가 합쳐져 하나가 되자 위력이 증가되어 외부의 마음이 전부 덮혀버렸다.
修羅王睜開雙目,長長吁一口氣道:“肖兄,時不我與,請快發號施令,合力除去此惡魔。”
수라왕이 두 눈을 뜨고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소형, 시간이 없소. 속히 힘을 모아 그 악마를 제거하도록 명령을 내려주시오."
肖錚立起身來道:“郭兄之言極是,眼下咱們共有四人,可分東南西北四方衝出,一有敵踪,立用長嘯示警。”
소정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곽형의 말씀이 매우 옳소. 지금 우리들 네 명이 동남서북 네 방위로 나누어 뚫고 나가서 적의 종적을 발견하면 즉시 장소(長嘯)로 신호합시다."
千手神君道:“事不宜遲,就由兄弟率領本堡之人,搜查北面。”
천수신군이 말했다.
"일은 늦어져선 안되니 형제가 본 보의 사람들을 이끌고 북쪽을 조사하겠소."
修羅王接道:“既是這樣,西面就交給我了。”
수라왕이 이어서 말했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서쪽은 나에게 넘기시오."
肖錚道:“請谷主領著薛姑婆與平兒、阮姑娘往東面吧,老朽與于謙負擔南面。”
소정이 말했다.
"곡주는 설고파와 평아, 완낭자를 데리고 동쪽으로 가시오. 늙은이와 우겸은 남쪽을 담당하겠소."
飄香谷主道:“如此分派倒也使得。”
표향곡주가 말했다.
"이처럼 할당하는 것도 괜찮군요."
肖錚又對藥中王道:“此間盟友負傷的甚多,一切便仰仗聞人兄了。”
소정이 또 약중왕에게 말했다.
"이곳에 부상당한 맹우들이 아주 많소. 모든 것을 문인형에게 맡기겠소."
聞人可躬身答道:“此是在下份內之事,不勞盟主吩咐。”
문인가가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맹주께서 분부하지 않으셔도 그것은 제 본분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修羅王隨即吩咐孟雄將地下的任長鯨抱起,當先往棚外行去。千手神君亦隨著行出。
수라왕이 곧이어 맹웅에게 분부하여 임장경을 안아 일으키게 하더니 앞장 서서 막사 바깥으로 갔다. 천수신군 역시 뒤어어 떠났다.
杜君平見修羅王已出,行至飄香谷主的前道:“前輩,咱們是不是就走?”
두군평은 수라왕이 이미 떠난 것을 보고 표향곡주의 앞으로 가서 말했다.
"선배님, 우리는 가지 않습니까?"
謝紫雲道:“走吧,魔琴雖有抗拒之人,前途危機尚多,咱們仍得處處小心。”
사자운이 말했다.
"가자. 금음은 비록 대항하는 사람이 있지만 앞길에는 위험이 여전히 많다. 우리는 가는 곳 마다 조심하여야 한다."
杜君平道:“這點晚輩明白,就拿黑道門派來說,力量便不可輕侮。”
두군평이 말했다.
"그것은 후배가 잘 알고 있습니다. 곤경에 처한 흑도문파는 그 역량을 등한시 할 수는 없지요."
此時琴音已然停歇,門外冷冷清清,竟然不見一個人影。
그때 금음은 이미 멈추었고 문 밖은 썰렁하니 뜻밖에도 사람의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杜君平道:“想是他們因為正牌盟主與副盟俱已出面,是以逃跑了。”
두군평이 말했다.
"그들은 진짜 맹주와 부맹주가 모두 나서자 도망간 것 같습니다."
謝紫雲搖頭道:“你別把他們太低估了,他們敢於公然在泰山會盟,便不會就此罷休。”
사자운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는 그들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아라. 그들이 감히 태산에서 공공연히 대회를 열었으니 이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杜君平突問道:“前輩可認識一位名叫上官麗卿的婦人?”
두군평이 돌연 물었다.
"선배님은 그 이름이 상관려경이라 불리는 부인을 아십니까?"
謝紫雲道:“她年歲與老身差不多,長相生得十分艷麗是不是?”
사자운이 말했다.
"그녀는 나이가 노신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도 용모는 정말 아름답지 않더냐?"
杜君平道:“她長得確實好看,如此說來前輩是認識她了。”
두군평이 말했다.
"그녀는 확실히 아름다웠습니다. 그렇다면 선배님은 그녀를 아시는군요."
謝紫雲道:“她是你師父的師妹,亦可說是罪魁禍首。”
사자운이 말했다.
"그녀는 네 사부의 사매이다. 또한 화(禍)를 일으킨 주모자라고도 할 수 있지."
杜君平大吃一驚道:“這怎麼可能?”
두군평이 깜짝 놀라 말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謝紫雲道:“我那師妹孟紫瓊亦不是和她一般樣麼,真不知她們是什麼用心。”
사자운이 말했다.
"나의 그 사매 맹자경 또한 그녀와 마찬가지 아니냐. 그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구나."
杜君平素來謹慎,對這些是是非非,他絕不肯輕易說一句話,自然,阮玲姊妹也和他一般,亦不敢輕易插言。
두군평은 본디 신중하여 이런 시시비비에 대해 그는 절대 한 마디도 함부로 말하지 않으려 했다. 완령자매도 그와 마찬가지로 감히 경솔하게 끼어들어 말하지 않았다.
或許是因為大廟的四周,俱在魔琴範圍之內,是以大夥行出之後,竟未發現人影,但因各人俱都分派有方位,一出蘆篷,便即分向四處,各朝所分配的方向行去。
아마도 대묘(大廟)의 주위가 모두 마음의 범위 안이라 그들이 나왔을때에는 아무도 발견할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각자가 모두 맡은 방위가 있었기에 막사를 나오자 즉시 방향을 네 곳으로 나누어 각기 분배된 방향으로 나아갔다.
飄香谷主行在最前,突然感喟一嘆道:“他們邀集了七十餘黑道門派,倘若把這些凶煞分派在各通道攔截咱們,倒是十分惹厭之事。”
표향곡주는 맨 앞에서 가다가 돌연 휴, 탄식을 하며 말했다.
"그들은 칠십여 흑도문파를 불러모았는데 만약 이들 흉악한 자들이 각 통로에서 우리를 가로막는다면 몹시 성가신 일이다."
杜君平忍不住插言道:“事到如今,只有大開殺戒了。”
두군평이 참지 못하여 끼어들며 말했다.
"일이 지금과 같이 되었으니 크게 살계를 열 수 밖에요."
薛姑婆道:“是啊,他們只要敢於攔截,咱們就管不了那許多。”
설고파가 말했다.
"맞습니다. 그들이 감히 가로막으려 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많이 죽는다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飄香谷主道:“汝等只知逞那血氣方剛之勇,何曾想著後果,咱們此番縱能把七十二個黑道門派來的人俱都全部擊敗,試問他們會不會就此幹休?”
표향곡주가 말했다.
"너희들은 그 혈기넘치는 용기를 과시할 줄만 아는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아라. 우리가 이번에 설령 칠십이개 흑도문파의 사람을 전부 격패시킨다 하더라도 그들이 가만 있겠는가?"
杜君平恍有所悟地道:“晚輩明白了,想是他們明知本盟絕不能容納黑道之人,遂故意把他們約了來,等到事情一經決裂,本盟在無形之中便與這些門派結上怨了。”
두군평이 문득 깨닫고 말했다.
"후배, 이해했습니다. 생각컨대 그들은 본 맹의 맹우들이 절대 흑도인을 용납하지 않으리라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의로 그들을 초청하여 일이 일단 결렬되기를 기다려서 본 맹이 어느샌가 이들 문파와 원한을 맺게 하려는 것이군요."
飄香谷主道:“你們能明白便好,等會如遇攔截,未得老身許可,不准動手。”
표향곡주가 말했다.
"너희들은 분명히 알 수 있으면 되었다. 저지를 당한다면 노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손을 쓰지 말아라."
她知說服這批黑道門派,絕非易事,是以再三告誡杜君平忍耐,免得把事情鬧僵。
그녀는 이들 흑도문파를 설득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님을 알았다. 그래서 일이 틀어지지 않도록 재삼 두군평에게 참으라고 타일렀다.
一行人離開古廟行了約二三百丈,突見前面人影晃動,湧出一批黑道人物,左面是東魔厲陰平,右面是西怪公羊轂,身後各有十餘人。
일행이 고묘(古廟)에서 이삼백 장 떨어진 곳까지 나아가자 돌연 전면에 인영이 흔들거리더니 한 무리의 흑도인물들이 쏟아져나왔다. 좌측에는 동마 여음평, 우측에는 서괴 공양곡인데 각기 뒤에 십여 명이 있었다.
快斧手公孫喬眼皮較雜,認得東魔西怪身後三人,並非他們的屬下,而是一批黑道中有名的凶煞,當下暗對飄香谷主道:“谷主,這可是一批棘手的人呢。”
쾌부수 공손교가 비교적 안목이 잡다하여 동마서괴(東魔西怪)의 뒤에 있는 세 사람을 알아보았는데 결코 그들의 부하가 아니라 한 무리의 흑도에서 유명한 악귀들이었다. 즉시 몰래 표향곡주에게 말했다.
"곡주, 이 놈들은 악랄한 인간들입니다."
飄香谷主道:“知道了,本座自有道理。”
표향곡주가 말했다.
"알고있소. 본좌에게 방법이 있소."
此時雙方相隔不遠,西怪公羊轂突然一聲沉喝道:“來的是何人,都與我站住。”
그때 쌍방간의 거리는 멀지 않았다. 서괴 공양곡이 돌연 일성침갈했다.
"오는 자는 어디 사람인가. 속히 멈추어라."
飄香谷主徐徐道:“公羊轂,你不會不認得老身,阻我去路是何用意?”
표향곡주가 서서히 말했다.
"공양곡, 당신은 노신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는데 내 앞길을 막는 것은 무슨 뜻이오?"
公羊轂這時倒不好故作不認了,當下拱手賠笑道:“原來是謝谷主,請恕老夫不知之罪。”
공양곡은 이때 못알아 보는 척 할 수 없어 즉시 공수하더니 웃는 낯으로 말했다.
"원래 사곡주였구료. 노부가 몰라 본 죄를 용서하시오."
笑容一斂接道:“老夫奉命阻截要犯,任何人不得通行。”
웃음을 거두더니 이어서 말했다.
"노부는 명을 받아 중요한 범인을 막아야 하니 어떤 사람도 지나갈 수 없소이다."
飄香谷主把臉一沉道:“你是奉何人之命?”
표향곡주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당신은 누구의 명을 받은 것이오?"
公羊轂仰面笑道:“誰不知老夫乃是一派之主,除了盟主之外,還有什麼人能夠支使得了。”
공양곡이 얼굴을 쳐들고 웃더니 말했다.
"노부가 원래 일파의 주인임을 누가 모르겠소? 맹주를 제외하고 누가 시킬 수 있겠소."
飄香谷主冷笑道:“這就奇了,老身亦是奉盟主之命,追緝要犯,難道天地盟有兩個盟主不成?”
표향곡주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이것 참 이상하구료. 노신 역시 맹주의 명을 받아 중요한 범인을 잡기 위해 쫓고 있소. 설마 천지맹에 두 명의 맹주가 있는 것이오?"
公羊轂哼了一聲道:“你所奉的盟主,僅僅只是三十六派的盟主,老夫所說的盟主,乃是擴大後的天地盟盟主。”
공양곡이 흥, 하더니 말했다.
"당신이 모시는 맹주는 겨우 삼십육파의 맹주지만 노부가 말하는 맹주는 확대된 후의 천지맹 맹주요."
飄香谷唉聲一嘆道:“你們都受愚弄了,主張七十二門派加盟的那人是冒名的鐵髯蒼龍肖錚,老身此去便為緝拿此人。”
표향곡주가 휴, 탄식하더니 말했다.
"당신들은 모두 농간에 당했소. 칠십이개 문파가 가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철염창룡 소정을 사칭한 것이오. 노신은 지금 가는 것은 그자를 잡기 위함이오."
公羊轂意外地道:“此話當真?”
공양곡이 의외라고 느껴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오?"
飄香谷主又道:“諸位有意加入天地盟,老身絕不反對,但無論如何得將此一公案先行了斷。”
표향곡주가 또 말했다.
"여러분들이 천지맹에 가입하려는 뜻이 있다면 노신은 절대 반대하지 않소. 다만 어찌되었든 그 공안(公案)을 먼저 결말을 내야 하오."
公羊轂身後的群凶,聲高喝道:“俱是一派胡言,不要聽她的。”
공양곡의 뒤에 있던 군흉(群凶)들이 목소리 높여 외쳤다.
"모두 허튼 소리요. 그녀의 말을 들을 필요 없소."
公羊轂回頭喝止道:“諸位不容插言,兄弟自有道理。”
공양곡이 고개를 돌려 소리쳐 막으며 말했다.
"제위는 끼어들지 마시오. 형제에게 방법이 있소."
群凶復又大聲鼓譟道:“謝紫雲早已死去,怎的又跑出一個謝紫雲,她才是冒名的。”
군흉들은 또 다시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사자운은 이미 죽었는데 어떻게 또 한 명의 사자운이 걸어다닌다 말이오? 그녀야말로 이름을 사칭하는 것이오."
薛姑婆大怒,朱拐一頓道:“都與我住口,哪個再敢出言污衊,老婆子可不饒他。”
설고파가 대로하여 지팡이를 내리치며 말했다.
"모두 입을 다물라. 누구든 다시 감히 모독한다면 노파자(老婆子)가 용서치 않을 것이다."
群凶雖知這婆子不是好惹的人物,但此刻人多勢眾,膽力頓壯,齊聲喝道:“這婆子狗仗人勢,咱們先毀了她。”
군흉들이 비록 이 파자를 건드리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 사람이 많고 세력이 컸으므로 담력도 커져서 일제히 소리쳤다.
"이 할망구는 개가 주인을 믿고 사납게 구는 격이군. 우리는 먼저 그녀를 없애버리자."
薛姑婆性情本極暴躁,聞言有若火上加油,朱拐一掄,大有即時出手之意。
설고파는 성격이 본래 극히 급했다. 그 말을 듣자 불난 데에 기름을 부은 듯 지팡이를 휘두르며 곧 출수하려 하였다.
飄香谷主瞪了她一眼,喝道:“住手!有我在此,不用你多管。”
표향곡주가 그녀에게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손을 멈춰라! 내가 이곳에 있으니 너는 관여할 필요없다."
薛姑婆強忍心頭怒火,不敢出聲。
설고파는 애써 가슴 속 노화를 참으로 감히 말하지 못했다.
公羊轂見群凶聲勢滔滔,遂對厲陰平問道:“厲兄對此事有何高見?”
공양곡은 군흉들의 도도한 기세를 보자 곧 여음평에게 물었다.
"여형은 이 일에 대해 어떤 고견이 있으시오?"
厲陰平目光呆滯,茫然接道:“我看把她們都宰了,然後割下腦袋交差。”
여음평은 멍한 눈빛으로 망연하게 대답했다.
"내가 보기에 그녀들을 모두 죽여 머리를 잘라서 보고해야하오."
公羊轂索性沉鷙,心知他本性已失,眉頭一皺,突然想起一條毒計,當下點頭道:“厲兄既有此意,那就由你辦吧。”
공양곡이 차라리 침착하고 용감했다. 마음 속으로 그가 본성을 이미 잃었음을 알고 미간을 찡그리더니 돌연 한 가지 독계를 생각해내어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형이 기왕 그런 생각이 있다니 당신 말대로 합시다."
歷陰平應聲道:“這個不用說得,自然是由兄弟動手。”
여음평이 대답하며 말했다.
"그건 말할 필요도 없소. 당연히 형제부터 손을 쓰지요."
掌上凝功,緩緩朝飄香谷主行去。
장에 공력을 모아 천천히 표향곡주를 향해 걸어갔다.
杜君平知他已迷失本性,急挺身上前道:“這人受藥物所製,本性已失,交給晚輩吧。”
두군평은 그가 이미 본성을 잃었음을 알고 급히 앞으로 나서 말했다.
"그 사람은 약물에 제압 당해 본성을 이미 잃었습니다. 후배에게 넘기십시오."
飄香谷主道:“此魔武功不俗,你得小心,最好能讓他恢復本性。”
표향곡주가 말했다.
"이 마두의 무공은 범상치 않으니 너는 조심하거라. 그가 본성을 회복하도록 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을텐데."
杜君平道:“晚輩遵命。”
두군평이 말했다.
"후배 명을 따르겠습니다."
身近阮玲道:“玲姐,帶有百花仙釀沒有?”
완령에게 다가가 말했다.
"완누님, 백화선양을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阮玲從懷中取出交給他道:“有倒是有,你如何能使他飲下?”
완령이 품 속에서 꺼내 건네주며 말했다.
"있기는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그가 마시게 할 수 있겠어요?"
杜君平亦知不是易事,接過玉瓶道:“待小弟先試試看。”
두군평 역시 쉽지 않은 일임을 알고 옥병을 건네 받으며 말했다.
"소제가 먼저 시험해보겠소."
舉步行至厲陰平身前。
발걸음을 떼어 여음평 앞으로 걸었갔다.
就在這時,一位獨臂老者領著一位青衣女郎,飛奔而來,女朗見著厲陰平,高喊道:“爹……”
바로 이때 한 명의 외팔이 노인이 한 명의 청의여랑을 데리고 나는 듯 달려왔다. 여랑은 여음평을 보더니 고함쳤다.
"아버지..."
嗚咽著直撲懷中。
목메어 울며 그대로 품 속으로 뛰어들었다.
杜君平認得那是五陰手秦奇與厲若花,身形一頓連退兩步。
두군평은 그들이 오음수 진기와 여약화임을 알고 신형을 연달아 두 걸음 물러났다.
厲陰平本性雖失,但對女兒似不陌生,怔了怔,隨將她手臂抓住,輕輕一推道:“乖女兒,你且讓開,待爹爹收拾了那班東西與你說話。”
여음평은 본성을 비록 잃었으나 여자아이가 낯설지 않은 듯 멍하니 있다가 곧이어 그녀의 팔을 움켜잡고 가볍게 밀어내며 말했다.
"아가, 너는 비켜나 있거라. 애비가 이것들을 해치우고 나서 이야기하자꾸나."
厲若花從懷中取出一顆丹藥,塞入厲陰平嘴里道:“爹,你先吞下這個長點力氣。”
여약화가 품 속에서 한 알의 단약을 꺼내더니 여음평의 입 속에 밀어넣고 말했다.
"아버지, 당신은 먼저 이것을 삼키고 힘을 내세요."
厲陰平立時吐出道:“這是什麼丹藥?”
여음평이 즉시 토해내더니 말했다.
"이것이 무슨 단약이냐?"
厲若花道:“你吞下便知道了。”
여약화가 말했다.
"삼키시면 아실 거예요."
厲陰平依言吞入口中。
여음평이 그 말대로 입속에 넣고 삼켰다.
突然身後轉出一人,沉聲道:“副盟別聽她的,快把它扔了。”
돌연 뒤에서 한 명이 나오더니 침성으로 말했다.
"부맹주는 그녀의 말을 듣지 마시오. 속히 내다버리시오."
杜君平識得那人是天地盟的黑風怪,立時往前一赴身道:“退下去,沒你的事。”
두군평 그 사람이 천지맹의 흑풍괴임을 알아보고 즉시 앞으로 가서 말했다.
"물러가시오.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오."
黑風怪與杜君平交往時,杜君平用的是東海派門下名號,現恢復本來面目,他已無法認出,當下把眼一翻道:“你算得了什麼東西!”
흑풍괴가 두군평과 왕래할 당시에 두군평은 동해파 문하의 명호를 썼고 현재는 본래의 진면목을 회복했기 때문에 그는 알아보지 못했다. 즉시 눈을 희번뜩거리며 말했다.
"너는 뭐라는 놈이냐!"
杜君平昂然立著,冷笑不答。
두군평은 우뚝 서서 냉소하며 대답하지 않았다.
黑風怪不由大怒,舉手一掌推來,喝道:“你是找死!”
흑풍괴가 절로 대로하여 손을 들어 일장을 밀어내며 소리쳤다.
"죽으려고 작정을 하였구나!"
杜君平一翻腕,“嘭”地硬接下了他一掌,嘴上卻冷冷道:“未必見得。”
두군평이 손목을 뒤집어 펑, 하며 그의 일장을 맞받고는 입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걸."
黑風怪根本沒把他放在眼中,直到掌力接實,才覺出情勢不妙,撤招急退時已然不及,為那股彈震之力,震得身形騰起,倒飛回去五六丈遠才把身形立穩,但嘴角之間已然汩汩沁出鮮血。這一掌之力確屬威猛絕倫,在場群凶無不感到心頭一怵。
흑풍괴는 근본적으로 그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가 장력이 부딪히자 비로소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초식을 급히 거두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 한 줄기 탄진지력에 신형이 튕겨오르더니 오륙 장 멀리 날아가서야 비로소 신형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입가에서는 이미 선혈이 줄줄 흘려내리고 있었다. 이 일장의 힘은 확실히 위맹절륜하여 그곳에 있던 군흉들은 속으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자가 없었다.
此時厲若花已硬把丹藥塞入了厲陰平的口裡,杜君平將手中玉瓶擲給厲若花道:“厲姑娘,此是百花仙釀,讓令尊喝兩口。”
그때 여약화는 이미 여음평의 입 안에 단약을 밀어넣었다. 두군평이 수중의 옥병을 여약화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여낭자, 그것은 백화선양이오. 영존께서 두 모금 마시게 하시오."
厲若花亦知百花仙釀是靈藥仙品,趕緊接過送到厲陰平的唇邊。
여약화 역시 백화선양은 영약 선품임을 알았기에 서둘러 여음평의 입가에 대었다.
厲陰平笑道:“傻丫頭,爹又沒有病,喝這個乾什麼?”
여음평이 웃으며 말했다.
"어리석은 계집애야, 애비는 병이 없는데 무얼 마시라는 것이냐?"
厲若花並不說破,撒嬌道:“我一定要您喝,潤潤嗓子也行呀。”
여약화는 결코 설명하지 않고 사랑스럽게 말했다.
"꼭 마시게 하겠어요. 목이나 축이시면 되잖아요."
厲陰平只此一女,溺愛甚深,本性雖失,卻不忍拂她之意,依然將百花仙釀服下。
여음평은 본성을 이미 잃었지만 단지 이 여자애가 몹시 사랑스러워 그녀의 뜻을 어기지 못하고 백화선양을 마셨다.
公羊轂素知飄香谷的百花仙釀靈效無比,心中大急,忙喊道:“厲兄,時間甚迫,你可別誤了大事。”
공양곡은 본디 표향곡의 백화선양이 영험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알고 속으로 몹시 초조해져 급히 고함쳤다.
"여형, 시간이 매우 촉박하오. 당신은 대사를 그르치지 마시오."
厲陰平猛地一抬頭,雙目凶光閃閃,直奔向飄香谷主。
여음평이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두 눈에 흉광을 번뜩이며 곧장 표향곡주를 향해 달려갔다.
厲若花大驚,高聲喊道:“爹……你不能這樣。”
여약화가 크게 놀라 크게 소리쳤다.
"아버지... 이러시면 안돼요."
杜君平一閃身將厲陰平擋住,朗笑道:“東主!還記得在下嗎?”
두군평이 신형을 날려 여음평을 막아서서 크게 웃으며 말했다.
"동주! 저를 기억하실 수 있으시오?"
厲陰平看了看,哼了一聲道:“你是喬裝在本店臥底的杜師父?”
여음평이 보더니 흥, 하고 말했다.
"너는 변장하여 본 표국에 잠입했던 두사부가 아니냐?"
杜君平道:“難得東主記得。”
두군평이 말했다.
"동주께서 기억하시다니 쉽지 않은 일입니다."
厲陰平臉一沉,舉袖一拂喝道:“閃開,老夫已然饒過你了,莫再來尋死。”
여음평이 굳은 얼굴로 소매를 들어 털며 소리쳤다.
"비켜라. 노부는 이미 너를 용서했으니 죽으려 덤비지 말아라."
杜君平覺出他那一拂之下,力道甚猛,當下暗運功力護住要穴,竟實受了他一記流雲飛袖。
두군평은 그가 한번 털어내자 그 힘이 매우 사나운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몰래 운공하여 요혈을 보호하며 그의 한 대의 유운비수(流雲飛袖)를 맞받았다.
厲陰平見他紋絲不動,心中大是奇異,問道:“你實受了老夫一招?”
여음평은 그가 미동도 않는 것을 보자 속으로 크게 기이하여 물었다.
"너는 노부의 일 초를 받았느냐?"
杜君平存心拖延時間,搖頭道:“東主手下留情,並未貫注真力。”
두군평은 시간을 끌 생각이 있었기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동주께서 손에 정을 남겨 결코 진력을 주입하지 않으셨지요.."
厲陰平想了想道:“沒有呀!老夫至少已用了三成以上的真力。”
여음평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니다! 노부는 적어도 삼성 이상의 진력을 썼다."
杜君平道:“東主記錯了,你再想想看。”
두군평이 말했다.
"동주는 잘못 기억하고 계시군요.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厲陰平敲著腦袋沉忖半晌道:“怎麼我竟記不起來了。”
여음평은 머리를 두드리며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어째서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지?"
厲若花飛奔上來道:“爹想是太累了,你先運息一會試試,或許有用呢!”
여약화가 나는 듯 달려와서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생각하느라 많이 피곤하실테니 우선 운기조식을 한번 하시면 아마 생각이 날 거예요."
厲陰平數十年精修功力,真氣已致收發由心之境,依言將真氣運行了一周後,睜開雙目道:“怪事,為父好像有些微微的中毒!”
여음평은 수십 년 정수(精修)한 공력으로 진기를 이미 거두고 내보내는 것을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 말대로 진기운행을 일주천 한 후 두 눈을 뜨더니 말했다.
"이상한 일이군. 애비는 약간 중독이 된 것 같구나."
厲若花知他藥性已漸發作,突然一伸手點了他的睡穴,秦奇趕緊跨前二步將他身軀托住,隨即盤膝坐下。
여약화는 그 약성이 이미 점차 발효되고 있는 것을 알고 돌연 손을 뻗어 그의 수혈을 점했다. 진기가 서둘러 앞으로 두 걸음 나서 그의 몸을 떠받치며 곧 가부좌를 하고 앉혔다.
公羊轂與所率領的群凶一齊大怒,喝道:“你們好大的膽子,居然劫持厲副盟,那還得了!”
공양곡과 인솔해 온 군흉들이 일제히 대로하여 소리쳤다.
"너희들은 의외로 정말 대담하구나. 여 부맹주를 납치하다니 그게 될 성 싶으냐!" (那還得了은 정말 모르겠군^;;)
厲若花高聲道:“胡說,我爹身中劇毒,做女兒的怎能不管?”
여약화가 큰 소리로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내 아버지는 몸에 극독을 당했다. 딸 자식이 되어 어찌 상관하지 않을 수 있느냐?"
公羊轂猙獰地道:“你是奉何人的主使前來,快與我實說,不然有你瞧的。”
공양곡이 흉악하게 말했다.
"너는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왔으렷다. 빨리 사실대로 말하라. 그렇지 않으면 어디 두고보자." (뒷부분 영 어색;)
厲若花冷笑道:“姑娘若是害怕,我也不會來。”
여약화가 냉소하며 말했다.
"이 낭자가 만약 두려웠다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公羊轂大怒,轉臉對身後群凶道:“看來咱們不能不動手了。”
공양곡이 대로하여 뒤에 있는 군흉들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는 손을 쓰지 않으면 안되겠군."
群凶早就躍躍欲動,聞言紛紛將兵刃撤出,緩緩散佈開來。厲若花見勢已迫,趕緊拍活了乃父的穴道,仗劍守在一旁,秦奇亦靛足功力,全神戒備。那面薛姑婆、公孫喬以及阮玲姐妹亦都將兵刃撤出,眼看大戰一觸即發。
군흉들은 벌써 손을 쓰고 싶어 들썩들썩하고 있다가 그 말을 듣자 분분히 병기를 꺼내들고 천천히 흩어져서 몰려왔다. 여약화는 정세가 긴박함을 보자 서둘러 부친의 혈도를 풀고 검을 잡고 한 쪽을 지켰다. 진기 역시 공력을 끌어모으고 온 정신을 집중하여 경계했다. 설고파, 공손교 및 완령자매 쪽 역시 병기를 뽑아들었다. 보기에 한 바탕 싸움이 일촉즉발에 순간에 놓여 있었다.
飄香谷主突然行前兩步道:“諸位稍安母躁,且聽老身說幾句話。”
표향곡주가 돌연 앞으로 두 걸음 나오며 말했다.
"제위들은 조금 진정하시고 조급하게 굴지 마시오. 노신의 몇 마디를 들어보시오."
略微一頓又道:“天地盟原為同道共維武林道義之同盟,不想竟為幾個別具用心之人佔據利用,且有人冒名盟主,意欲廣招盟友,遂其獨霸武林之私慾……
잠시 멈추었다 또 말했다.
"천지맹은 원래 무림의 도의를 동도들과 공유하기 위한 동맹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몇 명의 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점거하여 이용하려하고 있소. 맹주를 사칭하는 사람이 맹우를 확대하여 무림을 독패할 사욕..."
公羊轂怒道:“你不用血口噴人,天地盟乃是盟友所共有的,任何人皆可為盟主,哪個能操縱得了?”
공양곡이 노하여 말했다.
"당신은 악독한 말로 남을 중상모략하지 마시오. 천지맹은 원래 맹우들이 공유하는 것이니 어떤 사람도 맹주가 될 수 있소. 누가 조종을 할 수 있단 말이오?"
飄香谷主冷笑道:“各位即知天地盟乃是盟友所共有,為何竟以一派掌門人之尊,聽任呼喚驅使,這與一般幫內的小兄弟何異?”
표향곡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여러분 알다시피 천지맹은 원래 맹우들이 공유하는 것이오. 무엇 때문에 일파의 장문인으로 존경을 받으면서 시키는대로 부림을 당하시오? 이것은 일반 방파의 패거리들과 무엇이 다르겠소?"
群凶並非全無頭腦之人,齊感臉上一熱。
군흉들은 결코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일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飄香谷主又道:“老身乃是本盟名符其實的副盟,我不忍各位受入迷惑,但也不讓各位為難,咱們不妨先行找到那位假盟主,當面問出一個是非來。”
표향곡주가 또 말했다.
"노신은 원래 본 맹의 명실상부한 부맹주요. 나는 여러분들이 미혹에 빠진 것을 참을 수 없지만 그래도 여러분을 난처하게 하지 않겠소. 우리는 먼저 그 가짜 맹주를 찾아서 직접 마주 보고 심문하여 시비를 가려내겠소."
公羊轂喝道:“各位不要聽她花言巧語,咱們辦完這事還得重新召開盟友大會。”
공양곡이 소리쳤다.
"여러분은 그녀의 감언이설을 듣지 마시오. 우리는 이 일을 완수하고 다시 새로이 맹우대회를 열 것이오."
飄香谷目光住定公羊轂道:“你這副盟究竟是何人所選?你欲得著這副盟之位,竟不惜造成血腥事件,用心委實可誅。”
표향곡주의 시선이 공양곡을 주시하며 말했다.
"당신의 그 부맹주 지위는 도대체 누가 준 것이오? 당신이 그 부맹주 지위를 얻기 위해 기꺼이 피비린내 나는 사건을 조성하려 하는 속셈은 확실히 비난 받을 만 하군."
公羊轂森森笑道:“我這副盟乃是盟主所敦聘,待新的副盟選出,便即退位讓賢,大多數盟友都無異議,你挑什麼眼?”
공양곡이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의 이 부맹주 직위는 맹주가 초빙한 것이오. 새로운 부맹주가 선출되면 즉시 지위에서 물러나 유능한 사람에게 양보하기로 했고 대다수의 맹우들이 이의가 없었소. 당신은 무슨 트집을 잡으려는 것이오?"
飄香谷主道:“老身並無挑眼之意,今晚要追究的是那位假盟主究竟是何人所假冒。”
표향곡주가 말했다.
"노신은 결코 트집 잡으려는 뜻이 없소. 오늘 밤 캐내려 하는 것은 그 가짜 맹주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사칭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오."
—頓又道:“今日三十六盟友在中嶽廟議事,諸位俱是知道,此人竟以天魔琴音意欲將全體盟友盡行害死,如此狠毒之人,諸位亦能信任嗎?”
멈추었다 또 말했다.
"금일 삼십육 맹우들이 중악묘에서 회의했던 일은 여러분들도 알고 계실 것이오. 그자들은 천마금음(天魔琴音)으로 전체 맹우들을 모두 죽이려 하였소. 이같이 잔인한 사람을 여러분 역시 신임할 수 있겠소?"
公羊轂嘿嘿笑道:“一派胡言,本座絕不信琴音能殺人。”
공양곡이 흐흐, 웃으며 말했다.
"모두 허튼 소리. 본좌는 금음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절대 믿지 않소."
飄香谷主把臉一沉道:“公羊轂你別太不知進退了,老身一再對你容忍,並非是怕事。”
표향곡주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공양곡, 당신은 진퇴를 알아야만 하오. 노신이 수차례 당신에 대해 참고 용서하려는 것은 결코 두려워서가 아니오."
適於此時,地下盤坐的厲陰平一躍而起,大步朝公羊轂行去。公羊轂見他滿面怒容,不自覺地退了兩步。
마침 이때 땅바닥에서 가부좌를 하고 있던 여음평이 벌떡 일어나더니 큰 걸음으로 공양곡을 향해 걸어갔다. 공양곡은 그가 만면에 노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두 걸음 물러났다.
厲陰平目光朝群凶一掃,高聲道:“兄弟在江湖上,雖被同道目為邪門外道,可是事實如何,各位俱都明白,此番受盟主敦聘,出來充任副盟,原指望藉機消除黑白二道仇視之心,同伸武林公道,想不到此位盟主竟是冒名,兄弟直到此刻才知上當。”
여음평의 시선이 군흉들을 쓸어보더니 소리높여 말했다.
"형제가 강호에서 비록 동도들의 눈에는 사문외도로 보이겠지만 그러나 사실이 어떠하든 여러분은 모두 잘 아셔야 하오. 이번에 맹주의 초빙을 받아 부맹주를 맡는 것을 승낙했지만 원래는 흑백 양도의 서로 원수로 보는 마음을 없애버리고 동시에 무림공도를 펼칠 기회가 되길 기대했소.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 맹주는 이름을 사칭하였고 형제는 이제서야 속았음을 알았소."
公羊轂冷笑道:“厲兄怎可信口雌黃,妄論本盟是非?”
공양곡이 냉소하며 말했다.
"여형은 어찌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며 함부로 본 맹의 시비(是非)를 논하시오?"
厲陰平目光四下一掃,道:“諸位俱是老江湖了,先前兄弟神態一望而知是受藥物的禁制,還幸小女帶來藥中王的解毒丹,及飄香谷的百花仙釀,才算把毒解去,惟恐諸位再上他們的當,特將此事當眾透露。”
여음평이 주위를 쓸어보더니 말했다.
"여러분은 모두 노강호인들이오. 앞서 형제의 표정과 태도를 보았으니 약물의 금제(禁制)를 받고 있었음을 아실 것이오. 다행히 딸이 약중왕의 해독단을 가져왔고 거기에 표향곡의 백화선양으로 비로소 독을 제거한 셈이오. 여러분들이 다시 그들에게 속을까 걱정되어 특별히 대중들 앞에서 이 일을 폭로하는 것이오."
只聽人群中一聲怒吼道:“閉嘴,那是你對盟主不忠,才稍施懲罰。”
무리들 중에서 한 소리 노호가 들렸다.
"입 닥쳐라. 그것은 맹주에 대한 불충이니 징벌을 좀 내려야겠다."
厲陰平大笑道:“天地盟可不是幫派,盟友便代表一個門派,彼此地位相等,說什麼誰對誰效忠,咱們並非部屬。”
여음평이 대소하며 말했다.
"천지맹은 방파가 아니오. 맹우가 일개 문파를 대표하니 피차 지위가 서로 대등하오. 누가 누구에게 무슨 충성을 다한단 말이오? 우리는 결코 부하가 아니오."
在場之人雖是黑道,但每個人都是領袖欲極強之人,哪會有人喜歡被人驅使,無奈是受藥物禁制,聽任於天地盟。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비록 흑도였지만 개개인은 모두 영수(領袖)였고 극히 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이니 누가 다른 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어쩔 수 없이 약물의 금제를 받아 천지맹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었다.
厲陰平又道:“不論黑白二道,是非總算一般,咱們不妨找到那盟主,好歹分出一個是非來。”
여음평이 또 말했다.
"흑백양도를 막론하고 시비는 늘 있는 것이오. 우리는 그 맹주를 찾아내어 좋든나쁘든 시비를 가려냅시다."
人群一陣騷動,突然齊吼道:“此言大是有理,咱們這就走。”
군중들간에 일진의 소동이 있어나더니 돌연 일제히 소리쳤다.
"그 말씀이 아주 일리가 있소. 우리는 지금 갑시다."
杜君平突然高聲道:“在下尚有一言奉告各位……”
두군평이 돌연 소리높여 말했다.
"제가 여러분게 한 말씀 드릴 것이 있소..."
見人群靜了靜,隨把自己如何冒名東海派入盟,如何進入聚賢廳,如何發現內中黑幕,以及那些迷失本性之人遭遇之事說了一遍。這些事不僅群凶不知,連公羊轂、厲陰平也不知,是以大都疑信參半。
군중들이 조용한 것을 보고 곧 자기가 어떻게 동해파를 사칭하여 입맹을 하고 어떻게 취현청(聚賢廳)에 들어갔으며 어떻게 그 안의 흑막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 본성을 잃은 사람들이 당한 일까지 쭈욱 말해주었다. 이런 일은 군흉들이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양곡, 여음평까지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대부분 반신반의했다.
當杜君平的話聲一停,人群中突有二人閃了出來,道:“剛才杜大俠之言,句句是實,兄弟便是身受其害之人。”
두군평의 말이 멈추자 군중속에서 돌연 두 사람이 뛰쳐나오더니 말했다.
"조금 전 두대협의 말은 구구절절 사실이오. 형제들이 바로 해를 당했던 사람이오."
公羊轂見兩人乃祁連山主與雪嶺居士,不禁怒叱道:“怎的你二人也來胡說?”
공양곡은 두 사람이 기련산주와 설령거사임을 보고 화를 참을 수 없어 소리쳤다.
"왜 당신 두 사람도 쓸데없는 소릴 하는 거요?"
祁連山主冷笑道:“我知你是不見棺材不掉淚,實不相瞞,午間若不是沾了肖盟主的光,兄弟已然為魔琴震斷了心脈,死去多時了。”
기련산주가 냉소하더니 말했다.
"나는 당신이 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을 알고있소. 솔직히 정오때 소맹주의 덕이 없었다면 형제는 이미 금음에 심맥이 끊어져 죽은 지 몇 시진 되었을 것이오."
此二人乃盟中極為活躍之人,今亦說出此話,由不得大家不信,齊聲怒吼,紛紛往回奔去。公羊轂知道眾怒難犯,不敢攔阻,身形一躍,往斜裡奔去。
그 두 사람은 원래 맹에서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었는데 지금 역시 이런 말을 하자 사람들은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일제히 노호하며 분분히 원래 방향으로 달려갔다. 공양곡은 군중의 분노는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감히 막지 못하고 신형을 솟구쳐 대각선 방향으로 달려갔다.
飄香谷主長長吁了一口氣道:“總算諸般湊巧,消除了這場血腥事件。”
표향곡주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져 한바탕의 피비린내 나는 사건이 해소된 셈이구나."
祁連山主與雪嶺居士雙雙朝杜君平拱手道:“以往多有得罪,還望杜兄海涵。”
기련산주와 설령거사가 쌍쌍이 두군평을 향해 공수하며 말했다.
"과거에 지은 많은 잘못은 두형이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를 바라오."
杜君平還禮道:“二位不用客氣。”
두군평이 답례하며 말했다.
"두 분은 예를 차리실 필요없습니다."
祁連山主長嘆一聲道:”兄弟只覺往事猶如惡夢一場,此番回山後,決心閉門思過,再不過問江湖紅塵之事了。”
기련산주가 길게 탄식하더니 말했다.
"형제는 지날 일이 한바탕 악몽같구료. 이번에 산으로 돌아간 뒤 문을 닫아걸고 잘못을 반성하며 다시는 강호 홍진(紅塵)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결심했소."
杜君平道:“二位能及時澈悟,足見高明,似乎不用大過自責。”
두군평이 말했다.
"두 분은 때맞추어 철저히 깨달으셨다니 족히 고명하십니다. 잘못을 너무 자책하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祁連山主與雪嶺居士齊地一聲長嘆,雙雙朝山下奔去。
기련산주와 설령거사는 일제히 길게 탄식하더니 쌍쌍이 산아래를 향해 달려갔다.
薛姑婆性急,早已不耐,催促道:“無故被這批凶煞耽誤了多時,咱們得快走,不然就趕不及了。”
설고파는 성격이 급하여 벌써부터 참지못하다가 재촉하며 말했다.
"괜히 이 흉살(凶煞)들에게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으니 우리 빨리 가십시다. 그렇지 않으면 늦습니다."
飄香谷主感喟地一嘆,舉步前行,杜君平等跟著上路,突然飄香谷主停下腳步道:“于謙來了,咱們等等他吧,定是盟主著他傳諭。”
표향곡주가 한숨을 쉬더니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다. 두군평 등이 뒤를 따라가는데 돌연 표향곡주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우겸이 오고있다. 맹주가 그에게 전한 지시가 있을 것이니 그를 기다리도록 하자."
杜君平等人果見于謙沿著小徑飛奔前來,晃眼已到面前。
두군평 등은 과연 우겸이 작은 길을 따라 나는 듯 달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눈깜빡할 사이에 앞에 도착했다.
飄香谷主問道:“可是盟主著你傳諭?”
표향곡주가 물었다.
"맹주께서 당신에게 전하신 지시가 있소?"
于謙躬身道:“盟主已與對方,約定至斷魂谷了斷,雙方均不得率領幫手。”
우겸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맹주께서는 이미 상대방과 단혼곡(斷魂谷)에서 결말을 짓되, 쌍방이 똑같이 부하들을 데리고 오지 않기로 약정했습니다."
飄香谷主點頭道:“這還像話,若因私怨死傷多人,可就罪孽深重了。”
표향곡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사로운 원한으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게 된다면 죄업이 무겁게 된다는 말 같군."
于謙又道:“盟主請谷主這就去,老奴還得去傳知聞人大俠。”躬身一禮,飛奔而去。
우겸이 또 말했다.
"맹주께서 곡주를 청하시니 이대로 가십시오. 노복은 문인 대협께 통지를 하러 가야겠습니다."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리고 나는 듯 가버렸다.
飄香谷主見于謙走後,臉色十分凝重,半晌沒有作聲。
표향곡주는 우겸이 가는 것을 보고나더니 몹시 진중한 얼굴로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薛姑婆忍不住開言道:“斷魂谷高此不遠,咱們走吧。”
설고파가 참지 못하여 입을 열었다.
"단혹곡은 여기서 멀지 않으니 가시지요."
飄香谷主搖頭嘆道:“他們處心積慮,經營多年,若不是自信在武功上能勝過咱們,便是另外尚有致勝之道,這場骨肉相殘,老身實是傷心得很。”
표향곡주는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그들은 여러모로 궁리하고 계산하여 몇 년을 계획했다. 만약 무공으로 능히 우리를 이길 자신이 없다면 따로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있겠지. 이 한바탕의 골육상잔(骨肉相殘)에 노신은 정말 마음이 아프구나."
公孫喬忙勸道:“谷主處處容忍,已然仁至義盡,她們再要不知進退,亦是沒有辦法的事。”
공손교가 급히 위로하여 말했다.
"곡주께서는 도처에 용서하고 참으셔서 이미 인의(仁義)를 다하셨습니다. 그녀들이 진퇴를 모른다면 그 역시 방법이 없는 일입니다."
飄香谷主喟然一嘆,舉步前行。阮玲深知師父你此刻心情沉重,碰了王珍一下,二人緊隨在師父身後。公孫喬望著杜君平道:“賢侄,今日斷魂谷之會,凶險異常,你務必多加小心。”
표향곡주가 휴, 한숨을 쉬더니 앞으로 걸어갔다. 완령은 사부의 지금 심정이 침중함을 잘 알고 왕진을 툭 치더니 두 사람은 사부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공손교는 두군평을 바라보며 말했다.
"현질, 금일 단혼곡의 모임은 흉험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너는 반드시 더더욱 조심하여야 한다."
杜君平想起這些年來,到處奔波,嘗盡顛沛流離之苦,心頭頓覺感慨萬千,劍眉一揚,恨聲道:“這批惡魔居心狠毒,害我杜門人亡家破,今日誓必手刃惡魔,瀝血致祭先父。”
두군평은 몇 년간 도처를 떠돌며 쓰라린 고통을 맛보던 것을 떠올리자 마음 속에 문득 감개무량함을 느껴서 검미를 치켜올리며 한스럽게 말했다.
"이들 악마들은 잔인한 마음을 가지고 두씨 가문을 망하게 했습니다. 오늘 제 손으로 그 흉악한 놈들을 베어 그 피로 선부께 제사를 올리겠습니다."
公孫喬與杜君平名為叔侄,私下他始終以老僕自居,深悉這場紛爭的詳情內幕,心中不禁感慨萬千,只覺斷魂谷之會,看似正邪雙方一場生死之搏,實際二方面的主腦人物,均是大有關連之人,結局如何,實難預料。
공손교과 두군평은 명목상 숙질이지만 남모르게 그는 시종일관 노복(老僕)을 자처했다. 이 분쟁의 상세한 내막을 깊이 잘 알고 있었기에 마음 속에 감개무량함을 금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단혼곡의 회동은 보기에는 정사 쌍방의 한바탕 생사를 건 싸움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 방면의 수뇌인물은 똑같이 크게 연관있는 사람이라 결말이 어떠할 지는 실로 예측하기 어려웠다.
斷魂谷是泰山一處極其險峻的深谷,三面削壁高聳,西面卻是斷岩,谷內怪石嶙峋,寸草不生,甚是荒涼無比。
단혼곡은 태산의 극히 험중한 어느 깊은 골짜기였다. 삼면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높이 솟아있고 서쪽은 잘라낸 듯한 바위로 된 낭떠러지였다. 곡 안은 괴석들이 들쭉날쭉하고 작은 풀조차 자라지 않아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飄香谷主領著杜君平等人,到達谷內,只見谷內靜悄悄的並無一個人。
표향곡주가 두군평 등을 데리고 곡 안에 도착해서 보니 곡 안은 조용하고 한 사람도 없었다.
薛姑婆哼了一聲道:“真是見鬼,想是他們自知不敵,藉機溜走了。”
설고파가 흥, 하더니 말했다.
"정말 귀신이라도 나오겠군. 그들은 상대가 안될 줄 알고 기회를 틈 타 슬그머니 달아난 모양이군."
只聽遠遠一人森森接道:“別盡往自己臉上抹粉,只怕斷魂谷內,今晚要平添不少新鬼。”
멀리서 한 사람이 음산하게 그 말을 받아서 말했다.
"자기 얼굴에 분칠 하지 마시오. 오늘 밤 단혼곡 안에 적지 않은 새 귀신이 더 생길 것 같군."
薛姑婆怒喝道:“發話的是什麼人,還不與我滾出來。”
설고파가 노하여 소리쳤다.
"말하는 것은 누구냐? 썩 나서거라."
只見身披鶴氅的神機羽土,緩步行了過來,朝飄香谷主點頭微笑道:“前聞谷主凶耗,山人便有些不信,像谷主這種修為之人,哪會夭殤。”
몸에 학창의(鹤氅衣)를 걸친 신기우사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건너와 표향곡주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미소를 띠고 말했다.
"이전에 곡주에 대한 안좋은 소식을 듣고 산인은 그런 것들을 믿지 않았소. 곡주 같은 이런 수위의 사람이 어디 요절을 하시겠소?"
飄香谷主冷笑道:“老身亦早經想到,若非你在中間興波作浪,事情又何致到此地步。
표향곡주가 냉소하며 말했다.
"노신 역시 일찌기 생각했소. 만약 당신이 중간에서 부추키지 않았더라면 일이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겠소?"
神機羽士把頭連搖道:“谷主此話不嫌太過武斷嗎,山人雖道號神機,那是江湖朋友們的抬愛,可沒有左右天地盟的力量。”
신기우사가 고개를 연실 저으며 말했다.
"곡주의 그 말씀은 너무 독단적으로 혐의를 두시는 것이 아니오? 산인은 비록 도호(道號)가 신기(神機)이지만 그것은 강호의 친구들의 아껴서 치켜세워준 것이지 천지맹을 좌우할 역량은 없소."
飄香谷主冷冷一曬,隨問道:“她們可到了?”
표향곡주는 냉랭하게 아랑곳하지 않더니 곧 물었다.
"그녀들은 도착했소?"
神羽士故作不解地反問道:“谷主問的是誰?”
신기우사는 이해를 못하는 척 반문했다.
"곡주께서 물으시는 것은 누구요?"
飄香谷主道:“自然是上官麗卿與我那師妹孟紫瓊了。”
표향곡주가 말했다.
"당연히 상관려경과 나의 사매 맹자경이오."
神機羽士朗聲笑道:“那還用問嗎,既已約定豈有不來之理。”
신기우사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물을 필요가 있소? 이미 약속했으니 어찌 오지 않을 리가 있겠소."
飄香谷主道:“煩羽土喚她們出來,老身要在眾人面前,與她們說幾句話。”
표향곡주가 말했다.
"번거롭지만 우사가 그녀들을 불러서 나오게 해주시오. 노신은 여러사람 앞에서 그녀들과 몇 마디 나누려 하오."
神機羽士道:“谷主欲在此動同門之情,不嫌晚了嗎?”
신기우사가 말했다.
"곡주께서 지금 동문의 정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은 늦었다고 생각지 않소?"
飄香谷主道:“都是你們這群東西從中挑撥是非,這樣你會把她毀了。”
표향곡주가 말했다.
"모두가 너희 같은 놈들이 중간에서 시비를 도발했기 때문에 이렇게 그녀를 망치게 된 것이다."
突然,孟紫瓊遠遠接口道:“不見得吧,我可不是三歲孩童。”
돌연, 맹자경이 멀리서 말을 받았다.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소. 나는 세 살 먹은 어린아이가 아니오."
飄香谷主見孟紫瓊來到,遂招手道:“難得咱們姊妹相逢,愚姊要在此把本門之事作個交代。”
표향곡주는 맹자경이 도착한 것을 보자 곧 손짓해 부르며 말했다.
"우리 자매가 상봉할 줄은 몰랐다. 부족한 언니는 이곳에서 본문의 일을 넘겨주려 한다."
孟紫瓊冷哼一聲道:“這些話都不用提了,孟紫瓊已非飄香谷門下了。”
맹자경이 차갑게 흥, 하더니 말했다.
"맹자경은 이미 표향곡 문하가 아닌데 그런 말을 꺼집어 내어 무슨 소용이오?"
飄香谷主面容一整道:“賢妹何出此言,愚姊如有不是,你也該看在先師份上。”
표향곡주는 표정을 바로 하고는 말했다.
"현매,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가. 우자(愚姊)가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선사(先師)의 체면을 봐다오."
孟紫瓊仰面冷笑道:“不用提了,若不是她偏心,我也不致背棄師門。”
맹자경이 얼굴을 쳐들고 냉소하더니 말했다.
"들추어 낼 필요없소. 만약 그녀가 편파적이지 않았다면 나도 사문을 배반하고 버리기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오."
飄香谷主道:“賢妹怎能說出此種話來,別說師父她老人家並無過失,縱有不是,我輩弟子也不能妄加指責。”
표향곡주가 말했다.
"현매,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사부 그 어르신이 결코 과실이 없다고 말 못하지만 설령 잘못이 있어도 우리 제자들은 함부로 비난할 수는 없네."
一頓又道:“愚姊現掌本谷,我以穀主身份,准你此刻起重返師門。”
멈추었다 또 말했다.
"못난 언니가 지금 본곡을 관장하고 있으니 나는 곡주의 신분으로 네가 지금 다시 사문으로 돌아온다면 받아들이겠다."
孟紫瓊搖搖頭道:“可惜為時已晚,謝謝你的好意了。”
맹자경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의 호의는 고맙지만 애석하게도 이미 늦었소."
飄香谷主又道:“愚姊接掌谷主,自愧無所建樹,待泰山事了之後,決定封劍歸隱,本谷之事就要偏勞賢妹了。”
표향곡주가 또 말했다.
"우자는 곡주를 이어받아 공적을 세운 바가 없어 스스로 부끄럽다. 태산의 일이 끝나면 봉검(封劍)하고 은거하기로 결정했다. 본곡의 일은 현매가 수고를 해주게나."
孟紫瓊格格一陣冷笑道:“好動聽的言詞啊,只是我孟紫瓊這人生就鐵石心腸,任你舌翻蓮花,也難說動於我。”
맹자경이 깔깔거리며 일진의 냉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듣기에 정말 감동적인 말이군요. 하지만 나 맹자경이라는 사람은 철석심장(鐵石心腸)을 가지고 태어났소. 당신이 무슨 말로도 나를 감동시키기는 어렵소."
飄香谷主輕喟一聲道:“我知賢妹對愚姐誤會甚深,莫非到此刻仍難釋然?”
표향곡주가 가볍게 휴, 하더니 말했다.
"나는 현매가 우자에게 깊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설마 지금까지 풀리지 않았느냐?"
孟紫瓊冷厲地道:“我這人生就這種脾氣,我所得不到的東西,別人也休想得到,我要盡一切來毀滅得乾乾淨淨。”
맹자경이 냉엄하게 말했다.
"나는 이런 성격으로 태어났소. 내가 얻을 수 없는 것은 다른 사람도 얻을 생각을 말아야 하오. 나는 모든 것을 완전히 파멸시켜버릴 테요."
飄香谷主全身一震,面色立變,顫聲道:“你在說什麼?”
표향곡주는 전신을 부르르 떨며 안색이 변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孟紫瓊徐徐地道:“不用在我面前裝呆了,你也該想得到啊。”
맹자경이 서서히 말했다.
"내 앞에서 어리둥절해하며 가장할 필요없소. 당신도 생각날 것이오."
孟紫瓊心中充滿了惡毒,根本沒把眼前這位師姐放在心上,突又開言道:“肖錚為何不來?他既然敢在泰山露面,料必是有所恃仗而來。”
맹자경은 악독한 마음으로 충만하여 근본적으로 눈 앞의 이 사저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돌연 입을 열어 말했다.
"소정은 무엇 때문에 오지 않소? 그가 이미 감히 태산에 얼굴을 내밀었으니 필시 믿는 데가 있을 것인데."
杜君平插言道:“你不妨耐心稍待,他老人家絕不會不來。”
두군평이 끼어들며 말했다.
"당신은 참고 조금 기다리시오. 그 어르신은 결코 오시지 않을 리가 없소."
孟紫瓊橫了他一眼,喝道:“住嘴,這裡哪有你說話的份兒。”
맹자경이 그를 곁눈질 하더니 호통쳤다.
"닥쳐라. 이곳이 어디 네가 말할 수 있는 자리더냐?"
杜君平忿然道:“你即公然叛離飄香谷,在下自不能再視你為長輩了,為什麼不能說話?”
두군평이 분연히 말했다.
"당신은 공공연히 표향곡을 배반하고 떠났으니 저는 자연 더이상 당신을 윗어른으로 보지 않는데 왜 말 할 수 없겠소?"
孟紫瓊色變道:“你別不知死活,本座若不是看在昔日香火之情,豈能容你活到今天?”
맹자경의 안색이 바뀌며 말했다.
"죽을지 살지 모르고 덤비지 말아라. 본좌가 만약 옛날의 향화지정(香火之情:향을 사르고 맹세한 정)으로 봐주지 않았다면 어찌 네가 오늘 살아있을 수 있겠느냐?"
杜君平大怒,正待反唇,突聞暗影中一人沉喝道:“平兒不得無禮。”
두군평이 대로하여 막 반박을 하려는데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한 사람이 침갈하는 말을 들었다.
"평아, 무례해선 안된다."
杜君平吃了一驚,舉目望去,只見鐵髯蒼龍偕同上官麗卿並肩行了過來,心中不禁大是狐疑,不知此人是真的肖錚,或是假的盟主?肖錚與上官麗卿堪堪行入場中,緊接著又一個肖錚,領著于謙行進谷來。
두군평이 깜짝 놀라 눈을 들어 바라보니 철염창룡이 상관려경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오는 것이었다. 마음 속으로 크게 의심이 생기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사람이 진짜 소정인가 혹은 가짜 맹주인가? 소정과 상관려경이 장중에 들어오자 바로 뒤이어 한 명의 소정이 우겸을 데리고 골짜기로 오고 있었다.
在場之人,大部分都認定後來的那人乃是肖錚,哪料先前進入的肖錚道:“兄弟今日才知,以往的一切均屬誤會,因我肖某一人,竟令武林同道受此劫難,肖某實是罪孽深重。”
그곳의 사람들은 대부분 뒤에 오는 그 사람이 원래 소정이라고 인정하였다. 앞에 온 소정이 말했다.
"형제는 이전의 모든 것들이 나 소모(肖某) 한 사람으로 인한 오해에 따른 것임을 오늘에서야 알았소. 뜻밖에 무림동도들로 하여금 이같은 겁난을 당하게 하였으니 소모는 실로 죄업이 깊고 무겁소."
上官麗卿格格笑道:“事到如今,僅是說幾句懺悔的話便行了嗎?哼!沒那麼便宜的事。”
상관려경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일이 지금같이 되었는데 겨우 몇 마디 참회의 말로 될 것 같아요? 흥! 그렇게 편한 일은 없어요."
肖錚嘆了一口氣道:“愚兄區區寸心,惟天可表,賢妹何苦迫人太甚?”
소정이 한숨을 내쉬며 탄식하더니 말했다.
"우형의 마음을 믿지 못하니 개탄스럽구나. 현매는 왜 이다지도 사람을 핍박하시오?"
上官麗卿道:“到此刻為止,究竟哪一個是真的肖錚,我尚不大明白,待我查明事實真像,再說話吧。”
상관려경이 말했다.
"지금까지 도대체 누가 진짜 소정인지 나는 여전히 알지 못하겠어요. 내가 진상을 조사하여 밝힌 다음에 다시 이야기해요."
肖錚突然目射精芒,對著後來的肖錚,厲聲道:“你冒名老夫十多年,今晚居然敢在老夫之前露面,還不與我滾過來。”
소정이 돌연 눈에서 정망을 쏘아내며 뒤에 온 소정에게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노부를 십년 넘게 사칭하고 오늘 밤 놀랍게도 감히 노부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구나. 썩 꺼지지 못하겠느냐."
後來的肖錚朗聲笑道:“做賊的喊捉賊,倒做得挺像啊!”
뒤에 온 소정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도둑놈이 도둑 잡으라고 소리치며 도리어 똑같이 행세를 하는군!"
先前的肖錚怒道:“閒話少說,咱們不妨互對三掌,先從掌上分一分真假。”
먼저 온 소정이 노하여 말했다.
"한가한 소리 그만하고 우리는 삼장을 겨루어서 우선 장법으로 진가(真假)를 가려보자."
在場之人俱知乾坤雙絕中的肖錚,乃是以掌法稱尊,那假冒之人,其他方面縱能模仿,內功修為上卻絕無法取巧。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건곤쌍절의 소정은 원래 장법으로 존경을 받았으니 그 사칭하는 자는 기타 방면으로 설령 모방할 순 있어도 내공수위는 절대 농간을 부릴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後來的肖錚竟毫不猶豫地答道:“此法倒也使得,我就不信你連掌法亦能假冒。”
나중에 온 소정은 뜻밖에 추호도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
"그 방법도 괜찮군. 나는 네가 장법까지도 사칭할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는다."
二人各不相讓,大步前行,直到二人相隔約有一丈五六之處停下,各自凝功,準備發掌。
두 사람은 각자 양보없이 큰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가서 두 사람의 간격이 약 일 장 오륙 척 되는 곳에 멈추었다. 각자 공력을 끌어모으고 장을 발출할 준비를 했다.
杜君平看在眼裡,忙問飄香谷主道:“前輩,二人之中究竟誰是真盟主?”
두군평이 보다가 급히 표향곡주에게 물었다.
"선배님, 두 사람 중에서 도대체 누가 진짜 맹주입니까?"
飄香谷主道:“此人假扮的可亂真,但他可絕沒想到老身昨晚已在盟主衣領之上,換了一顆鍍金的銅鈕扣。”
표향곡주가 말했다.
"이 사람은 진짜와 구별하기 힘들게 분장했지만 그는 노신이 어젯밤에 맹주 옷의 도금된 한 알의 구리 단추를 바꾸었을 줄은 절대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杜君平這才明白道:“如此說來,先來的那位是家師了?”
두군평은 이제서야 분명히 알고 말했다.
"그 말씀대로라면 먼저 온 그 분이 가사이십니까?"
飄香谷主點了點頭。
표향곡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突然一聲驚呼:“咦!”
돌연 놀람에 찬 소리가 들렸다.
"어!"
杜君平抬頭望去,只見二人已對掌完畢,竟然平分秋色,不由心頭一怵。
두군평이 고개를 들어보니 두 사람은 이미 장을 겨루는 것을 끝냈는데 뜻밖에도 무승부라 저절로 속으로 두려워졌다.
肖錚連攻三掌,竟沒把對方擊退,同時覺出對方內力,竟與自己不相上下,心中亦覺驚異萬分,大喝道:“你究竟是誰?”
소정은 삼장을 연속 공격했는데 상대를 격퇴시키지 못하고 동시에 상대의 내력이 자기와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마음 속으로 매우 놀라 소리쳤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上官麗卿道:“你自詡掌法無敵,如今竟有匹敵之人,可見'乾坤雙絕'只是一般人信口吹噓,當之實足有愧。”
상관려경이 말했다.
"당신은 장법에 적수가 없다고 장담하더니 지금 뜻밖에 필적하는 사람이 있군요. 건곤쌍절은 단지 일반인들이 입에서 나오는대로 추켜세운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으니 실로 부끄러워하고도 남겠군요."
肖錚怒道:“他若能再接老夫的'龍騰八式',老夫便自認是假,從此退出江湖。”
소정이 노하여 말했다.
"그가 만약 다시 노부의 용등팔식을 받아낼 수 있다면 노부는 스스로 가짜임을 인정하고 지금부터 강호에서 물러나겠다."
上官麗卿道:“此話當真嗎?”
상관려경이 말했다.
"그 말이 정말이에요?"
真假肖錚同聲答道:“自然說了就算。”
진짜와 가짜 소정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말한 그대로다."
飄香谷主上前道:“且慢,你那龍騰八式,江湖上能破解的人自然絕無僅有,就拿四大副盟來說,只怕都無法接下。”
표향곡주가 앞으로 나오더니 말했다.
"잠깐만. 당신의 그 용등팔식은 강호상에서 파해할 수 있는 사람이 당연히 거의 없소. 사대 부맹주라 할지라도 받아낼 수 없을 것이오."
上官麗卿道:“他的事何用你管?”
상관려경이 말했다.
"그의 일에 당신이 상관할 필요가 어디있소?"
飄香谷主道:“老身現為天地盟的副盟,自然該管。”
표향곡주가 말했다.
"노신은 현재 천지맹의 부맹주니 자연 상관할 수 있소."
頓了頓又道:“你別以為假冒之人已然天衣無縫,實則老身一眼便知。”
멈추었다 또 말했다.
"당신은 사칭하는 사람이 천의무봉(天衣無縫)하다고 여기지 마시오. 사실인즉 노신은 한 눈에 알 수 있소."
上官麗卿冷笑道:“這話我倒有幾分相信,因為只有你是肖錚最為親密之人。”
상관려경이 냉소하며 말했다.
"그 말은 내가 몇 푼은 믿는 바이오. 왜냐하면 소정이 가장 친밀한 사람이 당신이기 때문이오."
飄香谷主面色一沉道:“你這話是什麼意思?”
표향곡주가 표정이 굳어지며 말했다.
"당신의 그 말은 무슨 의미지요?"
上官麗卿格格嬌笑道:“你自己應該明白,何用問我。”
상관려경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당신 자신이 잘 알텐데 나한테 물을 필요가 어디있소."
飄香谷主突然一嘆道:“姑娘,你誤會了,謝紫云不是那種人。”
표향곡주는 돌연 탄식하더니 말했다.
"낭자, 당신은 오해하셨소. 사자운은 그런 사람이 아니오."
上官麗卿冷玲一笑道:“當年爭奪盟主之時,乾坤雙絕便有默契,名位美人各得其一,倒霉的杜飛卿不僅坐失盟主之寶位,連美人也失去了,並落得個屍骨無存,這般公案,今晚我總算明白了。”
상관려경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년 맹주자리를 쟁탈할 때 건곤쌍절에게는 지위와 미인을 각자 하나씩 얻기로 하는 묵계(默契)가 있었지요. 재수없게도 두비경은 맹주의 보위를 잃었을 뿐 아니라 미인까지도 잃고 게다가 시골(屍骨)마저 남지기 못하게 되어버렸는데 이런 공안을 오늘 밤 나는 분명히 알게 된 셈이에요."
飄香谷主道:“這些話乃是有人惡意中傷,再說杜飛卿之死與這事根本扯不上關係。”
표향곡주가 말했다.
"그런 이야기는 다른 사람이 악의적으로 중상모략하는 것이오. 다시 말해 두비경의 죽음과 이 일은 근본적으로 관계가 없소."
孟紫瓊突然開言道:“當年乾坤雙絕以名位美人相提並論,可知兩項在他二人心目中是一般重要了,其中一人將杜飛卿害死,於是名位美人俱都入一人之手,怎說杜飛卿之死與這無關?”
맹자경이 돌연 입을 열었다.
"당년에 건곤쌍절이 지위와 미인을 나란히 놓고 견주어 보았다는 점으로 두 가지가 그들 두 사람의 눈에 똑같이 중요했음을 알 수 있소. 그중 한 사람이 두비경을 죽이고 지위와 미인을 모두 차지했으니 어찌 두비경의 죽음과 이 일이 무관하다 말할 수 있겠소?"
飄香谷主萬想不到自己的師妹,竟亦用此種惡毒之言來誣污自己,只氣得臉孔發白,渾身亂抖。上官麗卿又道:“此人害死了杜飛卿,又得了美人,原該心滿意足,可是他居心狠毒,得知杜飛卿尚有後人,竟以盟主權勢,傳出鬼頭令判,下令追殺,以圖斬草除根。”
표향곡주는 자기의 사매 역시 이런 악랄한 말로 자기를 무고할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지고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상관려경이 말했다.
"두비경을 죽인 그 사람은 또 미인을 차지하고 그것으로 만족해야 했어요. 그러나 그는 뜻밖에 마음이 잔인하여 두비경에게 여전히 후인이 있음을 알고 맹주의 권한으로 귀두령판을 내려보내 추살(追殺)하라고 명령했으니 그건은 화근을 철저히 없애겠다는 의도이지요."
頓了一頓又道:“似這等狠毒之人,若讓他活在人世,那不是沒有天理了嗎?”
멈추었다 또 말했다.
"이런 잔인한 사람이 만약 그가 인간 세상에 살아가도록 한다면 그것은 하늘에 도리가 없는 것이 아니겠어요?"
杜君平聽他們一再提到其父,不禁熱血沸騰,一赴身縱落孟紫瓊的身前,道:“我父究竟是誰害死,你今晚務必要說明白。”
두군평은 그들이 수차례 부친을 언급하는 것을 듣자 뜨거운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금치 못하여 한 걸음에 맹자경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
"나의 부친은 도대체 누가 죽인 것이오? 당신은 오늘 밤 반드시 명백히 말해야 하오."
孟紫瓊見他雙目似要噴出火來,於是故作憐惜地一嘆道:“這還用問我嗎,明眼機智之人就是一看便可明白。”
맹자경은 마치 불이 뿜어져 나올 듯한 그의 두 눈을 보고 불쌍한 듯 가장하여 탄식하며 말했다.
"그걸 나한테 물어보아야 하느냐? 기지가 있고 혜안을 가진 사람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杜君平看了二位肖錚一眼,道:“可是那冒充盟主之人?”
두군평은 두 분의 소정을 힐끔 쳐다보고 말했다.
"아무래도 맹주를 사칭하는 사람이오?"
上官麗卿冷冷笑了笑道:“自然諒是真的盟主肖錚了,假的盟主縱能瞞過江湖人,怎能瞞得了他那位親密的膩友?”
상관려경이 냉소하더니 말했다.
"당연히 진짜 맹주 소정이라고 추측하네. 가짜 맹주가 설령 강호인들을 속일 수 있어도 어찌 그들 친밀한 친구들을 속일 수 있겠는가?"
杜君平雖知對方之言不可深信,但她們所言之事入情入理,心中不禁狐疑起來。
두군평은 비록 상대방의 말을 깊이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의 말하는 것이 이치에 맞아 속으로 의심이 일어나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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